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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닥 안녕하십니카(..)
언제나 약 일주일을 초과하는 간격을 두고 가끔씩 와서 테러질이나 하고가는 몹쓸 치카입니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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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불가능하다는거지?"
뒤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원래는 약간 높은듯한 소프라노톤이 착 가라앉은 듯한 미묘한 음역.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였지만 무언가 낯이 익은듯한 그것. 보리스가 몸을 돌렸다.
"루시안...?"
"아니, 지금은 또다른 인격이지. 루시안은 잠들어있으니까."
약간 진한 금발을 쓸어 올리며 루시안이 답했다. 루시안이 루시안이 아니라면 뭐냐고? 라는 의문이 생각 용량을 초과해 익사하려는 직전, 루시안이 입을 열었다.
"루시안의 또다른 인격이야. 내이름은 잊어버렸고."
"그래서, 우선 그 문제는 제쳐두고 불가능하지 않다는건 뭐지? 그럼 너는 칸 통령의 저택을 마음만 먹으면 쳐들어가서 병사들을 싹 쓸 수 있다는 얘기인건가?"
"그래."
보리스의 얼굴에 불편한 빛이 서렸다. 자신은 루시안의 호위기사였고, 만약 루시안이 자신을 구하겠다고 저런 연기를 하는 것이라면 절대로 그를 저택 근처에도 가게 해서는 안될 것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또다른 인격이라면 자신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보리스가 말을 잇지 못하자 루시안이 지쳤다는 듯 두손을 펼쳐보였다.
"사람 말좀 믿지그래? 이 신뢰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호위기사. 그렇게 나올거면 그냥 워프해서 나혼자 저택으로 가버린다? 그러면 계속 마법을 쓰느라 이 몸도 그리 무사하지는 못할텐데. 그래도 좋은거야?"
"그럼 같이 가는거다."
여태까지 잠자코만 있던 막시민이 앞으로 나섰다. 보리스의 손을 붙잡고, 루시안쪽으로 끌어당겼다. 아직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하는 보리스로서는 전혀 막을 힘이 없었기에 금방 끌려올 수 밖에는 없었다.
"고마워, 막시민."
루시안이 평소의 얼굴대로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지만 미소를 걷은 후의 얼굴은 역시 루시안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차갑게 굳어있었다.
"그럼 조슈아 부른다."
루시안이 손을 공중으로 내뻗었다. 입속으로 작게 몇마디의 룬을 외우는가 싶더니 곧 공중에 마법진이 붉은 빛으로 타들어갔다. 그리고 조슈아가 아주 훌륭하게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는 자세로 마법은 구현되었다.
"아야야...뭐야 이거..."
조슈아가 바지를 몇번 털더니 역시나 자기 키보다 작은 루시안을 내려보았다. 뭔가 달라졌다는것을 아는지 조슈아가 머리를 긁적이더니 오른손으로는 아직도 반항하는 보리스의 손목을 움켜쥐면서 고군분투(사실 거의 힘은 들지 않았다)를 하는 막시민의 왼쪽으로 가 섰다.
"간다."
루시안이 가볍게 눈을 감았다. 또다시 작게 주문이 외워지고, 주위가 환하게 빛났다. 작은 풀줄기들이 끊어져 흩날리고, 하얀 빛이 루시안의 얼굴을 창백하게 비췄다. 그리고 곧 눈앞이 검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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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잠시동안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은 시간이 지나갔다. 여전히 보리스의 손을 붙잡고 있긴 했지만 시간은 벌써 땅거미가 지고있었다. 막시민은 안경을 고쳐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났네? 역시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어."
둔덕...비슷한 언덕의 위쪽에 루시안이 다리를 모으고 앉아서 막시민을 바라보았다. 약간 떨어진 거리였지만 이상하게도 루시안의 목소리만이 잘 들려왔다.
"으으..."
얕은 신음소리가 들리고, 아주 편한 자세로(대자로) 누워있던 조슈아가 상체를 일으켰다. 자다가 막 일어난 것처럼 부스스한 머리와 덜 풀린 눈동자가 딱 봐도 '회색고양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는 꼴이었다. 조슈아가 아직도 잠들어있는 보리스를 뒤흔들었다.
"보리스으- 일어나-"
"뭐...야..."
보리스가 부스스 일어났다. 역시나 삐쳐있는 머리카락과 날 서지 않은 눈동자로 조슈아를 바라보았다. 여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코피가 터질 일이었으나 애석하게도 그 장소에는 막시민과 루시안밖에 없었으므로 그곳에 '치X'라는 보리스의 광팬이 있었다는 가정은 소거법으로 친절하게 지워주자.
"도착했어. 트라바체스의 중심부, 칸 통령의 저택이야."
살풋 미소짓는 루시안의 얼굴은 역시나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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