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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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민 생일 기념, 캐릭터 비화

2005-06-01 00:00 32147



※ 젤리삐의 생일 맞이 “캐릭터 비화(秘話)” ※

-막시민 리프크네 편


먼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형식적인 인사부터 해야겠군요. "막시민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라고요. 그리고 막시민 유저 여러분께도 한마디를 잊지 않아야겠죠? [막시민으로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요. :)
여러가지 축하인사라던가 코멘트는 다른 분들이 많이 남겨 주실 테니, 저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메시지를 전개해볼까 합니다. 좀 생뚱맞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_^

테일즈위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특별히 누가 더 좋다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좋아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막시민은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다른 의미로 약간 특별한 편에 속하는 케이스입니다. 애정과는 다른, 여러가지로 인연이 있던 캐릭터라고 하는게 더 맞을 것 같네요. 오랜 기간 개발해온 덕택에 테일즈위버와 관련된 일화를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개발 비화를 털어 놓는 심정’으로 이 기회에 몇 가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실 막시민과는 조금 별개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테일즈위버를 개발하면서 중요 특징으로 내세웠던 이벤트 시스템을 구축한 뒤에 간단한 퀘스트가 아니라, 실제 테일즈위버의 스토리에 핵심이 되는 메인 이벤트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졌던 이벤트가 바로 막시민, 이스핀의 프롤로그였는데요. 이 이벤트들을 기점으로 테일즈위버에 연출이 적용된 본격적인 이벤트들이 추가되기 시작했었습니다. 돌아보면 유저가 직접 플레이 가능한 테일즈위버의 이벤트 시스템의 첫 데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에 저는 시스템 개발뿐만 아니라 이벤트 디자인과 대본부터 시작해서 전체 시퀀스 연출, 클라이언트/서버 스크립트까지 거의 모든 부분의 실무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몇 가지 문제와 퀄리티에 대한 욕심 때문에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처음으로 이스핀과 막시민의 프롤로그 이벤트가 게임에 적용되었던 때로, 2002년 11월 27일에 테스트가 시작되었으니 햇수로 따지면 지금으로부터 이미 3년 전의 이야기네요.) 를 위해 식음을 전폐하고 막시민의 프롤로그 이벤트를 겨우겨우 마무리 지은 뒤에서야 비로소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스핀 쪽은 어떻게 목표 마스터업 일정을 맞췄지만, 제가 거의 전체 작업을 했었던 막시민쪽은 시간 내에 완전히 마무리가 되지 못했었기 때문에 오픈 시간을 앞두고 피 말리는 작업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완성된 이벤트가 좋은 반응을 받아 내심 기뻤었죠. 심신은 피곤했었지만… :'''')

(지금이니까 이야기할 수 있는 거지만, 사실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의 오픈 시간이 늦어졌던 건 전부 막시민의 프롤로그 이벤트 완성이 늦어져 클라이언트 마스터 업 시점이 늦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오전부터 계속 기다리셨던 테스터 여러분. 죄송합니다. 다 저와 막시민 탓입니다. -_-;;)

이후 계속 개발을 하는 동안 이벤트 실무 담당 스탭도 생기고, 직접 제가 이벤트를 만들 기회나 일은 점점 줄어들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혼자 혹은 거의 다 작업했던 개발 극 초반에 만들어진 이벤트들에 상대적인 애착이 많은 편인데, 그래도 역시 막시민의 이벤트 작업을 하던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처음이라는 건 역시 기억에 남기 마련이기 때문일까요.

그리고 게임 초반의 이벤트에서 보여지는 막시민의 성격이나 말투는 사실 제 성격과 말투가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벤트를 실제로 본 스탭들에게 "와하하! 왜 막시민이랑 젤리삐씨랑 말투가 똑같아요?" 라는 이야길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여러 부분에서 저랑 비슷한 캐릭터이고 (안경을 쓴다는 점이라던가 하는 외형적인 공통점 외에도), 제가 좋아하는 반골기질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많이 고려를 했었던 탓에 본래 설정도 그렇지만 지금에 와서는 여러 캐릭터 중에서도 성격 안 좋기로 유명한 캐릭터가 되었죠. 캐릭터 성향이 잘 살아났다고 좋아해야 할지 슬퍼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 그렇다고 제가 성격이 나쁜 사람이라는 건 아니니 오해는 말아주세요. :P

이벤트가 나와서 생각난 건데, 캐릭터들의 모션과 관계된 이야기도 빼먹을 수 없을 거 같네요.
테일즈위버에 등장하는 메인 캐릭터들과 초반에 등장했던 이벤트 캐릭터들의 기본 모션들은 제가 디자이너들 앞에서 이런 움직임을 해주세요! 하는 실제 동작을 시연하면서 설명하는 과정을 거쳐 공유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막시민 역시 많은 기본 동작들이 이렇듯 제 움직임을 모델로 해서 만들어졌었습니다.
회의실에서 칠판 앞에 동작을 적고 실제 움직이는 한 남자와 그 남자를 보는 사람들을 연상해보면 대충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었을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캐릭터 디자인 자체는 물론 일러스트와 원화 디자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움직이는 모습은 어떤 의미에선 제 움직임의 반영이기 때문에... 제게 있어선 다른 의미로 막시민은 제 클론과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건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여자 캐릭터들의 모션에도 제 움직임은 반영되어 있습니다. -_-;;)

그 외에도 막시민은 비교적 초반에 만들어진 캐릭터였던 탓에 캐릭터의 모든 프레임의 이미지와 모션 속도와 스피드 등을 가장 정확히 암기하고 있던 캐릭터였기도 하고... 여러 홍보 영상을 만들 때도 출연 빈도가 높았던 캐릭터기도 합니다. 역으로 포스터나 일러스트에선 상대적으로 소외되었습니다만… ^^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여기에서 줄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사족을 덧붙이자면, 막시민을 시작으로 다른 캐릭터들도 막시민 생일 이벤트와 유사한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게임에 적용되므로, 각자 사용하시는 캐릭터들의 생일에 맞춰 정성껏 준비한 이 이벤트들을 지켜봐 주시고, 함께 캐릭터들의 생일을 축하해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이 캐릭터들은 저희들의 분신이자 자녀이기도 하지만, 여러분 자신이자 여러분의 분신이기도 하니까요. :)

그럼, 모두 오늘도 즐테하시고, 득템하시길!

p.s. 일부 캐릭터의 생일 이벤트는 캐릭터들의 이야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정확한 생일을 알 리 없는 시벨린 우의 생일이 왜 그 날인지라던가... 등등... 관심을 기울이면 의문을 갖거나 해답을 얻게 될 소재들이 숨어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전체 댓글 :
4
  • 클로에
    네냐플 꽃신이
    2012.05.08
    막시민을 주로 하는데 이런글 너무 좋네요
  • 이스핀
    네냐플 zahlen
    2008.01.25
    제동생=둥근안경+막시민 성격+단벌only 라는ㄱ=
  • 나야트레이
    네냐플 福合
    2006.10.17
    ㅎㅎ;;
  • 보리스
    네냐플 하늘나롸
    200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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