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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days...』Chapter 58.악몽

네냐플 카르시엔 2006-11-11 04:17 816
카르시엔님의 작성글 12 신고

[크흐흐...! 넌 그 정도밖에 안되는 녀석이야, 이 무력한 자식아...!!]

 

[으으.., 아냐...아냐...!]

 

[이젠 죽어라!!]

 

촤앗!

 

[으아!!!!!]

 

벌떡.

 

[허억...허억. 꿈...인가......]

 

시벨린이 어느새 피처럼 붉은 머리칼을 악귀처럼 흩날리며 자신을 죽이는 소름끼치는 꿈을꾼

 

보리스는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그래... 난 그 녀석한테 졌었지, 참...'

 

보리스는 다시금 그의 쓰라린 패배를 떠올리며 고개가 숙여지는 것을 느끼고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보았다.

 

아무래도 이 곳은 라이디아의 여관인 듯했다.

 

'이대로 있을수도 없지.'

 

스윽.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나무로 되어있는 문을 밀어열었다.

 

끼익.

 

이스핀과 나야, 막시민, 그리고 티치엘과 루시안은 아침식사중이었다.

 

[흥, 이제야 일어났군. 무슨 꿈을 꾸고 있었길래 식은땀을 흘리며 자냐.]

 

[아아, 그냥...]

 

그는 막시민의 말에 적당히 대답하고는 자신의 몸에서 뭔가의 신호를 느끼기에 한참동안 걸렸다.

 

그러다가 자신이 배가 고프다는걸 깨달았다.

 

[아아, 이거 배고프네...]

 

[늘어진 녀석한테 줄빵은 없어. 빵이 아깝다구. 그런데 이 자식은 네 걸 남겨놓질 않나... 멍청하긴.]

 

막시민은 턱짓으로 이스핀을 가르키며 말했다.

 

[어머, 말하는 꼴좀봐? 네 페어한테 잘하는짓이다. 여기 보리스씨, 당신 몫이에요.]

 

[누가 네 페어래!!]

 

이스핀이 약간 비웃는 듯 웃으며 말하자, 막시민이 벌컥 화를 내며 받아쳤다.

 

보리스는 자신의 몫의 빵을 집어든채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달그닥.

 

[내건데 같이 먹자, 배 많이 고프지?]

 

레이가 수프접시를 보리스의 식탁앞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아, 고마워...]

 

보리스는 빵을 수프에 적시며 말했다.

 

[지금 몇시지?]

 

늦은 아침을 먹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은 보리스는 티치엘에게 물어보았다.

 

[10시에요.]

 

늦은 아침이군, 자고 일어나 빵이 무슨 맛인지 느껴지지도 않는 보리스가 중얼거렸다.

 

늦은 아침이지만 즐겁게 아침식사를 한 그들이었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자, 그럼 배도 채웠겠다, 밖으로 나가볼까?]

 

[좋~았어! 오늘 하루는 신나게 노는거다!!]

 

[놀자~!]

 

막시민이 기지개를 쭉 켜며 말하자, 루시안과 티치엘도 옆에서 어린아이처럼 쾌활하게 받아쳤다.

 

달칵.

 

그들이 문을 연 앞에 펼쳐진 것은...

 

[꺄아~!]

 

[또다시 구원해주셨어~!]

 

[대단해!!]

 

[축배를 들자! 이 기적을 위해!!]

 

쨍! 째앵!

 

라이디아는 이미 온통 축제분위기였다.

 

마을은 발 디딜 새도 없이 사람들로 마구 북적였고, 곳곳에서 술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쉴새없이

 

들려왔다.

 

그리고,

 

[가자, 티치엘!!]

 

[응!!]

 

타다닥!!

 

루시안과 티치엘은 그의 일행이 뭐라 하기도 전에 쏜살같이 사람들의 물결속에 파묻혔다.

 

[이야~! 좋다, 좋아! 많이들 마시자구!!]

 

막시민도 어느새 그 속에서 좋다는 듯 자신의 팔 2개정도 되보이는 거대한 컵에 가득 담긴 맥주를

 

들고는 힘껏 외쳤다.

 

그 때,

 

화악!

 

[어!? 누구야!?]

 

막시민은 갑자기 그의 뒤에서 누군가 자신의 술을 낚아채자, 안색이 마치 사신처럼 무섭게 확

 

변하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막시민! 내가 술하고 담배는 하지 말랬지!]

 

[에엑!? 너...!!]

 

그의 뒤에 있던 건 어린 아이처럼 뾰루퉁한 표정으로 막시민을 올려다보고 있는 이스핀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초리에 막시민은 또다시 순식간에 안색이 확 변했다. 이번엔 못 볼 것을 본 듯한

 

겁 먹은 표정으로...

 

[이쪽으로 와봐!]

 

[우욱! 야! 이거 안 놔!?]

 

질질질...

 

시끌시끌...!!

 

철컥.

 

그녀는 막시민을 끌고 다시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는 보랏빛 머리를 허리까지 쭉 늘어뜨린 레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체 왜 그러는데!? 참견 말라니까!]

 

막시민이 그의 안경을 치켜올리며 역정을 내자, 이스핀이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삐쳐있던 표정이

 

순식간에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막시민도 그 분위기를 눈치채고는 조용해졌다.

 

[오늘, 보리스 씨가 좀 이상한 것 같지 않아?]

 

[으음?]

 

갑작스런 그녀의 물음에 막시민이 순간 놀라며 생각에 잠긴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흐음, 그러고보니...]

 

막시민이 팔짱을 끼며 인상을 쓰고는 대답하자, 이스핀이 레이의 옆으로 가서는 말을 이었다.

 

[확실히 이상해. 오늘 아침 먹을 때, 괜찮은 듯 하면서도 이상하게 기운이 없어 보였어. 꼭 뭔가에

 

생각을 완전 뺏겨버린듯한 모습으로...]

 

[맞아, 너무 이상해... 평소의 오빠답지 않았어. 뭔가 어둡고 그림자가 낀 듯한...]

 

레이가 고개를 숙이고는 풀이 죽은 채 그렇게 덧붙이자, 잠시 후 막시민이 대충 짐작이

 

간다는 듯 말했다.

 

[그러니까, 나한테 도움을 청하시겠다~이거냐, 응?]

 

[뭐, 그런거야 막시민.]

 

막시민이 말도 안된다는 듯 퉁명스레 말하자, 이스핀이 당돌하게 답했다.

 

[야, 미쳤어!? 내가 왜 그런 짓을 해야 돼!? 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라 저기라구, 저기!!]

 

막시민이 거의 역정을 내다시피 화를 내자, 이스핀이 갑자기 눈물을 글썽였다.

 

[어어!? 야 왜 울어!! 울고 싶은 건 나라구, 나!!]

 

막시민이 황당하다는 듯 다시 묻자, 이스핀이 길을 잃은 어린아이처럼 훌쩍이며 답했다.

 

[흐윽, 넌... 내가 싫은거구나? 아무리 싫어도 우린.. 페어인데... 흑.]

 

[부탁할게, 막시민.]

 

[우욱!]

 

이스핀의 눈물섞인 말투와 뒤를 이은 레이의 간절한 부탁에 막시민은 결국 못 이기는 체 답했다.

 

[쳇, 알았어. 알았다구! 이 망할 자식, 도움이 안 돼...! 어디 두고보자. 언젠간 그 흑발을 모조리

 

잘라버려야지 속이 시원하겠어...!!]

 

[고마워, 막시민.]

 

[고마워...!]

 

이스핀과 레이가 그렇게 고마움을 표하자, 막시민은 고개를 홱 돌리며 말했다.

 

[야야, 괜히 그런 말 해서 점수 딸 생각 마, 난 내 의지대로 행동하는 것 뿐이니까...

 

그보다 그 녀석 지금 어딨어?]

 

[그게..., 저기 방금 나가자마자 어디론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어. 그야말로 한 눈 판 사이에...]

 

[뭐!?]

 

레이의 한 층 더 기가 죽은 말투에 막시민은 당치도 않다는 듯 혀를 내두르며 외쳤다.

 

그리고는...

 

[흐음..., 쯧. 할 수 없지. 일단 한 번 찾아보자.]

 

[응!!]

 

그의 말에 두 소녀는 동시에 대답하며 여관 문을 나와 보리스를 찾기 시작했다.

 

북적북적.

 

[저기, 실례합니다. 혹시 보리스 보신 적 있나요?]

 

[실례합니다. 잠시 길 좀...]

 

[이봐, 잠깐 뭐 좀 묻자, ......]

 

다행히도 라이디아의 주민들은 그들과 몇 번 안면이 있는 탓에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알고 있긴

 

했지만, 그들이 그렇게 마을 곳곳을 찾아봐도 그에 대한 단서는 전혀 찾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30분쯤 지났을까...

 

[아, 그 소년 말야? 저쪽으로 가던데...]

 

[네!? 저쪽이라면...]

 

레이와 이스핀, 막시민은 마침내 그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었고, 그 주민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던

 

레이는 뭔가 짚이는 게 있는 듯 턱을 괴고는 생각에 잠겼다.

 

[뭐야, 아는거냐. 저 곳이 어딘지!?]

 

[짚이는 게 있나요? 레이?]

 

탁!

 

막시민과 이스핀이 동시에 묻자, 레이는 잠시 후 두 손뼉을 치며 말했다.

 

[맞아, 그 곳밖에 없어...!]

 

[그 곳이라니...?]

 

막시민이 그녀의 밑도 끝도없는 말에 묻자, 그녀가 답했다.

 

[짚이는 데가 있어, 따라와.]

 

[흐음... 더럽게 귀찮네. 쯧.]

 

[막시민, 말투가 그게 뭐니!?]

 

퉁명스레 답하는 막시민을 이스핀이 살짝 타이르자, 레이가 앞에서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다들... 원래는 나와 오빠가 해결할 일인데...]

 

그러자, 이스핀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답했다.

 

[아니에요, 이런 건 같이 해결해야죠. 우린 동료잖아요?]

 

[이스핀...]

 

레이가 감격에 젖은 눈망울로 이스핀을 쳐다보았다.

 

그 때,

 

[야! 빨리 가자, 빨리! 시간 없단 말야! 난 저 축제에 참가하고 싶다구!!]

 

그들의 뒤에서 순간 막시민이 노발대발한 할아버지처럼 무섭게 역정을 내자, 이스핀이 피식

 

웃으며 답했다.

 

[알겠어, 알겠다구. 그럼 레이... 길을 부탁해도 되죠?]

 

[응.]

 

터벅. 터벅.

 

그리고, 그들은 레이를 따라 끝도없이 우거진 숲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여전하구나, 넌...]

 

보리스는 허공을 쳐다보고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독백을 했다.

 

그가 쳐다본 것은 다름아닌 저번에 그들이 정화시켰던 엄청나게 거대한 크기의 나비나무였다.

 

그 나무는 어느새 저번보다 더욱 커져 가지가 어지럽게 널린 전기회선처럼 마구 얽혀있었지만

 

그러면서도 귀신처럼 묘한 아름다움을 마구 발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나무에서는 금빛을 발하는

 

가루를 그 주위의 나비들과 나무가 살포시 퍼뜨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터벅터벅...

 

털썩.

 

그는 나비나무 밑둥까지 걸어가더니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눈 안에 훤히 내려다보이는

 

인형의 집처럼 변해버린 라이디아를 멍하니 응시했다.

 

[하아...]

 

보리스는 땅이 무너져라 철구처럼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역시 분한걸...]

 

그의 독백은 어디에도 닿지 못하고 허공을 떠돌다가 그대로 한 줌의 어떤 것 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그의 말투에는 어느새 자괴감이 가득했다.

 

'그 꿈...'

 

보리스는 그가 아침에 꿨던 악몽을 다시금 떠올렸다.

 

그리고 그 악몽에 대한 자신의 기억은 또다시 그의 머리 한 켠에 자리잡고 있던 뼈아픈 기억을

 

다시 새록새록 되살아나게 했다.

 

[크윽...!]

 

까드득.

 

보리스는 순간 그 기억이 자신의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지듯 생생하게 펼쳐지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를 갈았다.

 

그의 창에 찢기고, 베이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꿰뚫리기까지...

 

게다가 막시민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목숨만 부지해 달아난 꼴이라니...

 

그로서는 아니, 그의 검사로서의 긍지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그 치욕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대로는..., 이대로는 레이를, 동료를 지켜낼 수 없어...!'

 

그는 이를 꽉 앙다물고는 계속해서 자괴감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빠져나오질 못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격돌을 떠올렸다.

 

그 때, 자신의 냉기는 그의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봄 눈 녹듯 사그라져 버렸었다.

 

'왜 그랬을까, 나에게 부족했던 게 뭐지...? 엘티보에 있었던 때에 비해 부족했던 게...'

 

그가 그렇게 계속해서 자신을 마구 탓하고 있을 때였다.

 

[히야..., 많이 컸네. 이 나무도.]

 

[!!]

 

갑작스런 바람처럼 가녀린 목소리에 보리스는 끝이 보이지 않는 상념에서 깨어나 그 소리의

 

진원지를 쳐다보았다. 그 곳에는...

 

[레이..., 어떻게 여길...?]

 

[바보, 내가 오빠 있는 곳도 모를 줄 알았어?]

 

터벅터벅.

 

털썩.

 

그녀는 순수하고 해맑은 어린아이처럼 싱긋 웃더니 그에게 다가와서는 그의 옆에 가만히 앉았다.

 

게다가 그녀는 오늘따라 항상 땋았던 보랏빛 머리칼을 풀어헤쳐 놓았는데 그녀의 긴 보랏빛

 

생머리가 조용히 속삭여오는 바람에 나풀나풀거렸다. 그동안의 레이와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왜 도망치는거야? 난 오빠가 갑자기 없어져서 얼마나 놀랐다구.]

 

레이가 약간 삐친듯한 표정으로 추궁하자, 보리스가 그녀의 시선을 살짝 피해 먼산을 바라보는듯한

 

시선으로 답했다.

 

[아니, 그냥 뭐... 별 거 아냐.]

 

[거짓말하지마.]

 

[!]

 

레이가 순간 풀이 죽으며 답하자, 보리스는 놀라며 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그러자,

 

[오빠 때문이야, 왜 오빤 내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거야? 난 이것밖에 안되는 존재인거야...? 응?]

 

[으음...]

 

그녀가 여전히 풀이 죽은 채로 시무룩하게 답하자, 보리스가 신음을 흘리더니 잠시간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마침내...

 

[알았어, 말할게.]

 

[정말!?]

 

그의 결단섞인 말투에 그녀는 안색이 순식간에 확 변했다.

 

그리고, 그는 그대로 자괴감에 젖은 무거운 말투로 말을 꺼냈다.

 

[혼자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었어. 앞으로의 일정과 그 외에도 여러가지... 그리고,]

 

[그리고...?]

 

레이가 재차 추궁하자, 보리스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나의 무력함에 대해서도...]

 

[!!!]

 

'설마, 오빠는 아직도...?'

 

레이는 살짝 놀라고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비록 그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지만, 내가 당한 상처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도 아니었어.

 

난 그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였던거야. 그저 계속해서 이기기만 하다보니 어느새 자만해서는

 

내 자신의 위가 보이지 않았던거지... 더 높은 수준의 세계가 내 눈엔...]

 

추욱.

 

그렇게 말하며 보리스의 기가 확 죽어버리는 것을 느끼자, 레이도 그처럼 기가 죽어버렸다.

 

그 때,

 

스윽.

 

[?]

 

레이가 갑자기 자리를 털고는 일어나자, 보리스가 의아한 눈초리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바보, 역시 오빤 그 바보같은 모습은 변하지 않았어.]

 

[그래...?]

 

그녀의 화가 난 듯한 말투에 그는 더욱 풀이 죽으며 고개를 수그렸다.

 

[맨날 자신만 탓하고, 자신을 미워하고, 남에게 기대려 하지 않고...]

 

[...!]

 

그녀의 계속되는 말에 보리스는 가슴 한 켠이 비수로 꽂힌 듯 아파왔다.

 

[게다가 지난 과거에 미련과 집착까지... 정말 형편없는 남자네, 오빠는.]

 

[!!]

 

그녀의 그런 말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보리스의 가슴을 도려내었다.

 

그 때,

 

[하지만,]

 

[!?]

 

그녀의 말에 반전이 생기자 그는 살짝 놀랐다.

 

[내가 아는 오빠는 그런 오빠가 아니야.]

 

[...?]

 

보리스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계속해서 그녀의 말을 들었다.

 

[언제나 자상하고, 항상 아껴주고,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

 

[그러니까, 너무 기죽지 마. 그건 오빠답지 않아...!]

 

[!!]

 

그녀의 당찬 말투에 그는 순간 놀라며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빙글.

 

그녀가 몸을 뒤로 돌려서 다시 보리스를 쳐다보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녀의 맑은 보랏빛 눈망울이 햇빛을 받아 살짝 반짝였다.

 

[지난 과거에 자꾸 눈을 돌리려 하지 마. 그 과거의 모습에서 자괴감을 느끼려 하지 마...

 

과거를 지울 순 없지만, 그 과거를 오빠의 마음을 단단하게 해줄 강한 자극제라고

 

생각하면 안될까?]

 

[레이...]

 

그녀의 말 하나하나가 그의 가슴에 따스한 온기가 되어 들어오는 것이 보리스에게 느껴졌다.

 

그리고,

 

[난 오빠를 믿어.]

 

[...!]

 

그는 그녀의 그 말이 참 느리게, 마치 굼벵이처럼 느리게 귀에 닿았다.

 

그리고, 그녀의 말은 그대로 머리속으로 들어가서는 한 켠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레이...]

 

[으응?]

 

순간, 보리스가 레이를 올려다보며 나지막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가 햇빛이 바스러지듯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리고,

 

[고마워...!]

 

그렇게 말하는 보리스의 눈빛은 어느새 자괴감과 자책감에 젖은 어두운 눈빛이 아닌 활기가 도는

 

검은 눈동자로 돌아와있었다.

 

[괜찮아! 오빤 할 수 있을꺼야!]

 

그녀는 밝게 웃고 있었고, 그녀의 웃음에 동화되듯 보리스도 따라 물결처럼 잔잔한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

 

[훗... 너도 참. 자, 그럼 일어나볼까...]

 

보리스가 자리를 털고는 일어나려 할 때였다.

 

스윽.

 

[으음?]

 

그는 검은 그림자가 그를 덮쳐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쪼옥.

 

[...!!!!]

 

보리스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레이가 가만히 허리를 숙이고는 보리스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 것이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의 따스함을 느끼며 얼굴이 자꾸만 홍당무처럼 빨개져만갔다.

 

그리고,

 

홱!

 

터벅. 터벅.

 

그녀는 말도없이 몸을 돌리고는 두 손을 뒤로 깍지낀채로 나비나무 숲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한 중간쯤 걸어갔을까...

 

홰액!

 

[레이?]

 

그녀는 다시 몸을 반쯤 돌리고는 역시 홍시처럼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빙긋 웃으며 외쳤다.

 

[오빠, 사랑해~!!!]

 

[!!!!!]

 

타다닥!

 

레이는 그 말을 남기고는 역시 약간 부끄러웠는지 냅다 입구를 향해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믿기 힘든 말에 그는 잠시 그의 볼을 꼬집어보았다. 그리고는, 한동안

 

얼이 빠진 사람처럼 입만 헤 벌린 채 멍하니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는 외쳤다.

 

[레이, 같이 가!!]

 

타닥!!

 

보리스는 정신을 차리고는 레이를 부르며 급히 그녀의 뒤를 쫓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더욱 더 강해져서 레이의 미소를 지켜주겠어...'

 

그는 속으로 강철처럼 굳은 결의를 하고는 그녀를 잡기 위해 최대한 빨리 달려갔다.

 

'반드시...!'

 

타닥...!

 

그리고, 그들이 나비나무 숲에서 사리진 지 얼마나 지났을까...

 

[흐에, 레이 녀석. 제법이네... 듣는 내가 더 낯뜨겁네.]

 

[막시민!]

 

방금 전까지 보리스와 레이가 있던 나비나무 밑둥 뒤편에서 갑자기 막시민과 이스핀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때,

 

[하지만..., 부러운걸. 나도 저런 남자 한 명 없을까...?]

 

이스핀이 갑자기 부러운 듯 엄지손가락을 살짝 깨물며 말하자, 막시민은 고개를 돌리며 퉁명스레

 

답했다.

 

[풋! 너 같은 왈가닥을 누가 좋아해주겠냐? 웃기지도 않아!]

 

그러자,

 

[피~! 너 또 그 소리한다!? 내가 어딜 봐서 왈가닥이라는거야! 그러는 너야말로 왜 그 때 날

 

구해준거니?]

 

[그건...!]

 

화악...

 

막시민은 순간 불의 신전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석양빛처럼 붉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그야 동료니까 구해준거잖아!!]

 

[거짓말~! 얼굴 빨개진 거 다 보여, 막시민!]

 

[으악~! 아니라구! 아냐!!!!]

 

[꺄하핫!!!]

 

그들은 그렇게 시간가는 줄도 모른 채 웃고 있었다.

 

속삭이듯 은은히 휘날리는 금빛 가루와 엄마의 품처럼 따스한 햇빛을 온 몸으로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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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악몽에서까지 그를 괴롭혀왔던 뼈를 깎는듯한 쓰라린 패배...

 

보리스가 그 패배의 슬픔을 딛고 일어날 수 있게 해준 레이.

 

그리고, 그런 레이의 마음을 받고는 다시 한 걸음 앞으로 전진한 보리스.

 

그리고 갑작스런 그녀의 고백에 놀란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는 보리스...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막시민과 이스핀...

 

그들의 행복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런지...

 

다음 챕터도 기대해주시구요~>ㅁ<~!

 

자, 그럼 이번엔 여러분의 정성이 가득담긴 리플에 대한 답변을 달아드릴께요~>ㅁ<~!

 

우선, 꽤 오랜만에 뵙는 趙康維님~>ㅁ<~!

 

정말 오랜만이네요^^*~! 앞으로 자주 좀 뵈요~>ㅁ<~! 그리고, 연재 계속하셨으면 좋겠구요.

 

정확히 말하면 보리스갸 약해진 게 아니라 시벨린이 그동안 너무 강해졌다고 보시는 게 더

 

옳을거에요^^* 보리스도 그동안 수련을 하고 경험을 쌓으며 성장했음에는 분명하니까요!>ㅁ<!~

 

다음, 제바스티안님~>ㅁ<~!

 

ㅋㅋ 확실히 말보단 행동이죠?^^? 앞으로 보리스가 과연 행동으로도 그녀와 동료를 지켜줄 수

 

있을지 지켜봐주시구요. 레이는 확실히 직접 테일즈위버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미지가

 

정말 완전 깨죠?^^? 귀엽고, 순진한 듯 하면서도 발랄한... 그런, 레이의 이미지가 제겐 더욱

 

와닿더라구요^^*~! 그리고, 주인공은 원래 잡초처럼 질기답니다!>ㅁ<!!(에엑!?) 괜히 주인공은

 

아니겠죠?^^? 그렇다고 해서 먼치킨틱할 정도로 끈기가 있는것도 안 좋겠지만요~!

 

아! 그리고 저 아티펙트는 Episode 2의 Chapter 0을 깨시면 나오는 것으로 가질수는 없구요,

 

챕터를 깰 때 잠깐 주는 일종의 임시 아이템이라고 보시면 될꺼에요^^* 그리고, 스샷에 있던 글은

 

'Final infinity...!' 즉, 마지막 극한 또는 마지막 한계랍니다^^* 참고하세요~>ㅁ<~!

 

다음, Boss사냥2님~>ㅁ<~!

 

죄송하단 말은 하지 마세요~! 제가 더 죄송하잖아요^^* 알아주셨으면 그걸로 된거라구요~>ㅁ<~!

 

그리고, 으음... 둘 다 안 죽었으니 비긴...걸까요?^^?(이건 모르겠네 ㅋ) 그리고 앞으로 서로

 

열심히 노력하자구요! 아자! >ㅁ<!!

 

다음, 토이츠B님~>ㅁ<~!

 

아아, 보리스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이기기만 하면 그건 거의 천하무적 수준이겠죠?^^? 그런건

 

안되겠다 싶어서 지게 한 것이니 이해해주시구요~! 시벨린도 님의 말씀대로 경험의 폭이 남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제 소설 계속해서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는

 

카르가 되보일테니 지켜봐주세요~>ㅁ<~!

 

다음, 크로스환님~>ㅁ<~!

 

크~! 역시 뭘 아시는군요!>ㅁ<!!(에에!?) 막군 역시 멋지죠?^^? 퉁명스러움 뒤에 감춰진 멋진

 

모습이란... 막군은 정말 매번 이미지를 그려낼 맛이 난다니까요~>ㅁ<~!

 

다음, 。혜원。님~>ㅁ<~!

 

헤헷^^* 앞으로도 열심히 건필할테니 지켜봐주시구요~! 아궁. 감기 조심하라고 걱정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님도 감기 걸리지 않게 옷 꼬옥 꼬옥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다음, 『카르오페일』님~>ㅁ<~!

 

호오~!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소설 이야기 관계상 아직 말씀드릴 수가 없으나, 대충 아시겠죠?

 

테일즈 홈피에도 이미 어느정도 퍼져있으니...^^* 제 입으로 답을 말씀드릴 수가 없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일단은 미뤄놓겠습니다^^*~!(카르 이 자식, 다 알면서 ㅋ) 그리고, 저 아티펙트는

 

위에서도 방금 언급했지만 Episode 2에서 Chapter 0을 깨다보면 중간즈음에 나온답니다^^*~!

 

저 아티펙트들은 나중에 사라지므로 기념으로 스샷을 찍어놓는 게 좋을 듯 하네요^^*~!

 

그리고, 슬픈운명의아이님~>ㅁ<~!

 

막군 넘 머쪄~>ㅁ<~!(왜 네가 그러는건데!!!) 흐음! 이게 아니고..., 막군 알고보니 흡연자네요^^*

 

담배 피면 안되지, 막군~>ㅁ<~!ㅋ 그래도 역시 멋지긴 하죠?^^? 보리스가 진 건 역시 저도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이야기 설정 상 불가피한 설정이었으므로 용서해주세요~>ㅁ<~!

 

아! 글구 감기조심하라는 걱정, 너무 감사드려요~>ㅁ<~! 그리고, 님의 목감기도 하루빨리

 

나으시길 빌어드릴게요~>ㅁ<~!

 

마지막으로, karany님~>ㅁ<~!

 

새로 소설 연재하시게 된 거 ㅊㅋ드리구요~! 그 소설이 잘 풀려서 더 다행이네요^^*~!

 

소설 대히트치시길 빌겠구요~! 그 와중에도 제 소설 애독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ㅁ<~!

 

자!

 

그럼, 저의 리플답변은 여기서 끝내겠구요~!

 

요 아래에서 대기중인 BGM코너에서 다시 뵐게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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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독백(SE7EN)~♪

 

제가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곡의 종류는 역시 한국곡입니다~>ㅁ<~!

 

이번곡은 저번에 이어서 세븐의 두 번째 추천곡!

 

자신의 곁을 떠나려는 한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로써, 녹아들것만 같은

 

음악과 애절한 목소리가 훌륭한 하모니를 이루는 곡으로써, 한 번쯤 꼭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마지막 즈음에선 저도 모르게 따라부르게 될 정도로 감정이입이 된다는...★

 

그럼, 저의 BGM코너는 여기서 끝내겠구요~!

 

요새 소설을 쓸 때마다 손이 어는 것을 느낄 정도로 많이 날씨가 매서워졌습니다.

 

우리 독자 여러분들, 감기 안 걸리게 각별히 조심하시구요!

 

여러분, 사랑해요~♡(카르, 드디어 추위에 미친거냐!?ㅋ)

 

P.S. 참고로 이번 챕터 58은 저의 어시스턴트이신 '샤를의추억'님과 같이 합작으로 제작한

 

첫 작품이오니 많~이 즐감해주세요^^*~!

전체 댓글 :
12
  • 보리스
    네냐플 세이안。
    2006.11.19
    최고 입니다! 물론 닭살스러운 면이 조금있긴 했지만, 카르시엔 님의 글은 웬지 강한 흡입력이 있는 글 같습니다. 제가 이 소설을 벋어날수 없는 이유 중 하나죠. 앞으로도 건필하시구, 힘내십시오.
  • 이스핀
    네냐플 karany
    2006.11.18
    얼마동안 그소설쓰느라 이걸 못봤네요 정말 죄송하구요! 저는 캐릭터를 제가 만든게 아니라 만화속 캐릭터를 이용한거라서.. 그래도 그런데로 잘풀리는것 같아요. 감사하구요! 이번편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레이 나이스!
  • 보리스
    네냐플 Gerald
    2006.11.14
    재밌게 잘 읽고있습니다.(댓글다는건 처음이지만) 이번에 레이 넘 귀여웠어요~~
  • 막시민
    네냐플 。혜원。
    2006.11.13
    아자!아자!아자! 화이팅 힘내세요
  • 티치엘
    하이아칸 토이츠B
    2006.11.12
    워어- 낯간지럽다 라는말뜻대로입니다 이번판!! 샤를의추억님 정말정말 대단하시네요! 전 아무리노력해도 러브모드론 발끝도않담가지는 요즘 시벨린만보면 치가떨리...(니마 왜그르세염-_-
  • 나야트레이
    네냐플 드라군b
    2006.11.12
    잘읽었어, 전투 다음엔 닭살이라 - 그리고 나 요즘 못들어왔는데.. 접률 높이도록할게.
  • 막시민
    네냐플 크로스환
    2006.11.12
    그동안 전투신이 너무 많아서 걱정(?)했었는데, 어시스턴트님의 도움으로 이런 전개가 나오니 너무 좋아요^_^!! 역시 이번에도 막시민이 좋아요!!!!!ㅋㅋㅋㅋㅋ
  • 루시안
    하이아칸 Boss사냥2
    2006.11.12
    솔로를 자극하는 한 편이군요.. ㅡ.ㅡ;; (전 아직 어리답니다) 전 이렇게 닥살이 돋는 건 못쓰겠던데... 크아!!!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 보리스
    네냐플 슬픈운명의아이
    2006.11.12
    레이.. ㄱ- 닭살이.. (어이) 저기..저 감기 다 나아가요~(헐) ...막시민 얼굴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귀엽군요.. ㅋㅋ
  • 나야트레이
    네냐플 루엔、
    2006.11.11
    안녕하세요.카르씨 글에 댓글을 단건 처음이군요. 음음, 너무 많았는지 대충대충 읽어봤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이번화 왠지 귀여워요;다음화도 기대하겠습니다.
  • 루시안
    네냐플 『룬』WEAVE
    2006.11.11
    윗분말에 동감... 시험기간이라 자주 못보네여 ㅠㅠ
  • 루시안
    하이아칸 제바스티안
    2006.11.11
    커흐허으억....이번화는 너무 닭살스러웠다는....이번껀 예전꺼랑은 좀 달랐다는생각이..카르님의 어시턴트님이 도와주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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