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게시판

란지에
베스트

-Extra Tales 1.11

네냐플 PSG 2009-05-25 01:44 601
PSG님의 작성글 4 신고

 

 


 Forbidden Memories

 

 제 3장 5화 Runner's Pt.2

 

 

 

 

 

 

 공허한 마을의 입구, 다행히도 아까 이스핀 시벨린 나야트레이 막시민이 있었던 곳의 커다란 폭발때문에 대부분의 용병들이 그쪽으로 간 상태였다.(왜 그쪽으로 우르르 몰려갔는지는 모르겠다. 호기심때문인가?)
 다시 말해, 지금 마을 입구는 텅텅비어있었다. 그나마 남아있던 나르비크의 시 경비원 두명은 다 때려눕힌 상태였다.


 "카르엔은 어떻게 하지?"
 이스핀이 걱정스러운듯 중얼거렸다. 사실, 사막마을에서 그가 압도적으로 괴물을 밟아버리던 장면을 생각하면 그리 걱정하지 않고 나가도 상관은 없겠으나. 그래도 괜히 걱정되는건 사실.

 "게다가 12월의 탄생석도 걔가 가지고 있으니."

 애초부터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현재가 중요하잖아! 막시민이 예전에 말했었다.)에 큰 관심이 없었던 막시민이었던지라, 그냥 카르엔에게 모든 연구를 맡기고 평소처럼 살던 그였다.

 "그런데 궁금한게 있는데, 뭔일이 있었던 거지? 도대체 왜 그런 이상한 곳에서 튀어나온거야?"

 시벨린이 무지막지하게 무거운 창을 땅에 내동댕이 치며ㅡ주무기를 바꾸는게 나을까?. 그가 말했다ㅡ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이봐..착각하는것 같은데 우린 아직도 위험해,"
 시벨린은 쭈그려 앉지도 않고 그냥 말그대로 편하게 푹 눌러앉았다. 그걸 보고 막시민이 툴툴대듯 말했으나, 시벨린은 별로 귀 기울여 듣지 않는듯 했다.


 "만약 아까 그 엄청난 먼지속에 있던게 카르엔과 괴물이 대치하고 있었던 거라면, 적어도 용병들은 도망치는데 더 주력할걸."

 시벨린의 말이었는데, 나름 일리있었다.

 

 "뭐 일단 우리가 뭔 일이 있었냐고 물었으니, 간단하게 말해줄게, 베크렐한테 너희들이 쫓긴다는 소문을 듣고, 카르엔과 나는 그 재수없는 귀족들ㅡ크라레트 일당ㅡ 엿먹이기 위해 의기투합해서 너희들을 여기서 탈출시키려고 했지. 그런데 너희들이 어디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던거야, 그래서 수사의 기본에 따라 너희들이 머물렀던 숙소로 갔지. 거기서 너희들이 남긴 암호를 찾았어,"

 

 "잠깐. 우리가 남긴 암호라니..?"
 이스핀이 의아해 했다.


 "내가 잠깐 만들어서 놔둬봤어. 아무래도 결국엔 합류해야 하니까."
 나야트레이가 말했다.ㅡ잠깐 만들어서 만든게 그런 예술적인 암호였나? 좀 머리써서 암호 만들면 왕국8군도 속일수 있겠군. 막시민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하여튼 그래서 너희들이 탄생석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게 되서, 마나를 감지하는 레이더, 그러니까 카르엔을 데리고 도시안에 존재하는 탄생석을 찾기 시작했지, 그리고 곧 우리는 나르비크 상수도에서 탄생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엥?"

 "말끊지 말고 들어. 가출공녀. 우린 당연히 너희들일거라고 생각해서 거기로 갔는데, 다섯시간쯤 거기서 헤메다가 발견한게 그 괴물 패거리였어,"

 "괴물 '패거리'?"

 가출공녀라든가, 괴물패거리라든가, 참 다양한 표현을 쓰는 그였다.

 "망할! 멀쩡한 도시 지하에서 그렇게 번식하고 있을줄 누가 알았겠냐,. 그때 추측하기로는 모체가 하나 있고 그 모체가 엄청나게 번식한것으로 생각했지. 하여튼 사막에서 만난 괴물보다 훨씬 작은, 시베리아 허스키 정도 크기의 괴물들이 널렸더군. 그때 죽는줄 알았다..."

 "허어..번식까지 줄기차게 잘하는 놈이었어?"

 "겉보기엔 바퀴벌레와 맞먹는 번식력이더군, 괴물들 크기를 보니까 전부다 도토리 키재기 정도의 크기였는데, 그걸로 봐 단기간 시간차를 두고 태어난 놈이라고 생각할수 있지. 뭐, 하여튼 이건 본론이 아니니까. 본론으로 돌아가서. 진짜 백몇마리는 때려잡은건 같았거든, 그때 우린 괴물하고 대치하고 있었는데 카르엔이 괴물과 우리 사이에 결계를 쳐서 괴물들이 우리에게 달려들지 못하도록 한다음에. 천천히 뒷걸음질 쳐 물러났거든. 그 다음에 카르엔이 나에게 말하길 위쪽으로 나가라는거야,"

 "음.."

 여기서부터는 그들도 대강 알고있었다. 상수도는 빗물이 고이지 않게 만들어놓은 곳이기도 했다. 곧, 대로에 입구(?)가 설치되어 있었다. 막시민은 카르엔에게 명령받아 그곳으로 나갔고, 그들과 만났었다.


 "난 왜 나가야 되냐고 물었는데, 카르엔이 말없이 앞을 가리키더라고, 앞엔.."

 웬만해서는 긴장하지않는 그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사막에서 만난 놈보다 괴물같은 놈이 있더군. 난 두말하지 않고 사다리같은것을 타고 위쪽으로 올라갔지. 그때 카르엔이 한 말이 '대강 시간끌고 텔레포트로 올라갈테니 마을 입구쪽에서 기다리고 있어'였던가."

 "그래서, 아까 골목이 박살날때 '적당히 시간 끌고 도망쳐 나온다더니!!' 라고 말한건가."

 "용케 기억하고 있구만."

 시벨린이 그의 기억을 떠올려 말하자, 막시민이 의외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럼 여기서 기다려야 하나, 카르엔씨가 올때까지."

 이스핀도 시벨린을 따라 자리에 주저앉았다. 사실, 나르비크 입구라는게 탁 트여 있어 저격수라 할지라도 그들의 시야에 먼저 뜨이지 않고 그들을 공격할수는 없었다.

 

 "아마 괴물 끝장낼때까지는 안올걸, 그리고 그놈의 감지력으로는 아노마라드 끝 혹은 오를란느 최북단까지 도망가도 우릴 찾아낼수 있을테니까.. 뭐 우리 먼저 가는것도 나쁘진 않겠네..가 아니라! 너희들이 그냥 나한테 목적지 알려줘. 우린 계속 나르비크에 있으면서 너희들의 행방을 이상하게 보고해줄테니까. 그냥 때때로 연락하면..."

 "넌 그들을 따라가. 난 여기 남지 뭐."

 

 으아악! 막시민은 갑자기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기겁하며 앞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판단할만큼 막시민의 정신상태는 양호하지 못했다.(수면부족에 의한것일듯.) 그는 바닥에 엎어져서는 그에게 툭툭치며 말을 건 사람을 쳐다보더니, 그의 이름을 불렀다.

 "카르엔! 빨리도 왔구만."

 "아직 일은 안끝났어."

 "잠깐! 너!..!"

 카르엔의 흰색 와이셔츠는 온데 피가 튀겨져 있었고ㅡ담이 큰 나야마저 미간을 찌푸렸다.ㅡ그의 청바지 끝부분은 비참하게 찢겨져 있었다. 그의 다리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피는 그의 밝은 회색의 신발을 붉게 물들었다.

 무엇보다, 피비린내가 났다.

 그의 밝은 회색의 머리카락또한 피에 물들어 있었음은 말할것도 없었다. 그의 머리칼은 이젠 적회색이었다, 불길한 적회색,

 "도대체 무슨일이..!!"

 사람의 피였다.

 


과거, 카르엔과 막시민이 첫번째 의뢰를 할때 카르엔이 막시민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한것이 있었다. 자신은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으니까. 죽여야 할 사람이 있다면 네가 죽여라고. 그렇게 말했었다.

 막시민은 그 이유를 그에게 물었으나, 그는 단지 '내 죄를 어느 종이에 쓴다면 아마 몇천장은 될거야.'라고 중얼거릴 뿐이었다. 더이상 죄업을 쌓기 싫었던건가. 더 물으려 했으나 그의 눈빛이 그때만큼은 너무나도 처량하게 보였기에 입을 다물었었다.
 그 이후, 그들은 종종 사람을 죽여야 하는 임무를 받았지만,ㅡ사실 대부분이 사람을 죽여야 완수할수 있는 의뢰였다.ㅡ그럴때에도 사람을 죽이는것은 막시민의 몫이었고, 카르엔은 그저 막시민을 보조했을 뿐이었다.

 그런 그였다. 그런데, 그가 사람의 피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아직 일이 안끝났다는건, 괴물이 건재하다는걸 뜻하는 거겠지?"

 "그래."

 "무슨일이 있었는지 말해봐."

 막시민의 눈빛은 오랜만에 진지해져 있었다.


 "그러니까...간단하게 말하지. 상수도에서 싸우다가. 광범위 마법으로 상수도 자체를 무너뜨려버렸지. 괴물은 안죽었어. 멀쩡했지. 그리고 지상으로 올라와서 대치하고 있었는데..갑자기 작은 놈들이 몰려와서는."

 카르엔의 눈빛에 분노가 어렸다.

 "그 주변에 있는 용병들을 다 죽였어. 난 큰녀석이랑 대치하느라 꼼짝도 못했는데.. 작은 괴물들이 날 무시하고 가더군. 다행이라 해야하나."

 


 후우, 한숨소리가 터져나왔다.


 잠시 뒤 카르엔이 말했다.

 

 "탄생석을 찾는듯 하더군. 그 괴물들은."

 "....뭐?"

그가 문득 뜬금없이 대답했다.

 

 그것도 지금 그들이 갖고있는 탄생석은 두개였다. 나머지 한개는 괴물이 갖고있다고 했으니.


 "그렇다면 우리가 탄생석을 거의 다 모았던 '탑'에 가기 직전에, 괴물에게 수십번도 넘게 습격당하지 않았을까...... "

 나야트레이가 아무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물론 카르엔은 그말을 들었지만, 무시했다.


 "최근에 탄생석에 대해 연구하면서 대강 알아낸게 있지. 아니, 사실 원래부터 알고있었는데 혹시나 한건데. 말이지, 필멸의 땅에서 발견한 고서중 저것들과 관련된게 있거든...

 저 놈들 코어의 마나를 갉아먹고 살아..

 

 탄생석은 코어의 조각이 실체화 된것이니, 놈들로써는 좋은 먹이겠지."


 "...으..."

 "그들에게 인간이란 간식거리에 불과해. 맛에 먹는거겠지. 주식은 코어니까.. 여러모로 인간에게 해만 끼치는 놈들이지.."

 "...으으으..끔찍해.."

 "고대 문서에는 '파멸자'라고 불리던걸."

 이스핀의 앓는 소리가 커져가는 가운데 카르엔이 말을 계속 이었다.

 "오늘내에 나르비크 시내의 인간들은 싹 털릴지도 모르겠다. 사막에서도 비슷하게 일이 진행되었겠지...아, 막시민, 표정이 왜그래."

 

 막시민은 쭈그려 앉아있었다. 아까 부터, 이스핀은 그저 막시민이 그들처럼 잠시 쉬려고 그러나보다, 그러고 관심을 끊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의 얼굴을 보아하니 엄청나게 불안해하고있었다.

 "내.. 동생.."

 "뭐?"

 "내 동생......그 골목 근처에 살아."

 "......아.."

 

  그래, 막시민은 누군가의 형이자 오빠였다. 깜빡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때 누군가의 여동생으로써 오빠의 기분을 이해하기 위해 애썼던 적이 있었다.

 어렴풋이나마 그의 기분을 이해 할수 있었다.

 삽시간에 주변 분위기가 얼어붙었고, 카르엔의 눈동자마저 약간 흔들린듯했다.

 약간의 침묵을 뚫고, 카르엔이 먼저 말을했다.

 

 "가자. 안내해라."

 

 

 

 

 

 

 

 

 

 

 

 

 

 

 

 텅 빈 거리였다. 네사람이 걷는 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집집마다 불은 켜져있었으나 거리에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이 위험하다는것을 알아차린걸까.

 

 그들이 서있던 입구로부터 막시민의 집까지는 가까웠다. 약 십분쯤? 그렇게 말없이 걸었다.

 

 이상한점이 있었다. 카르엔의 말로는 괴물들이 용병들을 거의 학살했다고 하는데, 어째서, 이렇게 조용한걸까.

워낙 머리가 좋은녀석들이니 들키지 않고 행동하려들면 절대 들키지 않을거라는건 생각했지만, 그래도..

 

 

 

 

 

 

 

 

 막시민은 말없이 계속 걷고있었다. 그는 앞서서 걷고 있었고 모두에게 등을 보이고 있었다. 그의 어께가 미세하게 떨리고있다는것은 비단 착각만은 아닌듯 했다ㅡ

  믿기진 않지만 이 나르비크의 지하상수도에서도 그 엄청난 수가 살아있지 않았나.

 이내 막시민의 집이라는곳 근처까지 도착했다. 생각외로 그 주변은 조용했다. 이스핀은 이제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띄웠다.

 "괜찮을거야..봐, 주변이 다 조용하잖아. 만약 괴물이 여기에 움직였다면. 이렇게 조용할리가 없잖아."

 이스핀이 말했다. 막시민은 가볍게 무시해주고는, 벽에 난 낡은 문(열려져 있었다.)를 넘었다. 지하쪽으로 그가 내려가기 시작했고, 반사적으로 카르엔은 마법으로 빛을 만들어 아래쪽으로 내려보냈다.

 막시민은, 그 자리에 멈춰섰고, 그의 뒤에 바짝붙어 따라가던 이스핀은 막시민의 어께 너머로 상황을 보더니, 입을 가리고 '아...'하는 소리말곤 아무것도 낼수 없었다.

 

 

 막시민의 집으로 들어가는 곳이라고 추정되는 지하의 방문, 처참하게 부서져 있었다.

 

 

 

 

 차가운 기운이 그들을 감싸는듯 했다.

전체 댓글 :
4
  • 보리스
    네냐플 〃일진、〃
    2009.06.03
    나도 스연 하고싶은데 (톰&)제리 님이 일주일에 한번만 올리래염 ㅇ¤ㅇ
  • 보리스
    네냐플 〃일진、〃
    2009.05.25
    내 생각으론, 농약맛제리 님 = 선생님. PSG = 우수학생. 나머지 = 그냥 학생.
  • 막시민
    네냐플 농약맛제리
    2009.05.25
    PSG님 멋지십니다!! 그렇게 수정하시고, 또 검토하시고 하니 이렇게 멋진 소설이 탄생하는군요!! 요즘 신입식구들은..뭐... PSG님께 이런면 배워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소설 재밌게 잘봤습니다. 정말기대~ㅋㅋ
  • 란지에
    네냐플 PSG
    2009.05.25
    지금 조회수 17은 제가 올렸습니다..수정하느라 그렇죠 뭐.. 내일 혹은 다음주 수요일날 추가수정합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