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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안
소설

마스터(Master) - 9

네냐플 Bluelist 2007-08-05 23:29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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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 다른 곳으로>



“이게 그 인간인가?”

 

카르보네스는 시에르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그는 드래곤 특유의 감각으로 시에르를 가늠해 보았다. 시에르는 기분이 나빴으나 뭐라 말하지 못했다. 현재 상황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몸 자체는 그렇게 강해보이지 않는군. 하지만 몸 속에 있는 마나의 양은 놀라울 정도야.”

 

“그렇습니다. 저도 저 인간과 싸우면서 매우 놀랐습니다. 저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검이 거의 제 드래곤 하트를 뚫어버릴 뻔했으니까요.”

 

루시페르가 옆에서 그를 거들었다. 그 말을 듣고 시에르는 쓴웃음을 지었다. 만약 처음부터 사정을 말했다면 그는 결코 저항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드래곤들이 하려는 일은 시에르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였다. 물론 드래곤은 하찮은 인간에게 그런 것을 설명할 필요성 따위를 느끼지 못했다.

 

“어쨋든 일을 시작하지. 일 분이 아까운 상황이니 말일세.”

 

카르보네스의 레어 입구에서 루시페르를 맞이했던 모든 에이션트급 드래곤들은 레어 안으로 들어갔다. 시에르도 물론 따라갔다. 동굴과도 같은 레어의 긴 통로를 지나자 매우 넓은 공간이 나왔고, 그곳에는 각종 가구들과 보석, 보물들이 있었다. 인간의 집으로는 거실과도 같은 곳이였다. 거의 필요없는 것들이였지만 놓여져 있는 가구들도 인간의 것과 거의 흡사했다. 거실을 쭉 가로질러서 여러 통로들 중 하나에 들어가자 또다시 동굴과 같은 통로였고, 그곳을 가로지르자 음침한 분위기의 한 방이 나왔다.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 놓은 듯 다른 곳과는 달리 방 자체가 육면체의 네모난 형태였었다. 그곳은 텅 비어 있었지만 엄청나게 많은 마나가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에 꽉 들어차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나의 양은 시에르도 기가 질릴 만한 양이였다.

 

그 마나들은 모두 방의 바닥을 거의 가득 메우고 있는 마법진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법진은 다른 여러곳과 가지들처럼 생긴 선들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 어떤 마법사가 본다고 해도 드래곤이 만들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대단한 마법진이였다. 그래서 차원이동 마법을 드래곤만이 시전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차원 이동 마법은 다른 때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했다. 인간임을 떠나 한 생명의 몸에 엄청난 양의 마나를 넣은 후에 그 마나를 모두 이동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그 마나의 양은 드래곤들의 그것과도 비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이였기 때문에 마나를 모두 차원 이동 시키는 것도 어려웠던 것이다.

 

“이제 시작하도록 하지.”

 

“저, 그 전에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카르보네스의 말에 따라서 모두 마법진의 각자의 자리로 가려던 드래곤들이 일제히 시에르 쪽으로 돌아보았다. 모두 얼굴에 무례하다는 표정을 지우지 않았다. 그들에게 시에르가 아무리 당장 소중한 존재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한낱 인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카르보네스는 질문을뿌리치지는 않았다. 아무리 무례하다고는 해도 이 인간이 만약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고 날뛰기라도 한다면 상당히 곤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차원 이동 마법은 어려운 마법이였다.

“뭔가?”


“차원 이동 마법을 쓴다고 하셨지요? 그러면 저는 어디로 가는 겁니까? 어디로 보내실 생각이신가요?”

 

정중한 시에르의 물음에 카르보네스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인간이고 마법사가 아니라지만 저정도 실력을 쌓을 동안 그정도 지식도 쌓지 않았단 말인가? 하지만 그리 내색하지 않고 카르보네스는 대답했다.

 

“어디로 갈지는 모르지. 차원 이동 마법 자체가 목적지를 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네. 어느 차원 중 하나로 가겠지.”

 

그 말을 들은 시에르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였다. 시에르의 목적지는 당연히 중원이였다. 그 외 다른 곳이라면 여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 만약 목적지를 정할 수 있었다면 시에르는 어떻게든 중원으로 보내달라고 할 생각이였다. 물론 드래곤들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지는 의문이였지만 저들에게도 자신이 얌전히 있어줄 것이 절실할 것이기 때문에 한번 부딫쳐볼 생각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젠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남은 것은 겨우 몇 퍼센트 되는 확률을 믿어보는 수 뿐이였던 것이다.

 

“이제 시작하도록 하지.”

 

시에르는 힘이 쭉 빠진 몸으로 터덜터덜 마법진의 중앙으로 향했다. 힘이 쫙 빠져버린 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내심 긴장하고 있었다. 나머지 드래곤들도 긴장한 상태로 마법진에서 제 위치로 향했다. 그들은 꼭 시에르를 둘러싼 형태로 섰다. 그리고는 막중한 사명감을 띄고 마법진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그들로서도 자신들은 물론 이 세계 전체의 안보와 관련된 사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마법진의 중앙에 서있던 시에르는 자신의 몸으로 엄청난 양의 마나가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로 엄청난 양이였기 때문에 시에르는 무척이나 놀랐다. 하지만 이 모두가 차원 이동 마법의 과정이라 생각하자 그것을 막을 수도 없었다. 보통 때라면 자신의 몸에 있는 내공으로 자신의 몸에 과다하게 들어오고 있는 마나를 막겠지만, 지금은 아니였다. 사실 시에르가 막을 수 있을 만큼의 양도 아니였지만. 시에르의 몸으로 유입되는 마나의 양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고, 곧 그것들은 시에르의 몸이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양의 한계를 넘어버렸다. 그것은 곧 고통을 야기해내었다.

 

“크으으······.”

 

시에르는 신음을 내면서도 몸 속으로 유입되고 있는 내공에 정신을 집중했다. 계속 이렇게 있다가는 혈맥(血脈)이 모두 파괴되어 버릴 지경이였다. 드래곤들 역시 그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이러한 작업을 이미 한 번 이겨낸 인간이라는 점을 무조건 믿을 뿐이였다. 몇몇 드래곤들은 아직도 시에르의 몸이 파괴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었고, 실제로 보통에는 그럴 확률이 높았다.

 

시에르는 몸 속으로 유입되는 내공을 혈로를 따라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조절하기도 힘들 만큼 엄청난 양이였지만 가만히 있을수는 없는 일이였다. 지금도 힘든데 내공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었다. 그래도 시에르는 내공들을 잘 인도하고 있는 편이였다. 시에르의 의도에 따라서 엄청난 양의 내공들은 염천혈로 흘러들어갔고, 곧 그곳에 부딫쳤다.

 

쾅!

 

“크윽!”

 

엄청난 내공이 염천혈에 부딫치자 순간적인 고통에 시에르는 의식을 잃을 뻔했지만 간신히 의식의 끈을 붙잡았다. 토납술(吐納術)과 심법(心法)으로 잘 단련된 시에르의 염천혈은 처음에는 버티는 듯 했으나 계속된 공격에 결국 굴복하고 말았다. 염천혈이 무너질 때 또다시 고통이 있었지만 이젠 몸에 유입된 내공의 양이 너무나도 많은 나머지 고통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고, 무리해서 내공들을 제어하고 인도하는 시에르의 입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으으으······.”

 

하지만 내공들은 멈출줄을 몰랐다. 염천혈이 무너지고 나서 더욱 더 많아진 내공들은 승장혈로 향했다.

 

쾅!

 

승장혈 역시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버렸다. 시에르는 이제는 제어하기도 힘들 지경인 엄청난 내공을 장강혈과 대추혈로 돌려보냈다. 장강혈과 대추혈과 뚫어버린 내공은 여세를 몰아 단숨에 뇌호혈까지 거침없이 올라갔다. 급속도로 불어난 내공은 엄청난 기세로 뇌호혈을 무너뜨렸고 그것이 뚫리자 시에르는 엄청난 충격과 함께 또다시 혼절할 뻔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에르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하여 버티고 있었다. 뇌호혈이 무너질 때 혼절해 버리면 그것은 곧 주화입마에 빠져버리는 길이기 때문이였다. 그렇게 된다면 설령 운이 좋아 고향에 도착한다고 해도 모든 것이 끝이였다. 폐인이자 자신의 측근조차도 알아** 못하고 누구든 닥치는대로 죽여버리는 괴수가 되어버릴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젠 한계였다. 마지막 관문인 백회혈까지 강타해버린 내공은 생사현관까지 도달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버텼다고는 하나 생사현관까지 만약 무너진다면 이제는 끝이였다. 인간인 이상 생사현관이 무너지고도 생명을 유지할 수는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쾅! 콰콰쾅!

 

내공들이 시에르의 몸에서 급격하게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들은 곧 어딘가에 부딫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곳은 시에르 몸 내부가 아닌 외부였다. 몸 속에 유입되었던 속도보다도 곱절은 빠르게 다시 내공들이 빠져나가자 시에르는 내공들을 제어하기가 쉬워졌고 결국 생사현관은 뚫리지 않고 견딜 수 있었다. 시에르는 몸이 빠르게 안정되자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떴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 이게 뭐지?’

 

눈을 떳는데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눈을 떳을때와 동일한 상태. 게다가 시력뿐만 아니라 청각이나 후각까지 모든 감각이 사라져버렸다. 시에르는 자신이 있다는 것조차도 느낄 수 없었다. 마법진과 드래곤들은 눈을 씼고 찾아봐도 없었다. 다만 생각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뿐이였다.

 

쿵!

 

시에르가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 이미 그의 몸은 왜곡된 공간에 따라 인도되어 차원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이동해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내공들은 빠르게 빠져나갔다. 그의 몸이 가는 곳마다 공간을 왜곡시키면서 차원이 벽을 통과할 때, 빠져나간 내공들은 차원의 벽에 계속해서 부딫쳤고, 소멸해버렸다. 그러면서 시에르에 의해서 이상이 생겼던 벽이 또다시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열려버렸던 차원이 문이 도리어 다시 닫혀버렸다.

 

그런 내공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시에르의 몸도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어느순간 시에르의 몸은 차원의 터널을 모두 통과해버렸고, 동시에 시에르는 정신이 번쩍 들면서 감각이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매우 희한한 경험이였다.

 

시에르는 차원의 벽의 형태를 두 번이나 바꾸어놓은 경이로운 인간이 된 것이다. 그는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그곳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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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이 장면 꼭 써보고 싶었어요~ 차원 이동하는 장면!

 

여차저차해서(사실은 별 사건 없이) 다시 차원 이동하게된 시에르!

 

과연 시에르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고향인 중원으로? 아니면 또다른 낮선 곳?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래야 저도 쓰죠 ㅎㅎ)

 

그럼 안녕히계세요~  다음편도 꼭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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