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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민
소설

푸른수국의 기억-下

네냐플 녹슨연 2007-01-27 03:12 460
녹슨연님의 작성글 1 신고


내가 방에 들어 왔을 때 베크렐과 막시민은 이미 방에 들어가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수확은 있어?”


어느새 적당히 말을 놓고 있는 막시민의 질문에 나는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 제가 알아낸  사실은 제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조금씩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과 영주가 우리들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며 그것이 벨라도라백합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 정도뿐입니다.”


그 말에 막시민은 승리자의 미소 미슷한 것을 지어 보였다.


“ 이번 사건 해결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사람에게 보수도 많이 돌아가나?”


베크렐을 향해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뭔가 알아 낸 모양이다. 치사한 녀석. 어린 녀석이 그런 것부터 챙기다니. 얼마나 실력에 자신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건방지게 굴다간 큰 코 다칠 거다.


“ 길드에서 제시한 계약서에 리프크네군은 이미 사인했습니다. 추가보수를 지불하는 것은 영주가 되겠지요.”


그 말에 막시미은 쓰읍하고 입맛을 다시고는 입을 열었다.


“ 그래? 그럼 나는 영주에게 잘 보여서 돈을 받아야겠군. 대신 불공평하지 않게 이걸 보여 주지.”


그리고 주머니 속에서 꺼낸 것은 마른 꽃잎이었다. 이미 바짝 말라서 갈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는데 저걸 갖고 뭘 하라는 건지.


“ 힌트를 하나 더 준다면 이걸 하녀방에서 찾아냈어. 꽃병 밑에 떨어져 있었지. 추가적으로 꽃병에는 붉은 꽃가루 같은 것도 떨어져 있었고 말야. 뭐 이정도면 힌트 정말 많이 줬지?”


그게 무슨 힌트인지 할 수 없어 꽃잎을 빤히 쳐다보는데 베크렐은 진지하게 냄새도 맡아보고 이쪽저쪽 살펴보고 있었다. 그동안 그 꼴을 구경하던 막시민은 휘적휘적 밖으로 나가 버렸다.





막시민이 말을 붙인 것은 8살 때부터 성에 들어와 일을 한, 이제는 시녀장이 된 28살의 마리라는 깐깐한 처녀였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고용한 하녀, 하인들은 대부분 10년이 넘었거나 10년이 좀 안되는 시간 동안 성에서 지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집사는 17살에 들어와 전의 집사가 애지중지 키워 금방 집사자리를 물려받았으며 집사가 들어오고 1년 후에 들어온 릴리라는 푸줏간 처녀는 특유의 왈패 같은 성격 덕에 아직도 누구의 귀여움도 못 받고 짐승이나 도륙하고 있다고 했다. 그 외에도 주방장은 대를 이어 주방에서 일하고 있으며 숲지기와 사냥꾼의 경우 어디서 왔는지 과거가 뭔지 알 수 없는 외지인이라는 말도 덧 붙였다.


집사가 장갑을 벋은 모습을 본 적이 있냐고 묻자 처녀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했다. 끝으로 영주처럼 메시지를 받은 피해자나 사람이 있는지 묻자 집사의 방과 시녀장의 방에서 찾은 쪽지를 보여 주었다.


아무 책이나 북 찢은 듯한 그 종이에는 갈겨쓴 글씨로 집사와 시녀장에게 각각 이런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기억하라’


‘반성하라’







제슨이 뭐라고 할 것 같긴 하지만 내시처럼 면도한 주방장이 뭐라고 하든 솔직히 그리 상관있는 일은 아니었기에 주방에 들러 이것저것 먹을 것으로 배를 채웠다. 포도주도 한명 꺼내져 있길래 들이키고 밖으로 나가려는 데 문 옆에 베크렐이 기대서 있었다.


“ 배가 고프신 모양이죠?”


나는 놀란 듯 베크렐을 쳐다보았다.


“ 뭐 이 몸을 유지 하려면 말이지.”


“ 그린씨에게 아까 말씀드렸다 시피 영지에는 벨라도나와 관계된 비밀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이번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어 보이는 군요. ”


그 말을 듣고 베크렐을 빤히 쳐다 보다 입을 열었다. 역시, 이럴 때는 내가 필요 하다 이건가?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 벨라도나에 대해 조사해 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벨라도나가 어디서 재배 되고 있는지부터.”


“ 뭐 그렇게 어려울 건 없겠지.”


나는 흔쾌히 베크렐의 부탁을 승낙했다. 솔직히 베크렐이 이렇게 나에게 부탁을 하는 경우는 드무니까.







막시민은 마을에 내려가 있었다. 붉은 수탉이 그려져 있는 주점이었는데 1층은 주점 2,3층은 여관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여종업원이 많은 것을 보고 막시민은 작게 중얼거렸다.


“ 가정까지 있다는 놈이.... 불평은 많은 주제에 할 짓은 다 하고 있군.”


맥주 한잔을 시키고 점원에게 영주성에서 일하는 제슨이란 주방장이 얼마나 자주 오는 지 물었다.


“ 일주일에 한 두 번쯤은 와서 맥주를 시키죠.”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난 밤에도 왔느냐는 질문에 그날은 해가 지고 한 시간쯤 지난 후 와서 맥주를 한잔 마시고 금방 나갔다고 했다.


점원의 말을 듣고 한 모금 들이킨 맥주는 별 맛 없었다.


“ 최근에 온 적은?”


“ 없어요.”


그 외에도 영주성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왔는지 물었지만 특별한 단골은 없고 최근에 들른 적은 없다고 했다. 막시민은 맥주를 다 들이 키고 주점을 나왔다.







수도의 귀족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벨라도나라는 백합이 어떻게 생겼는지 솔직히 나도 궁금했다. 하지만 영주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하니 함부로 아무나 붙잡고 물어 볼 수도 없어서 릴리에게 물어 보기로 했다.


저장고로 가자 금방 릴리를 만날 수 있었다.


“ 여어- ”


칼로 살을 바르던 릴리는 나를 보고 나무에 칼을 ‘퍽’하고 꽂았다.


“ 어쩐 일이야?”


“ 여기가 벨라도나로 유명하다는데 구경 좀 하고 싶어서. 어디 있는지 알아?”


릴리는 내 말을 듣고 벽에 기대서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는 말했다.


“ 내 이름의 뜻이 뭔지 알아?”


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 백합.”


“ 그럼 네 이름의 뜻은 뭐지?”


나는 가만히 릴리의 얼굴을 쳐다 보다 말했다.


“ 사이드는 그냥 지었고 그린은 내가 좋아 하는 색이야.”


“ 왜 좋아 하는데?”


“ 가장 자연스러운 색이니까.”


“ 내가 아는 다른 고아는 푸른색을 좋아 했지. 가장 자연에서 이질적인 색이라면서.”


나는 확실히 내가 주변머리 없다는 평을 듣는 이유를 이해했다.






베크렐은 **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른 하인들을 통해 메이버가 자주 들락거리는 집을 찾아 헤매고 있었는데 찾은 집에서 여자를 사러 온 것이 아라는 말을 듣자 포주의 얼굴은 금세 불친절해 졌다. 하지만 베크렐은 불친절한 포주의 태도에서도 메이버가 마지막으로 들른 것은 두 달 전 이며 주로 어린 여자들을 상대했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 내가 고아가 된 건 잘 몰라. 그냥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 같은 옷을 입고 개죽 같은 밥을 먹으며 다 쓰러져가는 판잣집인 시설에서 살고 있었어.”


릴리의 질문에 나는 그저 내가 고아가 된 경위와 그 빌어먹을 시설에서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어째서 별로 꺼내고 싶지 않은 그런 이야기를 그녀에게 하는지 스스로 이해할 수 없었지만 사실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 13년 전쯤이었을 거야. 잘 몰랐는데 그 시절 관리자가 아이들을 건드리고 있었나봐. 그날을 내 차례였지. 그동안 그런 걸 잘 몰랐기 때문에 당황해서 난 촛대로 그 놈을 마구 내려쳤어. 도망쳐서 뒤돌아보았을 때 시설은 이미 불바다 였지. 그때 아이 두 명이 살았다고 하는데 만나본 적은 없어.”


이야기를 끝냈을 때 나는 또 손가락을 만지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릴리를 쳐다보았다.


“ 시시하지?”


“ 전혀. 벨라도나를 보고 싶다고 했지? 따라와.”






막시민은 마을에서 돌아와 저장고로 향했다. 육포를 좀더 씹을까하는 생각에서 였는데 저장고에서 사이드와 릴리가 나왔다.


“ 어디가?”


“ 릴리가 벨라도나를 구경시켜 준다고 해서.”


그 말에 막시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 살인자가 숨쉬는 밤이야. 조심하라구.”


그리고 릴리를 향해 말했다.


“ 육포 좀 집어 먹으려 하는데 괜찮겠지?”


“ 얼마든지.”







릴리는 하현달을 향해 걷고 있었다. 걸은 지 꽤 된 듯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물었다.


“어떻게 하면 사람을 7명이나 죽일 수 있지? 7명이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원동력은 뭘까?”


릴리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 증오겠지. 또는 욕심을 수도 있고.”


나는 피식 웃었다.


“ 릴리는 증오나 욕심으로 짐승을 도살하나 **?”


“ 증오는 아니지만 욕심은 맞아. 돈을 벌어야 되니까.”


“ 욕심은 모든 증오의 원동력이 아닐까?”


앞서 걷는 릴리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 그래 맞아. 그리고 모든 행복의 원동력이기도 하지.”






한참을 걷던 릴리는 언덕위에 서있었다. 따라 올라가자 발밑으로 붉은 피의 바다가 펼쳐졌다.


“ 이것이 벨라도나야. 빛깔이 무척 아름답지?”


달빛에 마성 적으로 빛나는 그것은 붉은 백합이었다. 매우선명하고 투명에서 달빛아래 벨라도나로 가득한 들판을 보니 그저 붉은 피의 바다만이 연상 되었다.


“ 왜 이렇게 성에서 먼 곳에서 재배하는 거지?”


“ 벨라도나는 독이야. 독이자 마약이지. 영지에 깊게 관여한 녀석들은 모두 이것에 중독되어 있어. 이게 바로 벨라도나 영지의 비밀이지. 중독 되 있기에 누구도 말할 수 없어. 진실을 안다면.”


나는 그저 릴리의 설명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이걸 길드에 보고 해야 하나? 해도 길드에서 그것을 왕실에 보고 할까? 보고한다 해도 어떤 조취가 취해질까?


내 고민에 아랑곳 하지 않고 릴리는 이야기 했다.


“ 자, 이걸 보여 줬으니 네 이야기를 좀 더 들려줘. 첫 살해의 감각은 어땠지? 네 덕분에 많은 고아들이 타 죽었을 때의 느낌은?”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달을 바라보았다.


“ 그때의 기억은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어. 그 미친놈이 나를 덮치려고 할 때 촛대로 등과 심장을 몇 번이고 찌르고 늘어진 녀석을 계속 갈겨 댔고. 그 뒤엔 정신없이 뛰었고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시설이 타고 있었고. 느낌이라고 해 봤자 미치도록 심장이 뛰었던 기억뿐이야.”


말을 마치자 릴리는 달빛아래에서 웃었다.


“ 그래? 그럼 안녕.”


그 말에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끼고 재 빨리 몸을 돌렸을 때는 이미 내 가슴이 피로 범벅 되 있는 상태였다.


휘두르는 것과 동시에 소매에서 꺼내진 손도끼가 내 가슴을 베었다는 것을 이해한건 가슴을 베이고 몇 초가 지난 후 였다. 큰 상처였지만 빨리 치료하면 분명 살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살지 못 한다는 느낌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가슴을 움켜쥐며 출혈을 막고 있었을 것이다.


“ 내 금발 상당히 익숙하지 않아? 허풍쟁이 빌.”


그리고 나를 확인 사살을 위해 도끼를 쳐올리고 있었다.


“ 거기까지.”


돌아 본 곳에는 막시민이 서 있었다.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었던 듯 주머니에 손까지 넣고 어기적어기적 걸어오는데 나는 지금 죽어가고 있으니 좀 서두르는 기색이라도 보여줬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릴리는 재미있다는 눈빛으로 막시민을 쳐다보았다.


막시민은 일정거리까지 오더니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인간의 종류가 3가지 있는데 말야 그중 하나가 어린아이를 추행하는 놈들이지.”


릴리의 눈이 번뜩이는 것 같았다.


“ 그래서?”


막시민은 그 와중에도 머리를 긁적이는 여유를 보이고 있었다. 저 망할 놈.


“ 하인방에서 숲지기가 죽은 위치까지 이어진 핏자국을 자세히 보니 방 안에서가 아니라 숲지기에서 방안으로 나있더군. 이 말은 범인이 숲지기를 죽인 후, 방안의 하인을 죽였다는 말이 되지. 그럼 숲지기는 어디에 있다가 오고 있었을까? 화장실? 부엌에 물 마시러?


내가 알기로 숲지기라는 건 보통 숲에서 살지 영주의 성에서 안산다구. 그럼 이놈이 성까지 왜 기어 나왔을까. 애들 방을 가보니 애들 몸무게로는 생각되지 않는 눌린 자국이 침대에 있더라구. 시트에 얼룩이 있는데 오줌을 쌌다면 깨끗이 빨았을 텐데. 그럼 대답이야 뻔하지. 나머지 하인들을 죽인 것은 숲지기의 그런 일을 묵인 했다거나 그 짓거리에 같이 동참했다거나 둘 중에 하나겠지. 어느 것이든 별로 알고 싶지 않지만.”


릴리는 계속해보라는 듯 침묵했다.


“ 시녀가 죽은 건 우연이야. 그 멍청한 시녀는 자기 방에 벨라도나를 장식하고 베개에도 꽃잎을 넣고 살더군. 예전에 귀족일에 좀 관여한 적이 있는데 그때 죽었던 인간 방에서도 시녀방에서 본 꽃잎과 같은걸 본 적이 있지. 솔직히 난 어제까지 벨라도나가 뭔지 몰랐는데 대충 위험한 식물이란 건 눈치 챘지.”


그리고는 릴리를 향해 팔을 벌렸다.


“ 시녀장역시 그 사실을 묵인했기 때문에 죽였겠지? 한밤중에 사람이 4명이나 죽고 이틀밖에 안 지났는데 남자를 함부로 방에 들여 놓는 여자란 없지. 그런데 집사는 알 수가 없단 말야. 한번에 죽은 것도 아닌데 저항한 흔적도 없고. 교살 됐는데 샹들리에에 끌어올린 흔적도 없고.”


그리고는 품안에서 종이를 꺼내더니 비행기로 접어 릴리에게 날렸다. 비행기는 날아가 릴리 발치에 떨어졌지만 릴리는 그것을 펴 ** 않았다. 막시민은 말했다.


“ 뭘 기억 하라는 거지?”


릴리는 나를 쳐다보았다.


“ 그때 살아남은 3명중 한명이다. 나머지는 이 방화범에게 듣도록.”


그리고 몸을 돌려 달아나려 했다.


“ 이거 가져가.”


막시민이 던진 작은 뭔가가 릴리에 발치에 떨어졌지만 릴리는 쳐다**도 않았다.


“ 필요 없어.”


그리고 붉은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막시민은 그 모습을 한참 동안 보더니 나에게 다가 왔다.


“ 그때 살아남은 3명중 하나라는 건?”


적어도 이럴 때는 페어의 안부를 걱정해야 하는 것 아냐? 나는 피가 목에 걸리는 것을 억누르며 말했다.


“ 일단... 나를 살려야 하지 않아....?”


그러자 막시민은 무심하게 말했다.


“ 어차피 당신은 이 상태로 길어봤자 세 시간을 못 넘겨. 죽을 놈 때문에 옷에 피 묻히기도 싫고 땀 빼기도 싫어. 그냥 유언이나 들어 주고 말지.”


“ 그거 참 고맙군... ”


막시민은 땅에 떨어진 뭔가를 주워 나에게 보여 주었다. 그것은 구리반지였다. 안쪽에는 JNB라고 새겨져 있었다.


“ 뭔지 알아?”


글을 읽지 못하는 나에게 어딘가 익숙한 글자였다.


“ 어디서 났지?”


“ 파랗게 핀 수국 밑에서.”


그 말을 듣자 순간 기억이 한 점으로 멀어져갔다. 그 멍한 시간들이 끝나고 나는 헛 웃음을 지었다.


“ 아...... 하하하.........”


그것을 버렸을 때는 영원히 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기억 속에서 뛰쳐나왔나 보다.


“ 그건 조프리꺼야. 파란 수국을 좋아 하던. 셋이서., 모은 돈으로 산 싸구려 반지........ ”






“ 범인은 성에서 일하던 릴리라 불리던 푸줏간 처녀였습니다. 범인을 추격하긴 했지만 동료를 죽이는 등 저항이 거세어 놓쳤습니다.”


막시민은 접견실에서 간략히 자신의 실패를 보고 했다. 주머니에서 구리반지를 꺼내 베크렐에게 건네주고 눈짓하자 베크렐이 반지를 영주에게 가져다주었다.


“ 그것은 집사 조프리의 것입니다. 안쪽에 JNB라는 이니셜이 보이실 겁니다. 릴리라 불리던 처녀의 본명은 네리아라는 것을 죽은 동료를 통해 알아냈습니다. 집사와 릴리는 과거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 됐으며 집사는 자살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영주는 기름기 흐르는 턱을 만지며 못 마땅한 듯 말했다.


“ 그 말을 지금 나보고 믿으라는 건가?”


“ 생전의 집사는 항상 장갑을 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장갑 속에 싸구려 반지를 항상 끼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지금이라도 시체를 파서 반지낀 자국을 확인 할수 있을 겁니다. 지금 제 보고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증거는 릴리라 불리던 처녀가 도주했다는 사실과 그 반지뿐입니다.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은 없으니 믿지 못하시겠다면 저도 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


영주는 못 마땅했지만 별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르비크로 향하는 마차 안에서 베크렐은 지난 밤 푸줏간에서 사이드의 시체를 놓고 땀을 빼던 막시민을 떠올리며 물었다.

“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이번 사건.”


막시민은 ‘자신과 베크렐은 전사도 검사도 아니니 몸싸움으로 범인을 잡는 건 무리다. 전투력 A랭크였던 사이드가 죽은 마당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설득하여 받은 보수를 세어보며 대답했다.


“ 그냥 과거를 잊은 인간과 과거를 버리고 싶어 했던 인간과 그것들을 용서 할 수 없는 인간들의 시시한 3류극이었지.”


베크렐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마차를 몰았고 막시민은 구리반지를 **손가락에 끼워 보고는 중얼 거렸다.


“ 이번 정보는 벗들한테 얼마에 팔아먹을 수 있으려나- 꽤 큰 건수인데.”


구리 반지는 아무리 해도 **손가락 외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막시민은 반지를 비틀어 빼고 마차 밖으로 던져 버렸다. 구리반지는 데구르르 굴러 하얀 백합그늘 속으로 들어가 영원히 숨어 버렸다.















-그리고


일주일후 길드로 할 만한 의뢰가 있는지 알아보러 간 막시민은 베크렐에게 벨라도나의 영주와 사냥꾼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의뢰차트를 훑으며 중얼거렸다.


“ 아 역시 빨리 오길 잘했어. 잘 못했으면 죽을 뻔 했잖아~”

 

전체 댓글 :
1
  • 티치엘
    네냐플 수박소녀oi
    2007.03.08
    글구이뒤로막군에게는페어가생기지않다가잇핀이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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