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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마을로 워프시켜 드리겠습니다."
세나는 친절한 여자였다. 그녀는 나를 클라드로 워프시켜 주었고 그 후로 세나를 만날 수 없었다.
세나가 남자라는 사실을 알아낼 때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클라드는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가끔 사람이 지나다녔지만 그리 많지 않았다.
클라드는 마을 앞에 '축복의던전'이라는 동굴을 가지고 있었는데 입구가 3군데였다.
당당히 가운데 입구로 들어가던 나는 경고를 받았다.
'레벨이 낮아 진입할 수 없습니다.'
나는 결심했다. 반드시 고렙이 되어 축복의던전에서 레벨업을 하겠노라고.
나는 바보였다.
축복의던전(2)로 전학을 간 날이었다. 외로웠다.
모두들 팀을 이루고 있었지만 나는 혼자 사냥했다. 나는 왕따였다.
내구도가 1 남은 유리검은 나에게 한 자리 데미지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도대체 이걸 만든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유리로 검을 만든걸까?
축복의던전(2)에서 쫓겨났다.
이제 축복의던전(3)에서 레벨업을 해야만 했다.
나는 이제 축복의던전의 가장 높은 곳에서 레벨업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고렙이 된 것이다.
축복의던전(3)에 들어갔다. 라바라는 몬스터가 많았다.
눈을 떠 보니 병원이었다. 역시 고렙 사냥터였다.
혼자서는 사냥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팀을 구하기 위해 축복의던전 대기실에서 팀을 모았다.
"축복의던전(3)에 들어가실 팀원 구해요. 티치엘 환영"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봤다.
무서운 몬스터가 많이 산다는 봄의동굴에 가보기로 했다.
고렙 던전에 가는만큼 레벨 24제 무기인 플람베르그를 사기 위해 플리마켓을 돌아다녔다.
이제 나는 상점에서 파는 마지막 무기를 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고렙이 된 것이다.
나르비크 플리마켓을 돌아다니다가 거금을 주고 카산드라를 10만원에 구입했다.
다른 상점에서는 플람베르그를 15 ~ 20만에 팔고 있었다.
싸게 구입해서 너무 좋았다.
친구가 改가 안 붙은 무기를 샀다고 놀렸다.
그날 밤, 나는 베개를 부여잡고 울었다.
홍옥동굴에 들어간 나는 플라바를 만났다. 너무 반가웠다.
눈을 떠 보니 병원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알던 플라바가 아니었다.
플라바는 변했다. 나쁜놈..
홍옥동굴의 몬스터들은 내가 때리자 간지러워했다.
무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레벨 28제 무기인 카산드라를 사기 위해 플리마켓을 돌아다녔다.
이번에는 改가 붙었는지도 확인했다.
친구가 알려줬다.
"그거 잘 찾으면 25만원에 살 수 있어"
그러나 대부분 30 ~ 40만원 정도에 파는 것 같았다.
비싸다고 생각했다.
일주일동안 플리마켓을 찾아다녀 봤지만 25만원에 파는 사람은 없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28만원에 구입했다.
친구에게 시세보다 2만원 싸게 샀다며 자랑했다.
친구가 애썼단다.
해저동굴은 무서운 곳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무기를 들고,이상한 마법을 쓰고 다녔다.
나도 이제 이런 사람들과 같은 곳에서 레벨업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고렙이 된 것이다.
제일 먼저, 플루이드 윙키가 눈에 띄었다.
내 특기인 살을 선물해줬다.
눈을 떠 보니 병원이었다.
플루이드 윙키는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비즈멀이 자꾸 시야를 가렸다.
비즈멀도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짜증이 나서 비즈멀이 나오지 않는 해저동굴(1)-1로 사냥터를 옮겼다.
아이싱핸드가 보였다.
조그마한 몬스터가 나름대로 귀여워(?)보였다.
내 특기인 살을 선물해줬다.
눈을 떠 보니 병원이었다.
아이싱핸드도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해저동굴은 너무 무서운 곳이다.
도대체가 잡을만한 몬스터가 없다.
해저동굴을 졸업했다. 감격스럽다. 이제 파란색은 지겹다.
친구가 이제 회피재분을 하란다.
그렇다. 나는 고렙이 된 것이다.
나는 이제 초보티를 벗은 것이다.
허접한 탱크형 유저들과는 다르다.
나는 이제 회피형 고수유저들과 노는 것이다.
친구가 수정동굴(2)에서 사냥을 해보란다.
수정동굴에 들어갔다.
온 세상이 파란색이었다.
사냥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겨워졌다.
몇놈이고 덤벼라. 이제 나는 너희들의 공격따위는 맞지 않는다.
눈을 떠 보니 병원이었다.
다시 탱크형으로 바꿔버릴까
내 무기는 경도가 너무 낮았다.
그래서 나는 큰맘먹고 무기를 바꾸기로 했다.
나는 내 레벨에 맞게 改-샤베이라를 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주일이나 찾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改-샤베이라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부탁했다.
"혹시 改-샤베이라 발견하면 쪽지 보내 줘"
친구는 나에게 영원히 쪽지를 보내지 않았다.
시노프던전(6)은 득템이 참 잘 됐다.
기계나사, 불길의실타래는 아이템창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마치 득템인양 내려오는 잡템의 당당함에 나는 그만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같이 사냥하던 사람들이 나를 매우 축하해줬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열심히 모아서 부자가 될게요.
이제 나는 세자리수의 레벨을 달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고렙이 된 것이다.
레벨 100..
나는 이제 초보티를 벗은 것이다.
허접한 두자리수 레벨의 유저들과는 다르다.
나는 이제 세자리수 레벨의 고수유저들과 노는 것이다.
이제 시노프던전따위는 안녕이다.
나는 말로만 듣던 사막을 향해 뛰었다.
눈을 떠 보니 병원이었다.
어디서 앉았는지도 모르겠다.
사막은 너무 더운 곳이었다. 하지만 천국이었다.
지금까지 해 온 사냥과는 속도의 차이가 매우매우매우매우 컸다.
사막은 천국이었다. 그러나 천사가 없었다.
티치엘들은 모두 막시민과 사막에 갔다.
막시민이 미워졌다.
몬스터들도 이제 경험치를 조금씩만 주기 시작했다.
레벨업을 할 곳이 없었다.
"왜 없어?"
친구의 권유로 황금모래유적에 갔다.
한 마리의 몬스터가 경험치 1000 가까이 줬다.
그것도 이스핀의 희망, 루시안의꿈!! 몰이사냥이었다.
천국은 따로 있었다.
골디안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기에 때려줬다.
눈을 떠 보니 병원이었다.
이것도 천국으로 가기 위한 관문인가..
세상에 천국은 존재하는가.. 황금모래유적도 지겨워졌다.
그렇다. 나는 고렙이 된 것이다.
나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통곡의탑..
이스핀의 희망, 루시안의 꿈!!
통곡의탑.. 그곳은 살아있는 전설!!
세계에 남아있는 마지막 천국이었던 것이다.
"덱스하고 어질 몇이에요?"
"네? 아.. 저기.."
세상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나를 고렙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고렙이 된 것이 아니었다.
그런 나를 처음 통곡의탑으로 인도해 준 것은 한 이스핀 유저였다.
너무너무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마웠다.
그 이스핀은 내게 희망을 주었다.
그 이스핀은 나의 첫 통곡의탑 사냥에서 득템을 했다.
그 아이템을 팔아서 리틀플라티나윙을 샀다.
너무너무 부럽고 부럽고 또 부러웠다.
그 이스핀은 내게 절망도 주었다.
세상에 진정 천국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통곡의탑마저 지겨워질 줄은 미처 몰랐다.
친구에게 통곡의탑 이후로
공평파티사냥을 할 수 있는곳이 있냐고 물어봤다.
"이제 혼자서 사냥 해"
두둥..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발언인가.
이제 레벨업의 꽃, 공평파티사냥을 할 수 없단다.
무슨 낙으로 테일즈 하지?
명예퇴직인 셈 치고 테일즈 접어버릴까
※ 본래 이 글은 제가 테일즈위버 팬카페인 매직위버(cafe.daum.net/MagicWeaver)에
캐릭터 공략글로 게시하였던 글입니다.
홈페이지에는 딱딱한 공략글로 게시하는 것보다 사연으로 등록하는 쪽이 낫겠다고 판단하여
본문에서 공략부분만 삭제하여 게시합니다.
이스핀 만세!!
- 전체 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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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세니카2009.07.26ㅋㅋㅋㅋㅋㅋㅋ진짜웃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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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Wlnterter2009.05.16ㅇㅅㅇ 100되기 전에 시높6층에가다니;; 난 95인데 5층간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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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마법의제왕2009.02.04아 너무 웃겻심 근대 그림 압박 ㄷㅅ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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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켸군2008.08.24이스핀 만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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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디올렌2007.07.07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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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루시케2006.10.12이스핀 만세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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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아칸 『진홍의검』2006.10.04아 너무 잼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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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山子猫美夢2006.08.23지존... ㅋㅋㅋ 멋지심... +ㅁ+ 잇핀 만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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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하아덴2006.08.21ㅋㄷ 재미있네여 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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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카소비츠2006.08.20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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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루안*2006.08.19재밌게 보고 갑니다 ㅎ ;; 그나저나 일일이 스샷을 찍으시다니 대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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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ey치엘』2006.08.19이스핀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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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유s2006.08.19이스핀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