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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ious
"옛날 옛날, 어느 한 마을에, 한 공주가 살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공주는 어느 사람도 본 적이 없었답니다.
왜냐하면, 그 공주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보이면 말도안되는 일이 벌어지거든요."
"여어."
자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불렀다.
"…승원(丞原)이 네가 왜 여깄는 거야…."
잠이 덜 깬 나는 멀뚱멀뚱 승원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토요일(2번째 주)이라고 늦잠자는 너에게 내가 특별히 좋은 뉴스를 알려주려 왔지."
승원이는 평소보다 더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승원이가 저럴때면, 항상 같은 표정으로 대꾸했
다.
"드디어 소개팅에서 여친을 만든거야?"
이렇게 말할 때면, 승원이는 늘 날 보면서 놀란 표정으로 말한다.
"어떻게 알았어?"
이 대꾸가 나오면 나는 피식, 웃으면서 말해준다.
"그래서, 어떻게 생겼는데?"
승원이는 주머니 속에 있는 휴대폰에서 사진을 찾다가, 실수로 한 번 떨어뜨리고는, 다시 줍고 나에
게 사진을 보여줬다.
"어때? 좀 무뚝뚝해보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귀여워 보인다고 생…."
승원이는 더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승원이의 멱살을 잡고 세차게 흔들었기 때문이다.
"이 여자는 어디서봤지? 소개팅 장소는 어디고, 그리고 그 여자 이름은 뭐야! 얼른 말해봐!!"
"누가 게으름뱅이 아니랄까봐."
어제까지 자신에게 그토록 화낸 내가 약속 시간에 늦으니까 말한 승원이의 빈정거림이였다.
"어, 저기 있네."
승원이아 손을 흔들었지만, 나는 못보았다.
"이봐, 권찬은(權燦銀)!!"
내 이름을 크게 부르고 나서야, 나는 승원이를 돌아보았다.
"여어, 강(講)승원."
"여어, 는 무슨. 네가 불렀으면서 왜 이렇게 늦게 오냐."
"미안, 느긋하게 지나오다가 보인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나도 그만…"
"됬어 됬어, 네 성격은 알아줘야되."
"바람둥이 성격보단 낫지, 안 그래?"
"너같이 성격 더러운 성격 안닮아서 참 다행이다."
"누구보고 성격이 더럽대? 그러는 너는, 성격이 착하냐?"
"너보다야 착하지, 그리고 누가 누구한테 설교야!"
이렇게 20분 가까이, 서로 말싸움을 해댄 끝에 우리는 휴전(?)을 맺고 발 길을 옮겼다.
"근데, 우리집 비상 열쇠는 어디서 찾았어?"
승원이는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면서 대꾸했다.
"네가 항상 내 앞에서 비상 열쇠를 꺼낸걸 잊었나보네?"
나는 토라진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래도 열쇠 위치는 자주 바꿨다고 뭐."
아무런 생각없이, 승원이랑 말다툼을 하고, 시내로 나왔다. 그리고 어제 일을 떠올렸다.
다시금 생각해보니 참 이상했다. 분명 어제 사진에서 본 그 여자는 큐링형이 말했던 큐리의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했고, 전에 길에서 만났던 여학생이랑도 닮아있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본 그 여자는
행방불명의 여학생이라기엔 너무 옷이 깨끗하고 모습도 단정했다. 그리고 표정도 한 층, 상기된 표정
이었고, 전에 길에서 보았던 큐리의 모습과는 영 딴 판이었다.
"아, 지금 몇시야?"
"10시 30분."
그 소리를 듣고, 나는 바로 앞에 있는 교회로 가자고 말했다.
"참, 교회를 여러 곳을 다니는구나."
"교회란게, 어디로 가든 다 마찬가지니까."
그리고 나는 승원이에게 안들리게 살짝 말했다.
"…아닌 곳도 있고…."
예배를 드리고 나올 때, 나는 나를 스치는 한 여자를 보았다.
단정한 단발머리에, 가지런한 옷차림, 주름진 스커트에, 평범해보이는 옷차림에, 옷매무새가 단정하
게 정리되어 있었고, 얼굴을 보니 한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그 사람은 이미 오래전에….'
승원이는 교회에서 나올 떄까지도 멍하니 있었던 나를 흔들어 깨웠다.
"너, 또 멍하니 있는다. 그러다 차에 치여도 몰라."
나는 잠시 머리를 뒤로 쓸어올린 다음,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가자."
「너에게 일주일의 시간을 주도록 하지. 그 시간 내에 나를 한 번이라도 이긴다면, 너를 같은 부클럽
장과 같이 대우해주도록하지. 하지만, 한 번이라도 날 이기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말의 시작부터 끝에 까지도 한 치의 표정변화도 없는 그 사람. 아이디는 mysterious 라고 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나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때, 나에게 말을 건 것은 단지 부
클럽장의 대리인 역할을 한 유저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mysterious 라는 사람이 싸움 방식을 알려주었다. 자신의 서열 하위에서 한 사람을 선정해,
싸움에 서포터 합류 할 수 있도록 하고, 상위에 있는 한 사람을 선정하여, 참관인으로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mysterious 라는 사람의 서포터는 휘명. 그리고 그에 대한 참관인은 전에 만났던,
수수께끼, 곧 학자라는 사람이였다.
"그리고 나의 참관이는 보나마나 이징누나고, 나의 서포터는…"
이 고민은 아무래도 이징누나와 상의를 해야될 것 같았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이만 자고 싶네."
혼자 사는 남학생의 집이라 그리 크지도 않은 방 안에서 나는 이부자리를 펼치고 눈을 감았다.
'어, 선은이 일어났니?'
…었다.
'응, 엄마!'
…없었다.
'우리 딸, 참 예쁘기도 하지.'
…가 없었다.
'나 키 많이컸죠?'
…자리가 없었다.
'그래, 그래. 키도 크고, 예쁘게 잘생겼어.'
…두 자리가 없었다.
'헤헤, 이렇게 컸으니 이제 아빠도 오겠죠?'
…아빠는 없었다.
'그래, 꼭 오실거야.'
저 곳에 있어야할…
'꼭.'
권찬은인 나조차도 없었다.
'…은아.'
"찬은아!"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누가 남에 귀에 대고 그렇게 크게 소리지르래, 그것보다 애초에 왜 휴일날 남의 집에 멋대로 쳐들어
오는건데."
"왜냐하면, 오늘이 네가 독립한지 2년째 되는 날이잖아."
"아, 벌써 2년이구나…."
14살, 부모님이 날 버렸다고 생각한 이후로, 학교 선생님에게 사정을 말해서 빌린 방, 그리고 그런 날
자식처럼 생각해주시는 선생님. 처음에는 황당해하시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 나의 자리로 돌아가
라고 했다. 그 때, 나는 엄청난 대답을 했다.
「그 집에는, 이미 제가 있을 자리같은건 없었어요.」
"윽."
나는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졌다.
"찬은아! 찬은아, 왜 그래!! 찬은아!!"
왜일까… 단지 생각난 한 마디로 인해 내 가슴이 화살에 꽂힌듯, 너무나 아팠다.
"내 자리는…."
마지막으로 들린 소리는 승원이가 아니라, 옛 부모님이 나에게 해주신 따뜻한 한 마디였다.
「사랑한단다…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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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소설로 찾아뵙는군요.
이 소설에는 ' 테일즈위버 세계 < 현실 세계 ' 쪽으로 더 많이 나온게 좀 이상스럽나요?
왜냐하면 현실 세계 쪽에서의 갈등이 테일즈위버 세계에 까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번 편은 현실
쪽에서의 갈등을 간략하게 적어봤어요.
참고로 mysterious 는 '신비스러운' 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16男의 이루큭은 현실 세계에서는 권찬은(권세 權, 빛날 燦, 은 銀)으로,
그의 친구는 강승원(익힐 講, 도울 丞, 근원 原) 입니다.
참고로, 실제로 저런 뜻의 성이 있나 찾지 마세요.
이건 그저 소설 스토리의 일종일 뿐입니다 =ㅅ=;;
아무쪼록, 모두 즐거운 테일즈위버 되세요~
(참고로 제가 여기서 갈등이 나온댔는데, 실수로 칠게요... 이 부분은 그냥 프롤로그 정도로 보시면
될거에요. 더더욱 큰 갈등은 이제 시작이니까요. (너무 기대하진 마시고...)
- 전체 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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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Love퍼플2010.05.05현실이랑 테일즈위버랑 같이 쓰시는거 힘드실텐데 정말 대단하세요.전 나라 한개라도 벅차서 돌아버릴지경인데 ㅋㅋ 님좀 짱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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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농약맛제리2010.05.02오오.. 이런 전개도 정말 독특한데요.ㅎㅎ 정말 잘 읽었어요.^^ 마지막에 '아'로 끝나는데.... 왠지 '아들아'라거나 '아가야'같은건 아닐거같은 느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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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마시멜로∂2010.05.02으흥;시험끝나서인지 소설이 많이나오네요... 앞에거 찾아봐야될것들이 늘어나고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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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갈래귀2010.05.01ㅇㅂㅇ!!!이중적인 전개랄까!! 작가방분들이 요즈음엔 독특한 전개법을 많이쓰시는거같아서 멋이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