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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벨은 침대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낮에 너무 아이스크림을 퍼먹은 탓이었다. 윽…배탈…….
아나벨은 그다지 위장이 강한 체질은 아니었다.
어쩔수가 있나. 난롯불이나 쬐야지. 찬걸 많이먹어서 탈이났으니까.
거실에서 혼자 불이 희미한 난롯가에 앉아 난롯불의 재를 뻔히 바라보고 있던 아나벨은 문득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촤륵-
뭔가 쏟아지는 듯한 이소리. 문득 오래전에, 네냐플에 들어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티치엘이 아는 친구들이 빌라전쟁에 말려들었다나. 방전쟁인가 빌라전쟁인가? 헷갈리지만.
아니지. 지금은 그걸 따질 때가 아니다! 방전쟁이라면 누가 이러는 지를 알아서 최대한 빨리 반격하
는게 최상이다!
아나벨은 아픈 배쯤은 잊고 벌떡일어났다. 문을 냅다 열고, 문짝에 이름패가 멀쩡한
지 먼저 살펴봤다. 응? 멀쩡하잖아? 그런데. 그런것 확인을 제대로 하기 전에, 아나벨의 눈에 누군가
뛰어가는것이 보였다.
타다닥-
아나벨은 당장에 뒤쫓았다. 빈, 그리고 어두운 복도에서 신발 소리는 지독하게도 컸다.
헌데, 바로 교정을 빠져나가는 그림자. 어라? 네냐플 학생이 아닌건가? 어쨌든 이런 짓을 하는게…근
데 잠시만, 무슨짓을 한 거지?
그렇다고 돌아가다간 저 범인을 당장에 놓칠 것이다! 정**를 자는 교정을 빠져나오고, 아랫마을로
가는 소로로 접어들어, 한동안 그들은 추격전을 벌였다. 그러나 어느정도 달리자 앞서 달리던 자는
쌩하니 사라졌다. 대체 어딜 간거지? 아나벨은 그냥 그자리만 맴돌았다. 물론 소용은 없었다. 벌써
놓쳤는데 찾아봐야 소용이 있을리가.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는데 멀리서 그림자가 보였다. 어라? 저사람은……!
"어! 아, 아가씨?"
"아나이스!?"
어이없게도 둘은 재회를 했다.
"그때는 제대로 인사도 못했는데…….그때 너무……."
"얼굴 발개진것좀 봐. 그위에 빵구우면 딱이겠다. 슬슬 출출하기도 한데."
유치하게 놀리는 아리어 다 크로아첸은 예전 그대로였고, 가벼운 여름드레스 차림이었다.
"근데 여기 무슨일이세요?"
"우리 부모님이 마법사 포섭 하시는거 알지? 그래도 꽤 많이도 포섭했더라. 이상하지, 정말 한심한
포섭이었는데 말야."
그녀는 잠시 픽, 하고 웃었다. 그리고 이근처 지방에 귀족으로부터 초대받아 참가한 파티 이야기를
잠시했다.
"그런데 그 포섭한 마법사 친구란 인간이 나더러 여기서 좋은 마법선물을 줄테니 기다리라고 하곤,
한참 있어도 안오는거 있지……아나이스, 왜 그래?"
"……이상한 소리 못들으셨나요?"
"못들었는데. 뭐 산짐승이라도 지나가나? 그래도 네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지 뭐……"
갑자기 그림자가 그들을 덮었다.
"뭐야!"
아나벨은 저절로 일어나서 경계를 했고, 아리어는 아나벨의 뒤로 잽싸게 피했다.
후드달린 검은 망토를 쓴 긴 그림자.
"꺄아악-!!!"
화들짝 놀란 아리어는 비명을 올렸고, 얼굴이 새하얘졌다.
"대체 누구죠? 왜 저희를 놀래키는 거예요?"
역시 놀란 아나벨이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검은 망토를 쓴 자는 총 두 명이었다. 그들은 대답조차 하지 않고 마법을 시전했다.
"악!"
마법이 살짝 빗맞았다. 이쯤돼면 아나벨도 멍청하게 " 왜이러세요!?"나 하고 있어서 안되는 것이다.
뭔가 행동을 취해야 했다.
다만 등뒤로 숨은 아리어를 생각해서 도망은 갈 수 없었다. 그녀가 입은 드레스는 달리기에 전혀 부
적절했다. 자신을 구해준 상대를 내버려두고 도망가는것 역시 절대로 안될말이다! 상대는 두명, 아리
어는 솔직히 전력에 도움도 되지는 않으니, 2:1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홀을 가져왔더라면…….
그렇다고 저쪽이 어중이떠중이인것도 아니었다. 절대적으로 아나벨이(이쪽 역시 어중이떠중이는 아
니지만)불리했다.
그러나 반격이라도 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저들이 무슨 목적인진 몰라도, 반격
하지 않는다면 이유조차 묻기 전에 당한다.
아나벨은 얼른 환수를 불렀다. 그리고 공격을 하지 않는지 상대를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노려보았다.
소환술사는 소환수를 이용해 자신이 할수 있는 마법보다 고위 마법을 시전하는 경우가 있으며, 소환
수를 이용한 마법은 조금의 에너지를 아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 소환수는 소환술사의 강점인 동
시에 약점이다. 만일 소환수가 심한 물리적, 마법적 공격으로 역소환된다면, 소환술사는 엄청난 데미
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공격으로 인해 받는 데미지를 고스란히, 아니 더 강력하게 돌려 받는다.
아나벨은 한번 날아오는 공격을 막아내고, 경고성 공격을 하고 물었다.
"이것봐요, 대체 왜 이러는 거죠?!"
대답은 역시 들려오지 않았다. 말은 통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는 순간, 아나벨은 소환수 세마리로
하여금 한번에 공격을 시켰다.
슈우-퍼펑!쿵!콰광!
그러나 상대는 거의 막아냈다. 망토가 살짝 찢어진 것 이외에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상대들은 공격을 동시에 했다.
슈아악-챙 채쟁!
날카로운 얼음들이 빛의 막에 부딫쳐 깨어졌다. 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아나벨은 소환수 하나를 이용해 한명을 적당히 견제하고 한명을 쉴새없이 몰아붙였다.
쐐액-퍼엉!쿵!슈우-콰가앙!쿵쿵!
마침내 한명이 빈틈이 보였다. 세마리를 모아 한번에 일격을……!
콰앙! 쩌엉!
상대를 쓰러뜨리는데 성공 한 듯 했다. 그런데……
"악-!"
아나벨의 무릎이 휘청거렸다. 한명을 견제하느라 다른 한명을 소홀히 한 결과였다. 한명을 쓰러뜨린
동시에 아나벨의 소환수 하나가 역소환 된 것이다. 입에서 피가 흘렀다.
"아나이스!"
거의 울상이 다 된 아리어가 뒤에서 소리쳤다. 아나벨이 쓰러지면 자신역시 저자들에게 당하는 것이
다. 그녀에겐 무기도 없고 있다해도 다룰줄 모르는 것이다.
"아나이스…제발…제발 일어나…제발……."
눈물을 글썽이며 털석 엎어지려는 아나벨을 받쳤다. 그덕에 약간 정신을 차린 아나벨은 자신의 상황
을 떠올리고 절박한 심정으로 간신히 일어섰다.
"끄윽……."
공격이 하나 더 날아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역소환은 치명적이다!
간발의 차이로 소환수를 옆으로 빠지게 했다. 조금만 늦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
간신히 몸을 추스르며 상대를 쏘아보았다. 이제 1:1, 빨리 쓰러뜨리지 않으면 이미 쓰러뜨린자가 다
시 일어날지도 몰랐다.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소환수로 이리저리 몰아쳤다. 그러나 잘 말려들지를 않았다. 아까 상황을 봐서
인걸까. 안돼! 오래끌면 끌수록 지친 아나벨이 불리했다. 그때 아나벨의 머리에 뭔가가 떠올랐다.
아나벨은 멀리에 소환수 하나를 또 소환했다. 적을 가장 정신없이 몰아치며 슬그머니 뒤쪽으로 환수
를 보내서…….
쿠콰앙!!!
최대한 세게 공격을 날렸다. 맞았다! 살짝 빗맞췄지만, 상대의 무장을 해제시켰다.
쿠웅!!!
싸움이 끝났다! 둘을 살펴보고, 아나벨이 말했다.
"당분간 안심해도…될 것 같아요…. 어서 어디로 도망가야겠어요……."
"그, 그럼 아랫마을로 가자."
간신히 살았다는 생각에 호기심이 동한 아리어는 아나벨에게 질문을 몇가지 했다. 그동안 어찌 지냈
느냐, 여긴 어쩌다 왔느냐…….
마침내 아랫마을에 도착했다. 아나벨은 여기의 좌표를 외우고 있었기에 순간이동을 하면 되었다.
"안녕히가세요. 편하게 잘 지내세요."
"피나 닦고 말하지 그래!"
피식, 아나벨이 웃었다. 농조로 말하는 아리어는 어느새 유치한 그 성격까지 되찾았다.
잠시 그자리에 주저앉아 헥헥대던 아나벨은 어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동탑의 냉이 빌라, 즉 아나벨의 빌라였다.
후우…정말 요절복통할 밤이었다. 어쨌든 아까의 그 긴박감으로 잠시 복통을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나벨의 요절복통할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가지를 잊고 있었던 그녀였다.
빌라 앞에 다가선 아나벨은 뭔가 이상한 냄새를 느꼈다. 비린낸가?
아까 그 일때문에 아무래도 좋다는 심정으로 냉이빌라의 문을 잡던 아나벨은 뭔가 신발이 축축함을
알았다. 철벅.
뭔가 밟은것 같기도, 아닌거같기도 한 느낌.
아나벨은 내려다봤다. 검은 색? 아니. 어두워서 그럴뿐이다. 그때 달이 구름을 벗었고, 어스름한 달
빛이 색깔을 어느정도 밝혀줬다. 검은색이 아니라……붉은색? 반쯤 굳어있는 붉은색.
반쯤굳은 붉은액체, 피비린내를 내는……잠깐, 비린내가 아니라 피비린내라고!?
"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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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는 아나벨을 제외한 다른 냉이빌라 3명의 관점을 돌아가면서 진행해볼까 싶네요.
=ㅂ=.... ↓잉카로즈로 완전보라잇핀으로 변모한 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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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마법사초2010.05.23죽은건가요!? 누가죽은건가요!? 주인공죽으면 대박일듯'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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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마시멜로∂2010.05.23ㄷㄷㄷ;......누가죽은건데요!헉;설마 이스핀이라던지 티치엘이라던지 밀라라던지 하는거는 아닐거라고 믿어요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