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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는 요즘 술에 빠져 지낸다. '바니트' 라고 했었나? 조금이라도 맛있는 술을 찾던 사부는 그 어떤 술로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다가 나중에는 전국을 전부 돌아다니기에 이르렀고, 그러다 요즘 이웃나라에서 새로 수입한 바니트라는 그 술이 사부를 만족시켰다고 한다. 이건 전대미문(前戴未聞)의 일이였고, 사부는 그 술에 푹 빠져 요즘 천조와 조령은 사부의 얼굴을 이주일 째 ** 못하기에 이르렀다.
그 덕에 천조와 조령은 전에 천조가 실패했던 탈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번에는 천조가 실패했을 때 보다 상황이 월등히 좋다. 그 무시무시한 진법(鎭法)이 없다는 것이 첫번째이다. 조령의 말로는 지금까지 쓰인 적도 거의 없고 뚫린 적은 아예 없었던 무시무시한 진법으로, 그 진법이 있는 한 탈출할 수 있을 확률은 1푼 이하라고 누누히 강조했다. 게다가 사부의 방심이 두번째이다. 천조는 예전에 멀리 있으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알아채는 사부의 예측불허의 능력에 경악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사부가 저 멀리 있는 다른 대도시까지 나간 상태라면 얘기가 다르다. 아무리 사부의 엄청난 능력도 그 정도 거리라면 발휘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또 멀리에서 술까지 마시고 있다면 방심이 극에 달았다고 할 수 있을터, 탈출에 성공할 확률이 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정보 수집은 끝났어. 빨리 하자구..."
말하고 있는 것은 조령. 천조와 조령은 여관일을 끝낸 새벽 3시에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둘 다 고수이기 때문에 하루 정도 밤잠을 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직이야. 상대가 상대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갇춰야지. 자, 이제 물어보자. 사부는 오늘 떠났어. 어디로 간다고?"
"이웃나라인 가나폴리까지 갔다 온다더군. 보통 멀리 도시까지 갔다 오는데 사흘 정도였던 걸 보면 이번엔 적어도 4일 이상은 걸릴거야. 이건 정말 좋은 기회라구."
"음, 확실하겠지?"
"날 뭘로 보는거야? 확실해. 내가 보증하지. 이래뵈도 내가 정보를 매매(賣買)하면서 사는 놈이라구. 정보에 대해서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지."
"좋았어. 그럼 우리가 도망쳐야 할 곳은?"
그러자 조령은 더욱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거기부터가 중요해. 할배가 간 가나폴리는 동쪽! 우리가 갈 곳은 북, 서, 남쪽이지. 물론 할배의 괴물같은 능력을 봤을 때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하니까 서쪽의 하이아칸을 추천해야겠지. 그렇지만 하이아칸은 지금 트라바체스와 전쟁중이야."
"그래. 그런데 그게 왜?"
"일단 들어봐. 중요한 건 남쪽에 오를란느까지 그 전쟁에 가세하고 있지. 전쟁상 3국전쟁이다 보니 어디어디에 첩자가 숨어있을지, 혹은 어떤 경로를 통해 숨어들어오고 다시 나갈지, 모두 알아내고 막기가 힘들어, 안그래?"
천조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하이아칸이 트라바체스와 단 둘이서 전쟁을 하고 있다면, 그 둘의 경계선에만 신경을 집중하면 아무 문제 없다. 적접적인 경계선이 아닌 이상 다른 나라를 통해서 와야 하는데, 그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럴수 있다고 모든 나라들이 알고 있는데 미쳤다고 전쟁중인 나라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보내주겠는가? 하지만 3국 전쟁이라면, 물론 신경써야할 경계선도 넓어지겠지만 변수(變數)가 너무 많아진다. 다른 두 나라가 짜고서 첩자를 투입하거나 공격할 수도 있고, 혹은 자기가 아닌 두 나라중 하나에 해상경로가 있다면 자기 나라가 맞닿고 있는 바다까지 신경써야할 것 아닌가?
전쟁에는 문외한(文畏翰)인 천조가 이걸 이해하기는 좀 힘들지만, 모든 것은 별 전쟁(戰爭)이나 술수(術手)가 넘치는 무림(武林)에서 잔뼈가 굵은 사부가 심심풀이로 설명해 준 것이다. 하지만 심심풀이로 말해준 것 치고는 지식이 조금 많았다. 천조가 이해했다고 느끼자 조령은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각 경계선에는 병사들이 넘쳐날 것 아니겠어? 정보수집을 담당하는 첩자라고 숨어들기만 잘한다고 착각하면 안되는게 요즘 세상이거든. 칩입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첩자도 고수들이야. 병사들을 죽이고 들어가는 놈들도 많지. 그리고 숨어버리면 되니까."
"아, 알았으니까 요점만 말해."
천조가 짜증난다는 듯 말했다.
"성격도 급하네. 어쨋든, 그렇다면 서쪽의 하이아칸과 북쪽의 트라바체스는 칩입하기 일단 힘드니까 밀어놓고 보자. 그럼 남은건 남쪽? 하지만 남쪽은 어울리지 않게 끝없는 사막의 연속이지. 필레이트 사막이야. 알고있겠지?"
"응. 거의 하이아칸 제국 저리가라 할만큼 크다며?"
"맞아. 게다가 얼마나 강력한 몬스터가 있는지도 알 수 없으니 아무리 우리가 고수라지만 남쪽은 더 어려워."
천조는 눈쌀을 찌푸렸다.
"에이, 그럼 뭐 어떻게 하자는 말이야?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잖아. 남쪽을 빼고 전쟁중인 서쪽과 북쪽으로 가야겠네."
천조가 양미간을 찌푸리며 말하자 조령은 그게 아니라는 듯 머릴르 흔들었다.
"네 말이 맞기는 맞는데, 그럼 남쪽과 서쪽중 어느쪽으로 가야하는데?"
그러자 천조도 말문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분명히 탈출이 더 쉬운 길이 있을 것이다. 그쪽으로 가**다. 그런데 서쪽과 북쪽중 거기가 어디일까?
"그, 글쎄? 하이아칸이 더 국력(國力)이 강하니까 아무래도 트라바체스 아닐까?"
이번엔 조령은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그게 아니지... 역시 잘 모르는군. 하이아칸이 더 국력이 강한건 소드마스터 급 기사(旗士)가 있기 때문이야."
"소드...마스터?"
"아, 넌 이런 곳에서 일만 해서 모르나보구나? 무림에서 말하는 화경(化境)의 경지를 말하지. 이 주변나라에는 하이아칸에만 소드마스터가 있다고 하더군."
"무림에는 적어도 5~6명은 있는 것 같던데?"
"무림에는 현재 4황4제(四皇四帝)로 모두 8명이 있지. 상대적으로 이곳이 무림에 비해 검(劍)의 수준이 낮은 것 같아."
"음... 아! 이런, 우리가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군. 하이아칸에 소드마스터라는 게 있는데 어쨋다고?"
"훗, 대륙의 서쪽은 어떨지 몰라도 동쪽에는 소드마스터가 단 한명 뿐이니까 그 소드마스터의 영향력은 굉장해. 오히려 트라바체스가 기본 병사들의 수는 더 많은데 그 단 한명의 소드마스터 때문에 국력이 강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냐. 그 소드마스터덕에 하이아칸의 검술(劍術)에는 엄청난 진전이 있었고, 그 덕에 많은 고수들의 숫자가 하이아칸에 많이 생기게 되었지."
거기까지 듣고 나자 이번에는 천조가 손바닥을 딱 치더니 알았다는 듯 흥분해 말했다.
"아! 나도 이제 알겠어! 그러니까, 그런 고수들은 경계선 첩자나 감시하기 위해 세워뒀을리는 없다는 거지? 최전방 전투(戰鬪)에 투입해야 할테니까."
"이제 좀 알아듣네."
"그럼 경계선에 병사수가 많은 나라는 오히려 트라바체스? 결국 하이아칸이 더 통과하기 쉽다는 뜻이겠구나!"
"그래. 그런데 선택권이 더 있지."
조령은 빙글빙글 눈웃음을 던지며 조용히 또박또박 천조에게 말했다. 천조는 어리둥절했다. 이제 하이아칸으로 가는게 아니였나? 아직도 선택권이 남았다니? 그렇게까지 생각이 미치차 천조의 머릿속에 떠오르는게 있었다.
"서, 설마?"
"알았냐? 바로 산맥이야."
아직도 조령의 눈가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바로 비웃음이. 사실 요즘 몬스터들은 인간의 발전에 맞추어 깊숙한 산이나 숲속에서만 살게 되었다. 그곳에는 오크떼, 트롤, 오우거 등이 모이게 되어 가끔 병사나 기사가 수련하려고 가기도 한다. 사실 상식적으로 첩자 못들어오게 하려고 나라 경계나 지키고있는 병사들보다는 몬스터가 훨씬 강적이다. 하지만 멀리 보았을때는 그렇지 않다. 만약 산맥으로 가지않고 경계에서 병사를 죽이거나 제압하고 칩입한다고 해보자. 그 때 당장은 뚫고가기 쉽겠지만 그게 인간들이 만들어낸 군사체제(軍士體制)로 곧 다른 병사들과 상위층에 알려질 것이다. 그러면 첩자가 침입했다며 비상이 걸릴 것이고, 천조와 조령을 잡기 위해서 마구 다른 병사들과 기사들이 몰려오게 되고, 당연히 경계선의 방비는 더욱 튼튼해지게 되어 천조와 조령은 계속 한 나라 안에서 도망치기만 하고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될 것이다.
하지만 몬스터는 그런 체제가 없다. 오우거가 떼로 몰려와도 천조와 조령에겐 상대도 되지 않는다. 아니, 귀찮으면 그냥 도망가면 그만이다. 그런데 몬스터 한마리 죽어도 다른 몬스터들은 자기들이 데려가 먹이로나 쓸까? 자기 동족을 죽인게 인간이라는 것 조차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조령은 처음부터 그걸 말하지 않았는가? 남쪽 사막은 제외하고, 그 외 사부가 간 동쪽 가나폴리도, 서쪽 하이아칸도, 북쪽 트라바체스도 모두 나라 경계선이라고 가정하면 당연히 따질 것 없이 처음부터 세 곳 모두 무시하고 산맥으로 갔어야 한다. 조금 머리굴릴 줄 아는 자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럼 조령은? 왜?
"조령 너, 설마?"
"크하하하하핫!! 하하하하!!"
갑자기 조령이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골목길이라 주위가 막혀있어 그 소리가 크게 울렸다. 천조의 얼굴은 갑자기 벌게지키 시작했다.
"너! 나 놀린거지!!"
"하하핫! 네가 조금만 더 머리가 좋았어도 도중에 반문했겠지! 네 머리를 탓하라구 크하핫!!"
결국 조령은 그냥 천조를 가지고 놀았던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천조보다 월등히 잘 돌아가는 머리를 이용해서. 천조는 그런 조령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도 없어 퉁명스럽게 물었다.
"쳇, 그럼 도데체 어느 산맥인데? 한시라도 빨리 시작해야지."
"하하하... 아이고, 삐쳤냐? 우리가 갈 곳은 말토리오 산맥이야. 하이아칸을 따라 쭈욱 이어지지. 하이아칸을 완전히 가로지르는 엄청나게 큰 산맥이야. 이걸 타고 가면 결국에는 하이아칸의 동쪽 국경을 넘는다. 그럼 거기서부터는 '렘므' 라는 나라야. 전쟁도 아니고, 사부가 있는 가나폴리와는 9000리는 떨어진 곳이니까 안전지대라고 할 수 있지."
"흠, 그럼 말토리오 산맥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데?"
"여기서는 북동쪽으로 가면 돼. 따라와라..."
그리고 조령은 자신이 암살할 때 처럼 능수능란한 움직임으로 유유히 모습을 감추었다. 천조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멈칫하면서 놀랐지만 그래도 속도에서는 천조가 한 수 위였다.
"그래봤자 네가 나한테 무술(武術)로 될 것 같냐? 거기 서!"
그리고 천조는 조령과 다르게 순식간에 그냥 사라져버렸다. 그 신비로운 장면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 봤자면 오직 달님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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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이이익!!
천조와 조령은 일반인이라면 입을 떡하고 벌릴 엄청난 속도로 뛰어가고 있었다. 앞에는 또 오우거가 보인다. 역시 초감각을 자랑하는 야생 몬스터답게 천조와 조령이 뛰어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오우거가 뭔가를 느끼고 경계를 할 때, 이미 둘은 저 멀리 뛰어가고 있었다.
"우리 얼마나 왔지? 한 이틀은 계속 뛴 것 같아."
"헉헉... 그, 글쎄? 적어도 반 이상은 왔을거야. 힘내자구!!"
말 그대로 천조와 조령은 이틀동안 계속해서 뛰고 있었다. 아무리 천조가 이제 거의 화경(化境)에 다다른 고수라고 해도 이틀동안 계속해서 달리는 것은 쉬운것이 아니다. 모두 사부가 가르쳐준 내산초보(內散草步)덕이였다. 이것은 경공(經功)을 쓰면서 공력(功力)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법(氣法)으로, 사부가 직접 개발했다고 했는데 역시 괴물 사부가 만들어서 그런지 효과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조령은 사정이 약간, 혹은 많이 달랐다. 특별한 기법이 있는것은 물론 아니고, 아직 화경에 들기에는 한참 먼 경지였기 때문에, 그냥 암살훈련 때 키운 체력으로 버틸 뿐, 숨소리가 거칠어져서 척 보기에도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이틀만 더 달리면 되겠지?"
"이런, 젠/장... 야, 좀만 쉬었다가면 안되겠냐? 넌 무슨 수를 썻는지 괜찮은지 몰라도, 난 아니라고!!"
조령은 사력을 다해 말해보았지만 대답은 차가웠다.
"뭐? 무슨 소리야? 너 사부한테 또 붙잡히고 싶어서 그래? 빨리 달려!!"
"으윽!"
조령은 하는 수 없이 계속 달렸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그 할배에게 맞는 것 보단 이렇게 계속 뛰는게 너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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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이제 14편까지 썻네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럴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제가 전쟁에 대해서는 한번도 써본적이 없었거든요... 소설책에서 조금
본 게 전부라서... (죄송)
척 보면 말해야 할 부분만 딱 말하고 끝내야 하는데 정말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고, 너무 불필요한 내
용도 많고, 그런 부분을 늘고 물어지는 것도 그렇고... (다른 부분에서는 그렇게 썻거든요 ㅈㅅ)
아직은 부자연스럽지만 앞으로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꽤나 많이 넣을 생각이고 그러다보면 차차 나
아질 것이기 때문에 당장은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ㅎㅎ
(양해를 구합니다.)
자, 근데 전쟁이란게 나라 사이에 이야기이다 보니 나라 이름이 많이 나왔군요!!
이제 확실히 아실것입니다. 서버를 전부 (단 한글자도 안틀리고) 따라했다는 것을...
그런데 필래이트 사막있죠?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산맥, 사막, 강 등등 이런 자연물과 나라이름을 제외한 마을이나 도시 이름은 전부 제가 짓겠습니다..
(앞으로 전부)
아, 참!! 리플 달아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 것도그리 못쓰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다른 소설에는 달리궁... -_-_-_-_-;;
그럼, 이만 저 물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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