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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아스트랄라한 류스노 혹은 작가의 궤변 혹은 혹성으로 날아간 개념
붉은 것만이 보였다. 메말라 갈라진 옛 도로는 마치 맥동하는 혈관처럼 주홍빛을 빛내고 있었다. 즐비한 시체들 사이로 검은 물체가 우뚝이 서있었다. 몇 걸음을 옮기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마도 실이 끊겨버린 마리오네트처럼, 부질없이 쓰러진. 그리고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나타났다.
"보리스!!"
이미 듣지 못할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아직 늦지 않기만을 바라고 막시민이 뛰어들어가 손목의 맥박을 재었다. 미약하게나마 뛰고있는 그것을 느낀 뒤 순식간에 들쳐메고 달렸다. 이곳을 배회할 유령따위는 무섭지 않다는 듯 그렇게, 조슈아와 루시안이 기다릴 그곳으로.
"빌어먹을...보리스..."
이대로 끊겨버린다면 용서하지 않으리라. 막시민이 애꿎은 이빨을 부서뜨릴듯 악물었다. 온몸에서는 땀이 흐르고, 따뜻한 액체와 그리고 아직은 잃을 수 없는 연약한 것을...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작은 나무가 자라는 풀숲에 도착했다.
"막군!! 보리스는?!"
"몰라!! 빨리 보기나 해!!"
막시민이 등에 업혔던 그를 내려놓았다. 온몸이 피로 범벅이 되어 참혹한 광경을 연출했다. 붉게 물든 그의 망토를 벗기고, 어깨를 더듬어 상처를 건드렸다.
"아윽..."
상처를 건드리자 얕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창백한 눈꺼풀이 떨리고, 입술을 달싹였다. 이대로 간다면 과다출혈로 죽을 수 있기에, 더욱 마음이 조급해졌다. 막시민이 조슈아를 제치고 작은 나이프를 꺼내 어깨부분의 옷을 찢어내었다. 하얀 피부와, 검상, 그리고 검은 얼룩. 상처를 중심으로 검은 얼룩이 번져가고 있는것이 보였다. 막시민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의 옷 소매를 뜯어냈다. 긴 천조각을 입에 물고, 다른쪽을 보리스의 어깨 밑으로 넣은뒤 묶기를 여러번 반복하고, 망토로 덮었다.
"조군, 루시안을 어디로든 보내봐. ** 못하게. 상황만 안좋아질 뿐이야."
"하지만..."
"닥치고 빨리!!"
막시민이 못견디겠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조슈아가 알겠다는 듯 루시안이 먹을것을 찾으러 간다고 하는 쪽으로 가는 순간이었다. 누군가가 나무 위에서 뛰어내렸다.
"안녕, 구면인가?"
우울한 인상의 사내. 체셔캣이라도 되는 양 훌쩍 뛰어내린 뒤 미소를 지었다. 분명히 죽은줄로만 알았던. 류스노 덴.
"뭘 그리 놀라? 내가 죽은줄 알았나?"
"당신 어떻게 살아난거지? 그렇게 조각난 시체가 되돌아 올수는 없을테고."
"아, 그거말인가. 환각이었어. 다행히도 그 무지막지한 노란머리 꼬맹이가 각성하기 전에 미리 거기 누워있는 소년에게서 빼낸 것이 있거든."
"뭐지?"
"상아주사위."
그자가 손가락을 펴보였다. 손가락 끝에 상아주사위가 얹어져 반짝, 빛을 발했다. 저런 것이 있다는 것도 몰랐던 막시민과 달리, 조슈아의 눈썹이 찌뿌려졌다.
"가나폴리의 물건이군."
"그래. 이게 없었으면 정말 죽을뻔했다니깐. 아, 그보다 거기 있는 소년은 당한건가?"
뻔뻔한 얼굴로 그런말을 잘도 지껄인다, 라고 소리치려던 막시민을 조슈아가 가까스로 제지했다. 지금 저자에게 반항한다 해도 좋을것은 없었다.
"그래, 당신 부하에게 어깨를 찔렸어."
류스노의 얼굴이 화사하게 미소를 뿌렸다. 품속에 손을 넣더니, 무언가를 꺼냈다. 무언가 약, 비슷한것을 담아놓은 유리병이었다.
"그럼 그 얼룩도 봤겠군. 일주일이면 저세상이랑 인사하게 된다는 독. 점점 심장쪽으로 번져가다가, 왼쪽 가슴까지 얼룩으로 꽉 차면 게임 오버지. 그리고 이건 해독제."
류스노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 모습에 조슈아가 한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해독제를 구하고 싶다면 칸 통령의 저택으로 오라구. 아, 그리고 곧 있으면 깨어날테니까 난 간다. 나중에 보자고."
류스노가 휘파람을 불자 순식간에 다른곳으로 워프해 버린듯 사라졌다. 상아주사위만이 떨어져 바닥에 구를 뿐이었다. 그리고 남겨진것은 새로운 걱정을 떠안게 되어버린 불쌍한 두 녀석과 어디가서 헤메고 있는지 모를 한명, 그리고 일주일뒤면 죽을 한명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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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연재가 매우 많이 늦어졌군녀[
음, 나야트래이씨는 요즘 안들어오시나봐요ㅇㅂㅇ
그럼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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