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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Guardian of the night』-star 8

네냐플 검은호수의악마 2009-05-31 19:01 488
검은호수의악마님의 작성글 2 신고

no.8

 

밝은 햇살이 따스히 어루만지는 오후 한때. 여기 이 햇살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청년이 하나 걷고 있었다.

 

"에잇.**.눈부셔..안경에 반사되니까 죽을 맛 이군.이거이거,오후 한 때의 고문아냐? 나 눈 상하라고 그러는 거냐,지금?앙?"

 

누구에게 말하는 건지 모를 터였다.아니,그냥 신경이 거슬려서 신경질을 내는건가?

 

"체엣..이래서 3월이란......."

 

3월 한탄을 하는 이 마른체구의 청년은 목적없이 무성의 하게 걷는 듯 보였으나, 그가 갈곳은 있었다.그의 첫번째 종착역.

 

이 아노라마드의 대 항구도시.'나르비크'의 음침한 곳에 자리잡은 건물.

빨간 악마해골 모양이 눈에 띄는 '새도우&애쉬'였다.

 

"사람 있수?"

 

간단한 사투리 한방을 던진 커피색의 머리칼을 가진 청년은 두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넣고 불량한 자세로 두리번거렸다.

 

안은 불이 약간씩 켜저있긴 했으나,음침하고 어두운 곳이었다.날카롭게 생긴 인상은 더욱 나빠졌다.

 

그의 심기를 벌써부터 건드리는 이 건물속에서, 진한 블랙커피색 망토를 쓰고 머리를 가린 사람이 보였다.아, 저기가 카운터?...

 

"......."

 

방금전에 말을 던진 비죽비죽한 머리의 청년의 말에 응하지 않은 걸 보면,그 말에 굳이 응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 듯 했다.

상관없다는 듯 청년은 카운터로 다가가 손을 빼고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망토를 쓴 자는 흘낏흘낏 쳐다보는 듯 하다 이내 낮은 목소리로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의뢰를 하시러 온겁니까?"

 

"당신이 보기엔 내가 그러한 것 같나?"

 

그 말에 글을 쓰던 깃이 달린 펜을 멈칫했다.그리고 보이지 않는 얼굴로 청년을 보았다.

 

"...용병 신청인가."

 

"간단한 정답이군.여기서 일하러 왔다."

 

"...이름은?"

 

"막시민 리프크네.근데 여기선 꼭 굳이 알아야 하는건가?"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육중한 문이 열리자,딱 봐도 왕족 건물 내부같은 안이 보였다.그리고 그곳을 당당하게 내딛는 눈에띄는 황금빛 머리칼을 가진 재밌다는 표정의 소년과 그와 반대로 무표정의 키큰 소년이 들어섰다.

 

"헤헤헤.이야~여기가 액시피터야?굉장하다!여기 무지 넓어 보리스!"

 

"루시안...가만히 좀 있어."

 

루시안은 보리스의 말을 듣지 않자,보리스는 그냥 한숨을 쉬고 포기했다.천진난만한 루시안 군은 시골에서 도시로 구경나온 철부지 어린아이 마냥 이리저리 빠르게 둘러보았다.벽에 손을 대보기도 하고, 천장을 쳐다보기도 하고, 철갑 갑옷을 두른 동상의 창을 건드려 보기도 했다.

 

"어어!그건 만지시면 안되요!"

 

안쪽에서 연갈색의 짧은 머리카락을 지닌 그리 크지않은 체격의 청년이 책을 들며 달려왔다.

 

"이봐요.함부로 만지면 안돼요.위험하다구요."

 

"어어?응.알았어.근데 너는 누구야?"

 

"저는 알렌인데...당신이야 말로 누구죠?"

 

"헤헤헤.나는 루시안 칼츠고,저기 청색머리는 보리스 진네만!"

 

"아.그 대상인 칼츠 상단의......."

 

"응!우리 아빠가 칼츠 상단을 잡고 계셔.아,이제 생각났는데.이거!!"

 

루시안은 주머니에서 하얀봉투를 꺼내 알렌에게 건냈다.알렌은 책을 옆구리에 끼고 있어서 한손으로라도 정중히 받아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 펼쳐보았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가 편지의 내용을 따라 이리저리 굴러갔다.

 

"음...으음...음?!루시안 님.이 길드에 들어오신다구요?!"

 

"응응!맞아.난 여기서 더 강해져서.최고가 될꺼야!그리고 내가 멋지게 이름을 날려서 모두가 나를 바라보는 전설의 용사.루시안 칼츠님이 되는거다!와하하하하하!"

 

루시안이 또다시 양손을 허리에 짚고 고개까지 높이 들며 큰소리로 웃어댔다.보리스는 연거푸 한숨을 쉬다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저.보리스 진네만이라 하셨죠?당신은 무슨일로......."

 

"루시안과 같이 온겁니다.그의 호위 기사입니다."

 

"으음...그럼,두분이서 같이 활동하시는 거군요.하지만,두분이서만 하신다면 그건 받아들여 줄 수가 없습니다."

 

"에에?!왜!왜!어째서!왜 우리 둘은 안되는거야!보리스는 무지무지강해!그리고 나도 강하단 말씀이지!"

 

"죄송합니다만..여기서 한팀당 3명의 인원이 이루어져야 가능합니다."

 

"에엑?!말도안돼!난 그런애기는 처음들어본다구!!"

 

"어쩔 수 없지만.이것은 액시피터의 기본 규칙입니다.한팀당 3명의 인원을 이루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명이 났습니다.한 팀원이 다칠때,기본적으로 2명이라도 있어야 안심이 되지 않겠습니까?전투능력,작전수행,임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전략 등.이 중요한 요소들을 합쳐 가장 적절히 수행할수 있는 인원이니.저도 군말할 수 없는 것은 물론.여러분도 그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실수가 없습니다."

 

"우웅...어쨌든.한 팀당 3명이면 된단 말이지?보리스!어서 팀원을 구하러 가자!알렌!혹시 팀을 하겠다고 하는 녀석이 나타나면.보류해뒀다가 우리에게 꼭 알려줘야되!알았지!"

 

"네?아,알겠습니다.루시안 님."

 

"에이,그냥 루시안이라 불러.님이라 부르는 건 나중이라구!난 여기의 대원이니까 말야!와하하!!가자!우리의 팀이될 영광의 팀원을 찾으러~!"

 

루시안은 아무 대책없이 무작정 액시피터를 달려나갔다.보리스는 가보겠다라는 가벼운 인사를 하고 루시안을 뒤쫓아 갔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알렌은 제정신을 완전히 되찾고 그들이 떠나간 자리를 보며 중얼거렸다.

 

"...이거이거.아무래도 우리 액시피터에 새 바람이 부는것 같군.꽤나 골치아플지,즐거울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아차,이 봉투와 함께 명부를 지부장님께...!"

 

알렌은 자신이 나왔던 안쪽 입구로 다시 달려 갔다.그 세사람이 있던 자리는 미묘한 기운이 남겨져 있었다........

 

 

 

사람이 붐비는 시각,3시.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조용히 지나가는 황토빛 물체가 있었다.

본디 눈에 띄는 색이 아니었으나,지나갈때 마다 힐끔힐끔 쳐다보거나,제 발로 피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물체,아니 그 사람은 주위 사람들은 관심을 주지도 않았다.오직 제 갈길만 조용히 걷고 있었다.

그러나 망토로 머리를 가린 것과 얼굴을 약간 숙인 것 때문에,그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아니,굳이 쳐다보고 싶지 않을꺼다.보여도 슬금슬금 피하겠지.

 

그는 정처없는 듯이 걷다가,약간 탁한 노란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소녀를 보고 다가갔다.

그 소녀는 낌새를 알아채고 그 쪽에 시선을 두었다.그러다 왠지 모를 위압감과 두려움 때문에 잠시 흠칫했다.

 

"...여기서 액시피터와 새도우&애쉬가 어디인지 가르쳐 주시지 않겠습니까?"

 

매우 굵은 목소리 때문에 어른으로 인식한 그녀는 떨림을 겨우 누르고 손가락으로 왼쪽을 가리켰다.

 

"저쪽으로 쭉가면...오른쪽에 왕성 건물이 보일꺼에요.파란색 건물인데,그곳이 액시피터 구요...아...그...그리고 반대쪽으로 끝에 좀 못미치게 가서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어둑한 건물이 보일꺼에요.붉은 악마 해골 석상이 달린 건물이 새도우&애쉬에요......."

 

"...정말 감사합니다.그런데...초면에 실례지만 이름이...?"

 

말투가 조금은 부드러운걸 보니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 생각한 소녀는 미소를 띠며 말을 건넸다.

 

"헤헤.저는 도로시에요.이름 물어봐 줘서 고마워요~"

 

"...도로시양이라 부르면 되겠군요.그럼,이만."

 

그는 도로시가 먼저 가리킨 액시피터쪽으로 향해 또다서 걸어갔다.그리고 가면서 보이지 않는 입술로 중얼거렸다.

 

"...역시 저아이는 도로시가 맞았어...일명 '메리베리 열매 마녀'였던가...?"

 

 

 

 

 

그리고 어김없이 허공에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울리다 점점 찬트로 변해갔다.

 

 

네 아이들의 각기 다른운명이 또다시 한걸음을 내딛었구나...

 

자아.얼른 힘차게 걸어가자..

 

너를 기다리는 저 미래를 향해...

 

하나하나 무의미한 여리디 여린  과정이란 깃털을 밟으며

 

너는 빛인지 암흑인지 모를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너의 동행자라네.

 

우리는 너의 파트너.

 

우리는 목마른 이땅에 남겨진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영광의 별이도다.

 

아아.보이노라

 

우리의 눈앞에 어른 거리구나

 

우리로 인해,우리에 의한,우리를 위한

 

산산히 부서지는 절망과 절규의 조각들이-

 

그리고 우리는 또다시 만나리

 

우리는 또다른 금빛의 음악과 만나리-

 

우리는 피를 머금은 바람의 날과 만나노라

 

 

 

그리고 각기 또다른 목소리들이 중얼거렸다.

 

"...방금 무슨 소리가 들린듯 한데......."

 

"어라?방금 무슨소리 안들렸나?아닌가?내 귀가 잘못된건 아닌데?"

 

"또 다시 목소리가..."

 

"뭐야.뭔가 말한거 같은데.내 욕이라도 하는건가.쳇,기분 한번 불편해 지는군."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약간의 울림을 띠다 멎었다.

 

 

아이들아..너희의 운명은 아직 베일에 가려지는구나...

 

내손을 맞잡으며 걷자..너의 영광스런 별과 함께 걷는거다..

 

한걸음을 내딛어라..과정이란 깃털을 밟으며 아름답게,도도히 자태를 내는 것이다.

 

그리고 나와같은 아름다운 자가

 

너희들과 같이 걸으리

 

그리고 함께 기뻐할 것이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면 좋겠는데 말이야...

 

아하하하하하!

전체 댓글 :
2
  • 보리스
    네냐플 〃일진、〃
    2009.06.11
    이 소설 10번은 더 봤는데... 마지막에 아하하하하하!... 키득키득 근데 3월이 그렇게 덥나?
  • 막시민
    네냐플 농약맛제리
    2009.06.01
    악마님 오랜만이예요!ㅎㅎㅎ... 저도 오늘 오랜만에 Episode를 올릴 수 있을듯 합니다!ㅋㅋ 소설 재밌게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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