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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덕거리는 새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금방 사람들로 가득찼다.
그 이유는 바로 정체불명의 레이스 때문이지.
이 대회의 이름은 '어쩌다 벌어진 레이스'이다. 이 레이스에는 믿을수가 없겠지만(사실이다)
1등을 했을때 상품이 '종합 날개 세트'라고 하는데, 종합 날개 세트란 존재하는 모든 날개들
을 모아놓은 걸 말하지. 리틀 플라티나윙, 플라티나 윙, 다크윙 등등.
그걸 본 사람들은 너도나도 레이스에 신청했다. 하긴 누가 이렇게 엄청난 상품을 보고선
침이 흐르지 않을수가 있으며 탐이 나지 않을수가 있겠냐구. 그런 장면을 나는 멀리서 지켜
보았다. 출전자들을 받는 면접소에는 사람들로 꽉꽉차있었다.
"저도 참가시켜주세요!"
"어허, 줄좀 제대로 스쇼! 그렇게 새치기하면 기다리는사람들이 손해잖소!"
"내가 새치길하든 무슨상관이요? 일단 등록이나 해보고 보는거지!"
"아 대체 언제쯤 순서가 오는거에요? 빨리빨리좀 안할래요?"
이렇게 신청하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들도 있었고,
"유후~ 드디어 신청했다!"
"차지하고야 말겠어! 종합 날개 세트!"
"혹시 이거 선착순아냐? 그러면 좋겠는데. 흐흐흐"
등등의 등록을 끝내고선 유유히 면접소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나는 출입구 옆에 살짝 기대섰다. 참, 나는 이 레이스에 해설을 맡은 펌프퀸이라고 한다.
잘부탁해. 내 해설 꽤나 마음에 들거라고 생각해. 후훗.
"흐아아아암"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밤이 되었고, 이제서야 줄에 서있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뭐 이렇게
몰리게 될줄은 나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만... 정말 대단한데?
…그런데 저사람들 이거 등록을 한사람들끼리 서로 겨뤄서 골라서 뽑는다는거 알고는 있나?
알게뭐야? 난 즐겁게 해설이나 하면 되는거지. 과연 몇명이나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으려나.
참, 그러고보니 명단에 괜찮아 보이는 사람도 있었는데.. 아 여기있다!
먼저.. 붉은 사수 해적단의 여선장, '밀라 네브라스카'. 내가보기엔 이 여자가 유력한 후보같은
데.
두번째, 묘족의 마지막 생존자, '나야트레이'
세번째, 오를란느의 공녀, '이스핀 샤를'
네번째, 붉고 긴 머리의 용병, '시벨린 우'
다섯번째, 돈에 매인 만사태평가, '막시민 리프크네'
여섯번째, 아르님 가문의 소공작, '조슈아 폰 아르님'
일곱번째, '민중의 벗'의 간부, '란지에 로젠크란츠'
여덟번째, 전국적인 갑부인 '드메린 칼츠'의 아들, '루시안 칼츠'
아홉번째, 루시안의 호위무사, '보리스 진네만'
열번째, 은둔 대마법사 '앨베리크 쥬스피앙'의 딸, '티치엘 쥬스피앙'
...이렇게 10명 정도 되겠군. 하지만 몇명정도 붙을까나. 사실 말하는거지만 정보가 부족해서
대충 썼다. 정확한건 이들의 대다수가 분명히 참가할 것 이라는 점?
뭐 정오쯤 레이스는 시작하겠지만 좀 준비시간도 있을테니깐.. 좀 자둬야겠지?
자, 이만 나의 정겨운 302호실로 돌아가자. 아으 피곤해.
후아아.. 잘잤다. 나는 눈을 뜨자마자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나의 이 육신은 누워있는걸 원했
기때문에 몸을 씻는데에는 꽤나 유혹을 견뎌야 했다.
세면하기위해 미리 떠놓은 물이 고요하게 있었다. 곧 수만개의 물방울로 나뉘어 내 얼굴을
적시겠지만 말이다. 세수를 마치고 창 밖을 내다봤다. 아직은 동이 완전히 뜨지 않았다.
이러면 해설을 하기에는 어두워서 하기가 힘들다. 물론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카메라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시계를 보니, 곧 하늘위에 태양이 당당히 군림하게 되기까지는 아무래도 20분. 그정도 시간이면
충분할것 같다. 나는 어제 훌러덩 벗어놓아 허물을 벗은 뱀의 가죽과 흡사해보이는 옷들을 주섬
주섬 갈아입었다. 나름대로 깨끗하고, 뭔가 분위기가 나니깐 이정도면 만족이다. 한층 즐거워진
마음으로 해설자 자리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스탭들이나 선수들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가 뭐지? 아직
20분이나 남았는데? 그리고 이상하게 벌써부터 덥네?
나는 많은 의문이 들어서 고개를 들었다.
"허걱!"
이럴수가, 태양이 벌써 중앙에서 턱하니 있었다. 나는 허겁지겁 나의 시계를 보았다.
…이상하네? 내 시계에 따르면 태양이 저기있으려면 약 18분남았을텐데.. 그런 고민을 하는사
이에 어떤사람이 나한테 다가왔다.
"이보세요! 해설자 펌프퀸씨죠?"
나는 엉겁결에 대답했다.
"...네! 제가 펌프퀸인데요?"
"지금 여기서 뭐하시는거에요! 지금 빨리 자리로 가셔야죠!"
응? 무슨소리지? 그때까지는 난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 사람이 말하기
전 까지는.
"아니 지금 무슨소리를 하시는건지.."
"지금 시간을 보세요! 벌써 3분이나 경과했단 말입니다! 많은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다구요!"
시간? 내 시계에 따르면 지금은 12시 12분인데..
"제 시계로 지금 12분 인데요?"
순간적으로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무슨소리에요! 벌써 34분이 다됬는데! 요걸 보시라구요!"
이..이럴수가! 시계는 12시 34분을 가리키고있었다! 이런 줸장! 내가 느끼는 이 불안감은 언제
도 틀리는 적이 없냐구!! 벌써 4분이나 늦었잖아! 아악 이걸 어떻게 하지?!
"아니 이걸 왜 이제말해요! 빨리 가자구요! 얼른요!"
나는 버럭버럭 그 사람에게 소리질렀다. 그 사람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하긴, 적반하장이
딱 어울리는 행동인데, 나라고 안 황당하겠어? 아무튼 시간이 없어. 빨리 가야해!
"펌프퀸씨가 늦으신거잖아요! 왜 저한테 탓하세요!!"
"아으 시끄럽고 빨리 달려요!! 대체 얼마나 걸리는겁니까!"
"1분이면 된다는걸 벌써 까먹으시면 어떻게합니까!"
이 상황에서 그게 생각이 나겠냐고. 앙? 꼬치꼬치 따지지좀 말아!
안녕하세요 펌프퀸입니다.
요 소설은 아시겠지만 1인칭 주인공 시점입니다. 제가 해설자인 펌프퀸 역입니다.
하핫.. 마땅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요.. 아무튼 잘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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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키폰2008.05.01재미있게 보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