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진네만.

캐릭터만 보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저는 보리스를 렙 190 정도 밖에 안 키워본 풋내기 입니다만 보리스는 확실히 안습 캐릭터라면 안습 캐릭터가 맞습니다.

보통 캐릭터들을 비교하곤 할 때에 대상이 '티치엘' 이나 '막시민' 입니다.

그 이유는 그 두 캐릭터가 가지는 테일즈 위버 유저라면 대부분이 알 법한 사기성 때문입니다.

240렙 기준으로 자신의 캐릭터만의 스킬을 이용할 때에 PK 최강은 티치엘입니다.

심지어 적중검과 실프윈드, 스파크 보디 걸고 달려오는 막시민조차 원킬 납니다.

원래 피케이 캐릭이면 당연하게도 데미지가 강하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티치엘의 경우는 마법 공격력이기에 일반적인 아머로 부터 얻는 방어력으로는 부족할 뿐더러 쓰는 마법이 일반적으로 '아이스 미사일' 입니다.

시전 속도도 그렇게 느린 것도 아니면서 '명중률' 위주인지라 잘 박히고 크리가 뜨면 일정 확률로 빙결이 걸립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보조 마법을 전부 걸면 티치엘과 막시민은 대등해지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주역의 자리 따위는 넘볼 수 없죠.

PK는 컨트롤이라지만 그 컨트롤의 덕을 보는 것도 티치엘과 막시민 뿐, 나머지 캐릭터들은 박히는 일 조차 드뭅니다.

때려서 딜레이를 노리고 회피하다가 한 두대 씩 맞는 데미지는 물약으로 커버하는 피케이에서 '박히지 않는다.' '피하지 못한다.' 는 컨트롤 이전의 문제이죠.

그리고 막시민과 티치엘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 사이에서 보리스는 거의 하위권에 머뭅니다.

일단 PK 재분을 했을 경우 데미지는 그럭저럭 나오는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 딜레이는 타 캐릭터에 비해 다소 긴 편이죠.

티치엘과 막시민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 중에 보리스와 막상막하의 딜레이를 가지고 있는 캐릭은 시벨린이 있고 그 만큼 안습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사실 보리스 만큼 안습은 아닙니다.

시벨린 PK에서 연을 쓰는 사람은 초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벨린은 PK에서 쌍룡섬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크리티컬 적중 시 일정 확률로 스턴에 걸리기 때문인데요.

연을 쓴다고 하면 보통 그 시점에서 써줍니다.

그리고 데미지 차이는 보리스나 시벨린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하실 분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 10%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게다가 시벨린의 버서크가 가지는 패널티인 방어력 20% 감소는 후반에 배우는 스킬 하드 스킨으로 15%를 커버하여 실질 방어력 감소는 5%에 머뭅니다.

어차피 후반 피케이에 탱커는 별로 없기 때문에 (각종 상태이상의 적중도 회피율에 영향을 받습니다.) 방어력 5% 감소 공격력 40% 증가라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이죠.

PK 시 스킬을 제대로 적중 시켰을 시에 원킬로 보낼 수 있는 캐릭은 (PK 캐릭터 기준, 배리어, 레지스트 실드, 와이드 블레싱 적용 기준)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그 중에 시벨린은 꼭 들어갑니다.

그에 비해 보리스는 피케이 시에 시벨린 만큼이나 느린 연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일단 잘 박히지도 않을 뿐더러 모두 적중한다는 보장도 없고 느린 딜레이 만큼 리스크가 크죠.

그래서 그 대안으로 한번 빙격참을 써볼까는 해봤습니다만, 그리고  INT+HACK 의 스텟 적용 덕분에 상대방의 마법 방어력이 약해서 의외의 데미지를 보긴 했습니다만, 부족합니다.

일단 빙격참은 겨우 두대 치는 스킬인데 상대방이 틈으로 인식하고 캔슬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딜레이가 깁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의외의 데미지는 뽑을 수 있어도 큰 데미지를 뽑진 못합니다. (평도 보리스 기준)

물론 마검 보리스는 어떠냐?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릅니다만 마검 보리스는 평도 보리스보다 딜레이도 더 길고 체력도 더욱 약합니다.

결국 보리스에게는 PK 시 적을 공격하기 좋은 수단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이 됩니다.

나야트레이에겐 인술엽이나 인술영, 이스핀에게는 살이나 카운터 스피어, 질풍사, 밀라에겐 더티 스트라이크, 시벨린에게는 쌍룡섬, 루시안에게는 충뢰, 막시민은 말할 것도 없이 오화월광참, 티치엘은 아이스 미사일.

그런데 보리스는 딱히 댈 만한 것이 없군요.

예전에 마검 보리스로 아이스 미사일을 이용한 PK를 연구하시던 분이 계셨습니다만 반 외에는 보호 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기습이 아닌 이상 별 도움이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세팅 (배리어, 레지스트 실드, 와이드 블레싱) 이 없을 때에는 가끔 원킬도 나긴 한다고 합니다만 티치엘도 아닌 바에야 INT와 HACK에 나눠 투자하고 그것도 모잘라서 그 스텟의 일부를 DEX와 AGL에 투자하는데 큰 데미지를 바랄 수야 없죠.

게다가 대검 특유의 느린 딜레이 때문에 바로 달려온 다른 캐릭터에게 평타로 캔슬 당하고 숫자놀이를 한다고 하더군요.

보리스가 안습 캐릭이라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 인데, 물론  PK가 게임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보리스가 사냥터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요즘에는 각성의 비약이라는 물건이 나와서 누구라도 버서크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붉은 달의 맹약' 은 버로우.

붉은 달의 맹약을 쓰는 이유는 '효과 만은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나 포션 만큼이나 비싼 스테미너 포션이 지속적으로 소비된다면 차라리 좀 더 싼 힐링 포션을 더 소비할 생각을 하며 각성의 비약을 쓰겠군요.

또 PK 시 문제가 되었던 느린 딜레이도 한 몫 합니다.

몬스터에게 맞아서 스킬이 캔슬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스킬 캔슬 시에 걸리는 후 딜레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고요.

광역 스킬인 스매쉬 크러셔는 좋긴 합니다만 역시 느립니다.

보리스의 주 공격 수단인 그 잘난 '전 캐릭터 중 가장 강력한 데미지를 자랑하는 연' 은 크리티컬 세팅 막군의 오화월광참 (크리티컬 적중 시 2.5 배 데미지) 나 티치엘의 '10발 짜리' 아이스 미사일에 밀립니다.

사냥터에서 데미지가 안습인 캐릭터는 일단 이스핀을 예로 들 수 있는데, 그 캐릭터는 솔직히 몬스터 한마리 잡는 것과 몬스터 몰아서 잡는 것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즉, 은근히 빠르다는 소립니다.

또 다른 예로 루시안을 들어보면 루시안은 빠릅니다.

데미지가 약하다, 약하다 해도 장비만 맞추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테일즈 위버는 장비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게임이기 때문이죠.

딜레이 빠른 범위 공격이 많은 밀라는 1:1 상황에서는 카드 스프레이를 써줍니다.

그거 10발 짜리죠.

나야트레이는 1:1 상황에서 백스텝, 인술영을 써주고 다수와 상대할 때에는 수리검 던지기를 사용합니다.

가끔 1:1 에서 심을 써주시는 분들도 계신데 심은 동작이 길어서 다소 느린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10발 짜리니 나름 좋네요.

사냥터를 주름잡는 시벨린은 딱히 할 말 없고.

그럼 PK에서는 안습에 사냥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보리스.

낚시나 할까요?

참고로 사냥은 스스로를 키우는 행위입니다만 PK는 나름 커뮤니티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실질 커뮤니티 장소인 도플갱어 숲에서 학살 당할 염려도 적고 그 보다 공성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죠.

게다가 렙 255를 찍은 시점에서 사냥은 오직 돈 벌기 용입니다.

보통 만렙을 찍으면 PK로 돌아서게 되죠.

그런 의미에서 PK 약체인 보리스는 버로우.

또 이전 글에서 '캐릭터는 강해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애정으로 키운다' 라고 하는데 티치엘이나 막시민을 키우는 분들도 애정으로 키우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똑같이 애정으로 키우는데 한 쪽은 무지 좋고 한 쪽은 무지 나쁘다면 서비스를 받는 시점에서 다소 차별대우가 아닐런지요.

캐릭터를 애정만으로 키우는 것도 아니고 나름 성능도 중요하기도 합니다.

캐릭터를 키우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으며 애정은 그 중 하나일 뿐입니다, 캐릭터가 약해서 하는 불만에 '애정' 만을 고집하는 것은 의도 확대의 오류입니다.

일단 이 글은 보리스 - 평도 기준으로 써놓긴 했으나 다른 계열인 마검사나 물리복합 역시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안습 맞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보리스는 티치엘이나 막시민 만큼은 아니라도 적어도 다른 캐릭터들 만큼의 수준은 될 수 있을 정도의 밸런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