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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책상을 놓을 공간 말고는 다른 어떤 물건도 놓아 둘 수 없을 정도로 좁은 방에 갈색머리의 소
년이 침대에 걸터 앉은 채 침대옆벽에 뚫려 있는 창가를 통해 바깥을 내려다 보고 있다. 바깥에는 이
미 저녁노을이 깔려 있고 시간가는 줄 모르는 마을아이들이 저마다 뛰어 놀고 있다. 그리고 마을에는
닭들과 돼지들이 자유롭게 나돌아 다닌다. 그리고 한무리의 소녀들이 마을의 나무그늘 아래에서 자
유롭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소년의 이름은 루안...다른 아이들과 다를 것 없는 16살소년..굳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을 찾는다면 부모가 없는 고아라는 것...그리고 이마을..클라드촌장의 밑에서 친손
자 처럼 커왔다는 것...말고는 평범한 16살의 소년이다. 아까 전부터 루안은 그늘아래에 있는 한무리
의 소녀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들은 루안또래나이의 소녀들인 것 같아 보였다. 그때 소녀들의 무
리중 흑발의 긴 생머리를 가진 소녀가 일어나며 무어라고 말하자 주위의 소녀들이 모두 '깔깔깔'거리
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그 소녀의 눈과 루안의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자 그소녀는 루안을 향
해 살짝 미소를 지어주었다. 루안도 살짝 그소녀를 향해 지긋이 웃어 주었다. 소녀가 고개를 돌리더
니 다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소녀는 클라드촌장의 손녀인 레아였다. 루안과는 한
지붕아래에서 사는 사이였고 두사람은 루안이 클라드 촌장집으로 들어오던 7세부터 친하게 지내
는 친구관계였다.
하지만 루안은 요즈음 왠지 레아만 보면 예전과는 다르게 가슴이 떨리곤 했다. 그리고 왠지 레아에
게만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했다. 루안은 자신이 이러는 이유를 짐작조차 못하
고 있었다. 그냥 이제 사춘기라서 그럴 거라고...그렇게 생각했다..레아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가 될
것인 지는 조금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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