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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따뜻하다 못해 매우 뜨거운 햇빛이 온몸을 강타했다. 제아무리 '뜨겁다.''뜨겁다.'할지라도 내겐 그 영향이 미치진 않았다. 태어나기 전부터 느껴왔던 뜨거운 햇빛이니... 그러고 보니 문득. 멀뚱히 하늘을 보며 누군가를 기다렸었던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누굴 기다렸는 걸까...?
"레이."
부드럽고 가는 미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게 단 하나뿐인 언니. 우리에겐 '이름'이 존재하지않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나의 언니. 나의 존경을 받아온 나의 언니.
"우리 꼬마 나야트레이 아가씨는 뭘하고 있는 걸까? 언니가 맞춰볼까?"
"... ... 언니. 언니를 기다리고 있었어."
"앗! 내가 맞출려고 그랬었는데. 그래도 언닌 너무 기뻐 레이. 정말 언니가 보고 싶었던 거야?"
"응. 정말 보고 싶었어 언니."
나의 작은 대답에 언니가 작게 웃는다. 나와는 다르게 미미하지만 그래도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언니는 '날 위해 그런 표정들을 짓고있었던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었다.
"오늘은 어디갔다 오는거야...?"
"아-. 비.밀~"
언니는 또다시 작은 웃음보이며 뒤돌아섰다. 그리고는 붉은 노을을 마치 펄럭이는 망토삼아 걸어나갔다. 호랑이와 고양이의 걸음을 섞은 듯한 묘한 걸음걸이를 보이며...
"레이~ 빨리안오면 저녁안준다~? 빨리와~!"
그렇게 언니는 붉은 망토와 함께 사라졌다. 난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날밤 나의 머리맡에는 색이 예쁘게 든 보라빛깔의 두건이 살포시 내리 앉아 있었다.
「사랑하는 레이.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얼마전까지만해도 요만한 애기였는데. 앞으로 우리 잘지내보자! 그리고 올해는 많이 웃어주길 바래. -레이를 사랑하는 언니가-」
... ... ... ... ... ... ... ... ... ... ... ... ...
"... ... ... 나."
"... 레이. 일... 나."
"레이! 얼른얼른 일어나아~!"
"아..."
꿈... 이였나? 내가 이들보다 한참이나 늦게 일어난거 보면 정말 달콤한 꿈이였나보다.
"레이도 차암~! 맨날 일찍 일어나더니 오늘은 꼴~~ 찌네요~~"
"티. 치. 엘."
"앗! 밀라언니 화나셨어요?"
"티치엘... 너 내가 어제 몇시까지 술퍼마시다 잤을꺼라 생각하는거냐.... 앙?"
"푸하하하하!!!! 티치엘!! 밀라누님을 건들여 놓구선 화가 안났다면 그건 이상한거..."
"딱콩!"
"아아아아악!!!! 아프자나 보리스!!!!"
"아프라고 때린거야. 그리고 루시안 니가 제일 시끄러워. 일어났어 레이?"
"... 일어났습니까?"
"씨이이이이....보리슨 나만 미워해. 그런데 란지엔 왜그렇게 딱딱한거야?"
"습관입니다만...?"
"아씨!!! 왤케 시끄러워 이런 X발!!"
"뭔발? 막시민 리프크네. 제발 너의 그 저질스런 입좀 어떻게 안되겠니?"
"아놔 내가 뭐뭐뭐뭐뭐?! X발!! 내가 내입으로 말하겠다는데도 지X이야! 이스핀 니가 공녀면 다냐?!"
"막시민군. 우리 마드모아젤에게 그렇게 막대하다못해 민폐를 끼치다니. 내 너에게 단죄를 내리리라."
"시벨린씨. 그러지말고 막시민을 제게 넘기지 않겠어요?"
"오! 그런방법이 있었군! 잘부탁하네 조슈아군. 난 아름다운 레이에게 가보겠어~ 움훼훼훼~"
"자~ 그럼 막시민. 우리 함께 오랜만에 연주하며 놀아볼까? 친. 구."
"X발!! X나 이상한 개소리 하지마!! 내가 니녀석이랑 놀빠엔 차라리 목메달고 죽고만다!!!!!!!제엔장!!!"
"막시민군. 그렇게 서민티를 내야합니까? 조슈아님. 한곡 부탁드려도 되나요?"
"클로에님. 본부대로."
"아아~~ 아침부터 이런 고풍스런 아침을 맞다니. 난 너무 행운인거 같네~"
"이자크아저씨. 그렇게 아저씨인 티를 내야 하는거예요? 정말!!"
"아아. 미안해 이나벨공주님. 하하하하."
그동안 조용하게 지냈던 것이 거짓말인양 이 12명과 지내오면서 단 하루도 조용했던 날은 없었다. 그래도 난 이들에게 동화되어 가고있었던 것일까? 어색하긴 커녕 어느순간 나도 이들사이에 끼여있었으니까.
"모두... 시끄러워."
언니. 나도모르는 사이에 여러가지 '감정'들을 배워왔고 말할수 없을 정도로 여러가질 배우고 알아왔어. 무엇보다 '수호자'로써 이들과 함께 했지만 어느순간부턴 '수호자'가 아닌 '친구'로써 이들과 함께하고 있어. 그러니 걱정하지마 언니. 난 잘 지내고 있으니까.
"피식-."
언니도 잘지내길 바래.
"앗! 레이가 웃었다!"
"뭣?! 난 못봤단 마랴!! 다시다시다시!!!!!"
"... 시끄럽대도."
사랑해 언니.
=갑자기 테일즈 작가방이 눈에 띄여 이렇게 써보았습니다만.....ㅠㅠ
역시나 좀... 아니 아주 많이 허접해요....ㅠ흑흑
그래도 재밌게 봐주세요!!
그런데.... 이거 본내용 보다는 대화하는 내용이 더 많은건 뭥뮈...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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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MSP2011.12.02하 매일 카툰만 읽는 나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막군 맘에드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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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이시리아스2011.11.17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