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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룰 수 없는 꿈이야. 이루어 지지 않는 꿈이지."
"이봐─ 꼬마 빌드라크! 이 해적에게 맥주 한 잔 가져다 주겠나? 크하하하!"
"난 꼬마가 아니라고!"
"이런, 이런. 꼬마가 화를 내면 키가 크지 않아! 게다가 밤에 부모님 몰래 은밀한 짓거리를 한다면 더더욱 그렇지!"
"이 빌어먹을 해적 놈아! 뚫린 입으로 나불대면 단줄 알아!"
"크핫! 꼬마 빌드라크가 화가 많이 났나 보군? 그래, 사탕이라도 하나 사 줄까?"
"킥킥킥. 그만 하라고, 센톤. 꼬마애 놀리는 것도 이젠 지겹지 않나?"
"아니. 세상에서 해적질 다음으로 재밌는 일이 꼬마애 놀리는 거거든. 그렇지, 부끄러운 꼬마 빌드라크?"
"닥-쳐! 너따위 놈은 우리 가게에서 나가!"
"크하하핫!"
"……."
"끼익."
문이 열리고 닫혔다.
여름 밤─ 차가운 바닷바람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었다.
두 손을 얼굴에 갇다대고 쓸어내리던 은빛 머리카락의 처녀는 곧 부둣가로 걸어갔다.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에 걸터앉아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바다에 비친 달, 달빛, 별들이 어두운 남색의 밤하늘을 밝게 만들었다.
"……."
한참을 수평선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가 문득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꺼내 보았다.
보랏빛으로 달빛을 반사하는 예쁜 목걸이… 자신의 운명과도 같은 그것이었다.
"오호. 그건 '수호자의 눈'이 아닌가요?"
"……!"
재빨리 목걸이를 감추고 칼을 꺼내 들어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
주황빛 머리에, 긴 코트를 입고, 빨간 뿔테 안경을 낀 남자… 처음 보는 사람이다.
"넌… 누구지?"
남자는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정처없이 떠도는 베테랑 여행자─ 롱소드 굿나이트라고 합니다. 한 밤 중에 여인에게 무례를 끼친 점은 사과하도록 하죠."
"……."
하지만 경계 태세를 거두지 않았다.
'수호자의 눈'을 알고 있는 그 자체로, 동료가 아니면 적.
"흐음, 아직도 저를 믿지 못하시겠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을 해치러 온 건 아니니까요."
"… 넌, 어떻게 '수호자의 눈'을 알고 있지?"
조용히 물었다.
"글쎄요, 제가 어떻게 알고 있을 까요? 그 답은, 이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사람만이 알고 있겠지요. 후훗."
"…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정확하게 답해. 넌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 당신은 너무 빨리 세상에 나오셨어요. 실수라면 실수라고 할 수 있겠죠. 뭐,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고개를 살짝 숙여보이고는 뒤로 돌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멈춰!"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수호자의 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위험하다. 동료가 아니면 적.
그래. 적이다.
재빨리 손에 쥐고 있던 단도를 던졌다.
직선을 그리고 쭉 뻗어 나간 단도는 남자의 등에 정확히…
사라졌다!?
단도는 남자가 있던 자리를 지나쳐 반대편 나무 판자에 '푹' 소리를 내며박혔다.
"……."
조용히 걸어가서 단도를 뽑아 다시 제자리에 넣었다.
…….
이상한 남자다.
하지만 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
오히려 익숙했다.
그는 도대체…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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