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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정말 소중한 이름, 엄마에게

하이아칸 ☆ArtiSt☆ 2013-03-06 14:53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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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엄마.

엄마를 떠올리면 고마운 맘과 동시에 죄송한 맘이 드는 건 여전하네요. 이제 어느덧 대학생이고 주변 사람들도 절 볼 때마다 듬직해졌다, 이제 어른이구나 하며 한마디 해주시지만 엄마의 눈엔 아직도 제가 어리게만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가끔은 괜한 걱정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 이런 엄마가 있어 너무 고마워요. 이제껏 엄마가 절 어떻게 키워오셨나 되돌아보면 전부 이해가 되거든요.

안그래도 여러 문제로 가정을 꾸려나가기 힘들었을 엄마께 전 늘 걱정거리였죠. 툭하면 사고나 치고 다니고 대들고.. 그때 제 인생은 후회란 단어로 요약될 정도로 형편없었어요, 정말. TV나 신문에서 대단한 부모님들을 많이 봐왔지만 절 이자리까지 이끌어주시고 붙잡아주신 우리 엄마가 그 누구보다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요. 지금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뿐이에요. 물론 엄마는 절 바로잡는 데 성공하셨지만 그 과정에서 받으셨을 상처와 스트레스가 정말 죽도록 죄송스럽거든요.. 이 편지안에 제가 사죄하고 싶은 것들을 전부 나열할 순 없지만 이 마음이 진심이란 건 어떻게든 전해졌음 해요. 이젠 정말로 같은 일로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을 거란 확신도 드리고 싶구요.

이젠 엄마의 인생을 살게 해드리고 싶어요.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아직도 제가 걱정되는 건 잘 알지만, 전부 이해하지만 전 정말 그 이상을 되돌려드리고 싶어요. 이젠 저보다도 엄마 당신을 생각하셨음 좋겠어요. 여행도 다니고 친구 분들과 시간도 가지시고, 특별한 거 없어요. 소소하든 화려하든 저보다 엄마가 우선이 되는 인생을 사시는 거에요. 저도 옆에서 도와드릴게요. 듬직한 자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노력할게요.

철이 너무 늦게 들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받은 거 배로 돌려드리고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부모님이란 이름이, 엄마란 이름이 소중하단 걸 막연하게만 생각해왔었지, 이렇게 뼈져리게 느끼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만큼 엄마의 노력이 엄마의 사랑이 컸다는 거겠죠. 엄마 정말 고맙고 마지막으로,

사랑합니다! 제가 받은 모든 것들 돌려드릴 때까지 건강하세요.

 

-뒤늦게 철든 못난 자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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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뒤늦게 철들고 손편지로 써 어머니께 드렸던 건데 생각나서 이렇게 옮겨 써봐요.

아직 돌려드리려면 멀었지만 꼭 열배 백배까지 돌려드리고 싶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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