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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verlord 프롤로그

네냐플 스튁스리버 2007-01-28 14:45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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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카오스의 영역.

 

산발한 보라색 머리칼은 이미 떡질대로 떡지고 땟국마저 진득하게 묻어나 보라색이라기보다 검은색에 가까워져 있으며, 연구복인 듯한 가운은 거의 넝마가 되다시피 너덜거리며, 얼굴에는 수염이 자욱해 결코 절대로 올해 20살의 팔팔한(?)청년(?)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는 한명의 풰인. 자칭 제로드 미스테리오는 별안간 연구중 카오스에게 강제소환되어 그의 영역에 들어와 있었다.

"또인가? 이걸로 세번째군. 오늘은 또 뭐야? 생일잔치라도 하려는 건가?"

[도대체 너란 놈은 세수의 의미나 알고 있는거냐. 제로드.]

"그건 댁이 신경 쓸 문제가 아닐 텐데요. '신'님."

그렇다. 지금 제로드의 앞 허공에는 보라색 연기가 거대한 얼굴의 형상을 만들어 낸 채, 입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굼실거리며 말을 하고 있었다. 태고신이며 혼돈을 관장하는 카오스 신인 것이다. 물론 오버로드라 불리는 드문 그의 추종자들 중에서도 상급에 속하는 자들만이 이렇게 그를 직접 알현할 수 있다.

[뭐, 어찌되었든 오늘로 너는 1급 오버로드, '엠페러 오브 카오스'가 되었다. 축하할 일이지.]

"헤에. 벌써? 역시 몇달전에 먹은 것들이 효력이 있긴 한가보군."

[흐흐흐. 그래서 말인데, 너에게 한명의 카오스만 소환권과, '이름'을 주마.]

카오스만.

오버로드들 사이에서는 거의 리치와 동격, 아니 때로는 그 이상으로 평가되는 카오스 신의 직속 친위군단의 총칭. 하나하나가 최소 3급 오버로드에 필적하는 스펠의 마법을 구사하고, 마법과 물리공격 대부분을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괴물같은 존재. 더불어 그들을 소환할 수 있는 권리는 오직 1급 오버로드 뿐이다. 더불어 이 존재를 소환한다는 것은 카오스가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오버로드라는 의미로, 모든 오버로드의 동경의 대상이 된다. 그것을 겨우 20세의 나이로 해낸 그가 더 놀라울 뿐.

"카오스만? 그거 또 카오스 나이트 처럼 쓰레기 아냐? 그리고 기왕이면 폼나는 이름으로 해줘."

카오스 나이트.

카오스만 바로 아래의, 언데드계의 데스나이트와 비교되는 소환체들. 혼돈마법의 소환체 답게 속성마법과 물리공격에 절대적인 방어력을 자랑하는 카오스신의 근위군단. 유일한 약점은 무속성의 검기나 마법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 정도.(일반 전장에서 휘날리는 매직미사일이 이들에겐 제일 무서운 무기다.)기본적으로 소드마스터급 검술과 특유의 스플레시 데미지 효과로 캐사기급 소환수다.

[힘을 향해 한낱 망설임 없이 처절하게 달려가는 그대여, 아무런 거리낌이 없기에 더욱 숭고한 그대여, 오로지 자신밖에 모르는 극단의 이기에 찌든 그대, 제로드 미스테리오. 그대에게 '광기'의 이름을 내리노니. 그대 앞에는 어떤 것도 미치지 않고는 그대를 쓰러뜨릴 수 없도다.]

"……."

[마음에 드는가, '광기의 제로드'여.]

"어째서 하필 '광기'지?"

[내 역사상 1급 오버로드 중 너같이 맛탱이가 간 녀석이 처음이다. 어떻게 확인도 되지 않은 영약을 그렇게 오남용 할 수 있지?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거야.]

그랬다. 제로드가 이 짧은 시간에 1급 오버로드가 된 가장 큰 요인!

영약. 다른말로는 몸보신, 보약 등으로도 칭하는 것. 산삼, 만드라고라 등 마나에 좋다는 건 닥치는대로 찾아다 퍼먹었던 것이다. 것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미확인 영약마저 거리낌없이 원샷(?)해대는 통에, 그러고도 배통이 멀쩡하다는 게 카오스로써도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기본적으로 오버로드는 그 성취가 매우 어려운 탓에, 대부분이 반쯤 미친(!)상태인데, 이녀석은 젊디 젊은 나이에 이미 '제정신'의 존재여부조차 파악 안될 정도의 사이코였던 것.

"………그럼 내가 맨 처음 얻은 거야?"

[그래. 수천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 사이코 자식아. 다시 생각해도 헛웃음이 다 나오는군.]

"멋진데."

이 세상 어디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신에게 '사이코'니 '광기'니 하는 소릴 듣고 좋아할 인간은 이녀석 하나 뿐 일 것이다. 게다가 멋지다니. 그 정신세계가 심히 걱정스럽다.

[하아…. 그래, 이제 뭘 할 생각이냐. 광기의 제로드.]

"음, 이미 성취는 끝난 거고. 그럼 할 일 없네? 그냥 은신처에서 뒹굴어야지 뭐."

[………….]

카오스는 지금 태곳적부터 살아온 역사상 최대의 어이없음을 경험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놈이 웬만한 드래곤도 1급 오버로드의 힘이면 맞먹지는 않아도 손을 휘휘 저을 정도의 전력이건만, 이놈은 그 힘을 가지고 뭔가 할 생각은 않고 빈둥거리겠다는 것이다.

"아~이제 맘껏 게으름 펴도 되는거구나~에헤헤헤헤."

[너는, 꾸, 꿈같은것도 없는거냐 이 사이코 자식.]

애초에 카오스신은 격식과는 거리가 먼 신이다. 게다가 상대하는 놈들이 다 이런 반쯤 맛탱이가 간 녀석부터 지금의 제로드처럼 완전히 가다못해 제정신을 어디가서 엿바꿔먹은 놈들이니, 그런걸 챙길 리가 없다. 대놓고 사이코 자식이라고 할 만한 신인 것이다.

"꾸움? 꿈? 잠잘 때 꾸면 됐지."

[끄응……. 그러지 말고 오버로드면 오버로드 답게 세상에 혼돈을 가져오겠다든가, 맘에 드는 여자를 죄다 **하겠다든가 하는 광오한 야심을 갖고 있어야 되는거야. 그정도 힘이면 그럴 만 하고. 근데 너는 도대체가….]

"세상? 혼돈? 에이~이미 개판 오분전이그만 귀찮게 뭘 또 혼란을 가져와. 그리고 여자? 내 세상에서 제일 곤란한게 여자야. 특히 미인. 난 그냥 빨간 책(!)으로 만족할래."

[……………. 그래 니 맘대로 해라 이 망할 사이코 자식.]

"음…생각해보니, 하고싶은 일이 생각나긴 하네."

[하아~시체놀이라도 할 생각이냐?]

"그걸 하려고 했는데, 세계정복 정도면 괜찮은 건가?"

[………이제야 니가 정상으로 돌아왔구나.]

"글쎄, 생각 해보고."

 

이 때, 세계의 위기(?)는 점차 현실화 되어가고 있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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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겸 잡담:

아아. 어떻게 보셨을런지 모르겠군요. 프롤로그 뿐이긴 하지만.

불건전성 글이라고 돌을 던지고 밟아주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저 습작이니 웃으며 봐주시길.

나름대로 테일즈 팬픽이기도 하고 말이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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