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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Chapter 1-7 등장

네냐플 〃푸른태양〃 2011-05-25 18:22 806
〃푸른태양〃님의 작성글 2 신고

 

차가운 바람이 푸른 머리의 소년과 푸른 여인 사이를 휩쓸고 지나갔다.

얼음장 위를 스케이트를 신은 꼬마 소녀가 미끄러지듯 달려가는 바람은, 둘의 싸움을 무의미하다는 듯이 비웃고 있는것 같았다.

이내 혹한의 바람도 붉은 눈의 소년과 푸른 여인의 싸움이 임박했음을 눈치챘는지 멈추었다.

 

" 더러운것 같은것, 사라져 버려 ! "

푸른 여인이 여전히 살기를 뿜으며 푸른 머리의 소년을 향해 소리쳤다.

 

푸른 여인이 소리를 지르자마자 그녀의 등뒤에서 날이 선 칼 같은 얼음이 무수히 많이 나타났다.

정확히 말하면 아무 것도 없는 공중에서 창보다 더욱 날카로운 얼음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얼음들은  모든것을 관통할것 같은 날카로움을 희번뜩한 푸르름을 보이며 자랑했다.

무수히 많은 뾰족한 얼음들은 언제라도 과녁을 명중할 준비가 된것 마냥 그녀의 뒤에 매섭게 만들어졌었다.

 

" 후후, 마지막으로 할 말은 ... ? "

푸른 여인이 그녀 앞의 푸른 머리의 소년을 가소롭게 여기듯 그와중에도 손톱을 손으로 다듬었다.

 

" 제가 묻고 싶은 말이군요. 하지만 비열한 마물에게 최후의 변론을 할 기회조차 주고 싶지 않군요. "

붉은 눈의 소년이 푸른 여인을 매섭게 째려보며 말했다.

 

" 하 ! 가소롭기 그지 없군. 귀여워서 곱게 저 세상으로 보내려 했더니, 감히 내가 베푼 자비를 짓밟아?! "

푸른 여인이 다듬던 손가락에 시선을 고정하다가 천천히 시선을 소년에게 옮기며 말했다.

 

" 언제든 싸울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

푸른 머리 소년의 손은 여전히 허리 춤의 총에 가 있었다.

 

" 갈기갈기 찢어 없애버려주마 ... 내 궁전에서 당장 **버려 ! "

푸른 여인이 다듬던 손을 푸른 머리 소년에게 날카롭게 가리키며 소리쳤다.

 

 

푸른 여인의 뒤에 매섭게 서있던 날카로운 얼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소년을 향해 나아갔다.

바람보다 더욱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갈듯한 기세로 얼음들은 바람을 뚫고 지나갔다.

 

그 순간 푸른 머리의 소년은 양쪽 허리 춤에 찬 견고한 총을 재빨리 꺼내들었다.

총은 자랑스럽듯이 뚜렷한 구릿빛을 뽐내고 있었고, 총의 옆 부분에는 화려한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선 그를 향해 날아오는 무수히 많은 얼음들을 무시하듯이 눈을 감고선 입으로 무언가 중얼거렸다.

 

 

" 꼭 살아 남아야해 ... 꼭 ... "

푸른 소년이 조용히 중얼 거렸다.

 

 

말을 마친 뒤 붉은 눈의 소년은 재빨리 뒤쪽을 향하여 달려갔다.

얼음 장 위를 달리는지라 속도가 느려질법 했지만 소년은 마치 땅 위를 달리듯 빠른 속도로 달렸다.

 

하지만 날이 선 무수히 많은 얼음들은 더욱 더 빨랐다.

소년이 원래 거리에서 채 열 발자국을 넘기도 전에 얼음들은 소년의 원래 위치에 다다랐다.

 

소년의 다급하게 뛰어가는 듯한 모습뒤로 날카로운 얼음들이 질주하듯 날아오고 있었다.

 

 

" 하하 ! 그렇게 배짱 좋게 허세를 부리더니, 아무 실력도 없는 애송이였잖아? "

푸른 여인이 키득키득 웃으며 멀리서 소년을 비웃었다.

 

 

푸른 여인의 말이 끝날쯤에 질주하던 얼음들은 어느덧 온 힘을 다해 달리고 있는 붉은 눈의 소년에게서 몇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날아오고 있었다.

 

 

' 아직 ... 조금만 더 ... ! '

붉은 눈의 소년이 온 힘을 다해 역주행하면서 그를 향해 날아오는 얼음들을 향해 곁눈질을 했다.

 

 

창과 검들이 섞여서 날아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얼음들은 붉은 눈의 소년에게 더욱 더 가깝게 다가갔다.

이제는 정말 불과 한 두 발자국 거리에서 무서운 얼음들이 소년들을 향해 질주해오고 있었다.

 

소년의 뜀박질을 가볍게 추월하려는 것 마냥 얼음들은 맹렬한 기세로 소년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 지금이다! '

붉은 눈의 소년이 달리면서 옆으로 곁눈질하던 얼음들의 거리를 가늠하더니 속으로 외쳤다.

 

 

소년이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달리는 방향 반대쪽으로 몸을 '휙' 돌리더니,

달리면서 양손에 들었던 두 총을 날아오는 얼음들을 향해 정조준 하였다.

 

수많은 얼음들은 총과 정면 충돌할 것처럼 총 부리의 코앞에 있었다.

 

날이 선 칼 같은 얼음과 총이 부딪히기 직전에 붉은 눈의 소년은 흰 장갑을 낀 손으로 구릿빛 총의 손잡이를 부드럽게, 그리고 빠른 순간에 눌렀다.

 

총알이 두 총에서 뿜어져 나가자마자, 총알이 붉게 타오르더니 갑자기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은 엄청난 화염을 만들었고, 이 불들은 소년의 코앞에 있던 얼음들을 맹렬히 뒤덮었다.

 

혹한의 얼음과 뜨거운 화염이 충돌하자 희뿌연 안개가 붉은 눈의 소년과 푸른 머리의 소년이 있는, 마치 결투장 같은 얼음장 위를 휩쓸었다.

 

" **, 이건 뭐야 ! "

저 멀리 있던 푸른 여인이 갑작스러운 폭발에 놀라기도 전에 갑자기 뿜어져 나온 안개에 당황했다.

 

" 이 푸른 머리의 소 ... "

손으로 주변의 안개를 휘적거리던 푸른 여인이 말을 멈추기 전에 딱딱한 무언가가 그녀의 머리를 겨누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 ? "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가 여인을 겨눈 총부리의 반대편에서 조용히 들려왔다.

 

" 뭐... 뭐지 ?! "

푸른 여인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목소리로 휘적거리던 손을 마치 '얼어 붙은듯이' 멈추었다.

 

" 제가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저는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구요. "

익숙한 목소리가 안개가 서서히 걷히자 흐릿한 그림자를 보이며 말했다.

 

 

푸른 여인과 붉은 눈을 가진 소년의 총이 맞닿아 있었고, 안개는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얼음과 총에서 뿜어져 나온 불이 부딪힌 곳에는 싸움의 흔적이라도 남아 있듯, 바로 그 밑의 얼음들이 산산히 녹아 있거나 깨져 있었다.

 

붉은 눈의 소년은 조용하고 침착하게 총을 재빨리 고쳐 쥐면서 푸른 여인을 노려보았다.

 

푸른 머리 소년의 환청일까? 모든 것이 얼어 붙은 하이아칸의 마을에서 '터벅터벅' 소리가 들려왔다.

 

 

" 오랜만에 몸을 움직였더니 피곤해서 그런지 이젠 환청까지 들리는군요. "

푸른 머리의 소년이 여전히 푸른 여인을 향하여 총을 겨누고 있었다.

 

" .... "

푸른 여인이 조용히 총부리를 째려보며 말하였다.

 

 

발자국 소리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소년의 귓잔등을 때려왔다.

그리고 소리는 더욱 더 가까이, 그리고 확실하게 소년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 당신의 친구입니까? "

붉은 눈의 소년이 눈도 깜빡하지 않고 푸른 여인을 계속 째려보며 물었다.

하지만 푸른 여인은 여전히 총 부리만 째려볼 뿐,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소년의 질문이 마치자, 저 멀리서 성인 남자 정도 되는 듯한 크기의 무언가가 걸어오고 있었다.

차가운 눈발이 휘날리고 있었지만 그것은 분명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내 사람의 형체를 띈 그 무언가는 휘날리는 눈발을 헤치고 모습을 드러 내었다.

 

 

노랑과 주황 사이의 색깔의 머릿빛을 띄고 있었고, '그것'은 머리에 고글을 끼고 있었다.

'그것'은 따뜻해보이고 약간은 두터워 보이는 코트 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

손에는 장갑을 끼고 있었고, 발은 가죽신을 신고 있었다.

여행가처럼 보이는 복장의 그 무언가는 그의 상징이라도 되는 듯이 보이는 붉은 스카프를 목에 메고 있었다.

 

그것이 점점 더 소년을 향해 다가오자 소년은 '그것'이 명백한 남자임을 눈치챘다.

흩날리는 눈발이 머리에 쌓이기 싫었던 모양인지 계속 손으로 머리 위의 눈을 툭툭 털어내며 투벅투벅, 남자는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붉은 눈의 소년과 푸른 여인의 모습을 목격했는지 누군지 모를 남자는 우두커니 멈추어 섰다.

 

하지만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누군지 모를 남자가 소년과 푸른 여인의 상황을 보고도 씩 웃으면서 다가오고 시작한 것이다.

 

 

" 누군지 정체를 밝혀주시겠습니까? "

푸른 머리의 소년이 여전히 푸른 여인에게 총부리를 겨누면서 눈으로는 남자를 보고 물었다.

 

씩 웃으면서 다가오던 정**를 남자는 친구를 만난 모양처럼 더욱 더 크게 씩 웃으며 다가왔다.

 

" 다시 한번 더 물어보겠습니다. 누군지 정체를 밝혀주시겠습니까? "

붉은 눈의 소년이 다가오는 남자를 향해 다시 한번 물었다.

 

" 하아~ 안녕하신가요? 처음 만나 뵙는 군요, 하하. "

정체 모를 남자가 눈이 쌓인 머리 위를 다시 툭툭 털며 윙크를 하면서 소년에게 인사했다.

 

" ... 누구십니까? "

푸른 소년은 정체 모를 남자의 등장에도 상관없이 푸른 여인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었다.

 

" 이야~ 여전히 소문대로 총 실력이 예술이군요! 과연 그 분이 후보로 지목하신 이유가 있군요. "

정체 모를 남자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 아참,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제 이름은 롱소드 굿나이트 입니다. 편하게 롱소드라 불러주세요, 하하 "

정체 모를 남자, 곧 롱소드 굿나이트 라는 남자가 배우인 마냥 손을 휙휙 돌리고 배에 얹으며 사뿐히 인사했다.

 

" 만나서 반갑군요, 롱소드씨. 안타깝게도 지금은 상황이 따뜻한 만남을 허락해주진 않군요. "

붉은 눈의 소년이 여전히 겨누고 있던 푸른 여인을 재빨리 째려보며 말했다.

 

" 아아~ 상황이 조금 애매하긴 하군요. 하지만 상관은 없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그 마물을 처치할 때가 아니기 때문이죠. 곧 저 마물은 사라질겁니다. "

롱소드가 다시 한번 윙크를 하며 말했다.

 

" ... 무슨 소리죠? "

푸른 머리의 소년이 롱소드를 불쾌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 저 마물은 얼음만 만들거나 할 수 있는 능력만 있는게 아니랍니다. 저 여인처럼 보이는 마물은 형체도 바꿀수 있죠. 아무튼 당신은 지금 저 마물을 해치울 수 없답니다, 하하! 때가 아직은 아니라는 거죠. "

롱소드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 초면에 실례지만 ... 꽤나 불편하군요. "

푸른 머리의 소년이 불편한 심기를 더 이상 감추지 못하고 눈에 드러내며 롱소드를 바라보았다.

 

" 저런, 불편하셨다면 미안하군요, 란지에 로젠크란츠씨, 후훗. "

롱소드가 알지 못할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 .... ?! "

푸른 머리의 소년, 붉은 눈을 가진 란지에 로젠크란츠가 눈을 크게 뜨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란지에가 당황한 틈을 탄 순간, 롱소드의 말 처럼 푸른 여인은 흐르는 물같은 것으로 재빨리 형체를 바꾸었다.

란지에가 차마 눈치 채기도 전에, 물 같은 액체 형태의 푸른 여인은 그대로 얼음 속으로 스며들었다.

 

 

" ... 마물을 놓쳤군요. "

란지에가 총을 거두어 들이며 허리 춤에 끼우며 말했다.

 

" ... 당신, 누군데 제 이름을 알죠? "

란지에가 총을 끼우고선 롱소들 향해 째려보았다.

 

" 그렇게 무서운 눈으로 바라보신다면 저는 불편하답니다, 란지에씨. "

롱소드가 작은 미소를 보였다.

 

" ... 저를 알지도 못하시면서 제 이름 부르지 마시죠, 롱소드씨. " 

란지에가 불쾌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 후훗, 지금의 첫 만남은 조금 어색하고 불쾌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자주 볼 거예요. 그 상황이 치열한 전장의 현장이건, 따스한 봄 햇살의 나무 아래이건 간에 말이죠. "

롱소드가 웃음을 거두어 들이고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란지에를 바라보았다.

 

롱소드의 말이 멈추자, 란지에는 알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롱소드를 응시했다.

하지만 롱소드는 그렇지 않았다. 세상 그 무엇보다 밝은 표정으로 그는 란지에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체 댓글 :
2
  • 나야트레이
    하이아칸 Amber。
    2012.05.28
    오오... 재밌군요
  • 보리스
    네냐플 마시멜로∂
    2011.05.25
    롱소드에요 또 롱소드! 하여간에 수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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