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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럽게도 그 인형같은 여자아이는 비척거리며 걷고 있었다. 물론 가녀려보이는 그 몸을 잡아주고 싶을 것이다, 누구든지. 그러나 결코 누구도 그 소녀에게 다가갈 수는 없었다. 왠지 모를 경계심을 띤 소녀의 모습은 접근하기가 힘들어 보였다. 그 때 내가 그 소녀에게 다가갔던건 다른사람들이 받지못한 인센티브(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사람에게 자극을 주어 움직이게 하는 것)를 내가 받았다는 것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소녀와 함께 다니던 붉은 머리의 남자에 호기심도 있었기에 난 그 소녀에게 다가가야만 했었다.
"...다쳤나요?"
"..."
아무런 말이 오지 않았다. 그저 날카로운 고양이처럼 나를 노려봤을 뿐,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형같은 소녀는 비척거렸고, 그것은 마치 인센티브처럼 내가 소녀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그래서 다시 소녀에게 물었다. 아무런 대답이 오지 않을 것 같음을 알면서도 기대를 해보는 것이다.
"다쳤나요?"
"...아픔따윈, 모른다. 단지, 평정만이 내게 있을 뿐이야..."
"그 평정덕분에 당신이 죽게 생겼군요"
"...왜 내게... 말을 거는 거지?"
전혀 이어지지 않는 대화. 나는 소녀가 나와 생각하는 것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소녀의 세계는 어둠도 빛도 아닌 듯이 그저 수평선 하나만 놓인 듯 했다. 역시나 차가운 눈동자로 나를 보고 있는 소녀는 그 어떤 감정의 변화도 있어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5분간이나 그 소녀나 나나 서로에게 아무런 말도 건내지 않았다. 아니 적어도 소녀는 건내지 않은 거겠지만 나는 건내지 못한 거였다. 절대로 통하지 않을 대화임을 알기에. 그 5분은 짧지도 길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그 5분만에 소녀에게 나타난 반응이 그다지 놀라울 것도 없었다. 살짝 움츠리며 벽에 몸을 기대고 쓸려 내려가는 모습. 여기까지는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지켜보기만 했다. 그 때 그 소녀가 식은 땀을 흘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픈 것이다.
"어디 다쳤나요?"
"...시... 시벨린..."
소녀는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아마도 그 붉은 머리의 남자라고 추정된다-그 소녀가 그 사람 이외의 사람하고 같이 있는 것을 나는 거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더 이소녀에게 인센티브를 받은 만치 내가 건낼 필요도 있었다. 그 '시벨린'이라는, 붉은 머리의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 내가 그 소녀를 통해 보는 것도 나쁠 것 같지는 않았다.
"...힐러님이 계신 곳으로 대려다 줄테니 가죠."
"그냥... 섀도우&애쉬로 옮겨...주는 게... 낳아..."
별로 달갑지 않은 이름. 소녀가 거기의 용병이란 사실은 전부터 일찍이 '푸른 갤리선' 사건으로 알게 되었지만 달가울리는 없었다. 아무래도 우리 '액시피터' 쪽에서는 상당히 걸리적 거리는 적이자 문제덩어리니까...말이다. 그렇다하지만 그 이유 하나로 그 남자를 마주치지 못한다면 기회는 또다시 쉽게 오지 않을 것이다. 입가에 지어지는 거짓 미소. 선량한 천사로 순간 둔갑을 했다. 어린아이에게는 이렇게 대하는게 상책이니까.
"그래요, 대려다 줄께요. 그때 동안은 버텨야 해요."
"...아무런 것이 없는데 무엇을 버티란 말인가..."
소녀는 역시나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웃으면서 참아넘어가주었다. 이제 남은건 섀도우&애쉬에서 그를 만나거나 그에 대한 정보로 그를 기다려 보는 것이다...
아니- 순간 나는 이 소녀에게서 뭔가 불러내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화도 통하지 않고 하는 말도 이해가 안가는 소녀지만 그래도 눌러보면 튀어나올 것은 있을 것 아닌가.
"늘 같이 있던 그 남자는 어디에 가고 당신은 이렇게..."
"시벨린은 날 두고 가지 않았어. 단지..."
항상 끊기는 말. 하지만 어딘가에 있다는 건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지... 서로 잠시만 떨어져 임무를 수행할뿐... 각자에겐 각자의 별이 따르는 거야... 우리는 이상한 기호의 변동에 따라 흩어지기도, 모이기도 할뿐."
별? 기호의 변동? 임무? 알 수 없는 단어들의 조합. 전혀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터지는 속. 그러나 소녀는 내게 아주 절망을 준 것은 아니었다.
"저 바다의 아름다운 세계가 잠시 부른 거겠지... 곧 다시 별들의 움직임에 따라... 만날... 으윽..."
많이 아픈 듯 했다. 순간의 걱정이 되는 지금. 그러나 절대적으로 아무런 말을 해서는 안됀다. 소녀의 반응은 정말로 복잡하고 알 수 없어서 언제든지 나를 저 단도로 배어버릴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마치 도를 닦은 승려같기도 하고... 전장의 두려움을 잊은 전사 같기도 하고, 가녀린 인형같기도한 이소녀를 알 수 없으니.
섀도우&애쉬 앞이다. 나는 소녀를 문 앞까지 바래주기만 하려 했기에 소녀가 들어가자 마자 나는 돌아섰다. 부두로 나가서 그를 기다려 보는 것이 낳지 않을 까, 싶었다. 그 때, 그 껄쩍찌근한 길드의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나왔다. 그리고 그는 '어이'라며 소리를 쳤다. 그래서 뒤를 돌았다... 붉은 머리의 남자, '시벨린'이다.
"고마워요. 나야를 여기까지 대려다 주셨다면서요?"
"...아, 네."
"...감사합니다."
잠시 멍해지는 머리. 내가 이자를 왜 만나려고 했지? 싶은 기분. 그러다 그가 먼저 나에게 내가 잠시 잊었던 말을 건냈다.
"...흑의 검사...와 많이 닮았어요."
"흑의 검사라뇨?"
"...아니에요. 그럼..."
...조금더 인센티브를 줄 것을 그랬나. 나는 그저 그냥 뒤돌아서 예프넨의 숨은 이야기를 파해치는데 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이상도 그이하도 그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를 바란다. 내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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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수박소녀oi2007.04.26잘읽고(건방지군아ㄱㅡ)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