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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사랑하는 진주에게

네냐플 검은조직보스 2013-03-05 09:24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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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안녕? 몰랑군이야.

어느덧 우리들의 첫 화이트데이가 찾아왔네. ㅊㅋㅊㅋ

작년 여름에 만나 어느덧 200일을 넘겼어 우리! 기념으로 커플링도 맞추고 아주 행복하고 행복했지.

하지만 사람이란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다르고, 서로의 꿈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모든것이 다르기 때문일까...며칠전 사소한것으로 내가 화를내어 싸우게되었고, 이어서 생각지도 못하게 너에게 주었던 부담이 터져나와 결국 다툼으로 이어지고 말았어...

사람이 흥분을하고, 화를내면서 지난 행복했던 감정은 잠시 잊고, 그 상황에 얽매여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게되지.. 말은 안했지만, 우린 벌써 속으로 여러 상처들이 생겨났을 것이라 생각해...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말아줘. 서로가 미워서가 아닌, 서로를 사랑하기때문에 나를 이해해달라는 마음이 어긋나 다투게 되었다는것을 알아주었으면해. 물론 남을 이해한다는것은 본인이 이해못했던 부분을 포기하고 그사람을 따르는것. 많이 힘들겠지. 어쩌면 자존심이란것을 빗대어 자존심을 버린다는 표현을 쓰기도 할만큼 상대방을 이해한다는것은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일이야. 하지만 사랑이라는것은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보단 상대방을,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해주는 거잖아. 
어쩌면 너무 빨랐을 결혼이야기에 너가 그렇게 힘들고 부담을 갖을줄은 몰랐어..미안해..
그래도 난 너가 좋고 사랑스럽고, 결국은 너가 기다려 달라는 3년 기다리기로 했어. 

"안기다려 준다고 했으면 어떻게 했을꺼야?"

라는 나의 질문에 망설임없이 

"현실을 직시하고 정리해야지"

라고 대답하던 너가 속으로 정말 서운하고 미웠지만
사랑이라는게 사람마다 정도와 깊이를 측정할수가 없는것이라는 어느 한 문구에 내생각이 잘못되었다는것을 인정했어..
200일이 넘어간 시점에서 나는 너를 결혼하고싶을만큼  사랑할지 모르지만, 너에게 200일은 아직은 그냥 좋은만남, 결혼이라는 무거운 전제가아닌 단순하게 우리둘의 사랑의 시간이 너에게는 현재 최고의 가치일 수 있겠다 싶었어.

내가 너무 너에게 부담을 줘서 미안해.

앞으로 정말 3년이 될지, 아니면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2년으로 단축될지, 아니면 더길어질지, 잘못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알 수 없는 미래를 날 믿고 나와함께 걸어가자.

어찌보면 화이트데이 라는 말머리에는 안어울리는 내용이었지만.. 단순한 물질적인 날이 아닌, 서로의 마음을 조금더 열고,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시간이 되면 그것도 좋겠다 싶어.

마지막으로 이따금식 해주는 말이지만 특별한날이니까...

사랑해 진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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