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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이먹고 이런 생각을 해볼대가 있다.)
그저 소파에 푹눌러 앉아 tv를 보다가 하루를 마감하고
가족들을 위해? 아니. 대부분 애들을 위해서겠지? 나가기 싫은 일을 하러 나는 출발한다.
솔직히 너무 지겹다.. 하지만 이게 인간의 딱딱한 세상인 걸 어떻하겠나. 뚫을 수 없는 아니 뚫으면 안될 생활이니까...
(가끔. 나이먹고 이런 생각을 해볼대가 있다.)
소파에 푹 누워 tv를 보다가 아버지와의 지난 날들이 기억에 스칠때..
"아버지와 산에 간지가 얼마나 되었더라?"
"아버지가 그렇게 강해보이던 시절이 언제였더라?"
"아버지가 그렇게 약해보이는 시절이 언제였더라?"
(가끔. 나이먹고 이런 생각을 해볼대가 있다.)
아버지가.....
"아빠!"
갑작스레 몽롱한 정신에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이 돌아온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눈엔 아직 아기로보이는 12살 꼬마 남자아이 이복동 그리고15살 여자 아이 이소라 둘다 누구와도 바꿀수없는 나만의 자식 들이었다.
아이들을 보고 다시한번 내 모습을 보니 소파에 누워 피곤한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몽롱한 상태로 돌아가 잠을 취하려했지만 역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아..... 쉬고싶다...
하지만 그바램은 역시 나만이 생각할수있는 크나큰 소원이였나보다. 결국 잠을 자려던 배나온 늙은중년은 아들의 힘에 못이겨 결국 소파에 앉게되었다.
"하........아..... 왜 그러는대.....?"
"아빠 오늘 같이 산으로 피크닉 간다고 했잖아요?!"
언제그랬지? 하는 순간이 순식간에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제발 아니길 생각했지만 지난 일요일날의
아내와 아이들이 밥을 먹다가 가족끼리 산에 올라간다는 tv장면을 보고 쉽게 감동하는 복동이의 말에 결국 그떄 약속을 한것이 생각났다.
"아........... 애들아 하지만 비가오잖아? 엄마도 늦는다고했는대......."
하지만 이런 것은 핑계라는듯 아직 어린마음을 가진 아들의 마음을 달래기에는 충분하지않았다.
"산에는 우산을 쓰고 걸어도 멋지다고했어! 아빠는 그리고 살좀빼야돼!"
결국 마지못해 일어서서 아이들과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복동이의 장난감. 그리고 정상에서 먹을 김밥과 간식등 그리고 항상 내가 가지고 다니는 담배한갑. 그렇게 대충 챙기고 옷을 갈아입으러
안방으로가 옷장을 열어 몇 년간 입지않은 추리닝을 입고 나갈 채비를 맞췃다.
"아...... 비가 너무 많이 오는대 괜찮겠니? "
이말을 듣고 왠지 안 가기 라도할까봐 겁먹은듯 두아이들이 재빠르게 답변해왔다.
"우린괜찮아! 아빠만 힘내면되!"
하아......... 사실난 그렇게 좋은 아빠가 되진 못한다. 일요일날은 대부분 그저눌러앉아 하루를 보내고 아이들과도 대화를 하는날은 거의없을것이다. 일때문에 항상 늦게들어오며 아이들과의 마찰도 별로 일어 나지 않는다.
아마 동네에서의 무관심한 아빠대회를 열면 내가 금메달이라도 얻을 것같다....
철컹. 문을 잠그고 계단을 반쯤내려가다가 제대로 잠겼는지 다시한번확인해보고 내려간다. 밖은 어느정도 비가내리고 해가보이지않을정도로 구름들이 가렸지만 심각할정도로 비가 쏟아붙거나 그러진 않았다. 다행이 산이 우리집옆이라 어느정도의 귀찮은 발걸음을 옮기지 않아서 안심이 되었다.
(사람의 운명은 몇초로 달라질수도있다. 우리 아버지꼐서 그러셨으니까.....)
2편기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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