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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언제나 사랑하고 미안한 내동생에게
동생아 안녕~ㅋ 누나야 테일즈위버 라는 게임으로 이벤트를 하는데 너한테 편지를 쓰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네ㅎㅎ 23년 동안 너한테 편지 한통 쓴적 없던 내가 이번 기회에 한번 써본다ㅎ
이름을 불러주고 싶지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이니까 그냥 동생이라고 할게 미안해 ㅠ
이제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들어갔잖아.. 난 그런 니가 참 부럽더라 ㅠ 난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
학 진학 포기하고 미용 으로 취직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대학 왜 안갔는지 후회도 되고 그러네..
힘들어서 포기 할까도 생각중인데 ㅜ 뭐 세상이 자기 맘대로 되면 그게 세상이겠니 ㅎ
어쨌든.. 글재주는 없지만 진심이 담긴 편지니까 언제 한번 꼭 읽어 주길 바래ㅎ
음... 니가 초등학교 졸업하고 겨울 방학때 집에서 놀면서 내가 너한테 이런말을 했어. 너 살 좀 빼라
그러다 강호동 된다고. 그랬더니 넌 내말을 쿨~하게 씹더구나. 나쁜녀석...ㅋ
내가 그말을 한게 화근인건지 그때 니가 "당뇨"라는 질환을 갖고 있던걸 알아차린 계기 인가싶다..
내가 우유를 먹으려고 한통 사서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넌 우유를 30분도 안되서 한통 다 먹어치우
더라... 그땐 너 진짜 미웠는데.. 아무말도 없이 내가 먹으려고 했던 우유를 니가 다 먹었으니까..
그때 까지만 해도 아 얘가 목이 말라서 다 먹었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지. 그런데 너가
가족들이 모두 다 자는 새벽에 일어나서 냉장고에 있는 물 2통을 먹는걸 봤어. 정말 그때는 니가 당
뇨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어.. 그런데 계속 그런 생활이 반복이 되다 보니까 뭔가 심상치 않은걸
느껴서 너 개학 이틀 전날 병원에 갔었지. 그때 병원이 아마 대구에 있는 모 병원이였지 ?
병원에 가서 접수하고 니 차례를 기다리면서 난 혼자 속으로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 병이 아니였으면
좋겠다고 혼자 마음속으로 빌었단다. 곧 니 차례가 오고 의사 선생님께 니가 집에서 있었던 증세를
말하니까 피를 한번 뽑아 보자고 하더라고. 그러면 당뇨인지 아닌지 알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피를 뽑고 검사 결과를 10분정도 기다리는데 그 10분이 정말 나한테는 100분아니 1000분 같더라..
곧 의사선생님이 부르시더니 당뇨라고 말씀하시더라고.. 그 말 듣고 난 정말 하늘이 무너 지는줄 알
았다. 그땐 못 믿어서 엄마랑 나랑 의사 선생님한테 진짜 정확하게 검사한거 맞냐고 병원에서 울고
불고 난리 친 기억이 난다... 어떻게 이 어린 나이에 당뇨가 찾아 올수 있는지 물어보니까 소아 당뇨
라고 말씀 하시더라고.. 그 병원에도 소아 당뇨 때문에 찾는 어린 아이들도 많이 보였던걸로 기억해
보통 사람들의 정상 혈당 수치가 70~140 사이인데 너는 혈당 수치가 High blood 라고 아예 혈당 수
치가 측정이 안된다고 하더라.. 에잇 ..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울컥하네 ㅠ
난 우리 집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꺼라고 생각했었는데 너한테 당뇨라는 질환이 생겨서 억울
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신경을 못써준게 나한테 원망스럽기도 하다.. 조금만 정말 조금만 더 일찍
눈치 챘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요즘엔 의학 기술이 워낙 발달이 되서 당뇨를
완치 할 수는 없지만 인슐린 이라는 주사를 맞으면서 치료는 할 수 있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해.
내가 걱정이 되는건 혹시라도 당뇨라는 질환 때문에 사회 생활에 지장이 생기진 않을까? 사람들이
너를 얕보거나 우습게 생각하진 않을까? 하면서 너한테 말은 안하지만 항상 생각해..
너를 보면서 항상 안타까웠 던거는 매일매일 밥먹기 전에 혈당기로 니 손가락 찔러서 혈당 체크를 하
고 인슐린 주사를 맞는 걸 바왔는데 너무 안됬더라.. 내가 대신 아파줄 수도 없는거고.. 너 예쁜 손도
인슐린 주사 때문에 손가락에 멍 들고... 보기 너무 안됬어 ㅠ... 그래도 항상 기죽지 않고 밝게 꿋꿋
하게 살아가는 니 모습을 보면서 참 나도 반성하고 많이 느낀다. 나 같으면 주눅 들어서 그렇게 못할
거 같애...
아이구,, 이 글 6시에 썼는데 벌써 1시간이 다되가네 ㅠ.. 중간에 울컥할뻔 했어 ㅠ..
이제 너두 20살 이니까 니가 어떻게 처신 해야 되는지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해. 누나도 그렇게 믿
고 있고 ^^
글재주 없는 누나 편지 읽어줘서 고맙구, 좀이따 집에 갈때 맛있는거 사갈게~
항상 사랑해~♡
2013년 3월 6일 수요일
- 항상 격하게 아끼는 누나가 -
- 전체 댓글 :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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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황광희2013.03.08남일 같지 않군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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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아칸 보딩고지☆2013.03.08화이팅입니다 힘내세요! 동생분 나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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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홍초롱2013.03.07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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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가식。2013.03.07누나 분 마음씨 정말 착한것 같으시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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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아칸 천검귀수진2013.03.061등 해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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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아칸 엘레멘탈하모니2013.03.06힘내세요 동생분도 걱정하는 누나의 마음을 알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