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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스터(Master) - 8

네냐플 Bluelist 2007-08-02 20:44 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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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른 왕국의 재난>



마법진을 부수고 나서 쓰러진 시에르는 반나절을 자고 나서 일어났다. 모두들 그의 안부를 걱정하던 중이라 그가 일어나자 한숨을 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들에게는 사적인 감정은 없었지만 이 콜른 왕국의 유일한 소드 마스터로서 엄청난 전력적 가치가 있던 인물이였던 것이다. 지금처럼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냉전 체제에서 그의 중요성은 엄청났다. 게다가 리덴은 눈물을 보이며 이제 막 일어난 시에르를 와락 껴않아 버렸다. 정신이 없었던 시에르는 곧 정황을 눈치챘지만 당황스러웠다. 그가 있었던 중원에서 이런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였다. 그래서 그는 이런 일을 처음 겪어보았다. 하지만 그것을 보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기에 시에르는 그저 리덴을 다독거려줄 수밖에 없었다.

꼭 그 때문이 아니더라도 지금 궁정 안은 엄청나게 소란스러웠다. 6클래스 마스터로서 궁정 대마법사인 크리도예프가 사라졌기 때문이였다. 게다가 크리도예프가 들어간 방의 문 뒤에 있던 마법진과 그 위력까지 알려지자 사람들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것은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사람이나 조직이 배후에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마법사들이 더욱 불안해했다. 그들에게 크리도에프는 개인적으로 정신적 지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마법사들을 중심으로 궁정의 대부분의 전력은 더욱 부산하게 움직였다.

 

“그 지하에서 있었던 일들은 자세하게 빠짐없이 보고했나?”

 

시에르의 물음이였다. 그도 이제 이 나라에 충성을 다하기로 맹세한 신하였다. 게다가 공작이였기에 이 사건에서 빠질 수는 없었다.

 

“물론입니다. 그것을 토대로 마법사들이 조사중이니 곧 단서가 나올 겁니다.”

 

리덴이 대답했다. 그는 시에르와 지금 시에르의 저택에 와 있었다. 시에르에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저택이였다. 집이야 클수록 좋은 것은 물론이지만 그 저택의 크기는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집의 정원의 크기만 해도 콜른의 수도 중앙에 있는 광장과 맞먹을 정도였다. 영지는 상상할 수도 없이 넓어서 시에르는 그것을 아직 거의 둘러** 못한 상태였다. 저택에도 별 관심이 없는 시에르였기에 그것은 당연했는지도 몰랐다.

 

“그 마법진······. 과연 누가 만든거지?”

 

시에르는 혼잣말인지 하는 말인지 모를 크기로 말했다. 물론 리덴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말씀이시죠? 그건 크리도예프 님께서 다른 사람의 방해를 일체 차단하려고 만든 것이 아닌가요?”

 

그 말에 시에르는 한심스럽다는 듯 리덴을 쳐다보았다.

 

“무슨 소리야? 그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알고있냐?”

 

리덴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시에르는 한숨을 한번 쉬더니 말했다.

 

“크리도예프는 분명히 6클래스 마스터가 아니던가? 겨우 6클래스 마스터가 만든 마법진에 내가 그렇게 고전했을 거라 생각하나?”

 

시에르의 말에 리덴은 뭔가에 맞은 듯 눈이 번쩍 뜨였다. 분명히 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시에르의 실력을 정확히 몰랐기에 그런 의심을 해** 않았던 것이다. 의심을 할만한 사람은 리덴 뿐이였다. 리덴은 내심 아무 의심 없이 우두커니 있었던 자신을 질책했다.

 

“그것 역시 크리도예픈가 하는 마법사를 잡아간 것들이 설치해 놓은 거겠지. 최대한 시간을 끌지 않도록 말이야. 그정도 마법진이라면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 또 크리도예프가 굳이 만들어놓은 것을 힘으로 부숴버릴 놈도 없고.”

 

리덴은 수긍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마법진을 한 명이 만들었다고 가정한다면······.”

 

시에르는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뜸을 들였다. 리덴은 그것이 불안했다.

 

“적어도 8클래스 마스터야. 9클래스에 들어간 녀석일수도 있어.”

 

리덴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말은 적어도 그 조직의 힘을 모두 합할 경우 8클래스 이상이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역사상 8클래스 마스터는 없었다. 그것은 드래곤이 잠시 거쳐가는, 즉 드래곤의 영역으로 치부되고 있었다. 현재 대륙 최고의 마법사는 드라일리프도 7클래스 마스터에 불과했다.

 

“기절해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느끼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안에 무슨 모종의 기운이 있었어. 아직 상당량이 남아있는 것을 보니까 사건이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아.”

 

“그렇습니다. 그것은 흑마법사의 기운이였습니다. 어두운 기운의 마나에다가 크리도예프가 싸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투의 흔적 역시 생성된지 얼마 된 것 같지 않습니다.”

 

시에르의 말에 리덴이 맞장구를 쳤다.

 

“흑마법사라······. 그나마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 다행이군. 그런데 정말 준비성이 철저한 녀석들이야. 마법진에 일부러 계속해서 마나를 보강하는 장치까지 해놓고 간 것을 보면.”

 

시에르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했고, 리덴의 표정은 더욱 침울해졌다. 물론 흑마법사는 어떤 나라에서나 배척받는 존재다. 그들을 잡는다고 하면 각지에서 마법사가 몰려들 것이고, 콜른 자체가 마법력이 상당했기 때문에 제압은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시간 제한이 있었다. 그들의 목표는 크리도예프를 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크리도예프의 몸에 손을 대기 전에 일을 끝마쳐야만 했다.

리덴은 문득 깨달은듯 고개를 들고 일어섰다.

 

“저는 마법진에 관한 사실을 마법사들에게 보고하러 가겠습니다. 스승님이 저희 나라에 계서서 정말 다행입니다.”

 

시에르는 가볍게 웃었다. 리덴은 따라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그가 나가자 시에르도 침대에서 나와 삐그덕 거리는 관절을 풀었다. 지금까지는 그가 만류해서 가만히 있었지만 그도 움직일 생각이였다. 게다가 그는 개인적으로도 할 일이 있었다. 꿈에서 다시 드래곤이 등장했었다. 그들은 이번에는 시에르를 공격하지 않았지만, 선전포고를 해왔다. 조만간 찾아가겠다는, 협박과 다름없는 얘기였다. 그린 드래곤으로 보이는 녀석은 만약 시에르가 도망쳤을 경우 콜른 왕국을 멸망시키겠다고 얘기해 왔다. 드래곤답게 미리 알려주는 등 비겁한 술수 따위는 없었지만 시에르는 오히려 급해졌다. 어떻게든 대비해야만 했다. 그 역시 정(精)이 있는 사람이였다. 이곳 사람들과 지내면서 친해진 사람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리덴을 결코 배신할 수 없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드래곤을 이 수도 밖으로 빼낼 생각이였다. 그렇게 숲으로 들어간다면 적어도 수도는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 다른 소도시는 별로 신경쓰지 않을 생각이였다. 어쩔 수 없었다. 문제는 그 후였다. 밖으로 빼내는 것 역시 운이 따라줘야 하고, 힘들긴 했지만 자신이 도망친다면 드래곤은 콜른 왕국에 브레스를 퍼부을 것이 뻔했다. 결국 방법은 하나였다. 드래곤을 물리치는 것! 그 드래곤은 자신을 업신여기고 있을 것이고, 그는 드래곤하트만을 노려서 찌를 수 밖에 없었다. 이미 그의 실력을 보았기 때문에 폴리모프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시에르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방을 빠져나갔다.

 




천천히 거닐던 그에게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아악!”

 

“커허억!”

 

처음 들려왔을 때에는 그저 별 신경 없이 미간을 찌푸릴 뿐이였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들은 한둘이 아니였다. 거의 수십에 가까운 사람들이 한번에 비명을 질러 왕궁 내에서도 기사들이 몇몇 튀어나와 있었다. 기사와 마법사들이 속속 도착했지만 그들은 손 한번 써** 못했다. 아니,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는 것이 정답이였다. 비명소리 말고도, 혼란을 증명해 주듯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도망치고 집이 무너지는 등 여러 가지 소음이 들려왔다.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였다.

처음에는 별 관심 없이 있었지만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안 시에르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떠오르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급히 밖으로 달려나가려 했다가 그만두었다. 생각보다 빨리 오긴 했지만 지금 당장은 나설 때가 아니였다. 자신을 지금 본다면 다짜고짜 마법을 날려올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멀리서 드래곤의 이목을 끈 다음 재빨리 도망쳐야 했다. 그는 수도를 가장 빨리 빠져나가는 길이 북쪽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쪽으로 재빨리 달려갔다. 하지만 드래곤은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이미 탐색 마법을 사용하고 있던 드래곤은 강한 마나가 느껴지는 곳부터 플레어를 날리고 있었다. 때문에 모여있었던 기사나 마법사가 녹아버린 궁정 천장 아래로 드러났고, 상당수는 플레어 자체에 죽음을 당했다.

 

퍼엉!

 

“크윽!”

 

시에르는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최대한의 속도로 달리자 플레어는 자신을 격중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드래곤을 도와주는 꼴이였다. 드래곤은 자신의 플레어를 맞고도 멀쩡한, 그리고 마나가 계속 움직이고 있는 곳으로 눈을 빛냈다. 그리고 플레어를 멈추고 거대한 손을 들어 마나를 모았다. 그곳에는 전까지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화염이 구를 이루고 있었다. 그것은 어지간한 집 한채의 크기로 변했고 곧 시에르가 움직이는 곳으로 날아왔다. 드래곤의 예측 사격을 예상하고 시에르는 빠르게 움직여 구를 벗어났지만 구의 사정거리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시에르 주위에 있던 모든 궁정은 무너져 버렸고 곧 시에르는 땅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엄청난 열기가 시에르를 급습했다.

 

“읍!”

 

열기를 느낀 시에르는 호흡을 멈추고 호신강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내력을 집중해서 몸 주위를 보호했다. 그 열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았다. 마법에 의한 열이기 때문이였다. 시에르는 내력을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신법을 펼쳤다. 그러나 드래곤은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시에르의 모습이 드러나 버렸고, 목표를 확신한 드래곤은 그곳으로 날아오며 엄청난 수의 마법을 펼쳤다. 많은 수의 마법임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의 위력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드래곤은 시에르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쏘아댔기 때문에 시에르는 엄청난 양의 불덩어리를 피하면서 도망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드래곤의 육중한 몸뚱아리는 그의 앞을 가로막았고, 그 역시 전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확실하군. 우리를 곤경에 빠뜨린 가공할 인간!”

 

그것은 칭찬이 아닌 증오였다. 시에르는 분노가 가득 찬 드래곤의 눈을 정면으로 받아 내었다. 하지만 그의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이대로는 안된다.’

 

드래곤을 따돌리고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었다. 도망칠 수 있다고 해도, 도망치는 동안 드래곤이 날릴 마법 때문에 수도가 파괴되어 버릴 게 분명했다. 화가 난 드래곤이 브레스나 헬파이어 몇 방이라도 날리는 날에는, 이 도시는 물론 시에르 자신도 목숨을 장담할 수 없었다.

 

‘드래곤 하트만 찌를 수 있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승부는 끝난 셈이였다. 제아무리 드래곤일지라도 드래곤하트를 파괴당하고 살 수는 없었다. 그것은 인간에게 두개골이 파괴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시에르는 급히 옆으로 몸을 틀며 움직였다. 드래곤이 어느새 마나를 모으며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방향을 여러 번 틀어 드래곤의 예측 사격을 방지하면서 드래곤에게 다가갔다. 드래곤은 사격이 불가능하자 마나가 느껴지는 곳 주위로 마법을 난사했다.

 

콰과과광!

 

엄청난 굉음과 함께 그 주위가 파괴되며 땅이 내려앉았다. 폭격을 피하느라 시에르는 잠시 주춤했지만 그 폭격이 끝나자 다시 전진했다. 어느새 드래곤에게 다가간 시에르는 드래곤의 다리 사이를 통해 순식간에 드래곤의 뒤로 이동한 후 도약했다. 그의 몸이 엄청난 높이로 떠올랐다. 시에르가 뽑아든 검에 순식간에 넉 자에 가까운 강기가 쭉 솟아올랐다. 그는 그것을 그대로 드래곤의 몸과 가슴 사이 부분으로 찔러 들어갔다.

 

“마류파산(魔流破散)!”

 

그와 동시에 검은 지나가는 장소마다 잔영을 남기며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하지만 그것은 곧 막히게 되었다. 드래곤은 이미 만약에 대비해 쉴드를 쳐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기묘하게 흔들리는 검이 쉴드와 부딫치차 쉴드는 한 곳이 찢어지면서 마나가 흩뜨러져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이미 위기를 느낀 드래곤이 쉴드를 몇 겹이나 더 쳐놓은 상태였다. 결국 검은 세 겹의 쉴드를 뚫은 후 멈춰버렸다. 하지만 시에르의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마류격뢰(魔流擊雷)!”

 

시에르는 쉴드에서 튕겨져 나오는 검을 방향을 바꾸어 휘둘렀다. 크게 휘둘러진 검은 한 바퀴를 빙 돌아서 다시 쉴드와 부딫쳤다. 뢰(雷)의 기운에 의해서 이번에도 곳곳에 스파크가 튀고 있었다. 검은 쉴드를 계속해서 꽤뚫고 들어갔다.

 

‘이런!’

 

루시페르의 생각이였다. 다섯 겹이나 쳐놓은 쉴드가 모두 뚫리기 직전이였다. 인간의 공격이 멈춘 줄 알고 잠시 방심했던 것이 화근이였다. 쉴드를 칠 시간이 없었다. 지금처럼 촉박한 시간에서 급하게 쉴드를 쳐도 그것은 저 검을 완전히 막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완성된 쉴드를 또다시 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 녀석이 정녕 인간이란 말인가?’

 

루시페르는 자신의 목 아래로 날아오는 검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는 마나를 모으고 있었다.

 

쉬이익!

 

‘됏어!’

 

시에르는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역시 드래곤이 자신의 실력을 업신여긴 것이 주효했다. 거기다 드래곤이 방심한 것까지 모두 시에르에게는 천운이였다. 하지만 그의 검은 허공을 갈랐다. 목표물인 드래곤 루시페르가 검에 닿기 직전 사라졌기 때문이다. 공간 이동을 해버린 것이다. 시에르는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공중에 떠있는 상태에 중심까지 잃었으니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다. 그는 뒤에서 무엇인가가 날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뒤쪽에는 땅에서 무수한 숫자의 덩굴처럼 생긴 것들이 몇 십 미터 높이로 자라나 시에르를 잡으려 했다. 사방에서 접근해오는 줄기들의 양은 엄청나게 많았다. 시에르는 급히 검을 앞으로 내밀었다.

 

“파기섬격(破氣殲擊)!”

 

그 말과 동시에 검에 있던 강기가 산산히 부서지면서 사방으로 비산했다. 그리고 줄기들에 작렬했다. 그것을 맞은 줄기는 일정부분이 완전히 잘려나가면서 땅으로 떨어졌다. 나머지는 강기에 의한 충격과 함께 뢰에 의해 불이 붙었고 그렇게 희망이 없는 것들은 그대로 소멸해버렸다. 하지만 그것들도 줄기를 퇴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10여개 가량의 줄기가 남아있었다. 시에르는 공중이라 신법으로 조금씩 움직이긴 했지만 달아나기엔 역부족이였다. 거기에다 새롭게 드래곤이 만들어낸 줄기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었다. 결국 시에르는 그것들과 근접전을 벌어야 했다. 하지만 방어도 하지 않고 무작정 달려드는 것들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 간신히 시에르가 줄기를 막고 있을 때에 뒤쪽에서 무엇인가 기운이 느껴졌다. 시에르는 반사적으로 뒤로 돌려고 했다. 그러나 그 틈에 그만 줄기 하나가 시에르의 오른쪽 팔을 덥석 잡아버렸다.

 

“헉!”

 

시에르는 급히 남은 왼손에 내력을 끌어모아 장법(章法)으로 줄기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쪽으로만 화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다른 줄기들이 시에르를 거의 붙잡기 이르렀다. 이미 시에르의 손발을 묶고 있는 그것들을 시에르는 뿌리칠 수가 없었다. 시에르는 좌절했다. 방법이 없었다. 뿌리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것은 아니지만 이미 뒤쪽에서는 진짜 공격이 들어오고 있었다. 곧 시에르의 옆구리에서 엄청난 폭음이 들렸다.

 

콰광!

 

“크으윽!”

 

그 폭발의 영향으로 시에르를 붙잡고 있던 줄기들도 같이 소멸해버리자 시에르도 같이 떨어졌다. 떨어지고 있는 그는 일시적으로 내력이 모두 흩어져 버린 상태였다. 즉, 무방비 상태였던 것이다. 드래곤이 이 기회를 놓칠리 없었다.

 

“일렉트릭 휩(Electric whip)!”

 

곧 엄청난 전기 채찍들이 시에르를 내리쳤다. 더욱 가속도가 붙은 시에르의 몸이 땅에 추락했다.

 

“커헉!”

 

시에르의 입에서 피가 쏟아져나왔다. 일렉트릭 휩으로 모으고 있던 내력이 또 흩어졌다. 게다가 정신까지 혼미해지는 상황에서 떨어진 것이다. 거의 100m에 가까운 거리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시에르는 간신히 의식을 붙잡는 정도였다. 시에르를 거의 제압하기에 이른 드래곤이 시에르의 앞으로 내려왔다.

 

“정말 놀라운 인간이군.”

 

그의 말은 진심이였다. 이 인간은 솔직히 몇 천년동안 봐온 인간들중 몇 손가락에 뽑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실제로 그가 목숨이 위험하다고 느끼게 만든 인간이 앞에 쓰러져 있는 이 인간이 처음이였다. 공간 이동을 하지 않았다면 실제로 죽었을 것이다.

시에르는 고통 때문에 의식을 잃을 뻔했다가 간신히 의신의 끈을 잡았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였다. 전기의 특성상 계속해서 몸 속에 남아있으면서 고통을 야기했다. 내력으로 밀어낼 수도 없었다. 얼마 남아있지 않던 내력이 전기 속성의 마나와 부딫치며 상잔되었고, 새로 모이는 것들도 그런 과정을 반복했다. 드래곤의 의도였다. 드래곤은 집요하게도 시에르의 몸에 내력이 쌓이지 않도록 적정한 마법만 골라 쓰고 있었다. 전기가 사라지자 시에르는 몸을 움직이려 했다. 부단한 노력 끝에 그는 몸을 뒤척였다. 그리고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날 수 있었다. 내력은 없었지만 적어도 그의 정신력 만큼은 보통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는 이제부터 적어도 하루 정도는 보통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진 것인가.”

 

그는 힘없이 내뱉었다. 드래곤은 놀라워했다.

 

“일어나다니 대단하군. 역시 보통은 아니군.”

 

그리고 그 드래곤의 전신을 하얀 빛이 감싸기 시작했다. 완전히 빛으로 감싸지자 드래곤의 몸체가 점점 작아졌다. 시에르와 거의 비슷한 키가 될 때까지 작아지자 어떤 형상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엘프였다. 이제는 폴리모프한 상태라도 시에르가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시에르에게 다가갔다. 시에르 역시 가만히 있었다. 거의 포기한 모습이였다. 그것을 본 드래곤이 말했다.

 

“죽일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다만 저항이 세니 거칠게 다룰 수밖에.”

 

시에르는 깜짝 놀랐다. 그는 죽을 각오를 하고 맞선 것이였다. 실제로 그의 혼신을 다한 공격이 막혔을 때부터 그는 죽음을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죽일 생각이 없었다니. 희소식이였지만 시에르는 황당하기만 했다.

 

“저항할 생각은 않는게 좋아.”

 

그 말을 하고서 그는 시에르의 지척까지 가까이 왔다. 그리고 시에르는 자신의 몸이 붕 뜨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몸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엘프를 가장한 드래곤과 함께. 조금 지나자 둘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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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유, 다 썼다.

 

제가 글만 쓰는 작가가 아니다보니 이렇게 쓰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쓰는 중이에

 

요. 도중에 포기하지 않도록 말이죠. 도중에 포기하는 게 가장 망작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여기 작가방을 보면 글솜씨를 떠나서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끝

 

마치는 작품이 얼마 없더군요.

 

제발! 반드시! 시작한 작품은 끝을 내주셔야 합니다! 그게 작품에게도 좋고, 자신의 실력을 위해서도

 

좋은 일입니다. 이번에는 포기하고 다시 시작한 작품은 성공할수 있으리란 생각은 절대 마십시오. 세

 

상에 쉬운일 없거든요.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을 약속드리며(또?) 이만 물러갑니다~~

 

p.s. 리플달아줘요! 외로워~ (아무도 안봐주는 듯한 느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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