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게시판

막시민
소설

스톰 / Ch.1 - 그곳을 떠나 - Vol.3

네냐플 ¨막군¨ 2007-01-14 20:49 449
¨막군¨님의 작성글 3 신고

  Chapter.1 - 그곳을 떠나 -


  

  두 찻잔이 떨어지자 탁자는 궁상에 떨며 제 몸으로 그것을 받아드린다. 나무로 만들어진 찻잔이 떨어지자 금세 대화가 오가게 되었다.

 

  한 여관의 방은 어둠으로 이어진 밤에도 촛불을 이용해 환하게 방을 만들었다. 특히 나무 탁자 한 가운데 기다란 촛불은 두 사내의 얼굴을 맞대기 좋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러니깐, 네가 말하는 이번 의뢰가 아까 그 음식점의 밀수 거래 장부를 훔쳐오라는 거야?"

 

    한 쪽에서 들리는 막시민의 목소리는 상대편에게 당황하듯 말해주었다. 옆에 있던 상대방. 즉, 시벨린은 태연한척, 그의 말에 끄덕거리며 찻잔을 들었다.

 

    "크윽 - 더스크 밀수 거래 내역을 가져서 뭐하려고?"

 

    "그건 의뢰인이 알지 내가 알아?"

 

    "이런! 차라리 섀도우&애쉬에서 썩을걸 그랬어! 스톰은 영 아니라고! 남의 길드 장부까지 훔쳐오라는 건 뭐야? 굳이 우리가 아니어도 할 놈들은 많잖아? 그리고, 아까 우리는 죽을 뻔 했다고! 아노마라드에 더 있다간 죽을게 뻔해! 죽어야 알겠어? 엑시피터하고 섀도우&애쉬가 우리를 죽이려 했다고! 더 중요한건 ······"

 

    막시민은 갑작스레 시벨린이 바라보는 눈초리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아니, 시벨린은 어차피 이 일을 의뢰받았고, 너와 나는 결코 이 의뢰를 져버려선 안 된다는 의지에 들끓고 있음에 분명했다. 막시민은 하다 만 이야기를 덧붙일 필요도, 또 이 일에서 손을 떼서도 안 된다고 나지막이 생각을 하였다. 방의 촛불은 태울 것이 없자 심지마저 없어지며 불빛은 촛농과 함께 녹아들어갔다.

 

  마지막 남은 한 탁자 위의 촛불 빼고는 ·····

 

    "미안하지만, 난 스톰에서 떠날 수 없어. 그건 네가 더 잘 알잖아?"

 

    "물론 그렇지만! 아무리 너의 기억을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를 물건이 이번 '용병길드 대항전'의 우승 길드 상품에 있다고 하지만, 어차피 넌 그것을 네 손에 얻기도 전에 목숨이 나갈지 몰라!"

 

    막시민의 애처로운 설득은 시벨린의 관철된 의지를 간파할 수 없었다.

 

    "너만이라도 아노마라드를 떠나, 내가 길드엔 잘 말해줄게 ·····"

 

    막시민은 잠시 고뇌를 하는 듯 하였다. 그의 표정은 어지간히 고집을 부리는 시벨린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듯했다. 완강히 거부를 하는 시벨린 ···· 그의 앞에서 웃음조차 필 수 없는 막시민으로선 마음만 타고 있을 뿐이었다.

 

    "좋아, 그 용병길드 대항전인가 뭔가 그것만 끝나면 바로 아노마라드를 뜨는 거야, 알았지? 시벨린 ····."

 

    "알았다구 ···· 나도 그것만 있으면 아노마라드에 남는 여운 따윈 없으니깐."

 

    약속이라도 한듯, 그들은 다시 희열을 가다듬고 담소를 나누었다.

 

 




  아노마라드의 아침 햇살은 눈이 찌푸러질 정도로 화사하며 강열했다. 흡사 창으로 눈을 쪼는 듯한 느낌을 연상케 하였다.

 

  아침을 알리는 닭들과 참새들의 지저귐은 할 수 없는 날갯짓과 할 수 있는 날갯짓의 대조였다. 커다란 나무 한 그루의 세로크기에 두 배정도의 여관은 여느 날보다 황당하고 소란스러웠다.

 

    "손님! 카운터에 돈을 주시고 가야죠!"

 

    이미 손님의 한계를 벗어난 두 사내는 빠르게 여관을 나왔다. 새 아침을 두 사내는 즐긴다.

 

  카울의 아침은 라오족에게나 외지인들이나 모두 달갑게 맞이하였다. 특히 음침하던 그 골목은 더욱이 멋지게 빛났다. 그곳을 다시 찾은 두 사내는 재빠르게 음식점의 문을 열어젖히기 시작했다. 열리는 순간 텅빈공간으로 그들을 허망하게 만들었다.

 

    "에엑? 뭐야! 왜 아무것도 없는 거지?"

 

    "눈치 챈 거 같아."

 

    그들은 허탈한 듯 뒤로 돌아봤다. 이번 의뢰가 실패로 돌아간다니 ···· 그들에겐 치명적이었다. 아마도 스톰에선 이 일에 대해 크게 호통 칠 것이다. 스톰에서 직접 내린 명령과 같은 의뢰였으니 말이다. 그들은 허탈함에 젖어 어깨가 푹 가라앉았다.

 

    "벌써 가려고?"



    음침한 곳과 텅빈공간의 경계면인 문틈에서 다시 그들은 뒤를 돌아보았다.

 

      스톰 / Ch.1 - 그곳을 떠나 - Vol.3 End.

 


전체 댓글 :
3
  • 막시민
    네냐플 ¨막군¨
    2007.01.15
    열심히 하겠습니당! 어허헛!
  • 조슈아
    네냐플 다크라피드
    2007.01.15
    열심히 하세요
  • 막시민
    네냐플 ¨막군¨
    2007.01.14
    젠쟝도 삐리뽀뽀하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