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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실의 끝 … 5 … nobility -덤 추가-

네냐플 리베르스카〃 2006-12-27 16:03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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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실의 끝 … 5 … nobility

 

nobility = 귀족(정확성 0%!)

 

 

 

 

1

 

 

“흐음-…. 저기, 엘리반.”

 

“예?”

 

흑색과 백색이 묘하게 어울리는 식의 벽지. 바닥을 제외한 벽을 검은색과 흰색이 서로 뒤엉키며 차지하고 있었다. 바닥은 새하얀 카펫이 깔려있다. 그리고 한쪽 벽의 2/3을 차지한 커다란 창가. 검은색의 테이블과 흰색의 의자. 과연 이런 식의 방에서 누가 살까. 너무나도 신비로운 이 곳은 방이 아니라 거의 성전의 수준이었다. 물론, 보통 귀족의 방과 같은 평수지만. 실제로 이 곳은 그의 방.

 

귀족의 저택이다. 두 손을 뒤통수에 올려놓고 반쯤은 드러누워 테이블 위에 두 발을 올리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르비크의 광경은 아름답다. 저 너머에 푸르게 보이는 바다. 해질녘에는 피묻은 천사들이 세상을 뒤덮고, 밤에는 검푸른 악마들이 자장가를 들려줄 듯한 바다. 그리고 나르비크에서 가장 크게 보이는 길드. 액시피터와 섀도우&애쉬. 그는 진한 녹안으로 액시피터를 날카롭게 쳐다보았다. 입에는 알 수 없는 미소가 담구어져 있었다. 다른 의자에는 시종의 복장을 한 여자가 일부러 눈에 띄지 않으려는 듯 책을 읽었다.

그의 부름과 동시에 눈을 땔 수 밖에 없었지만. 그는 조용히 또렷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섀도우 앤 애쉬는 재미있어?”

 

“…무슨…소리입니까? 섀도우 앤 애쉬가 가고 싶으신 건가요?”

 

“응?”

 

시종 엘리반의 목소리에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돌렸다. 아까의 미소는 사라졌고 장난끼 어린 아이가 신기한 것을 발견하기라도 한 마냥의 표정이었다. 물론 그는 어린 아이다. 기껏 해야 12살 밖에 안 됀 꼬맹이다. 그 나이에 키가 135cm나 되는 건 미스테리지만. 아이는 씨익 웃었다.

 

“설마-! 나는 액시피터가 더 좋다고. 아아-. 내 페어는 과연 누가 됄까? 기왕이면 남자중에 속기 쉬운 녀석이었으면 좋겠는 데. 놀려먹으면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니가 나라면 어떤 사람이 페어가 돼었으면 좋겠어?”

 

“으음…. 그, 글쎄요. 저는 싸움을 잘 못해서 모르겠네요.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페어를 바래봤자 바램대로 돼리라고는 장담 못 하겠죠. 아예 신경을 꺼버릴 걸요.”

 

아이는 다시 엘리반을 쳐다보았다. 엘리반이 이렇게 똑똑했나? 내리까는 듯한 눈길로 엘리반을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

 

“너 정말 한심하구나.”

 

“엑…?”

 

아이는 건방지듯이 웃으며 엘리반을 바라보았다. 엘리반은 18살이다. 결국 그보다 6살이나 한참 많은 어른이다. 그런 사람에게 아무리 시종이라지만 이렇게 똑바로 말하다니. 엘리반은 그 말에 얼굴을 붉혔다. 엘리반의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이에게는 얼마나 한심한 건 지. 엘리반은 뒤늦게야 깨달았다.

 

“그러니까 상상이 있는 거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설레임은 상상으로부터 시작돼는 거야. 아무런 기대도 없이 그렇게 틀에 박힌 소리로 자기 머리를 세뇌하니까 좋아? 너 지금 날 설교하는 것 같다? 그 소리가 얼마나 잘못됀 소리인 지 정말로 모르는 거구나. 너는 정말이지….”

 

엘리반은 고개를 숙였다. 물론 그가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은 한 두번이 아니다. 그 횟수만큼 엘리반은 아이를 대하기 힘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분의 기분이 좋아질까. 엘리반은 아이가 6살이 돼던 때부터 직접 돌보아왔다. 하지만 그 때 그는 이미 어른이 다돼어 있었다. 엘리반에 의해 웃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린 남자는 간악하게 웃었다.

 

“바보같은 년.”

 

“…….”

 

“아아-…. 나는 액시피터나 구경하러 가야겠다-. 바보는 서재에서 책이나 읽으세요-.”

 

과연 시종을 이렇게 함부로 대해도 돼는 걸까. 그는 검은색에 소매가 없는, 목까지 덮은 따뜻한 옷위에 하얀색과 연두색으로 만들어진 길다란 옷을 걸쳤다. 이 옷도 왼쪽 에는 소매가 없었다. 옷의 하얀 부분에는 검은색 명암대신 옅은 연두색이 명암을 만들었다. 밋밋한 옷이기는 해도 신기한 재질이다. 하늘색의 바지까지 겹쳐서 그는 마치 괴도나 되는 듯한 복장이 만들어졌다. 어린이 주제에. 라고나 할까나. 검은색과 하얀색으로만 이루어진 방에서 엘리반은 조용히 책을 들고 나가버렸다.

 

그는 커다란 창문을 활짝 열었다. 커다란 바람이 온 몸을 껴안았다. 벽 하나가 거의 뚤린 것 처럼, 아니, 벽이 사라졌다. 그는 허리춤에 자신이 애용하는 검을 끼고서 귀엽게 웃었다.

 

그의 발에 있던 바닥이 사라졌다. 정확히는, 허공밖에 없었다. 그는 가볍게 두 팔을 들어올려 뛰어내렸다. 그의 방은 5층이다. 그 것도 땅에서부터의 거리 50M. 그렇게 먼 거리를 겨우 12살 밖에 안 됀 아이가 뛰어내렸다! 뒷자락이 엄청 긴 옷이 펄럭였다. 도둑의 그 것처럼 그 자세는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앞에서 보면 그냥 짧고 덥수룩한 머리인 데, 뒤에 있는 분두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이 질끈 묶여져있었다. 옷과 머리카락이 커튼처럼 휘날렸다.

 

파아란 하늘 아래 초록색의 깃털이 날아왔다.

 

 

 

 

 

 

 

 

 

 

 

 

 

 

2

 

 

“솔직히 말해서…, 뭐어. 필요하다는 건 아니에요! 어디에다가 쓰이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걸 가지고 있으면 젤리삐들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찬양한다나~? 재미삼아 해보고도 싶고-….”

 

“우와아-! 신기하다! 그거 가지고 있으면 진짜로 젤리삐들이 숭배해?! 누나 진짜 많이 안다-!”

 

루시안은 참으로 순수했다.(...) 그 모습에 크로와 보리스는 과연 그것이 가능할 까 생각했다. 살리체는 이미 젤리킹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어갔다. 그 세계에 이 녀석은 왜 데리고 가는 지.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럼 젤리킹의 깃털 5장만 부탁드릴게요! 젤리킹은 진혼의 탑 1, 2층에 있으니까. 아아, 왠만하면 이 상자에 넣어서 와 주실래요? 깃털은 날라가기 쉽잖아요-.”

 

이 평온한 마을에 닭털들이 쏘다니겠구나…. 과연 그런 헛소문을 어디서 들은 건 지. 살리체는 책상 밑에서 자그마한 상자를 하나 꺼냈다. 또 하나 궁금한 게 생겼는 데 도대체 뭐하러 액시피터에다가 의뢰를 했냐.

 

“그럼 부탁드립니다-….”

 

“꼭 가지고 올게요!”

 

무언가 이렇게 활달한, 활달하다 못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순수한(...) 루시안이 크로는 부러워졌다. 걱정 없이 살 수 있으니 말이다.

 

 

 

 

 

 

 

 

 

 

 

 

 

 

3

 

 

“에엣? 아직도 안 됀 거에요?”

 

“일주일만 기다려 줬으면 하네만. 그 때까지는 반드시 자네의 페어가 나타날 걸 세.”

 

“체에-…. 벌써 5일이나 기다렸는 데-…. 그래서, 일주일 까지 반-드시 나타날 거란 걸 장담할 수 있어요?”

 

맑은 녹안이 지부장을 노려보았다. 과연 저택에서의 그 모습과는 달리 엄청나게 귀여운 척(...)을 하고 있었다. …뭐어, 살기 위해선 당연한 거 아닌 가? - 왜 당연한 지는 모르겠지만 - 그는 자신의 페어가 나타날 때까지 임무를 보류하고 있었다. 퀘스트 샵에라도 가서 의뢰를 받아보라고 하지만 그는 완강히 거부하고 있었다. 뾰루퉁한 얼굴로 지부장이 하는 일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안 그래도 지금 생각하는 자네의 페어가 있으니.”

 

“와앗, 정말요? 그럼 지금 당장 해주면 안 돼요?”

 

그는 다시 벌떡 일어나서 지부장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슈왈터 지부장은 가만히 고개를 내저었다. 서류를 읽던 지부장의 눈이 다시 그에게로 갔다.

 

“선약이 있어서 말이다. 일주일만 기다리면 내 얼른 해줄테니.”

 

“히이-…. 재미없어라-….”

 

그는 곧 쓰러지는 시늉을 하며 검은색의 기다란 소파에 풀썩 팔을 뻗고 엎드린 채 드러누웠다. 지부장도 다시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 이르네안 폰 바엘로트. 1에서 자기 시종에게 대놓고 ‘바보같은 년’이라고 하고 창문에서 겁 없이 뛰어내려버린 그. 그는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니, 남자로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 해설도 남자라고 불렀지.

 

“아저씨도 내가 남자로 보여요?”

 

“……?”

 

“농담이야-농담. 하던 일 계속 하세요-.”

 

그녀는 여자다. 음음, 여자다. 여자아이다. 이르네안 폰 바엘로트는 게르넨 폰 바엘로트의 외동딸로써 이공간 컨트롤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즉, 그녀는 다른 차원의 공간의 문을 열어 그 곳에 숨을 수도 있고, 물건을 넣었다 뺄 수 있기도 했다. 정작 그녀가 애용하는 차원공간은 무기창고다.

 

갖가지 무기들을 이공간에 넣어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쓴다. 그 곳중에서 수십 개의 창들이 거꾸로 땅에 박혀있는 곳도 있는 데. 이르네안은 가끔씩 그 곳에 사람을 넣어 창에 찔려죽게 하기도 했다. 온갖 무기를 가지고 다니며 실험이라며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그녀는 무기와 살인광. 하지만 이 일은 자신을 옆에서 보호하는 시종 엘리반도 모르고 있다. 그 아무도 모른다. 예외라면 슈왈터 지부장과 자기자신. 높은 수준에 이른 그녀의 전투능력은 어린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실로 대단했다.

 

어린아이처럼 놀이를 좋아하는 이르네안은 순수한 살인마다.

 

 

 

 

 

 

 

 

 

 

 

 

 

 

 

 

 

 

 

으음, 이르네안은 절 본따서 만든 아이입니다.<- 제가 하루종일 모자를 쓰고 다니거든요? 자주 남자로 보일 때가 있는 데(대부분의 꼬맹이들이 저를 형이라 부릅니다. 하필 목소리도 남자같은 것이...) 이르네안은 안 그래도 남자처럼 생겼답니다.

그럼 덤 나갑니다-.(클릭 관람 부탁드립니다. 퍼가실 때는 리플달으시고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뭐 퍼갈 사람도 없겠지만.)

 


 

…이, 이게 제 원래 그림체에요!!;;

전체 댓글 :
1
  • 보리스
    네냐플 슬픈운명의아이
    2006.12.27
    ㅇㅅㅇ/ 재밌게 읽다가요오 .. 이르네안 페어요; 혹시 크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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