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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가 사부와의 간단한 대련을 마치고 난 다음날, 그 때부터는 정말 진정한 훈련의 시작이였다. 먼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기본이였다.
"야, 빨리 일어나. 훈련 시작이다.
"아웅... 또 그거예요? 귀찮은데..."
"맞기 싫으면 해라. 빨리 앉아!"
때린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꼬마는 더이상 찍소리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그 때가 새벽 3시였다. 사부가 조용히 말했다.
"뭐, 잘 들어라. 만약 정상적으로 계속해서 훈련하면 몸속에는 자연히 내공(內功)이 쌓이게 돼. 내공이 생기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이 훈련을 하는게 정상이야. 하지만 그렇게 내공을 차츰차츰 내공을 늘려나가면 내가 생각하는 경지(警持)에 네가 도달하는데는 족히 100년은 걸리지."
"그 경지가 도데체 어느 정도인데요?"
"묻지 말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 알아듣지도 못할 꺼면서... 어디 까지 했지? 아, 그래서 내가 너한테 직접 내 내공을 전달해 주는 방법을 택한 거야. 그렇게 하면 넌 최대한 그 힘을 한 곳에 모으는 연습을 해야 해. 처음에는 단전(아랫배)이야. 그 다음에는 손, 발, 머리 등등. 만약 네가 내가 실어준 공력을 온몸을 순환할 수 있게 한다면, 넌 그 만큼의 내공을 가지게 된 거나 마찬가지지. 알겠냐?"
"아뇨, 모르겠는데요. 알기 쉽게 이론으로 설명해주면 안돼요?"
"그렇겐 못하겠다... 난 설명하는 체질이 아니야. 지금 하는 훈련의 이론을 이해하게 하려면 한달은 걸릴텐데 그런 짓을 나보고 하라고?"
꼬마는 설마 그렇게 까지 걸리겠냐는 표정이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훈련이 시작되었다.
"지금부터 주입한다. 알겠지? 최대한 모아서 내공을 진정시키는 거야."
꼬마는 간단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신의 몸으로 무엇인가 기운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꼬마로서는 약간 벅찬 기운이였다. 사부로서는 최대한 꼬마의 성취가 빠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상태로 너무 엄청난 기운을 주입하면 미쳐버리거나 반신불구(半身不究)가 되어버리거나, 아니면 죽거나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훈련은 사부처럼 어느 정도 공력의 방출조절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꽤 실력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훈련이였다.
'끄응. 오늘도 역시 힘들군. 그렇다고 포기할 수 도 없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포기하고 자신이 힘을 빼는 그 순간 원래 자신의 몸보다 강력한 기운이 혈맥(血脈)을 파괴하고 몸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부가 그렇게 될 때까지 완전히 놔두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였다. 꼬마의 얼굴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하지만 꼬마의 몸 속 기운은 진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제발 좀 단전으로 모이란 말이야...'
기운은 자꾸만 심장으로, 머리로, 온몸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들이 가 봤자 그곳을 파괴할 것은 뻔한 일. 자기 두개골이 파괴되는 것은 꼬마로서도 사절이였다. 꼬마는 기운들은 자꾸만 억제했고, 일정한 기운들은 자꾸 꼬마를 뚫고 이동하려고 했다. 이 훈련은 그런 식의 반복이였다. 그러면 꼬마의 몸은 그 기운에는 익숙해져 가게되고 일종의 면역력이 생겨 그 힘을 자신의 단전으로 모을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내공을 다스리는 힘이 증가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공력은 일단 꼬마의 것으로 되는 것이다.
'휴, 간신히 성공했군.'
꼬마는 어지러웠다. 옷은 땀으로 범벅이였다. 뻗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는 없었다. 한번 그랬다가 맞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호오, 역시 성공했군. 대부분의 녀석들은 이정도를 견디는 게 쉽지 않은데... 역시 재능이 있어. 크크크..."
"으윽. 이런 식으로 맨날 하면 진짜 쎄질까요? 쎄지려면 매일 체력단련하고 검을 휘두르는 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가 일정한 경지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것이지. 이런 훈련을 해야 보통 사람은 생각지도 못하는 엄청난 경지로 갈 수 있는거야."
"음... 지금은 몇시예요?"
사부는 밖으로 나갔다. 산 속이라 그런지 시계가 없었다. 그저 태양과 달, 그런 것을 보고 판단하는 수 밖에 없었다.
"글쎄... 저 정도면 8시... 30분? 에라이!"
그러더니 사부는 꼬마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았다. 꼬마는 그대로 앞으로 넘어져 안면으로 땅을 강타하는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다. 이런 걸 보고 계란으로 바위치기 라고 한다. 지금은 고의로 친 것이 아니였지만... 다행히 코는 깨지지 않았다.
"아야야! 왜 때려요! 전에는 다 6시간은 걸렸는데 오늘은 5시간 반이니까 짧아졌잖아요!"
"이런 바보같은 놈아!"
퍼퍽! 또 다시 강타! 꼬마는 간신히 앞으로 넘어가는 걸 버텨냈다. 상체가 숙여져 있는 상황. 사부는 한 대 더 강타했다.
퍽! 이번에는 견딜 수 없었다. 다시한번 안면으로 땅을 강타했다.
"기본적으로 아칩밥은 8시 전에 먹어야 할 거 아냐! 이런식으로 오래걸려서 대련, 검술, 초식, 이론까지 다 언제 할래? 엉?"
꼬마는 할 말이 많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속으로 '나쁜 할배... 나쁜 할배...'하고 욕하는 것 밖에는 할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그나마도 여의치 않았다.
"이봐, 꼬마야."
"예? 예, 왜그러십니까?"
"난 할배가 아니라 사부야..."
"네? 그, 그게 무슨..."
"게다가 나쁜 사람도 아니고, 알겠냐?"
꼬마는 이제야 무슨 뜻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난 탈마(脫魔), 반신(半神)의 경지다. 앞으로 그런 생각 한번만 더 해라. 응? 알겠냐!!"
꼬마는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맞는것은 절대 싫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생각한 벌은 받아야지? 사부에 대한 공경심이 없어서... 복일견파권각은 이제 지루해서 못 때리겠고... 내가 무림에 있을 때 배운 권법(拳法)이 있었나?"
꼬마는 제발 없기를 바랬다. 그러면 자신이 안 맞을 수 도 있기에... 그, 러, 나!
"없길 바래?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벌을 회피하려 하다니 이 놈이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왔어, 안 그래?"
'도데체 이 할배는 뭐가 어떻게 되어 있는 사람이냐고...'
"나 정상적인 인간이야! 게다가 반신(半神)이라고 했지? 어디 마음속으로 마음대로 욕해 봐!"
꼬마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무엇이든 자동으로 생각이 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사부에 대한 것이라면 나쁜 것일 확률이 10할이였기에... 마음을 비우고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것이 신상에 이로웠다. 사실 이건 정말 효과적인 훈련이다. 마음을 비우고 있는 것도 더 높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훈련인데 이 힘든 훈련을 이렇게 자동으로 하게 되다니... 사부가 고의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아, 있다! 소림사(少林社)에서 하나 배워둔 게 있지! 때리는 맞은 떨어지지만 어디까지나 정신 교육이니까..."
꼬마는 자꾸만 마음속에 '때리지 좀 마... 나쁜 할배' 하는 생각들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을 진정시키고 마음을 비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크크크... 각오해라!!"
그렇게 말하는 순간 마음을 비우지 못했다. 공포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나쁜 할...'
콰광! 퍽!
"크악! 으아악!"
쿨럭. 꼬마가 피를 토했다. 사부의 주먹 단 한방에 저 멀리 날아가 처박혀 버린 것이다. 그 충격은 근육을 무시하고 그대로 내장(內腸)에게 전해졌다.
"크으으..."
고통을 그렇게 느낄 새도 없이 다시 사부가 꼬마에게 쇄도했다. 그리고는 꼬마의 눈에 사부의 주먹이 비칠까 말까 한 순간!!
투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꼬마의 몸에서 연속적으로 흘러나오는 저 소리! 아무리 보아도 사부의 주먹은 보이지 않았고 꼬마의 몸은 점점 공중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가능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콰광!! 퍽!
사부의 마지막 주먹 한방! 엄청난 고통이였다. 차라리 기절하고 싶었다. 그런데 기절 할 수도 없었다. 하늘도 매정하시지... 딱 이럴 때 나오는 말이였다. 사부는 그런게 좋았다.
'분명히 보통 것들은 열번은 기절했을텐데 이 놈은 기절을 안 한단 말이지... 그래서 고통이 단 일푼도 빠지지 않고 그대로 전해진다는 말씀!! 크크크...'
사부는 꼬마에게 다가가서는 움직이지도 못하는 꼬마에게 한마디 던졌다. 꼬마의 몸은 여기서기서 피가 흘러나오고, 또 살이 패이고, 뼈가 튀오나오는 등 꼴이 아니였다. 잔인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모양이였다.
"이것도 하나의 훈련이야! 예의는 물론이고 신체도 맞으면서 단련되고 이런 경우 기절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정신도 단련되는 법! 일석삼조(一石三鳥)랄까?"
꼬마는 기절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러나 기절하지 못했다.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아마 맞을 것이다. 꼬마는 뭐라고 중얼거리는 사악한 목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이게 훈련이라고? 훈련은 적당히 해야 하는 거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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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 속에 할배 하나와 소년 하나가 살았다. 어느 날 할배가 소년에게 물었다.
"너 도데체 이름이 뭐냐?"
소년이 답했다.
"내 이름이요? 없어요..."
할배는 당황했다.
"뭐? 없어?"
"네, 없어요... 글이 뭔지 모를 때 버려졌는데 이름을 어떻게 기억해요... 게다가 누가 주워간 것도 아니고 구걸하면서 살았는데."
"흠, 생각해 보니까 맞는 말이군. 그럼 너 이름은 뭘로 할 건데? 내가 사부니까 이젠 나도 이름을 불러야지. 꼬마, 꼬마 하는것도 지겹다."
"글쎄요... 뭘로 할께 있나? 사부는 뭘로 하면 좋겠어요?"
"글쎄다... 아, 천화(天華)는 어떠냐?"
"에엑? 그런 이상한 이름이 어딧어요?"
"뭐가 이상해? 내 이름도 이런식이잖아. 장진천(將眞天). 천화 싫어?"
"아무리 그래도 천화는 싫어요."
"으음... 그럼 신조(神造)나 천조(天造)는? 신이 지었다... 혹은 하늘이 지었다... 그런 뜻인데 네가 생사경(生死境)에 들라는 의미에서 이 두개 정도가 좋겠어."
"그것도 싫어요!!"
그러자 그 때와는 할배의 반응이 달랐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더니 꼬마에게 무엇인가 무서운 것이 담겨있을 것 같은 눈빛을 전했다.
"하하... 그렇게도 싫으니?"
그러자 이번엔 꼬마의 반응이 달랐다.
"아, 아뇨... 너무 멋진 이름이네요? 하하하..."
이렇게 태도가 바뀌다니... 도데체 무슨 조화일까?
"음... 그럼 둘 중에 뭘로 할까? 가위바위보로 하자."
"가, 가위바위보? 그걸로 어떻게요?"
"네가 신조(神造)해라. 내가 천조(天造)할게. 이긴 사람 걸로 하는거다? 자, 가위바위보!!"
그 꼬마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할아버지는 막 나갔다. 꼬마는 얼떨결에 내고 말았다. 꼬마는 보, 할배는 가위.
"오케이. 그럼 네 이름은 천조(天造)다. 성은 장(將)이야. 내 성 따서."
이 때도 할배는 약간 주먹을 쥐어보이면서 말했다. 그러자 꼬마가 뭔가 따지려다가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이는 모습이 뭔가 상당히 불편해 보였다. 그런 식으로 그 꼬마의 이름은 장천조(將天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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