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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빛과 어둠]- 어느날 후치와 칼이 나눈, 그리고 세상에서 영원이 잊혀진 이야기.
“...어둡네...”
“하지만 보초를 서기엔 밝군.”
어라?
“그럼, 밝네요.”
“하지만, 책을 읽기엔 어둡네.”
“...그리고, 어떤 독설가가 잠들기에도 좀 밝은 것 같군요.”
칼이 피식 웃으면서 모포 밖으로 몸을 반쯤 빼내고서는 앉은 자세를 취했다.
“자, 그럼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
“...무슨 소리인가, 네드발 군?”
내 말에 칼은 약간 당황한 듯 보였다. 하지만 내 눈을 속일 순 없지.
“칼, 당신은 항상 나에게 뭔가를 가르치기 전에는 알쏭달쏭한 소리를 먼저 한단 말예요. 게다가, 이 어두운 밤에 단둘이라니, 그런 거 하기에는 분위기가 딱 맞잖아요?”
“허허허, 듣고 보니 그렇구먼.”
칼은 자세를 조금 고쳐 잡고 내 쪽으로 돌아앉았다. 나도 우리 가운데 있는 장작불의 반대편으로 향하던 시선을 칼 쪽으로 고정시켰다.
“그래서, 오늘의 가르침은 뭐죠?”
“‘빛과 어둠은 상대적인 것이다’ 일세.”
“흐음, 설명해 봐요.”
“갑자기 그렇게 말하면...”
칼은 적절한 -그러니까, 수준 낮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생각해내는 중인지 멋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다가, 곧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자, 이렇게 생각해 보세. 자네는 방금까지 저기 있는 수풀 속에 있었고, 나는 이루릴이 불러내 준 윌 오브 위스프의 빛 속에 둘러쌓여 있었다고 말일세. 그리고 우리가 지금 막 여기 도착했다면, 각각 뭐라고 말할까?”
대답하기 쉬운 질문이다.
“저는 밝다고 말하고, 칼은 어둡다고 말하겠죠.”
“그걸세, 같은 밝기라도 그 전에 어땠느냐에 따라서 빛과 어둠은 상대적인 것이 아닐세. 이해했는가?
또 대답하기 쉬운 질문이다.
“네. 일단 대충은.”
“자, 그렇다면, 자네는 빛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역시나 대답하기 쉬운 질문이다.
슬슬 불안하다.
“밝음, 낮, 창조, 움직임, 약동, 선, 신...”
“좋네, 그러면, 어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이번에도 대답하기 쉬운 질문이다.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암흑, 밤, 소멸, 정적, 침묵, 악, 악마...”
“자, 그러면, 아까 말했듯이 빛과 어둠은 그저 상대적인 것일세. 얼마나 밝고 어둡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지. 그렇다면, 그 빛과 어둠의 이미지를 가르는 선은 어디인가?”
“......”
이번에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나는 항상 불안한 예상은 잘 맞는다.
이럴 때의 모범답안을 취해야겠군.
“모르겠는데요,”
“당연하네. 그런 선은 애초부터 없기 때문일세.”
수수께끼같은 말을 하고서는 칼은 씨익 웃었다.
“칼, 당신은 말하는 건 잘하지만, ‘청자의 수준을 고려하는 말하기’ 단원을 복습하셔야겠어요.”
“...알았네, 설명을 더 하지. 빛과 어둠은 애초부터 상대적인 의미일세. 구분이 어떻게 보면 무의미하지. 분명 어둠과 빛이라는 상태는 있지만, 그건 그저 ‘빛이 적다’와 ‘빛이 많다’로 구분될 수 있는 문제일세. 그러니까, 어둠과 빛의 구별은 그 둘이 상반된 것이 아니라 어떤 한가지 상태의 정도가 더한지 덜한지로 나누는 것일 뿐이란 말일세.”
“헤에, 이해했다고 하면 4분의 1정도는 거짓말이에요. 그래서요?”
“즉, 어둠과 빛에 붙여진 이미지 따위는 그저 상태가 어떻냐에 따라서 인간이 편의상 붙인 고정관념에 불과하지. 무의미한 것일세. 어둠이 있으면 볼 수 없다지만, 또한 빛이 너무 밝아도 볼 수 없다네. 아니, 그 경우에는 영영 볼 수 없을 수도 있으니 오히려 심하다고 해야 하나?”
난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어둠을 두려워하잖아요.”
“그건, 인간이 살아가면서 어둠...아니, ‘빛이 부족한 상태’를 ‘빛이 과다한 상태’보다 더 많이 겪기 때문일세. 볼 수 없을 정도의 어둠은 거의 매일 밤 볼 수 있지만, 볼 수 없을 정도의 빛은 일부러 태양 쪽을 바라** 않는 이상 거의 볼 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엘프는 오히려 볼 수 없을 정도의 어둠은 보기 힘들잖아요.”
“밤을 무서워하는 엘프를 본 적 있나?”
나는 칼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칼은 수수께끼 제작자의 소질이 있어.
“얘기가 좀 길어졌네만 한 마디로 하자면, 빛과 어둠은 사실 대비된 의미가 아니라 한 가지 상태의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는 말일세. 빛과 어둠이라는 명칭은 인간이 편의상 붙인 이름에 불과할 뿐이고.”
아무래도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내 수준으로는 너무 어려운 말이다.
“칼, 다음 불침번이 네리아니까 네리아한테 똑같이 얘기해봐요. 전 이만 자야겠어요.”
“허허, 글쎄... 네리아양은 별로 그런 곳에 관심이 없을 것 같군. 그 다음 불침번은 누군가?”
“샌슨이요.”
“...잘 자게, 나도 그냥 자겠네.”
“현명한 판단이십니다. 저는 방금 말씀해주신 이야기를 명상 거리로나 삼죠.”
이 말을 하고 누운 나는 곧바로 잠에 빠져 버렸다. 하지만 익사하기 직전, 어떤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네드발 군, 지금 잘 거면서 어떻게 명상을 하겠다는 건가?”
“...꿈속에서요~”
“아하, 그렇구먼... 좋은 판단일세...”
그 사람 또한 잠에 취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우리는 어째서 그날 아침까지 서 있어야 할 불침번이 서있지 않았는지를 두고 심오한 토론을 벌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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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작한지 며칠 안 된, 레벨 8짜리 막시민 인페리움입니다.
소설게시판이 있는것을 보고... 7년간 소설 쓴 글쟁이의 본능이 꿈틀거려서(?)
일단 제가 옛날에 썼던 단편 하나 퍼와봅니다...
이 단편으로 말씀 드릴것 같으면...!!
새벽 2시에 졸린 상태로 30분(정말로)만에 날려 쓴 쓰레기입니다 -_-;;
...죄송합니다(-)
테일즈 관련된 장편을 올릴지는...글쎄요(-)
아, 참고로 제 스타일은 3인칭입니다. 드래곤라자 팬픽이라 1인칭을 쓴 것 뿐이에요.
어색해도 용서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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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紅蓮女帝2007.01.28**! 이영도씨 직계후계자라고 할만큼 멋진 글이다! -
네냐플 紅蓮女帝2007.01.28다 좋지만!!! 나도 드래곤라자 팬이지만!!! 테일즈위버인데... -
네냐플 인페리움2007.01.28루엔//음... 이 게시판에선 이 글이랑 위에꺼밖에 없는데요 ㄷㄷ;; 지켜봐주신다니 감사합니다 ㅇㅅㅇ; -
네냐플 루엔、2007.01.28안녕하세요. 인페리움씨 다른글도 쓴것같은데..음...언뜻봐서 잘 ;ㅅ;...;; 흠흠.. 약간어려운 말인것 같았지만 공감가게 되서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는말이 있네요. 쓰레기라뇨! 이 훌륭한작품을!! 지켜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