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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소설

장편:))보이지 않는 유리저택 [005]

네냐플 프리트 2009-03-08 12:01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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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그 사람.

 

"그 사람은 나를 가두려 해."

"왜?"

"아마도...그래, 내가 그의 눈엣가시인가봐."

"흐응, 그거 참 속좁은 분이시구만."

 

푹찌는 열기, 뜨겁게 달구어진 철로 만들어진 대문, 그리고 그 대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빤히 보고 있는 모습이란, 마치...

 

"바보같아요."

 

툭 하고 뱉은 말 한마디에 백발의 노인이 호탕하게 웃었다, 아니, 이젠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이라고 해야 되나.

 

"하하하, 너는 마치 나의 소싯적 어릴 때의 모습을 상기시켜주는 것 같으면서도 애매모호하구나."

 

이 영감은 또 뭔소리야, 하고 옆에 서있던 소년이 짜증섞인 눈빛으로 히스파니에를 째려보았다. 푹찌는 열기에 사람을 익힐 일 있나, 쟤나 영감은 그렇다치고, 난 이런데서 죽을 이유, 없다고! 거기다 이 영감은 생전 처음보는 녀석에게 마치 자신의 손자 대하듯 말하고 있다, 나이가 좀 들어보이더니, 드디어 노망이 났나?

머리속에서 여러가지 생각과 추론, 추리를 하는 동안 대문 밖에 서있던 조슈아가 입을 열었다, 지친듯이, 어쩌면 이건 연기일 지도 모른다. 원래 타고 났으니까, 타고 난 것, 괴로운 것, 그건 데모닉의 천성.

 

"하... 보아하니, 그 쪽도 지친 것 같으데 이만 문을 열고 들어가게 해 주시는 게 어떨까요?"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말투나 표정이나 모두 정중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꼼꼼히 잘 따져보면 아니다, 조슈아는 건방지게 말하는 거였다. 대문에서 이 둘을 짜증나게 바라보는 소년은 '건방진 놈'이라고 속으로 되뇌이며 표정을 구겼다.

열기는 대단했다, 나온지 몇분도 채 안되어 신발**이 뜨겁게 달궈졌고, 손에는 땀이 주륵, 흘렀다. 이제 그만 좀 신경전하고 들어가자고요, 소년이 백발노인의 팔꿈치를 잡아당겼다. 조슈아의 눈에는 그저 흥미로운 아이, 아니 이 긴장속의 분위기에서 그나마 긴장을 풀어주는 존재로 비춰졌다.

 

"하하하, 건방지구나, 누구한테 배운게냐, 프란츠? 아니면 형님?"

"보아하니 제 작은 할아버지 같으신데, 그렇다면 당신도 아시겠지요, 제가 누구를 닮았는지."

 

애초에 닮은 사람 따윈 없다, 라고 생각한 조슈아였다. 아무리 그리고, 또 그려보아도 그의 부모님의 얼굴을 짜짓기해보아도 조슈아의 얼굴을 나올 수 없다. 그래, 어쩌면 조금은 닮은 곳이 있는 것도 같다, 예전의 조슈아가 생각했던 것처럼, 자신의 그 둘의 자식이다, 아무리 안 닮아보여도 결국에는 닮은 곳이 있는 것이다. 피붙이는 속일 수 없다. 긴장감이 흐르는 이 소리없는 대화에서 숨이 막힐 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슈아는 보통 아이가 아니다, 데모닉이다. 태어나자 마자 그 비상함을 알리는 데모닉이었다.

"하하, 어린애가 참으로 당돌하군. 그래, 들어오려무나, 더웠을 텐데, 막군 우리도 들어가자."

 

철컹, 하고 열리는 대문에 조슈아는 씨익 노인에게 웃어보이며 자신감이 충만한 미소를 보였다. 그 미소의 의미를 알아차린 히스파니에는 마주 웃었다. 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막군이라고 불리는 소년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문을 열고 먼저 달음박칠 쳐가며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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