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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좀 내려주시라우
"너 꿈의 부족이라고 알아?”
“꿈의 부족? 그게 뭔데?”
“꿈을 중요시하는 부족인데, 예를 들어서 말해줄게…… 음…… 만약 꿈에서 어떤 사람한테 선물을 받았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그 사람을 찾아서 선물을 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꿈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부족이래”
“아, 그래? 그래서?”
“그냥 그렇다고……”
“응”
검은 머리를 가진 여자는 상대방의 무관심한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좀 성의 있게 대답해봐……”
“왜? 성의 있게 대답했잖아”
“아……그래…”
“아우 정말 말투 좀 어떻게 고쳐봐! 어쩜 수백 년간 그런 우유부단한 것 같은……으……아니 뭐라고 야할지도 모르겠다.”
“싫어……안고칠꺼야……”
“아니! 왜!”
“네가 싫어하잖아……”
지쳤다는 표정을 짓고는 그 둘은 계속 테라스난관에 팔로 얼굴을 괴고서 노을을 쳐다본다. 그 둘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이곳에서 손님 하나 없이 이 집을 지키고 있다.
“흠……꿈의 부족이란 말 하니까 생각난건 데 우리 꿈으로 장난 좀 칠래?”
“꿈?”
“응, 꿈”
영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상대방을 쳐다봤지만 상대방의 표정은 변화하나 없다.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오랜 시간 동안 둘은 이곳에서 지냈다. 손님이 찾아오진 않는다. 단지 지칠 대로 지친 표정을 가진 사람들만이 집 근처를 지나갈 뿐 이 집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이 이 집을 지나칠 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랫동안 지냈으니 그냥 상대방의 말에 수긍하기로 한다.
“어떻게 할건데……?”
“거야 간단하지, 한 놈을 딱 고르는 거야. 고르는 기준은 간단해”
“기준이 뭔데……?”
”판타지소설, 게임, 영화… 이런 식으로 그쪽세상은 가짜라는걸 알고 갈수 없단 걸 알면서도 항상 가길 원하는 사람이어야 해”
”가짜라는걸 알면서도 가길 원한다는 건 모순 아냐......?”
“뭐 어때?”
“응……그리고?”
”매일 밤 꿈속에 잠시 그런 곳으로 보내주는 거지! 우리가 고를 그 사람이 어떤 곳에 가고 싶어하냐에 따라서 우리가 보내줄 곳을 고르면 되는 거야”
“하지만 꿈이라서 잊어버리고 말 거야…….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꿈이라도 기억하는 거엔 한계가 있어……”
“하! 우리가 누구냐? 이런 우울한 지옥에 있어도 우린 간단히 말해 신이고 능력자며 저런 인간들과는 비교도 안되! 자는 동안만 잠시 혼을 이동시키는 것쯤이야 얼마든지 간단하다고 거기다가 쉽기까지 해”
같은 검은 머리를 가졌고 갈색 눈 을 한 이 신의 말이 영 내키지는 않는다.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아…… 우린 그럴만한 힘을 가졌어…… 그건 맞는 말이지만……
미국인들의 말을 빌려볼까……? 우리에게 그럴 권리가 과연 있을까……?”
“어차피 재들은 아무런 생각이 없이 그저 일 일일 자기가 왜 태어났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야. 예술에 힘써 다른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라고 태어나게 하면 그저 쳇바퀴 돌 듯 계속 쓸데없는 일들만 하고 있어! 누가 그런 하찮은 일 따위를 하라고 보낸 줄 알아? 우리가 계속 알려주려 해도 저들은 들은 척 도안해! 아니 그런 놈들은 들을 가치도 없어! 너도 알잖아…… 어차피 그런 인간들만 가득한 곳에서 우리가 그런 인간들과 비슷한 한 명을 뽑아 장난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냐……아무런 감흥 없이 살다 죽는 것보단 우리의 노리개가 되는 게 훨씬 좋을 거야”
“그래……흥분할 정도로 그렇게 말하는걸 보니 내가 말린다고 될 건 아닌 것 같네……대신 난 이 일에 책임이 없어…… 어떤 일이 어떻게 돌아가던 내 탓은 아냐 혼자 잘해봐, 그레이스…… 아 그리고 말인데…… 저들도 저들 나름의 생각이 있는걸 거야 우리가 저들이 감흥 없이 산다고 어떻게 단정지을 수 있는 거지……?”
“내 맘이야”
그레이스는 어떤 아이로 할지 결정 해야 하기에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하……어째서 저런 사람한테 그레이스라는 이름이 붙은 건지……”
쎈은 혼자서 중얼거린다. 그 모습을 본 그레이스는 건물 안에서 쎈에게 미쳤나며 큰소리로 묻지만 애당초 대답을 들으려고 물어본 소리도 아니었기에 말만하고 선 그레이스는 다시 몸을 돌린다.
건물은 2층짜리이고 노을을 받은 갈색 벽은 붉은색으로 보인다. 위에서 본 생김새는 마치 그랜드피아노와 비슷하고 옥상 중앙 부분에는 둥근 유리가 건물 안을 비춰주고 있다. 건물 안은 방이 나눠져 있지 않은 원룸형식이다. 벽에는 모두 책꽂이가 있으며 어느 한 칸도 비어있는 책꽂이가 없다. 모두 책으로 꽉꽉 채워져 있으며 언어도 다양하다. 책은 분류되어 있으나 책의 종류나 작가에 따라 나눠진 게 아니라 그 레이스가 좋아하는 순서대로 꼽혀 있다. 건물입구의 오른편책꽂이의 왼쪽의 맨 위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고 이층을 향할수록 그레이스가 조금씩 싫어하는 책으로 분류되어 있다.
”나라는 정했어……?”
”한국”
“왜……?”
“내가 한국출신이니까”
”아……그랬지 참……”
”사람도 정했어, 이름은 흥이고 성이 어야. 어흥 그래서 놀림도 꽤나 많이 받았네? 여자애 이름이 저게 뭔가 싶어.”
“야생적인 이름이네……”
“그래서 마음에 들어. 판타지소설을 좋아하는 애야. 안 읽은 지는 이년 정도 흐른 것 같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은 크더라고?”
“그럼 언제부터 할건데……?”
”오늘밤”
”어지간히 심심하셨나 보네……”
”당연하지 이런 삭막한 곳에서 오래 살다 보면 당연히 심심하지”
2층 한가운데에 있는 정리 안된 책상 위에 다시 어흥의 자료를 올려놓고는 그레이스는 다시 테라스로 향한다. 그레이스의 손에는 검정색 책이 한 권 들려져 있다.쎈은 그레이스가 내려놓았던 어흥의 자료를 다시 쳐다본다. 웃고 있는 사진이 보인다.
“이거 교복 아냐? 그럼 학생이잖아?”
”응 그게 왜?”
”우리가 신경 쓸 바는 아니어도…… 학생이면 공부를 시킬 텐데 이렇게 잡생각 날 일들을 하게해도 되는 걸까?”
“하! 너 한국 판타지소설을 잘 모르는구나?”
“내가 알 리가 없잖아……난 한국태생이 아냐”
”한국 판타지소설의 깨지지 않을 규칙 첫 번째. 이계로 가는 사람의 신분은 고등학생이다.”
“그런 규칙은 진부한 거 아냐? 안 읽어봐도 알 것 같아……”
”난 그 규칙을 깨고 싶지 않을 뿐이야”
그레이스는 손에 들고 있던 책을 편다. 책장이 바람에 휘날려 몇 장 넘어가지만 어느 페이지에도 글이 적혀져 있거나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다. 그레이스는 날리는 책장을 다시 바로잡고선 책을 난관 위에 올려둔다. 책을 계속 쳐다보던 그레이스는 어흥의 이름을 책 앞에서 왼다. 책의 중간부분부터 검정색 잉크가 스물 스물 올라온다. 잉크는 책의 왼쪽 맨 위에서 멈추고는 글을 만들어나간다
‘재미없어. 재미없어. 재미없어. 재미없어. 재미없어’
‘얼른 종쳐라! 얼른 종쳐라! 얼른 종쳐라! 얼른 종쳐라! 얼른 종쳐라!’
재미없어와 얼른 종쳐라!는 글만 연신 반복하던 잉크들은 갑자기 책에 스며들더니 책의 페이지모두를 꽉 채우는 글을 쓰며 불안한 것처럼 조금씩 움직인다.
‘종쳤다!’.
“정말 평범한 일에 큰 반응을 보이네? 평범한 애라서 그런가?”
열린 문 사이로 그레이스가 하는 말을 들은 쎈은 테라스 쪽으로 오며 그레이스에게 묻는다.
“그건 무슨 책인데……?”
”이거? 가장 원하는걸 계속 알려주는 책이야. 밥을 원하면 밥 밥 밥 이 말만 계속 나올걸? 욕구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그 말만 나와. 그리고 그게 해결되면 그때의 상황 역시 말로 나와. 욕구, 해결, 욕구, 해결. 계속 알려주는 거지”
책에 ‘종쳤다’ 를 만들고 있던 잉크들은 다시 왼쪽 맨 위로 모이더니 집이라는 글을 연신 만들어 낸다.
“거참. 집에 가기 위해 학교에 간 것처럼 보일 정도군”
쎈은 옆에서 지켜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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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악마。데모닉2009.09.03음 ... 뭐라고 평을 내려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