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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사건의 원인?
막시민의 뇌세포를 자극한 어제 어린 여자아이에 대한 사건은 막시민의 주체 못하는 성격을 폭주하
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막시민은 보리스를 하루종일 미행 하기로 마음먹은 듯 했다.
하지만 그건 얼마 못가 예민한 보리스의 감시망에 걸려 버렸다.
"왜 자꾸 쫓아오는거야?"
"아니.. 그냥... 뭐, 좀..아아! 오늘 젤리삐잡는 일에 동참할게."
하지만 보리스는 막시민의 호의에도 꽤 언짢아 하는 눈치였다.
이 기회를 놓칠리 없는 막시민은 바로 보리스에게 그간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이 젤리. 그 꼬맹이한테 주러 갈 거냐?"
그 얘길 듣자마자 보리스는 눈을 날카롭게 뜨고 막시민을 노려보았다.
사실상 그 방은 학원의 소유이기 때문에 외부인을 함부로 방안에 들여선 안되는 것이다.
만일 학생부인 막시민이 그 사실을 말해 버리면 그 아이는 쫒겨나게 된다.
"네가 어떻게 그걸?"
"걱정마. 내가 그리 입이 가벼운줄 아냐? 꼰지르지는 않을 테니까 말해봐. 어떻게 그녀석을
데려오게 된 거야?"
막시민의 말에 진심이 담겨있는 것을 보리스가 눈치챈듯 하였다.
보리스는 눈을 감고 조용히 얘길 했다.
"한 일주일 전인가. 그 아이가 다리에 큰 상처를 가지고 풀 숲에 쓰러져 있더라고. 아마 와일드
캣이나 뚜뚜에게 물린것 같다 라고 생각 했는데. 그 이빨 크기가 매우 큰 것 같았어."
막시민은 그 얘기를 듣고 매우 흥미를 보였다.
"예를 들어서?"
보리스는 믿기기 힘들다는 것 같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 이빨 크기는 '드래곤' 에게 물린것 같았어."
막시민이 그 얘기를 듣고 꽤나 놀란듯 묘안석 빌라를 쳐다보고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막시민은 웃기지도 않는 일이라며 크게 당혹 스러워 했다.
"넌 어떻게 그렇게 주워오는게 많냐? 언제는 이상하게 생긴 동물을 데리고 와서 이름은 루시안이니
어쩌니 했으면서 이번엔 어떤 귀여운 영계 꼬마까지..."
이렇게 심술굳게 말하면서도 막시민은 열심히 젤리삐를 잡아댔다.
왠지, 자신이 잡은 젤리를 맛있게 먹어줄 그 어린 여자아이를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자신의 조카들에게 예전에 못해줬던 것을 그 아이에게 해줄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기쁘기도
했다.
막시민은 보리스의 허락을 받고 같이 방에 들어가기로 했다.
"보리스오빠...? 오빠야..?"
"그래. 나야."
그 어린 아이는 걸어오자마자 금방 눈에 띄었다.
어두운 밤에 빛나는 하얀머리. 그리고 곧게진 웨이브. 녹감람석(녹색의 투명하고 매우 맑은 보석 역/
주)색의 오른쪽 눈동자와 크리스탈 색의 푸른 왼쪽 눈동자의 양쪽 눈동자색이 다른 신비한 모습에다
푸른 눈동자는 한없이 깊어 보였다.
조각같은 손가락들, 손, 다리, 발.
그 아이는 것모습 나이로 약 일곱에서 여덟정도 되어 보이는 아직 어린아이였다.
그런 어린아이가 절뚝 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조금 피가 고여있는 붕대.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는듯 보인다.
어린 여자아이가 아프다는 소리 하나없이 반가운 표정으로 절뚝 거리며 보리스에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자 왠지 울컥했다.
"아.. 누.. 누구세요..?"
그 아이는 보리스에게 들어서인가 처음보는 막시민을 경계했다.
"걱정마. 난 보리스 오빠의 친구야."
막시민은 그 아이의 다리가 행여나 아프지 않도록 살짝 끌어 안고는 등을 토닥여 주었다.
그러자 그 아이도 조금은 의심이 풀렸는지 같이 팔로 막시민의 허리를 감쌌다.
하지만 아직 보리스의 의심은 풀리지 않은듯 막시민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르면 안돼. 그리고.. 젤리삐 같이 잡아줘서 고맙다. 막시민."
"절대로 안 일러. 내 입은 꽤 무겁다고. 약속하지. 나도 이녀석을 지켜주고 싶어졌거든."
보리스와 막시민은 잠시동안 서로를 응시하다 미소를 지어 보이고 막시민은 새로운 붕대를 사와
다시 감겨 주었다.
정말 상처는 매우 컸다.
하지만 그 아이는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싫어서 그렇다던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게 자주 괴롭힘을 당
해 힘든 내색을 못하게 되었던가 말이다.
"너 이름이 뭐야?"
"베르디나... 베르디나 레이지아... 오빠는...?"
막시민은 약간 당황한듯 하였다.
여태까지 못된놈, 사기꾼, 도둑놈이라고는 불려봤어도 오빠는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오, 오빠라고? 그냥 막시민이라고 부르면 돼. 그렇게 부르지마. 낯 간지러워."
"막시민 오빠?"
막시민은 뭐가 그리 맘에 안드는지 머리에 손을 짚었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튕겼다.
밖에서 그동안 지내오던 아이라면 그 사건에대한 진위도 알지몰라.
"너. 혹시 얼어버리는 사과나무에 대해 아는거 있냐?"
그 말에 베르디나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무언가 생각난듯 입을 헤 하고 벌렸다.
"아.. 그거? 내가그랬어.."
...
"야. 농담하지마. 네가 어떻게..."
베르디나가 입김을 불자 막시민의 코에 무척 시려운 바람이 불어왔다.
지금은 여름인데!
"우왁! 이... 이게뭐야!"
"나랑 나이가 비슷한 애들이 와서 나보고 더러운데에 다가 엄마, 아빠 없다고 놀렸었어.
그래서 홧김에 걔네들이자주 따러 오는 사과나무에다가 힘껏 입김을 한번 불었지. 그렇게 했더니
다음부터는 날 안 놀렸었어."
막시민은 머리에 손을 얹었다.
어..? 이게 아닌데....
"그럼, 다리에 동상을 입어서 병원으로 실려간 녀석은..?"
"…나한테 나쁜짓 하려해서 입김을 불어준 것 뿐이야."
막시민은 도저히 할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뭐야, 내가 틀린건가? **.. 요세 온통 기분나쁜 일만 일어나네.
그러니까. 결국 전부 자기네들 잘못이었던 것이다.
자신들이 잘못해서 마땅히 벌을 받은것 가지고 베르디나에게 덮에 씌우려 했던것이리라.
막시민은 무언가 곰곰히 생각하다 말을 꺼냈다.
"이거. 우선 롱소드 녀석한테는 절대 비밀이야. 들켰다간 우린 뒤진다."
"네가 말 안해도 알아."
막시민은 팔짱을 꼈다.
"그럼... 이제 녀석들에게도 얘길 해줘야겠군."
보리스가 순간 깜짝 놀랐다.
"일행에게?"
"늦게 말하면 말할수록 큰일나. 그녀석들에 대해서 너도 잘 알고있지 않냐?"
베르디나는 그 순간에도 열심히 바닥에 주저앉아 젤리를 입에 물고 오물거리고 있었다.
베르디나는 녹색 젤리를 입에 물더니 갑자기 몸을 움찔했다.
"써..."
보리스는 주머니에서 박하사탕 하나를 꺼내 베르디나의 입에 넣어 주었다.
베르디나가 입에 넣은 젤리는 포이즌 젤리. 잘 희석하면 몸에 좋은 보약이 되지만
맨으로 먹었을 경우 단 음식으로 중화 시켜야 한다.
"야. 보리스. 그건 그렇고 녀석 옷차림이 저게 뭐냐? 여자아이면 여자아이답게 차려 입혀야 할거
아냐? 루시안 녀석에게 달라고하면 녀석은 이유 불문하고 너에게 만큼은 그냥 돈을 쥐어 줄텐데
말이지."
그말에 보리스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양심 때문에 그럴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막시민은 결국 한숨을 푹 내쉬고 어쩔수 없다는 듯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광장에서 잡일좀 했지. 무척 귀찮긴 했지만. 야. 이거 녀석 옷입히는데 써. 싼 옷이라면 두 세벌은
사줄 수 있겠네."
보리스는 짐짓 당황한듯 막시민을 바라보았다.
막시민은 그렇게 왠만하면 자기돈은 쓰지 않는데...
보리스가 막시민의 돈을 받아들자 막시민이 한마디 덧붙였다.
"그돈. 녀석한테 준거야. 너한테 준게 아니라."
보리스는 끄덕이고 자신의 주머니에 돈을 집어 넣었다.
보따리를 전부 풀고 보리스는 약간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 듯 말했다.
"그러고보니 요세 티치엘은 너에게 숙제를 내주는걸 즐거워하는 것 같았는데."
막시민은 바로 보리스를 노려보았다.
"그얘긴 꺼내지마. 기분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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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갈래귀2011.01.03뭔가...사람은 아닌아이...?근데 소설 하루에 한번만 길게해서 써주시면 안될까요...다른분이 밀려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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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마시멜로∂2011.01.03허어...그나저나 애 그렇게 둬도 될까요; 피가 계속 나고있다면 과다출혈로 죽을지도......아 좀 오바가 심했나. 어쨌거나 재미있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