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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Tales 1.15

네냐플 PSG 2010-02-08 02:17 558
PSG님의 작성글 1 신고

ㅡ회상. #1

 

 

 "구석에 쳐박혀서 뭐하는 짓이냐..."

 분명히 저번에 올때까지는 망망대해였는데, 한달동안 탑에서 지내다가 와보니 거대한 섬이 다섯개나 생겨나 있었다. 그것도 바위섬만 다섯개가 아니라, 섬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는, 각각이 예술성이 있는 작품이었다.(섬을 만드는것을 예술이라 할 수 있다면,)

 일단 섬의 테마는 척박인가. 그렇더라도 대부분이 바위로 이루어져 일반적인 인간은 살기 꽤나 힘든 땅이었다.


 "별장을 만들고 있지ㅡ 아무리 문명화시키더라도 거기는 사막이잖아. 가끔씩 바다나 산을 보아주지 않으면. 기분이 척박해져버려. 형은 안그래?"

 그런 천진난만한 이유로 섬을 만드냐. 차라리 탑의 지하에 정원을 만드는게 빠를텐데.
 아니, 하긴, 애초에 그가 가진 마법중 수위에 꼽히는것이 '창조'이다. 수정보다 만드는것이 빠른 특이한 체질을 가진것이 알레그로인것이다.


 ...어쨌건, 이런 녀석이 만장일치로 리더가 되었다니. 여러면에서 이번대의 심판자는 독특한것 같다..

 


 "난ㅡ 원한다면 10분뒤에 사막을 볼수도 있는걸."

 "아아ㅡ 그래. 공간 이동."

 

 알레그로가 특이한것은 '창조'를 제외한 모든 마법에서 평범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아티펙트로 인해 얻은 괴물같은 마력을 바탕으로 누구나 할수 있는 마법을 사용한다, 솔직히 그거 옆에서 보면 웃기면서도 굉장히 무섭다.

 예를 들어 수천, 수만개의 아이스 미사일 이라던가...

 

 어쨌든 본론은 이게 아니고, 그래서 알레그로는 공간이동같은 고위마법은 사용하지 못한다. 물론 마법진같이 귀찮은 수단을 사용한다면 할수 있지만, 그런 구닥다리 마법에는 좌표같은 귀찮은 것을 입력해야 한다.


 그런걸 일일히 외울 알레그로는 아니니, 머리써서 빨리갈 바에 차라리 경치감상하며 걷자는게 그의 생각이다.

 


 "음. 부러워, 카르."

 "그러냐. 너도 5만년쯤 살면 나처럼 될수도."

 그중 4만 8천년은 자고. 200년은 방황하고 100년은 싸우고 1700년은 연구하면. 범재라도 이 정도는 되겠지. 무구들에 통한 마력선을 빼더라도.

 

 

 "흐흥. 근데 내가 새로운 마법을 써봤거든. 뭔가 달라진거 못느껴?"

 "글쎄다. 뭐든간에 잘 된건 아닌것 같네."

 이미 인간을 넘어, 생명체의 한계를 넘은 감각을 지닌 카르엔이었다. 무슨 큰일이 있다면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느꼈겠지.

 "우와, 냉정해."

 무시하고 감각을 극대화 한다.

 

 


 "광역 마법제한 구역인가. 역창조네."

 

 

 에델에서 마물들이 활동하고 나서, 아무래도 비 공격적인 성향의 능력을 가진 것인지라, 위험에 처한적이 상당히 많았던 그였다. 그래서 카르엔이 조언한것이, 창조의 반대. 제거. 역창조이다.


 아직 채 5년이 안되었는데, 벌써 이 정도까지 구성해내는 것인가.

 

 "아직 부족해서, 약한 마법들밖에 사라지지 않아."

 "글쎄다. 네가 일반적인 마법사 이상의 삶을 산다고 치고, 그동안 이것만 연구한다면 마물들 정도는 대규모로 이 세계에서 제거할수도 있겠네."


 "하아. 싸우는것 때문에 이 마법을 죽자살자 개발한게 아냐."

 "...난 네 생각을 모르겠다.."


 지금 알레그로는 수만년의 삶을 영위한 카르엔의 뇌리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 BEST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신나서 설명을 시작하는 중.


 "언젠가 이 마법에 극에 달할 정도로 익숙해지면. 이 섬 전체에 이 마법을 걸어놓고, 아무도 침입할수 없는 장소를 만들고 옛날처럼 지낼거야.


 ㅡ아무것도 짊어지지 않은 채로.
 아니, 서로외에는 짊어질것이 없는 채로."

 

 알레그로의 맑은 눈이 순간 꿈꾸듯이 변했다. 아마도 그 눈동자에는 지난 에델의 기억이 남아있겠지. 심판자들 이전에 친구였을때. 마법같은것 배우지 않고, 천진난만하게 모두 하루하루 살아가던 기억ㅡ

 


 그래ㅡ 그런때도 있었구나. 아직 십년도 안된, 가까운 과거.


 그러기에 너무나도 멀어보이는 때.

 

 

 "아직 서른도 안된녀석이. 추억 운운하는거냐."

 "흠. 해낸 일은 일흔 할아버지보다 많다고."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웃겠다,"

 "웃으라지."

 

 


 그게 네 소박한 이상이냐.
 -하지만 이상은 이룰 수 없지.

 

 

 

 

 순간적으로 찾아온 본능에 가까운 예지가 그런 생각을 들게 했다. 그러나, 카르엔은 이 소박한 꿈을 깨지 않기위해, 그저 조용히 신나있는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ㅡ알레그로의 옛 이상에 홀로 섰다.

 

 카르엔의 손길이 직접 닿은 수많은 절벽의 투명계단. 아직도 그 수려함과 환상적임은 아직 빛이 다 바래지 않아, 대륙 어디보다도 멋진 절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절벽 중간중간 백색의 암석은, 정오의 태양빛을 받아 반짝이고, 에델의 후예격인 새들은 점심 식사를 찾아 절벽 아래를 노닌다.

 절벽들의 중앙,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에 다가갔다. 아직까지도 마르지 않은 창조된 샘물ㅡ 이 섬들중에서는 가장 태양에 가까울 물은, 그 가까운 만큼 햇빛을 반사해..


 눈부시다.

 

 

 


 "조금..감상적이 되었군."


 너도 보고있겠지. 네 이상이 될뻔한 이 장면을. 주인공이 없어진 무대를. 이 주인공없는 인물화를.
 

 

 

 "....할일이나 해볼까."

 이 경치가 아름답건 어쨌건, 빨리 알레그로가 열어놓은 이공간으로의 문을 찾아야 한다. 생전에 그 암울한 상황에서도, 미스트와 이터널, 글로리아와 더불어 생기하나 잃지않았던 낙천적인 녀석이니까. 그런 문도 독특한 곳에 숨겨놨음에 틀림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바로 이공간으로 향하고 싶다. 그리고 그럴 능력또한 있다. 하지만ㅡ 별로 급하지도 않으니 제대로 문을 열고 들어가 손님대접을 맏을 생각이다.


 "손님 대접이 소홀하지 않길 빌지. 소홀하다면 다음에는 집의 벽을 부수고 들어갈수도 있으니까.."

 

 

 

 

 

 

 

 

 

 

 

 


 

 


 

 한편,


 "오늘 오후 출발? 빠른데."


 워프 고장으로 인해 크라이덴 평원에 떨어진 네명은, 다행히도 클라드 주변에 떨어진 터라 다음날 강행군하여 추적자들을 모조리 따돌리고 클라드에 도착해 워프, 라이디아에 도착한 뒤에 하루도 안되어 파노자레 산맥을 넘기 시작했다.


 어쨌든 그래서, 라이디아 사람이 말해준 쉬어갈 수 있는 마을들을 들러가며 파노자레 산맥을 넘기 시작했다.

 그래서 현재 나르비크 출발 5일째, 이틀정도만 더 가면 켈티카에 도착할 터, 원래라면 내일 오전에 출발해도 된다.

 "카르엔을 빨리 만나야 할 일이 생겼어. 그렇게 됐으니 안건을 어서 처리하자고."

 "아아. 그래, 그 안건.."


 안건이라 함은, 산골마을의 고아 이야기였다. 어느 사람이 산을 타다가 어린 아이를 발견했는데, 아무래도 고아같아 데려다가 돌봐주려고 했는데, 그 아이가 소화기관이 워낙 약해서 그런지 산골 마을음식을 도저히 못먹는다고 하는 것이다.

 일단은 죽을 먹이고 있지만, 그래서야 입맛도 문제지만 아이가 제대로 클지 안클지도 문제인것이다.

 그래서 의뢰받은것이 이 아이를 데리고 양육소같은 곳이라도 맡겨달라는 것. 산골마을보다 낫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수많은 사람에게 추적받는 입장에서 솔직히 그것은 무리, 일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기에는, 좀 그렇다. 양심상으로.


 "데리고 가지 뭐. 어차피 상대의 우선타겟은 우리들이야. 이 아이가 아니라고."

 의외로 막시민이 가장 먼저 찬성했다.

 "그래. 나도 찬성."

 시벨린도 찬성.

 "나도 웬만하면 데리고 가고 싶어."

 이스핀도.

 "저 아이는.. 평범한 아이가 아냐. 그래도 데리고 갈거야?"

 나야트레이는, 중간적인 입장인가.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니..?"

 이스핀이 곧바로 반문했다. 어딜봐도 이제 갓 아홉살먹은 귀여운 꼬마 여자아이인데?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처음 만났을때 그 아이에게.."

 나야트레이가 이스핀의 팬던트를 가리켰다.

 "큐브와 같은 기운이 느껴졌어."

 "..착각이려니 해. 난 내 감각을 잘 믿지 못하긴 하지만 그 아이에게 우리를 적대하는 마음은 없어. 설사 네 말처럼 그 아이가 큐브의 마력을 가진, 우리가 모르는 괴물이 변장한것이라도 그 괴물은 우리를 죽이려는 마음이 없다는 거지."

 막시민이 여태껏 본적없이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데리고 가자."

 나야트레이도 의외로 순순히 수락했다.

 

 

 

 

 

 

 

 

 

 

 

 

 

 

 

 

 

 

 "...정말 이 집 주인아들이랑 너랑 아는 사이 맞냐."

 "맞다니깐."

 "이 집 주인의 비서의 친구라던가.. 그런건 아니겠지?"

 "아냐."

 "정말?"

 "아니라니까."

 "정말?"

 "....지금 내 옆에 공녀도 있고 대공의 아들도 있는데 그게 안될거라도 있냐."

 "물론! 저 집 주인 아들은,"

 "19년 동안 자발적으로 사교계에 나간적도 한번도 없으면서도 모든 사람에게 항상 최대의 관심사가 되는, 천사들조차도 한수 접어준다는 미모의 소유자이자 한번 본것은 절대 잊지않는다는 초인적인 기억력의 데모닉 조슈아 폰 아르님이라고...!"

 "그놈이 그렇다고 소문도 났지. 자, 리크. 잠깐만 갔다올게ㅡ"


 막시민은 중얼중얼거리며 이스핀과 시벨린의 양방공격을 간단하게 파훼하며, 산골마을에서 데려온 아이를 떼어놓고 이쪽을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는 하인 한명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친구에게 하는것 처럼, 한손을 들고 휘저으며 소리쳤다.

 


 "어이. 나 막시민이다. 기억하냐? 조슈아를 보러왔는데."

 

 

 

 

 

 

 

 


 그 후에 그 하인이 보인 반응은 누구보다 빨랐다고 할수 있었다. 곧바로 막시민의 친구라는 조슈아 소공작을 부르라고 한명에게 시킨 다음 그들을 비취반지 성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우리 이렇게 저 안쪽으로 들어가 처형당하는거 아닐까. 무례하다고."

 얼떨떨하게 끌려가듯 걸어오던 시벨린이 말했다.

 "아아, 이쪽도 상황파악 안돼! 어째서 이 거렁뱅이 용병이랑 소공작이 친구인건데!"
 (일국의 공녀가 거렁뱅이 용병과 친구인것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


 "어이. 말이 심하십니다? 공녀님."

 "못들은셈 쳐."

 과도한 정신적 충격이 영향이 된듯, 이스핀의 성격은 상당히 쿨해졌다.


 "...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야트레이가 은은하게 빛나는 인도자의 눈을 살짝 꺼냈다가 다시 넣으며 말했다.

 "그 소공작이란 사람도 심판자인것 같아."

 

 "으음. 그렇다면 가능성 있겠군."

 "...그러냐."

 

 그렇게 잡담을 하는 사이 성의 로비 도착. 허겁지겁 뛰어나온듯, 헉헉거리는 조슈아 소공작이 로비 계단에 서있었다.


 "명불허전이구나. 천사같아.ㅡ"

 

 

 천사같은 이미지는 2초만에 깨져버렸다.

 

 

 "**땐 안오더니 갑자기 웬 거지꼴이 되어서 왔냐...어쨌건 씻는것이 우선일듯 하니. 할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오케이, 옛날보다 판단력이 빠르네. 이왕이면 식사자리도 부탁해."

 "아아. 드디어 씻는건가?"

 기쁨에 찬 목소리. 시벨린과 이스핀이 동시에 말한것 같다. 방금 조슈아의 입에서 나온 주옥같은 말들은 이미 기억 속에서 오프, 상대에게 환상을 품는것도 자신의 상태가 말이 아닌상태에서는 하지 못한다.


 "여자분과 저 아이는 1층에 있는 욕실을. 그리고 붉은머리 남자분하고 갈색머리 남자놈은 2층."

 "어째서 만나자 마자 시비를 줄창 걸어대냐. 회색 고양아."

 

 막시민의 그르렁거림을 남겨두고, 나머지 일행들은 하인들의 안내를 받아 욕실로 향하고 있었다.

 

 

 

 

 

 

 

 

 

 

 

 

 

 

 

 

 

 

 

 

빠른 이야기 진행을 위해 이야기의 부드러운 흐름을 없앴습니다.

포기안했어도 별 차이없었을것 같다는건 내 착각인가?

전체 댓글 :
1
  • 이스핀
    네냐플 갈래귀
    2010.02.09
    회색고양아, 냐옹...[갑자기 왜이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