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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狂眼) [3장 - 시작이다]

네냐플 유로아블레이드 2007-09-21 22:58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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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狂眼).

미치도록 하얀 눈동자.

폭주하도록 빨려들게 하는 검은 바탕.

광안(狂眼).

 

그래, 알고 있었어.

인정하기 싫었지만...

알고 있었다고.

그를 만나기 전에도 알고 있었어. 하지만...

몰랐다고 했어. 인정하기 싫었던 거야.

 

스윽.

나는 나의 태도를 꺼내들었다.

"그래...너와 함께라면...갈 수 있겠지?"

태도는 침묵한다. 무기이기에, 주인에 의해 휘둘러지는 무기이기에.

침묵한다. 주인이 가는 길이 설령 태도가 산산조각 나는 길이더라도.

태도는 침묵한다. 무기이기에.

"가자. 후회하지는 않겠어."

그래, 가자.

 

내가 살던 집을 떠난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걸어가기 위하여 내가 먼저 할 일.

화르륵!

"안녕."

 

내가 살던 집은 쓸만했다.

그럭저럭, 바깥이 추우면 따뜻하고, 바깥이 더우면 시원한.

좋은 집이었다.

하지만 쓸만했기에

언젠가 다시 돌아오면 편할 것 같아서.

흔들리지 않도록.

집을 불태웠다.

 

 

 

한줄기 재 속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연기속의 묵룡(默龍)이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떠나가는 자신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그래, 이것도 운명일 것이다.

그도...강한 주인의 곁에서 얼마나 편안했던가.

이제 그 스스로 설 시간.

묵룡은 하늘로 올라갔다.

 

시작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할 시간이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정말로 시작이다.

나의 여행, 광안(狂眼)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그는 다를 것이다. 그는 어둠 속에서 빛을 내뿜을 위대한 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기억하라. 그 빛이란 소멸의 빛이고, 어둠이란 잠의 어둠이다.

  세상이여 선택하라. 영웅을 잠재울 것인가, 그대들을 소멸시킬 것인가.

  세상이여 선택하라. 이제 시간은 없다}

 

길거리에 떨어졌던 그 한낱  종이쪼가리가 누군가의 삶을 불행으로 바꾸어 놓을

줄... 몰랐을 것이다.

심지어 나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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