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게시판
※제목의 exifitter는 액시피터를 필자가 알아서 추측해 적어낸 스펠링으로서 스펠링이 달라도 책임 안 집니다. 별로 신경 쓸 것 없을 것입니다.
1
문을 열자 찬 바람이 물기를 머금은 몸을 때렸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당하는 집과 사람들 사이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여자아이. 도대체 그 것이 나와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이기에 내 꿈에 나타난 것일 까. 새까만 색의 머리칼과 역시 똑같은 색의 커다란 눈. 그 눈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정확히는 그 여자아이의 얼굴이었달까.
그렇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날 붙잡은 건 저 자칭 일부 타칭 해적 선장과 대마법사의 딸 아가씨이다.
“이 꼬맹아-!!”
“아, 아앗! 죄송해요!!”
멈출 줄 모르는 커다란 발자국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방문이 열렸다. 내가 연 게 아니라 누군가가 갑자기 문을 열었다.
“좋은 아침이에요, 보리스오빠! 잠시 ‘쉬었다’ 갈게요, 어라. 샤워중이셨어요?”
“아…. 좋은 아침?”
어디가 좋은 지도 모르는 아침이 ‘좋은 아침’으로 통하는 곳은 그녀만의 세계일까.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잠이 덜 깬 표정인 채로 문을 덜컥 닫고 티치엘은 안 쪽의 침대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과연 저렇게 여유를 부릴 시간이 있을 까. 부시시한 얼굴로 숨을 깊이 내쉬는 게 내심 불안했다.
물론 적중했다.
“이~ 꼬맹이가!!”
콰앙 하면서 손잡이도 안 돌려진 채 문이 통째로 부수어졌다. 다행이 문에 흠집없이 쏘옥 빠져버렸기에 다행이었지, 놀라서 문쪽을 쳐다보니 자칭 일부타칭 ‘붉은 사수’해적단의 선장 ‘밀라 네브라스카’가 검은 색 띠로 엮은 생선들을 들고 씩씩댔다.
“생선….’
“잘못했다고 싹싹 빌 지는 못할 망정 도망을 가?!”
“자, 잘못했어요오-….”
“그 한 마디로 끝날 게 아니잖아! 너 이거 어떻게 할 거야, 잠결?! 넌 잠결에 무기로 조기를 엮냐?!! 꼬맹이!! 냄새가 다 배어버렸잖아!! 아-아, 그래. 지금 난 이게 문제가 아니란 거야, 나한테 악의 있냐? 무슨 생각으로 이 짓거리를 한 건데-!!”
두 명의 여자가 자신의 침대에서 눈을 핑핑 돌리면서 발광(?)을 하고 있다. 밀라는 티치엘의 멱살을 잡고 마구마구 흔들고 있고 티치엘은 ‘죄송해요’, ‘잠결에 무심코….’, ‘너무 졸렸어서….’등의 말로 징징대고 있다.
“…먼저 나가있을 게.”
멍하니 바라보고있는 동안 어서 피하는 게 상책이다 하는 생각에 당장에 옷과 무기를 챙겼다. 내 방에서 왜 내가 나가줘야 하는 지는 이해돼지 않았지만, 잘 못 보이면 내 목숨도 성치 않을 것 같았다.(?)
2
그 무렵에 액시피터의 문 앞에서 검은 그림자를 가진 여자가 발을 들였다. 새까만 색의 자른 적 없어보이는 긴 머리카락과 그와 같이 검은색의 커다란 흑안을 지니고 있는, 그러니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암울 포스를 풍기고 있는 여자. 손에는 팔 덮개를 하고 있었는 데 오른손에 깨끗하고 하얀 붕대를 팔 덮개 안, 손에 감고 있었다.
고개를 올려 날카롭고 뚜렷한 흑안으로 문 위에 새겨진 액시피터의 문양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살짝 발을 들어 최대한 소리를 숨기고 문을 열었다. 전체적으로 푸른색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상케하는 홀.
그 안쪽에 있는 문 옆의 어느 책상이 하나 있었는 데, 여자가 그 곳으로 다가가자 의자에 앉아 신입 장부를 뒤적거리는 길드서포터, 즉 길드를 보좌하는 알렌이 여자를 올려다다보았다.
“아, 어서오세요. 무슨 일이신 지…?”
“…….”
불러보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여자는 잠시 몸을 까딱이더니 알렌을 쳐다보았다. 아무 대답이 없자 알렌이 뻘쭘한 듯 뺨을 긁적거렸다.
“저기, 무슨 일이신 지….”
“액시피터에 가입하려면 특별한 조건이 있어야 하나요?”
“예?”
갑작스럽게 나오는 질문에 알렌의 몸이 경직했다. 뭐냐 이 인간은! 곧 알렌은 헛기침을 하며 눈을 깜빡이고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일어섰다.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고 단지 길드에서 충분히 활동할 수 있으면 가입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외부인은 신분을 밝히지 않는 이상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겠군요. 또한 평범한 사람은 높으신 분의 추천장이 없으면 들어올 수 없습니다.”
“으음…. 높으신 분이라면…?”
그렇게 이상하게 주제를 잡으면 안 돼지…. 높은 사람 이름이나 가문을 일일이 다 설명해주리? 몸에 힘이 거의 빠져나간다시피 돼어버렸다. 알렌은 다시 허리를 세운 다음 웃었다.
“귀족분들이나 슈왈터 지부장님같이 지위가 높으신 분 같은 분 말이지요.”
“에에…, 간단하네요. 그러니까 지부장의 허락이 있으면 가입할 수 있단 얘깁니까?”
자, 잠깐. 어째서 얘기가 그 쪽으로 흘러들어가는 데?
“그, 그게 아니라…. 어랏…?”
더 이상 설명할 수 없는 곳 까지 흘러들어가자 알렌이 고개를 푹 숙였다. 다시 고개를 들어 자세히 설명을 하고자 하는 데.
아무도 없었다. 싸늘한 바람이 다가와 알렌을 놀리는 것 같이 휙하니 지나가버렸다. 말 그대로 앞은 무. 방금 봤던 그 여자는 어느 새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3
“체엣…. 아버지도 생각이 있으신 걸까…. 한 달 용돈을 직접 벌라고 하다니. 아니, 직접 벌어서 쓰는 그런 게 용돈이야?”
오래 돼어보이는 오카리나의 구멍들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면서 금발머리의 소년은 복도를 천천히 걸어다녔다. 용돈인 지 뭐라고 해야 할 지 하는 그런 것으로 아버지를 잔뜩 원망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아주 당연한 것이다.
아니, 혼자 하는 임무를 달라고 해서 줬더니 그게 귀찮다고 그걸 또 퀘스트샵에 맡겨버리면 어쩌자는 건 가? 그게 돼면 그냥 처음부터 퀘스트 샵에 부탁을 하지 어째서 액시피터에다가 부탁을 하느냔 말이다. 과연 누가 생각이 없는 지 차근차근 따져보면 한도 끝도 없을 텐데.
순수하게도 불만을 늘어놓던 루시안 칼츠는 계속 앞으로만 가다가 옆에 새어 나온 복도를 향해 걸어나갔다. 왼쪽으로 꺾어져 있었다. 루시안은 아무도 없는 그 복도로 주저없이 들어갔다, 오른쪽으로 한 번 꺾고, 왼쪽으로 꺾고, 오른쪽으로 다시 꺾다가 어느 덧 10분이 지났다. 그렇게 걸어가다가 곧 막다른 길이 나왔다. 이 곳 복도는 불이 모두 **있었다. 정말로 어두웠다. 창문 하나 없이 빛 하나 없었다. 아주 어두웠다.
한 밤중에 자다 일어났을 때의 그 어둠처럼. 주위가 검보랏빛으로 물들어가자 루시안은 바닥에 앞 벽에 달라붙어 주저앉았다. 이 곳은 루시안만 알고 있는 비밀장소. 보리스에게도 몇 번이고 가르켜주었지만, 갈림길이 한 두 번이냐,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루시안은 손으로 만지작 거리고 있던 낡은 오카리나를 탈탈 털더니 씨익 웃었다.
* * *
어디선가 부드러운 음악이 들려왔다. 여러번 들은 건 아니지만 한 번 들으면 누구나 기억할 고운 음. 오카리나. 그녀가 어째서 이런 어두침침한 복도를 걷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 그녀는 지부장의 집무실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있는 탐험심 때문에 점점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갈 듯한 이 복도를 걷고 있었다. 왼쪽 복도에서 이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가까이서 들어보고 싶었다. 음악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부드러운 것’을 좋아했기에 점점 소리가 커지도록 복도를 계속 걸어나갔다.
루시안은 앞에 누가 와있는 지도 모른 채 한층 성장한 자신의 오카리나 실력에 심취하고 있었다. 조금 더 열심히, 조금 더 고운 음이 나오게, 조금 더 자연스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음악에 정신이 팔려있느라 감겨있던 눈을 구멍을 바라보기 위해 눈을 떴다.
자신의 앞에서는 5가닥의 실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꾸물꾸물, 꿈틀꿈틀, 분명 허공에서 있었지만 아주 느리게 하는 것이 마치 뱀을 흡사해서 무언가 징그러웠다.
오감작동.(?)
“우아앗!!”
우당탕.
둔한 소리들이 주위를 울렸다. 오른쪽 구석에 앉아있었던 루시안이 몸을 뒹굴며 왼쪽 벽으로 기어 벽에 밀착했다. 아니, 실 5가닥으로 놀랄 일이 있나?
“푸후웃….”
“에…, 에…?”
동그랗게 뜬 루시안의 눈이 자신이 왔던, 그 복도에서 들려왔다. 검은색의 머리카락을 유령처럼 늘어뜨린, 자신과 동갑 내지는 이하인 듯한 여자가 벽에 기대어 서서 자신을 바라보며 킥킥거리고 있었다. 사실 너무 어두워서 그 아이가 사람인 지도 구분이 안 갔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불 하나 없는 어두운 복도에서.
와앗, 이게 1편인 지 프롤로그인 지. 보리스 1인칭 시점 나오고 밀라와 티치엘 조기사건(?)으로 짤막하게 나오고 예지몽은 보리스가 꿨는 데 정작 매듭을 지은 건 루시안..?
루안*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묘사라-…. 어쨌든, 기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 전체 댓글 :
- 2
-
네냐플 루안*2006.12.17^^ 잘 쓰셨네요 이번편도 재밌게 보고 가요 -
네냐플 슬픈운명의아이2006.12.17와~ 잘쓰셨네요 재밌어요 ㅎ 다음편 기대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