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게시판

보리스
소설

나의 소중한

네냐플 〃일진、〃 2012-02-22 10:43 607
〃일진、〃님의 작성글 6 신고

새가 지저귀는 아침, 한 소녀는 나무로 된 집에서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흠, 흠, 흠."

 

소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빗으로 머리를 빗고 있었다. 그리고 가방을 열어 그 가방 안에 여러가지 수

 

상해 보이는 약초(?)들을 넣은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후에 뒤를 돌아 오래된

 

나무를 개조해보이는 듯한 집에 90도로 인사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그 소녀가 다시 뒤를 돌아 손으로 허공을 한 번 젓자, 그 곳에 살이 벗겨지듯이 공간이 벗겨지

 

고, 새로운 곳이 나왔다. 소녀는 그곳으로 걸어갔다.

 

"잘다녀오렴. 아니, 잘지내렴."

 

그 소녀가 지나간 후, 한 목소리가 그곳에 떠돌다, 떠돌았다가, 떠돌았을 것이다가, 그대로 사라졌다.

 

 

 

소녀가 온 공간은 어둡고 침침한 동굴 안이었다.

 

"음, 이쪽이 맞을텐데…"

 

소녀는 동굴 주위를 자꾸만 둘러보았다. 그리고 무언가를 발견한듯, 갑자기 동굴의 한 구석쪽으로

 

달려가 그곳의 바닥을 만져보았다.

 

"…? 있었어?"

 

소녀는 바닥에 있는 흙을 만진 후에 정체불명의 소리를 했다. 그리고 눈을 감은 후에 다시 땅에 손을

 

댔다. 그러자 그 손 주위의 정체불명의 문자들이 나오더니, 그 문자들이 땅에 각인되었다.

 

채앵!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저기구나!"

 

소녀는 환하게 웃으면서 소리가 들린 곳으로 갔다. 그곳은 동굴의 깊숙한 곳으로,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었다.

 

"크아아앙…!!"

 

소녀는 한 정체불명의 울음소리에 멈칫, 했다. 그러나 다시 발을 내딛여 계속 걸어들어갔다.

 

"누구, 있어요?"

 

"……."

 

소녀의 물음에,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소녀는 불안한 마음에도, 계속 동굴 속을 걸어갔다.

 

"아빠가… 아빠의…"

 

소녀는 계속 아빠, 를 중얼거리며 점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동굴 속을 걸어갔다.

 

"크악…!!"

 

털썩.

 

다시 한 번 동물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히르, 브레스, 리케르베르, 커르에르."

 

소녀는 정체불명의 괴상한 말을 외웠다. 그러자 동굴 속의 어둠이 걷히고, 그 안의 광경을 바라보았

 

다.

 

"하아, 하아, 하아… 티치엘?"

 

그곳에는 피로 물들어져 쓰러져 있는 한 마리의 매우 커다란 이리와, 보리스가 검을 지탱해서 힘겹게

 

일어서 있었다.

 

"보리스! 괜찮아?"

 

티치엘은 바로 달려가서 보리스를 치료해주었다.

 

"후, 고마워."

 

보리스가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것보다 이곳에는 어쩐 일로 왔어? 네냐플은 어떡하고."

 

티치엘의 물음에 보리스가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아, 그게…"

 

"……?"

 

 

 

"이게 대체 무엇인가."

 

"무엇이 말입니까?"

 

보리스는 레오멘티스 교수에게 부름을 받아 포도원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레오멘티스 교수는 보리

 

에게 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그곳은 예전, 보리스가 애니스탄과 싸웠던 곳이었다. 그곳에는 마기 카르디라는 또 다른 조슈아가 봉

 

인되어 있는 동굴이 있었는데, 그 속에 정체불명의 한 물체가 있었다. 동굴 속에 있어서 빨간 눈만 보

 

였지만, 그 눈만으로도 엄청난 덩치여서 보리스는 단번에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너는 이게 무엇인지 아는가 보구나."

 

레오멘티스 교수가 보리스에게 말했다.

 

"그럼 이걸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알고 있겠지."

 

"……."

보리스는 레오멘티스 교수가 자신이 지닌 검 때문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너의 그 검 때문이겠지…"

 

"… 제가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이 너에게 이 커다란 이리를 혼자 처리하라고 하셨다고?"

 

"뭐, 애초에 내가 저지른 잘못이었으니까. 이 검을 꺼낸건…"

 

보리스는 이리와 싸울 때 자신의 진짜 검을 들지 않았다고 했다. 예전에 애니스탄과 싸웠을 때 본 위

 

력으로는 아무리 그 큰 이리라 하더라도 한 방에 베어버릴 수 있었지만, 또 그 검을 꺼내는 순간 또다

 

른 이계의 생명체가 나올까, 두려워서 그랬다고 한다.

 

"음, 그랬구나. 어쨌든 넌 그 이리와의 싸움에서 이겼으니 교수님의 분노에 무사할 수 있겠다."

 

보리스는 티치엘에게 물었다.

 

"도대체 그 분노가 뭐야?"

 

티치엘이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아, 너는 아직 모르지? 교수님이 제일 싫어하는개 바로 개과동물이야."

 

"……."

 

 

 

티치엘은 또 다른 조슈아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리스가 혹시 모르니 같이 따라가겠다고

 

해서 보리스와 동행중이다.

 

"근데 티치엘. 너는 어쩌다 이곳에 오게 된거야?"

 

"응? 나?"

 

보리스의 질문에 티치엘은 안색이 안좋아졌다.

 

"… 불편하면 말 안해도 괜찮아."

 

티치엘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아니야, 괜찮아. 실은, 우리 아빠 이야기인데… 아빠가 많이 위독하셔서 여기 있는 약초를 조금 캐오

 

라고 했거든."

 

보리스는 티치엘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얘기를 듣고 상당히 놀라워했다.

 

'그 인간이 아플 정도면 웬만한 약초로는 어림도 없을텐데…'

 

"응? 뭐라고 했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둘은 계속 동굴 안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동굴의 끝이 보일 즈음, 티치엘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

 

었다.

 

"저깄다!"

 

티치엘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파란색으로 되어있는 풀 속에, 하얀색으로 된 풀이 있었다. 그래

 

서인지 상당히 눈에 띄었다. 그러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으음, 이 정도면 되겠지?"

 

티치엘은 한 곳에 약 1m² 면적의 풀들을 모두 뽑아서 가방에서 꺼낸 병 속에 넣었다.

 

"으음, 밀도를 조금 더 높이고 온도를 조금 낮추면…"

 

티치엘은 바로 그 자리에 앉아서 즉석으로 약을 만들고 있었다. 보리스는 그것이 신기해서 지켜보고

 

있었다.

 

"… 됐다!"

 

티치엘은 하얀 안개가 있는 병을 집고 가방에 넣은 후에 다시 일어났다.

 

"고마워, 보리스. 이제 나갈 채비를 하자."

 

"고마워할 필요는 없… 피해!"

 

보리스가 외치자, 티치엘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그림자로 되어있는 괴상한 생명체가 있었다.

 

슝!

 

보리스가 바람이 갈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그림자를 베었다. 그리고 그 안개가 걷히고 그 안에

 

있는 생명체의 본체가 드러났다. 그런데…

 

"… 보리스, 이건 뭐야?"

 

보리스가 당황해하며 말했다.

 

"그, 그러니까 이건…"

 

둘은 그림자로 베인 후, 그 안에 남아있는 이상한 괴물을 바라보았다. 아니, 괴물은 아니었다. 이건…

 

"이거 설마 말로만 듣던 크리쳐인가?"

 

"그런것 같은데…"

 

보리스는 그 안에 있는 크리쳐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 크리쳐는 뒤로 빠르게 물러나며 보리스를 무

 

서워했다.

 

"니가 말도 없이 공격하니까 무서워서 저러잖아. 이리오렴, 아가야."

 

티치엘이 손을 내밀자, 야속한 크리쳐는 티치엘의 손 위에 앙증맞게 앉았다.

 

"헤헷, 너도 내가 마음에 드니?"

 

티치엘이 말하자 크리쳐가 귀여운 소리를 내며 반응했다.

 

"…저…."

 

보리스가 말을 꺼내자 크리쳐는 바로 사나운 소리를 내며 티치엘의 품 속으로 파고들었다.

 

"크리쳐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마법이 한 가지씩 있다던데, 그 말이 진짜였구나."

 

이 크리쳐의 경우는 검은 안개로 자신을 감추는 것이 그것이었다. 보리스는 허탈해하며 말했다.

 

"하아… 미안하다."

 

 

 

크리쳐는 일단 티치엘이 맡기로 했다. 보리스는 본 체도 하지 않고, 티치엘을 저 부모처럼 따르는 걸

 

어떻게 하겠는가. 티치엘은 보리스와 헤어지고 난 후에 다시 공간을 열어 엘베리크가 있는 곳으로 갔

 

다.

 

"아빠! 저 왔어요!"

 

티치엘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집 안으로 들어가 엘베리크가 있는 곳으로 갔다.

 

"아빠, 제가 아빠를 위해서 약을 만들…어…"

 

티치엘은 말을 외치다가 중간에 멈추었다. 아빠가 있어야할 침대에, 한 줌의 재 만이 있었기 때문이

 

다.

 

"아빠…?"

 

티치엘이 침대로 더 가까이 다가가자, 그 재가 바람에 흩뿌려지면서 엘베리크의 모습을 한 영상이 티

 

치엘의 눈에 비추어졌다.

 

"아빠!"

 

「티치엘, 네가 이걸 보고있을 때 쯤이면 나는 그곳에 없겠구나. 나의 가장 귀한 딸, 티치엘. 잘 들으

 

렴. 내가 캐오라고 한 그 약초는 그곳에 숨어살고있는 한 특수한 크리쳐를 부르게 하는 약초란다.」

 

티치엘은 자신이 안고 있는 크리쳐를 바라보았다.

 

「그 크리쳐는 매우 강하지만, 그건 진화하기 전의 얘기란다. 그 크리쳐에게는 진화라는 게 있어서,

 

가 어떻게 보살펴주느냐에 따라서 그 형태와 모습이 바뀌어지지. 그럴수록 그 아이가 너에게 힘이

 

고, 방패가 되어준단다. 내가 왜 그 크리쳐를 너에게 주었느냐 하면, 나는 더 이상 너를 보살펴줄

 

수가 없기 때문이란다. 너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렇기에 너를 떠날 수밖에 없어.」

 

영상 속, 엘베리크는 슬픈 눈을 지으며 계속 말했다.

 

「마지막으로 티치엘, 만약에, 정말 만약에 말이다, 네가 혹시 독수리 문양이 달린 검은 로브를 입고

 

오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혹시 그 사람들과 싸운다면, 그래서 혹시 네가 하나의 아티팩트를 발견한다

 

면, 그것을 소중히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 그게 너의 어머니의 것, 그리고 너의 것이기 때문이란

 

다….」

 

티치엘은 마지막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엄…마?"

 

크리쳐는 티치엘을 향해 위로의 눈빛을 건네주었다. 티치엘은 크리쳐를 보더니 고개를 숙이며 크리

 

쳐를 향해 미소지었다.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괜찮다고하는 티치엘의 얼굴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빠 고마워요. 저는 아빠를 원망하지 않을거에요. 원망하지 않아요, 절대로…"

 

티치엘은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나, 꼭 그 사람들을 찾아서… 엄마의 물건을 돌려받을거에요. 반드시…"

 

 

- The End -

전체 댓글 :
6
  • 이스핀
    네냐플 천링
    2012.03.13
    연작이라는 거죠?? 다음 스토리를 기대하겠습니다ㅋ 워낙 극악의 접률(홈페이지도;;)이라 언제 볼진 미지수지만ㅠ
  • 보리스
    네냐플 〃일진、〃
    2012.02.22
    라즈도 -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Love퍼플 - 저도 오랜만에 써본 룬아 소설이라 구상이 꽤 어려웠어요. 농약님의 매력이 방출이라면 제 매력은 흡수인가요? ㅋㅋ
  • 티치엘
    네냐플 Love퍼플
    2012.02.22
    일진씨 소설 되게 오랜만에보는데요?ㅋ 님의 소설을 보면 뭔가 자꾸 깊게 생각하게 된다고해야하나요?ㅋ 그게 매력인거같애요.
  • 보리스
    네냐플 라즈도
    2012.02.22
    우와 재밌어요!!
  • 보리스
    네냐플 〃일진、〃
    2012.02.22
    이게 유일한 단 하나의 소설은 아닙니다 ^^
  • 보리스
    네냐플 ·루네스·
    2012.02.22
    재밌는데 마무리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