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노트
[TW 개발노트] 에피3 챕터 개발방향
Episode 3. 공명(共鳴) 챕터 스토리의 변화에 대해서
오랜만에 인사 드리는군요.
저는 카디프의 점성술사, 밝은 눈의 가밀라입니다.
그 동안 왜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지 궁금했던 분들이 많으셨겠지요.
하지만 본디 유명한 점성술사는 신비롭고 묘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하는 법이라서…
어머, 카디프에서 유행하는 농담이었는데… 당신의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실패한 모양이에요.
아무래도 제게는 여러분들을 웃기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운명과 미래를 읽는 일이 훨씬 쉬운 것 같아요.
자, 개인적인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지요.
더운 사막을 건너 이 먼 카디프까지 와서 절 찾아주신 이유가…
에피소드 3의 챕터 스토리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있으시군요.
당신의 얼굴에 드리운 걱정, 그리고 언뜻 비치는 호기심이 제게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어요.
당신에게 어떤 답을 들려드려야 할지 저는 이미 알고 있답니다.
(이 방에 신기한 것이 많다는 건 알지만… 이제는 수정 구슬에 집중해 주실 시간이에요.)
[ 원작 스토리의 계승 ]
작년 이맘때쯤, 저는 여러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에피소드 3의 등장과 함께 테일즈위버의 많은 부분이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이솔렛이라는 신 캐릭터의 등장, 네냐플 학원의 도입, 월드맵 개선, 고해상도 지원 등등…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챕터 스토리도 새로운 변화를 꾀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많은 분들이 원하신, 원작을 계승하는 스토리 라인이 그것이었죠.
원작의 설정을 고증하고 따르는 데에는 전민희 작가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가령 ‘옛 기억의 숲’이라는 이름이나, 골모답의 초기 설정,
그리고 보리스와 이솔렛의 새로운 관계에 대해서도 말이지요.
하지만 약 10년간 잘 진행되어오던 테일즈위버 고유의 스토리 흐름을
원작 『룬의 아이들』의 내용과 완벽히 일치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원작의 오리지널리티와 테일즈위버 고유의 참신함이
서로 잘 융화된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
그것이 에피소드 3의 목적이 되었습니다.
달의 섬을 예로 들어볼까요?
데스포이나, 헥토르, 에키온, 리리오페, 오이지스…
원작 소설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반갑게 느껴질 얼굴들이지요.
하지만 이 외에도
얌전한 의사 키리온, 겁쟁이 로코, 달여왕 신봉자 닉티모스 등,
원작에는 나오지 않지만 새롭게 창조된 개성 강한 캐릭터들 역시 존재합니다.
이처럼
에피소드 3은
원작『룬의 아이들』과 테일즈위버가 서로 위화감 없이 어울리는 스토리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 챕터 주인공 시스템의 도입 ]
새롭게 바뀐 챕터에서 많은 분들이 혼란을 느끼셨을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에피소드 3의 챕터 1 같은 경우
보리스와 이솔렛 외의 캐릭터들은 등장하는 비중이 적어
간혹 ‘개발진들이 내 캐릭터를 잊은 건 아니야?’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계셨겠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테일즈위버에 있는 모든 캐릭터는 주인공이 맞습니다.
하지만 각 챕터마다 주인공이 변경되는 형태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이솔렛, 그리고 앞으로 등장하게 될 벤야…
그 외에도 테일즈위버는 지속적인 신 캐릭터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점점 등장인물이 늘어날수록 모든 캐릭터가 화면에 등장하기에는 어려워지고,
결국에는 캐릭터 각자의 비중이나 대사 분량도 줄어들게 되겠지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피소드 3부터는 ‘챕터 주인공’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였습니다.
즉, 각 챕터마다 부각되는 주인공을 따로 두어
모든 캐릭터가 적어도 하나의 챕터에서는 완벽한 주인공으로 활약할 수 있게끔 한 것이지요.
또한 기존보다 챕터 업데이트의 시기를 빠르게 하여
챕터 주인공도 신속하게 교체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모든 캐릭터들에게 동등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질 것입니다.
다만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공개된 챕터 1은
보리스와 이솔렛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챕터였습니다.
이 두 명을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택한 것은
신 캐릭터 이솔렛의 등장, 이솔렛의 고향인 달의 섬 업데이트,
그리고 많은 분들이 기대하신 보리스와 이솔렛의 재회 등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래요. 솔로분들께 손발이 꼬이는 기분을 선사하신 그 커플이죠.)
챕터 1의 주인공은 보리스와 이솔렛이었지만
챕터 2, 챕터 3, 그리고 그 후에 이어질 이야기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요?
언젠가 모든 캐릭터가 다시 한 자리에 모이는 날도 있을까요?
확신을 담아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앞으로 전개될 에피소드 3의 챕터에서는
원작에 기반하여 보다 탄탄해진 스토리 라인 위에서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수정 구슬이 빛을 다했습니다.
에피소드 3의 챕터 스토리에 대해 당신이 느꼈을 기대, 걱정, 혼란, 호기심, 그 모든 것에 대해
제가 드린 답변이 도움이 되었다면
카디프의 보잘것없는 점성술사 저 가밀라는 만족합니다.
그럼 안녕히.
당신과 나의 운명이 또 다시 맞닿을 그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