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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RA KIONS 2편.

네냐플 Subliminal 2007-02-14 19:44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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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ra kions 이테라 키온스 2편


“. . . . ”


엘프들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기고있는 이방인은 한 명.

두 개의 칼자루를 허리에 차고, 적색의 눈과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소년,

데이라스는 케네틸라를 목적지로 삼아서 걷고 있다.


케네틸라.

이 곳 엘프의 숲과 동화하고있는 가나테시룬의 바로 북쪽에 위치해있는 국가.

이 숲을 벗어나서 길을 따라 국경을 통과하고 관문을 통과한 후 나오는 곳.

케네틸라는 고대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여신의 이름이다.


삭.


데이라스가 나뭇가지를 손으로 치워내고 밀림과도 같은 숲을 걸었다.

늪이 없는게 다행이라고 할까, 그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숲을 해치고 나갔다.

해안가를 등지고있는 케네틸라에는 갖가지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로 유명한데,

그 곳의 음식에 대한 평판이 자자해서 요리에 관심이 있는자라면 당연히 케네틸라로 모인다는게 정석이었다.


다만, 그는 그러한 목표를 가진것도 아니다.

자신이 찾아야할 사람이 있기에 그곳으로 정처없이 발걸음을 옮기는것일 뿐.

뚜렷한 목표없이 시작했던 사람찾기는 2년간 허공에 먼지처럼 흩어진 실마리만을 잡아대고 있었다.


“후..”


숨을 돌리고, 조금 넓게 트인곳으로 나온 데이라스는 나무 그늘밑에 앉았다.

엘프의 숲은 가나테시룬과 함께 넓고 위험하다는 사실을, 데이라스는 모르고있지는 않다.

수없이 많은 환상결계와 수호자들이 진을치고 있기 때문에 이 곳을 쉽게 점령할 수 있는 국가는 마법국인 하노비스티정도이다.


“하아..”


여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데이라스는 로브를 쓴 채 이마로 흐르는 땀을 닦았다.

북쪽으로 가면 갈수록 기온은 내려가는 편이지만, 그는 어떤상황에서든 그 로브를 벗지않을 것이다.


“...(누구의.. 기척이지?)”


처음보는 이가 가까이, 그것도 빠르게 뛰어오고 있음을 깨달은 데이라스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아마도 그의 예상이 맞다면, 이런 숲속에서 사람이 우연히 조우한다는건 매우 낮은 확률이다. 아마 저쪽이 먼저 찾아온거라면 분명,


“. . .”


“먼저 가볼까..”


데이라스는 느껴지는 기척에 시선을 옮겨, 가볍게 발을 굴려 자리에서 사라졌다.

타악-.

나뭇가지를 밟아, 다시 도약하고 빠르게 나무위를 질주하듯이 뛴다.

지금의 그에게 있어서는 해선 안될 행동이었지만, 왠지 이쪽으로 오는것같지 않은 느낌이 다시 들었기 때문이다.


“(무엇에게 쫒기고 있다는 건가.)”


도착했다.

엘프의 숲에는 그 이름답게 여성 엘프가 서 있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것은 그게 아니었다.


“뭐..?”

데이라스도 놀라서 얼이 빠졌다.

엘프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든 수호자들이 엘프들을 노리고 있던 것이다.

뒤의 지형을 봐서는 저 여성엘프 혼자서 도망치기는 어려울것 같고..

수호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마을이나 도시를 수호하기 위해 만들어둔 방어형 몬스터 같은데.. 생김새는

자이언트 크롭시트랑 그리 다르지 않다.

뻗쳐있는 한 쌍의 날개와, 날카롭기 짝이없는 튀어나온 송곳니.

늑대인간을 생각게하지만 몸집은 그보다 크고, 흉폭한 무법자..


“(도와줘야 하나..)”
길고 흉한 손톱이 번뜩이고, 대낮부터 엘프의 살을 도려낼 작정인지

수호자가 오른손을 들었다.

광기로 번뜩이는 눈빛과, 엘프의 몸이 떨리고 있는것을 보면 그다지 유익한 상황은 아닌 듯 하다.


“후.. 할 수 없지.”


데이라스는 나뭇가지에서 발을 튕겨 몸을 날렸다.

그대로 하강하면서 빠른속도로 수호자에게 근접하자, 그 것은 동물과도 같은 감각으로 시선을 날아오는 데이라스에게 바꾸고-.


촤악!


“(-!)”


이 상황에선 몬스터인 그를 칭찬해**다고 할까.

데이라스에게 일도에 죽어버릴 위기에 처한 수호자는, 그 순간 판단했다.

데이라스의 기량이 자신보다 월등하고, 지금 어땠든간에 목을 내주게된다는 것을.

그렇다면 차라리.


툭.

푸슈.


“캬아아아아아아아아-!”


자신의 팔을 내주고 공격의 기회를 잡겠다는 것이었다-.


“윽..!”


왼쪽의 손이 허공을 찢는 맹렬한 기세로 데이라스의 몸을 베어냈다.

째앵!!

귀의 고막을 갈갈이 찢어버릴듯한 소음.

하지만 데이라스의 몸을 감싸쥘정도로 거대한 수호자의 손을 칼 한자루로 막을 수 있을리 없었다.


“크.....!"


데이라스의 몸이 균형을 잃고 충격을 받은채 그대로 허공에서 나무까지 대각선으로 하강했다.

쾅!


“하..윽..!”


신음을 하고, 괴로운듯 몸을 비트는 데이라스에게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듯 수호자가 뛰어들어왔다.

이것은 지능인 것이다.

몸 부위 한쪽을 내줘서, 그 댓가로 적의 뼈와 목숨을 취하는 방법.


한순간에 적의 기량을 재는 눈과, 빠른 행동력이 성립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기술이었다.


“조심하세요!!”


벙한 표정으로 그 일각을 지켜보던 엘프가 크게 소리쳤고, 데이라스는 반응했다.

그리고 데이라스는 일어나 달려오는 수호자에게 오히려 달려들었다.


“(칼을..!)”


데이라스가 칼을 다시 집어넣고 있었다.

어찌할 셈인지, 이제 싸울 사람이 칼을 칼집에 다시 집어넣는다고 한다면.

끝난 것일까.


수호자는 기세등등하게 피를 오른팔의 절단면으로 뿜으면서도 맹수의 눈빛을 유지한채 왼팔을-.


“이십일[二十一]────!"


엘프의 표정이 굳었다.

데이라스는 두 자루의 칼 손잡이를 꽈악 쥐고 있었다.

그래, 이렇게 설명한다면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었을까.


처음으로, 혈도와 흑도라고 불리던 두 개의 칼이 동시에 뽑히는 순간이었다.


“일도비류하[一刀飛流河]!!"


슈욱!

둘은 격돌했지만, 그대로 쳐지나갔다.

원래 이런 장면엔 <누가 먼저 쓰러질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가장 먼저 툭, 하고 쓰러지는 사람이 있으나 사실은 반대편 사람이 패배한다.

이러한 전개가 아니었다.


콰과과과과!!

바닥위에 나있던 수풀들이 일제히 수없이 많은 벚꽃처럼 흩날리면서 춤추기 시작했던 것이다.


“....”


휘릭,

혈도와 흑도를 가볍게 한바퀴 돌려서 칼집에 납도해 넣는다.

그리고 몬스터를 중심으로 흩날리는 수풀은 마치 수없이 떨어지는 벚꽃잎을 닮았다.

마치, 그 안의 수호자가 보이지 않을정도로 풀잎이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촤아아아..

이내, 피가 섞여버려서 그것은 벚꽃이라 칭할 수 있을만큼 아름답게 되었지만.

사락.

육편들과 함께 섞여 공중에서 춤추던 풀잎들은 이내 얌전히 가라앉았다.


“...”


데이라스는 조금의 상처도 없이 숙이고있던 상체를 일으켜서 후우, 하고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엘프에게 고개를 돌려 안위를 확인한 후, 다시 자신이 가던 방향으로 발걸음을 고쳤다.


“아, 저...”


헤쳐진 육편을 발로 밟았을 때, 엘프는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무슨일이신가요?”


“고, 고맙습니다..”


“아니오, 별말씀을. 수호자가 날뛰는 일은 별일이군요.”


데이라스의 말에 엘프는 표정을 흐렸다.

금색의 긴 머리카락은 윤기가 흘러 실제로도 만지면 상당히 부드러울것만 같은,

흰색의 피부와, 섬세한 장인의 솜씨로 만들어진 인형처럼 완벽한 형태의 몸.

실제로 그것은 남자에게 있어서는 매혹적인 것이었다.


“그게.. 지역 결계석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결계석..”


지역 결계석이란, 도시같은 곳에서 어느정도 수준의 몬스터의 출입을 자동으로

제어하기 위해 마나를 운용시켜 자동으로 도시를 중심으로 결계를 치는 수호석과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오히려 수호자가 날뛰는것보다 희귀한 일이었다.


“엘프가 만든 자연결계석에 문제가 생기다니.. 처음으로 듣는군요.”


“장로님들이 회의중이지만.. 소수로 모여살고 있던 엘프들이 전부 흩어져버렸어요..”


엘프는 말끝을 흐렸다.

데이라스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요컨대 이 엘프는 자신을 도와달라는 의미로 이런말을 하는게 아닐까.

데이라스는 바닥에 흩어져있는 혈흔들을 바라본다.


“정리하자면, 결계석에 문제가 생겼고 그로인해 엘프들은 뿔뿔히 흩어져 대책을 강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며.. 설상가상으로 몬스터들이 흩어져나온 마나로 폭주해서 난폭해져서 사상자까지 생기고 있으니 도움을 요청하는건가요?”


“아..네..! 초면에 이런 부탁을 하기는 정말 힘들지만..

꼭 도와주세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간절한 엘프의 말에 데이라스의 마음이 동했다.

여기까지 급하게 말하는걸 보면, 필시 급한게 거짓말은 아닐 터.

그리고 엘프의 숲에 문제가 생기면 숲의 도시인 가나테시룬에 사상자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흠..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 동행하도록 할까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엘프가 머리를 몇 번이고 숙여서 인사하자, 데이라스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헌데, 일단 통성명부터 해야하지 않겠나요?”


“아.. 네.”


“일단, 제 이름은 데이라스라고 합니다. 풀 네임은 데이라스 틸드 나르세이트입니다.”


“아.. 제 이름은 네리나라고 해요. 성은 없어요”


“자.. 안내를 부탁할 수 있을까요? 네리나씨.”


“네!”


도와준다는게 기쁜것인지, 네리나는 조금 근심이 가신 표정으로 웃어보였다.

아마도, 그것은 눈 앞에서 인간이 아닐정도의 검무를 펼쳐보인 까닭이다.


“(역시나.. 이런 일에 사사건건 끼어들면..)”


몇 가지든 일이 중첩되서 꼬이고 만다는 것을 데이라스는 알고있다.

자신의 검술은 확실히 위력적이고, 하지만 그에따른 소비는 적은편이다.

아무래도 네리나가 데이라스에게 부탁할것은 몬스터의 처리와 엘프들의 보호일것이다.

네리나의 안내에 따라 데이라스가 숲을 함께 걸었다.


어차피 급하게 뛰어봤자 몬스터들 성질만 건드리는 일이긴 하지만.


“일단 마을로 가는겁니까?”


데이라스의 물음에 세리나는 걸으면서 말했다.


“아니요.. 몬스터들이 그 주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갈 수가 없어요..”


“우선 그것들의 처리를 부탁하는건가요?”

“네.. 괜찮을까요? 이렇게 위험한일을 맡겨도..”


데이라스는 생긋 웃으면서 고개를 저어보였다.


“사람의 생사가 걸린일인데 마다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


“착하신 분이네요.. 사람들이 전부 나쁜것은 아니었군요.”


“별말씀을.. 하하.”


대화하는 데이라스는 스스럼없이 네리나를 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숲을 얼마나 거닐었을까,

이내 2번째라고 생각되는 기척이 다가오고 있었다.


ITERA KIONS

2편 종료


- - - -

제가 쓰는 본 소설은 테일즈위버와는 전혀 무관하지만..

그래도 그냥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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