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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아칸 「Advice」 2011-05-23 00:03 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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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살이 수많은 인파로 시끌벅적한 광장안을 비추고 있다. 사선을 그리며 내려온 햇살은 두 청년과 한 사내가 앉아있는 분수에서 솟아오르는 물줄기를 뚫고 내려왔다.

 

그 햇살이 마냥 좋은 듯 루시안은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굳이 시선을 태양에서 떼지 않았다.

 

그는 지금 이 따사로움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광장안에는 여러 부류의 인간들이 보인다. 먹음직스런 파이를 두고 사달라고 떼스는 어린아이와 애써 아이의 애절한 부탁을 외면하려 애쓰지만 결국엔 파이하나를 주문하고마는 애엄마.

 

멋들어진 아머와 검집, 화려한 용무늬가 새겨진 모자 등 온갖 사치스러움으로 힘주며 걸어가는  풋내기 검사.

 

예쁜 장식없이도 빛나는 아름다움을 가진 미모의 여인들과 그 여인을 흠모하는 청년들... 

 

그외 시끄럽게 외쳐대는 장사꾼들의 소리는 간혹 이곳을 시장바닥으로 연상케 하기도 한다.

 

"클로에 다 폰티나.. 정말 아름다웠어."

 

뜬금없는 루시안의 말에 나우플리온도 동조했다.

 

"분명... 내가 본 여인들 중 그녀를 따라올 자는 없어보였지... 루시안 너 그녀에게 관심있냐?"

 

"하핫, 아니에요. 그런거"

 

"하긴 그녀를 보고 반하지 않을 남자가 있으면 그 남자가 이상한거지. 안그러냐 보리스?"

 

"끄덕"

 

보리스의 반응은 항상 한결같았다.

 

"이봐, 자네들 이거 한잔 마셔보 지 않겠나? 먼 남쪽 항구도시에서 들여온 술들이라네."

 

어느 중년의 장사꾼이 보리스등에게 다가와 술병을 권하자 나우플리온이 관심을 보이며 말했다.

 

"흠. 끌리긴 하는데 공짜는 아닐테고.. 비싸보이는데, 저희는 돈이 없소만.."

 

"저런, 그거 안타깝구만. 알겠네! 운송료가 워낙 많이 들어 남는게 없네

만 자네들 사정이 딱하니 3000시드만 받겠네. 어떤가?"

3000시드라면 일반 술치곤 비싼 편이지만 먼 남쪽에서 들여왔다는 걸 감안하면 싼편임이 확실했다.

나우플리온이 잠시 고민할 때였다. 갑자기 손 하나가 불쑥 나타나 술병을 채가더니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이 아닌가.

 

"이게 3000시드라고? 장사꾼양반 지금 장난해? 딱봐도 구린 양조장에서 급조한 티가 팍팍나는구만, 이게 어딜봐서 3000시드지? 이땅 아노마라드의 중심에서 그런 거짓말을 하면 안되지 앙?"

 

손의 주인은 갈색머리의 사내였다.

 

그는 허리 한쪽에 평도하나를 차고있었고 안경을 쓰고있었는데, 눈매가 매섭게 치켜올라간 것이 다혈질도 여간 다혈질이 아닌 듯 보였다.

사내의 말에 장사꾼이 사내에게 뭐라 말하려다 사내의 얼굴을 보고는 놀라며 급히 자세를 바꾸기 시작했다.

 

"허헛, 리, 리프크네.. 자네가 여긴.. 어인일로..."

 

"이봐 게일씨, 아무리 제게 진 빚이 많다 한들 선량한 시민의 땀묻은 돈을 날로 먹으려 드면 쓰나? 확 이자를 올려?"

 

"아, 알았네. 내가 잘못했으이.. 안그럴테니 그런 말은 하지 말게나.. 내 사정 알지 않은가.."

 

"정 그러면 저기 저 술하나 내놓고 가던가. 이자 말은 없던 거로 하지."

 

 

"알겠네.. 자. 그럼 이만.."

 

게일이란 장사꾼은 그러곤 급히 자리를 떴다. 리프크네란 자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장사꾼의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더니 보리스에게 술병을 건네며 말했다.

 

"자, 한 잔씩 하도록 해. 저런 덜 떨어진 장사치들에게 속지 말고."

 

"가, 감사합니다."

 

"그대는 누구요?"

 

나우플리온의 물음에 리프크네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막시민 리프크네 . 켈티카를 주름잡는 대출업자. 내가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윙만 수백장이지. 이 바닥에서 날 모르는 인간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니까 자네들도 돈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그의 말처럼 정말 그는 이바닥에서 알아주는 듯 했다. 다른 곳에서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이곳저곳 들릴 정도니말이다.

 

"그럼, 맛있게들 마시라고. "

 

이말만 남기고 그는 광장 한 구석으로 사라져 버렸다.

 

참으로 이상한 분위기의 남자다. 분명 도와준 자는 저자고 사기치려는 자는 장사치였는데 저자가 더 나빠보이는 이유는 뭘까...

 

그런 의문을 품고있던 것도 잠시.

 

그들의 눈데 광장 한 구석에서 깊숙히 허름한 로브를 눌러쓰고 걸어오는 여인이 보였다.

 

여인의 복장과 로브만 보면 돈없는 하류 마법사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느낄 수 있었다.

여인에게서 풍겨오는 강한 마력을...

 

여인은 이들이 앉아있는  분수대를 향해 접근했다. 

 

점점 거리고 좁혀지고...

보리스, 루시안, 그리고 나우플리온의 얼굴이  점점 환해졌다.

 

클로에.. 그녀가 온것이다.

 

그녀는 슬며시 눌러쓴 로브를 한 손으로 살짝 올리며 얼굴을 드러내곤 말했다.

 

"약속은 지키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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