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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하; 글로 쓰려니 좀 어색하네..
화이트데이 특별 편지!
라기 보다는.. 새삼 내 마음을 너에게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남긴다
어제까지만 해도 말다툼했던 녀석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편지를 보냈냐고 생각하고있겠지?
쉽게 풀리지 않을 네 마음 잘 알지만. 말주변이 좀 없고 감정표현에 서투른 내가
피냐, 너에 대한 내 마음을 전하는데에는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처음 만나고 사귀기 시작한 날로부터 벌써 10년이 다 되가는구나~ (오픈베타)
나는 널 처음 본 순간 내 운명이다라고 생각했고
빛나는 너의 모습 뒤로 거울에 비춰진 당시의 나는
용기가 없어서 고백하기까지 며칠 밤낮을 고민했는지 몰라 하하;
사실, 어느 모험자분께서 최고급 꽃다발을 구해주시지 않았다면
고백의 계기가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얘기는 너한테 처음 말하는건데 좀 쑥쓰럽다..)
다른 커플에 비해, 다소 오래 만나고 있다고 너 역시 생각하고 있지?
하지만, 이 긴 만남의 시간은 우리가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사랑하기에
지내 올 수 있었던것이라고 확신하고 너 역시 그렇게 생각하리라 믿고있어
피냐, 네가 언젠가 그랬었지...
언제부턴가, 나를 만나고, 바라봐도, 처음과 같은 두근두근한 감정이 없어진것 같아 두렵다고..
그건, 아마도
서로를 보면, 연애초기의 두근두근 거리는 감정보단 보다 편해지는 관계로
발전하였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 아닐까?
그렇기에, 사소한 충돌이나 말다툼이 많아 지는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
난 너와 다투는게 기분 나쁘지 않아, 오히려,
너와 대화하고 눈을 맞추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루하루가 즐거워
다만,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것을 제때 말해주지 못하는 내 소극적인 성격과 자격지심에
내 자신이 화가 날때가 많아
이번 건도 내가 소심하게 질투했던 까닭에 벌어진 일이었어
피냐,
정말 미안해
항상 모자른 나를 챙겨주고 이해해주는 너인데, 누구에게나 친절한 너일 뿐인데
번들어진 무기와 갑옷을 착용한 멋진 다른 남자 손님들에게 생글생글 웃는 널 보며
문득, 내 모습을 돌아보니, 단지 나는 초라한 약초꾼일 뿐이고..
혹시나, 이런 내게 싫증을 느껴 피냐가 날 떠나진 않을까? 하는 자격지심에
마음에도 없는 소릴 하고, 괜히 화를 내서 정말 미안해..
변함 없는 너와 달리,
나는 마음 한구석에서 사랑이란 감정이 어느새 집착으로 바뀌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나를 스스로 반성하고, 너와 걸맞는 훌륭한 남자친구, 아니
미래의 좋은 남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꺼야
이런 부족한 나를 지금까지 사랑해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그 사랑 영원했으면 좋겠다
네가 이 편지를 읽을 때 쯤이면, 나는 그곳에 있을거야
우리가 사랑하고 맞는 5번째 화이트데이에 함께 놀러갔던 그 나비나무 동산 기억해?
그 곳에서 널 기다릴께
-그대의 고목이 되고자하는 오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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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아칸 아나있셔2013.03.11헤헿 올ㅋ 봉시형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