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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혈마(血魔) - 1. <내가 개냐?>

하이아칸 Boss사냥2 2006-09-30 14:54 355
Boss사냥2님의 작성글 2 신고

 

"크윽... 그 망할 할배 같으니라구..."

 

그 꼬마는 현재 빨래중이였다. 하루종일 밥하고 빨래하느라 팔근육의 감각이 거의 사라질 정도가 되었다. 그 덕분에 고통은 없어서 현재 무리없이 빨래를 하고 있었다. 만약 감각이 돌아오면 엄청난 고통을 느끼리라... 꼬마는 빨래를 한 손으로만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왼쪽 팔은 붕대를 칭칭 감고 있기 때문이다.

 

"아얏! 정말 괜히 따라왔네. 이럴 줄 알았으면 구걸이나 하지 따라왔겠어? 에휴..."

 

-

 

일주일 전.

 

"헉헉헉... 뭐 이렇게 산을 올라가? 할아버지, 좀 같이가요!"

 

꼬마와 할아버지는 같이 산을 올라가고 있었지만 잘 보면 할아버지는 걷고 있었고 꼬마는 죽으라고 뛰면서 할아버지를 쫒아가고 있었다.

 

"할아버지 진짜 날아가는 거 아냐? 그런 것 같아!"

 

"허허허... 너도 나처럼, 아니 내 발끝에만 와도 이렇게 산 올라갈 수 있어. 그러니까 빨리 와라."

 

"헥헥... 거, 거짓말!"

 

"거짓말 아냐.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까 힘 내라구."

 

그 할아버지의 말이 거짓말은 아니였는지 곧 한 허름한 집한채가 나왔다. 할아버지 혼자 살면 딱 맞을 정도의 크기였다.

 

"여기가 할아버지 집이야? 왜 이런 산속에 만들어?"

 

"그게 수련하기에 좋으니까. 하지만 이제 나도 늙었어. 빨리 제자를 하나 둬야 하는데... 그래서 내가 널 끌고온거잖니?"

 

그러자 꼬마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엑? 내가 왜 할아버지에 제가 같은게 돼야 해? 그냥 같이 사는 거 아니였어?"

 

"참 나. 내가 뭐가 아쉬워서 그러겠냐? 이제 늦었다구. 그러니까 포기 해."

 

"싫어, 싫어! 그러려먼 죽으라고 연습해야 하는 거잖아? 차라리 나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말거야!"

 

"힘들텐데?"

 

"뭐가? 나도 경사 가파른 산 하나 내려갈 오기는 있어!"

 

"그게 아니라..."

 

휙!

 

얼굴을 찡그리며 성큼성큼 산의 내리막길을 향해 걸어가는 그 꼬마의 앞에 어느새 할아버지가 서있었다. 꼬마는 깜짝 놀라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헉! 뭐, 뭐야? 아까까지만 해도 저~기 옆에 있었잖아!"

 

"그건 아까고 지금은 지금이지. 네가 도망가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봤자 나한텐 국물도 없어. 그러니까 그만둬라."

 

"우, 웃기지 마!"

 

꼬마는 다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산을 내려가려 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 적어도 20장(약 100M)는 떨어져 있었던 할아버지는 눈 한번 깜박하고 나면 자신의 눈앞에서 자기를 노려보고 있었다. 방향을 틀어서 다른 곳을 가 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나중에는 오기가 생겨서 마구 뛰었지만 그 오기가 다할 때까지 할아버지는 꼬마의 바로 앞에서 떠나지 않았다.

 

"뭘 어떻게 한거야? 응?"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너도 내 발끝에만 오면 이정도는 될꺼야."

 

"거짓말!!"

 

"또 거짓말 타령이네. 사실이라니까?"

 

"거짓말! 난 갈꺼야!"

 

그리고 꼬마는 헉헉대면서 산 내리막길을 향해 뛰어갔다. 이미 체력이 다했을텐데도 계속 뛰었다.

 

'저 녀석. 오기 하나는 참 대단하군. 이거 할 수 없지. '

 

휘익! 퍼퍽!

 

이번에도 꼬마의 얼굴 앞에 나타난 그 할배는 꼬마의 몸통을 발로 한 대 차버렸다. 꼬마는 저만치 날아가 땅에 떨어져서 고통에 뒹굴기 시작했다. 할배는 그런 모습을 보고 다그치듯 말했다.

 

"그러게 좀 도망치지 말지 그랬냐. 도망치니까 이런 일이 생기잖아."

 

그러자 비틀비틀 간신히 꼬마가 일어섰다. 그리고 할배를 째려보았다.

 

"이 나쁜 할배 같은이라구!!"

 

"할배? 할아버지보단 듣기 싫은 말이군... 어쨋든 이제 포기하지? 점점 더 강도가 세질거야."

 

그러나 꼬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정말 아팟을 텐데도... 그 다음 도망쳤을 땐 2대 그 다음엔 3대... 이런 식으로 순차적으로 늘어나다가 나중에는 규칙 없이 감각적으로 맞는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대인지 30대인지... 그정도 때렸는데도 5분정도 그다리니까 꼬마가 일어났다. 그리고 주춤주춤 절뚝거리면서 도망가려고 했다. 거의 본능적인 움직임이였다.

 

빠직!

 

빠직? 이건 분명이 사람이 굉장히 화나서 혈관이 이마의 핏줄이라는 이름으로 튀어나올 때 나는 소리였다. 아마도 할배까지 화가 나버린 모양이다. 노을이 질 때까지 패댓는데도 정신을 못차리니까.

 

"이제 나도 모른다, 꼬마! 복일견파권각(福日犬把拳却)! 초장(初場)!!"

 

복일견파권각!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복날에 개 때려잡기위한 권법이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그 시초를 모르나, 그 위력은 무시무시해서 초장을 사용하면 사람 반 죽음으로 만들기에 딱이고, 중장(重場)을 쓰면 뼈가 부러지고 근육과 인대가 끊어지고 오장육부가 뒤틀려 명의(名醫) 화타(華妥)가 당장 오지 않으면 사람이고 멧돼지고 못 죽일 것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종장(終場)을 쓰면 세상에 주먹으로 파괴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하는 무시무시한 권법(拳法)이다.

 

투두두두두두...

 

말 타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할배가 꼬마를 때리는 소리였다. 때리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마술처럼 꼬마의 몸이 점점 공중으로 떠올랐다.

 

빠각! 투툭! 뻑!

 

뼈가 부러지고 몸이 망가지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할배는 멈추지 않았다. 이 권법은 발동한 이상 끝까지 가야 한다는 게 할배의 생각이였다.

 

투투투투.... 쾅! 퍽!

 

드디어 마지막 공격! 엄청난 일견에 이번에도 꼬마는 저 멀리 날아가 나무에 부딫히고 떨어졌다. 할배는 가서 이미 기절한 꼬마에게 작게 말했다.

 

"어떠냐? 이게 개 패는데 쓰는 건데, 그런 것 치고는 사람도 잡는 거야. 꽤 아프지?"

 

꼬마에게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사실 기절해 있지는 않았다. 이정도로 기절하지 않은 걸 보면 엄청난 재목일지도 몰랐다. 그 할배도 알아채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군. 요 꼬마가 재능이 특출난데?'

 

그렇게 할배가 생각할 때 꼬마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개 패는 권법으로 날 패? 너한텐 내가 개냐? 어?'

 

그러나 그 소리는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입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힘이 없어 말하지 못하는 것이 천 번째요, 이걸 말하면 더 맞을 것 같아 무서워서 말하지 못하는 게 두번째였다.

 

 

 

 

전체 댓글 :
2
  • 나야트레이
    네냐플 트레이냐아
    2006.10.02
    불쌍한 꼬마...
  • 막시민
    네냐플 막가파시민
    2006.09.30
    개 패는 권법이라[-] 말 그대로 복날에 개맞듯이 맞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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