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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스톤을 받고 곧장 집으로 갈 계획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사교 모임에 휘말려 밤늦게 까지 성안에 있어야 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공작의 신분으로써
다른 귀족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이 있어서 가끔은 싫은 내색을 숨기고 사람들과 어울린다.
집으로 가는 마차 안에서 나와 세티리아는 마주 앉아 있었다
창밖을 보니 구름에 가려진 보름달이 희미하게 둥그스레 보였다.
켈티카 성에서 폰티나 저택까지는 마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야된다.
같은 왕성가에 있지만, 성과 저택을 가로 짓는 커다란 숲이 있기 때문이다.
이 숲은 왕실 소유지라, 귀족들이 사냥터로 쓰는 곳이다.
숲 안엔 부엉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말발굽 소리와 바퀴의 덜그럭 거리는 소리만 요란하게 들렸다.
달빛이 구름에 가려 숲속은 그야말로 암흑의 숲이었다. 마차에 달린 등불이 없었다면
앞에 앉아있는 세티리아 얼굴도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피곤한 하루 였어"
오른손으로 관자놀이를 집고 한숨을 쉬었다. 세티리아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씽긋 웃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수련하는 것만큼 힘이 드는가보네요"
"땀이 나는 건 아니지만, 거짓으로 웃고 말하는 건 힘든 일 인거 같아"
"귀족들과 있을 때의 아가씨는 정말 도도하고, 기품 있으신데, 저랑 있으실땐 투정쟁이시죠"
세티리아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나도 입가를 살짝 올렸다
어릴적 나는 무척 까칠스러운 아이였다. 뭐가 그렇게 짜증이 났던지 늘 인상을 쓰고
하인들을 괴롭혔었는데, 세티리아와 지내게 되면서 부드러워졌다
아버지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세티리아에겐 할 수 있을 만큼, 난 세티리아를 의지한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뭐가?"
"늦은 밤이긴 해도, 아가씨를 기다리느라 불을 켜놓았을 텐데 저택이 깜깜해요"
세티리아가 마차 창문 밖으로 목을 내밀어보고 말했다.
"오늘 밤이 너무 어두워서 안 보이는거겠지 뭐, 지금이 어디쯤인지도 모르겠어 그런데 꽤 쌀쌀하네"
내 말에 세티리아가 자신의 겉옷을 벗어주었다.
"감기 걸리시면 안 되요"
"고마워"
난 세티리아의 겉옷을 앞에 덮고 미소 지었다.창문너머로 깜깜한 하늘을 바라보다가, 점점 눈이 무거워졌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마차가 덜컥 거리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잠시 잠든 모양이다
"워워"
마차꾼이 말을 멈추는 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마차가 멈추었다
세티리아가 먼저 내려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고 마차에서 내려와서 위를 올려보니, 내 눈을 의심하게 됐다
주변이 온통 눈에 쌓여있는 것이다! 그것도 폰티나가 저택 주변만 말이다.
수북히는 아니었지만, 손톱 정도되는 두께였다. 사방은 너무나 고요했고, 저택은 너무나 캄캄했다
사람소리는 커녕 부스럭거리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집처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나와 세티리아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출입문에 늘 서있던 경비병들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두 보이지 않았고, 철창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휘이잉"
갑작스런 소리에 깜짝 놀랐다. 뒤돌아 보니 마차꾼이 채찍으로 말의 엉덩이를 치고 숲으로 들어가는게 보였다
마차소리가 순식간에 멀어지더니, 사방은 고요해졌다
이 상황을 보고서도 그냥 가버리다니...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아가씨 이 눈은 평범한 눈이 아니에요"
세티리아가 철창문에 쌓인 눈을 검지 손가락으로 걷어내고 말했다
다가가서 눈을 만져보니 녹아서 물이 되지 않고, 가루처럼 흩날려버렸다.
이건 정상적으로 내리는 눈이 아닌, 마법으로 만든 눈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가씨 저택이 습격을 당한 걸지도 몰라요...제가 확인해볼게요"
세티리아는 진지한 눈빛을 보인 뒤, 칼자루를 움켜쥔채 조심스럽게 저택안으로 들어섰다.
바람이 불어와 나무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마치 괴물이 나올듯한 분위기였다
쌀쌀한 날씨에 난 두어깨를 움켜쥐고 무서운 마음에 세티리아를 뒤쫓아갔다
세티리아가 현관문을 열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세티리아 등에 붙어 같이 따라갔다. 자꾸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평소 때라면 하녀들이 마차소리를 듣고, 미리 마중 나와 내 겉옷을 받아줄 터인데
하녀들은 보이지 않고, 저택 안은 숲처럼 어둡고 조용하기만 했다
"세티리아...이게 어떻게"
세티리아의 팔을 잡으려 한 걸음 내딛으려는 순간 뭔가 발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뭐지 하고 확인 해 볼려는 순간, 현관문너머로 달빛이 들어왔다
"꺄아아아아악!"
난 두손으로 얼굴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달빛으로 보인 저택 안은 누워있는 하인들과 새빨간 피 웅덩이들이 가득했다
내 발에 차인 것은 하녀의 팔이었다. 주춤거리며 세티리아의 팔을 부여잡았다 세티리아의 몸이 굳어있는 듯 했다.
군데군데 사람의 잘려나간 팔이나 다리가 나뒹굴고있고, 시체 몸엔 커다란 칼자국이 보였다.
너무나 끔찍한 광경이었다.
다른건 하나도 생각이 안났다. 그저 '어떻게 된 일인거지'란 말만 머릿속에 가득 차 맴돌았다. 순간 아버지가 떠올랐다.
"아버지!"
시체들을 밟지 않으려 조심하면서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 아버지의 방으로 뛰어갔다
세티리아가 뒤따라왔다.
눈에 보이는 풍경들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시체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살아있었을적 봤던 얼굴이 겹쳐져서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긴 복도를 지나 아버지 방앞에 다다라 거칠게 방문을 열었다.
주변엔 아버지 호위병들이 어지럽게 쓰러져있고, 테이블에 기대 앉아있는 아버지가 보였다.
"아버지!"
제발...아버지 살아계셔야해. 아버지한테 가는 그 몇 걸음 동안 나는 아버지란 말을 수천번을 되뇌였다.
아버지 옆에 주저앉아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평소 따뜻했던 아버지의 손이 차가웠다
"크..클로에냐"
눈감고 계시던 아버지가 힘겨운듯 눈을 뜨시면서 말했다
아버지 배에서 나오는 피가 아버지옷과, 카펫을 흥건하게 적시고 있었다
"아버지...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창백한 아버지의 얼굴을 보니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한 남자가...겨우 한 명이서...."
아버지는 들릴듯 말듯한 작은 목소리를 온 힘을 쥐어짜서 말하셨다
어떻게 이런 일이...폰티나가는 사병이 많기로 유명한 가문이다.
저택 주위엔 실력을 갖춘 경비병들이 깔려있고. 왕성가 안은 철통같은 관리 때문에 아무나 쉽게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어떻게 한 명의 남자에게 당할 수 있단거지...
"아버지..."
두 볼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아버지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에 비춰졌다.
"그 남자는 마검사야...밖에 눈을 내리게 한건 아마 일종의 결계일 것이야..
그 남잔 아직 저택 안에 있어..이걸 갖고 저택을 벗어나거라. 숲속에 가면 쓸 수 있을게야..."
아버지가 한 마디 한 마디 느리게 말하시곤 피묻은 손으로 아버진 내손에 무언가를 건네주셨다.
마지막으로 머문 장소의 기록을 저장해서, 다른 곳에서도 순식간에 그 곳으로 이동하게 해주는 마력이 담긴 스크롤이었다.
"클로에 잘들어라...이건 단순한 습격이 아니야...아주 엄청난 일을 벌이려는 자들이 있어...넌 꼭 살아남아야 한다..."
아버지는 기침을 거칠게 하셨다. 기침에선 피가 섞여 나와 내 치마에 튀겼다.
"아버지...흑흑"
머릿 속이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뭘 생각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아침까지의 저택에 있을때와 성에 있을때의 기억이 조잡하게 엉켜있는 듯 했다.
"아가씨!"
세티리아의 다급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의문의 발소리가 성큼성큼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윽고 방 안으로 점점 발소리가 가까워지더니,검은 물체가 서있는게 보였다.
구름에 가려져있던 달이 얼굴을 내밀어 창문을 환하게 비추자
검은 긴머리에, 검은 망토를 두르고, 한 손엔 커다란 바스타드 소드를 들고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남자가 들고 있는 검은
책에서 보았던 옛 가나폴리 왕국의 유물중 하나인 겨울의 마검, 윈터러였다.
안녕하세요오...요새 바쁘고 란지에 키우는 재미에 맛들려서 정신이 없네요...
아 이 소설은 테일즈위버나 룬의아이들의 세계관이나 캐릭터설정을 조금 따온거지
완전 똑같은건 아니에요 ㅎ
그러니 소설이나 게임이랑 조금 달라도 그러려니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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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JK데스티니2010.04.08다음편 기대 -
네냐플 갈래귀2010.04.07헐..보리스...그러지말아여 ;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