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노트
에피소드3 작업 과정 엿보기!!
꿈에서 진실을 보고, 진실에서 꿈을 보는 자.
저는 밝은 눈의 가밀라입니다.
원치 않는 미래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저에게,
예지력은 축복이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고통입니다.
하지만 진흙 속에서 고운 진주가 발견되듯이,
어지럽고 불투명한 미래 가운데서도 때로는 찬란한 희망을 목도할 수 있지요.
그 작은 희망 덕분에, 저는 이 세상 모든 운명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재촉하는 눈빛이군요. 걱정 마세요, 아직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답니다.
그럼 당신이 바라는 대로,
얼마 전 보았던 미래를 말씀 드리겠어요.
<Episode 3>
2013년이 되는 내년에, 당신은 테일즈위버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에피소드 3는 이솔렛과 달의 섬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지요.
고귀한 은둔자 이솔렛과 그녀의 고향 달의 섬은
소설 『룬의 아이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솔렛은 소설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입니다.
당신이 에피소드 3에 대해 찬사와 우려를 동시에 보내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
제가 드릴 수 있는 대답은 딱 한마디입니다.
우린 Talesweaver Style!
(저기… 여기서 말춤 추시면 카펫에서 먼지 나요.)
말 그대로 에피소드 3는 테일즈위버의 스타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원작의 설정을 대부분 따르되,
원작이 설명해 주지 않은 빈 공간을 테일즈위버의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 것이지요.
가는 실의 한쪽 끝을 잡고 계속 감다 보면 어느새 커다란 실타래가 완성되는 것처럼,
이야기의 빈틈을 상상력으로 차근차근 채우다 보면,
언젠가 단단하고 아름다운 테일즈위버의 세계가 완성될 것입니다.
물론 완성된 세계 위에서 당신 스스로 새로운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테일즈위버가
변함없는 자리에서 기나긴 세월 동안 이야기를 엮으며
당신들 곁에 존재하는 이유니까요.
<달의 섬>
거대한 절벽과 바위로 이루어진 달의 섬은 사람이 살기에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네 개의 섬 중 가장 큰 기억섬에만 사람이 살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죠.
높은 절벽 위 고원 지대에 위치한 마을은 원시적이면서도 고풍스럽고,
대지 곳곳에 하늘을 찌르는 바늘처럼 높이 솟구친 거대 석순들은
신비롭고도 위험한 느낌을 안겨줍니다.
과연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위험한 섬이 될 것인지,
그것은 당신 스스로의 눈으로 보길 바랍니다.
<이솔렛>
성직자처럼 고귀하고,
여신처럼 아름다우며,
은둔자처럼 고결한 소녀군요.
차디찬 얼굴 아래 뜨겁게 흐르는 피를 숨길 줄 아는, 보기보다 강인한 소녀입니다.
예술적인 쌍검술 티엘라와 마법 깃든 노래인 찬트의 유일한 전승자이기도 하지요.
그 누구보다 자신의 내면에 당당한 그녀에게 사치나 허영심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솔렛은 늘 절제되고 침착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당신과 저와의 시간이 끝났습니다.
아쉬워하지 말아요.
제가 모든 것을 본다고 해서 전부 말해드릴 필요는 없고,
당신이 모든 것을 듣는다고 해서 전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오늘 들려드린 이야기로 인해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다면,
보잘것없는 점성술사인 이 가밀라는 만족합니다.
그럼 안녕히.
당신과 나의 운명이 다시 맞닿을 그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