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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민
소설

스톰 / Chapter.1 - 그곳을 떠나 -

네냐플 ¨막군¨ 2007-01-19 15:46 877
¨막군¨님의 작성글 1 신고

 

 

 

 Chapter.1 - 그곳을 떠나 - Vol.1 ~ Vol.6 까지 내용을 합본으로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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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1 - 그곳을 떠나 -

 

   아노마라드 남부의 여름은 상당히 더웠다. 특히 크라이덴 평원은 더욱이 그랬다.

 

  그 주위를 끄는 한 사내가 허우적거리며 갈색 머리카락을 땀에 적시며 걸어간다. 힘들다는 것을 땀과 표정으로 표출하는 그의 모습은 안색이 좋아보이지도 나빠 보이지도 않았다. 사막 같은 기후를 당해낼 사람이 어디 있는 가? 크라이덴 평원은 극히 더움을 자극하였다.

 

  갈색 머리칼은 어깨위로 살짝 닿고만 있었다. 그의 갈색빛 눈동자는 점점 흐려져가고 있었다. 흡사, 굶주림이 몇날 며칠을 이어간 사람처럼, 희미한 눈동자는 오래가지 않아 활기가 넘쳐났다.

 

    "후 ··· 후후 ···· 후후후 ····· !"

 

    의기양양한 그의 목소리는 굶주림에 의기소침한 사람이 아닌 무언가 고가의 물건을 발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아까전과는 달리 동작도 과해졌고 걷기도 힘들어 보이던 그가 다리를 벌려 지상을 뛰어다녔다.

 

  도착의 의미도 가졌겠지만, 그가 있는 곳은 카울이라는 작소한 마을이다. 라오라는 유랑민족이 토착하여 새운 곳이기도 하지만, 이곳의 용병길드가 자립하기도 한 곳이다.

 

  그가 마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쾌활하고 유쾌한 듯한 표정과 동작을 취하는 마을의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그는 이런 환경에 놓여지자 상당히 낯설었다. 본래 그가 생활하던 곳과는 다른 곳임이 확실하였다.

 

  그는 먼저 식당을 같은 곳을 찾았다. 그에게 쥐어진 500시드가 쾌활한 빛에 바래 힘껏 자신을 뽐내었다. 발걸음이 옮겨지자 음침한 곳으로 가게 되었다. 아마 작소한 마을 중, 신설된 음식점이 음침한 곳에 있었다면 팔리지도 않을 것이다.

 

  음식점으로 위장하고 있는 음식점의 문은 신설된 문소리 보단 좀더 묵직한 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문은 열렸다. 그는 갈색 외투를 훌렁거리며 들어간다. 갈색 구두는 또각 소리와 함께 나무로 된 땅을 밟고 열린 문은 다시 닫힌다.

 

    "막 ···· 막시민?"

 

    그를 아는 듯한 목소리를 발산하는 한 사내는 붉은 장발을 내리며 뒤 끝을 끈으로 동여매어 있었다. 붉은 장발의 사내는 등 뒤에는 검은 천으로 감싼 무기와도 같은 것을 메고 있었다.

 

    "···· ····"

 

   막시민은 아무 말이 없었다. 아니, 잠시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퉁명스러운 말투로 붉은 장발의 사내를 보며 말하였다.

 

    "왜 ···· 하필 너냐?"

 

    그의 말 한마디에 붉은 장발의 사내가 이번엔 표정이 일그러졌다.

 

    "누가 할 소리!"

 

    견원지간인 듯 그들은 말싸움을 이어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흘려보낸 뒤, 그들은 정색을 하였다. 일단 음식점을 위장한 음식점의 테이블 중 한 가운데에서 식사를 고르고 있었다.

 

    "여긴, 밀수거래를 하는 곳이 아니야? 아마, 더스크 용병길드의 소유일 텐데?"

 

    테이블 옆으로 놓여있는 두 개의 의자 중 왼쪽의 의자에 앉아 방금 나온 식사들을 거침없이 먹고 있었다. 한편 우측의 사내는 느긋하게 차 한 잔을 마시며 느긋한 어조로 막시민을 심각하게 만들었다.

 

    "이번 우리 의뢰가 이거란 말이지 ·····"

 

    쉴새없이 먹고 있던 막시민은 푸컥 - 소리와 함께 살에 걸려 기침을 토하고 있었다. 우측의 사내는 놀란 그의 모습에 찻잔을 테이블에 살짝 놓더니 불쌍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막시민의 눈초리가 보이자 미소를 지었다. 허우적거리다 막시민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눈을 흘기며 말하였다.

 

    "여어 ···· 저번 의뢰로 몸이 많이 지쳐있다고. 이놈의 길드 빚만 갚으면 바로 떠야겠어! 이렇게 사람을 부려먹어도 되는 거야? 시벨린 ····· 지금 미친 거야 뭐야!"

 

    시벨린은 웃더니만 등 뒤에 있던 검은 천의 물건을 의자 옆에 놓고 다시금 찻잔을 들어올렸다.

    "미안하지만, 이번 의뢰금은 상당히 짭짤할걸?"

 

    "시끄러 - 너랑 페어가 됐다는 것만큼 혼란스럽다고!"

 

    또 다시 그들은 티격태격 거린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그들은 시간을 재촉하며 하릴없이 그곳을 나왔다. 거리로 나가자 그들의 앞으로 네 명의 건장한 몸을 가진 병사들이 무장을 하고 움침하고 폭도 좁은 곳을 앞뒤로 가로막았다. 어둠이 다가와 달빛이 잿빛을 만드는 현황에 움침하고 폭도 좁은 곳에 놓여있고, 또 두 명이 그 좁은 폭을 앞뒤로 가로막는 다면 그만한 설상가상은 또 어디 있겠는가?

 

    "크으 ····· 오늘 따라 기분이 더럽군."

 

    막시민은 한 숨을 토해내며 말을 하였다. 시벨린도 동일한 듯한 표정을 짓고선 검은 천에 쌓인 물건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막시민의 등 뒤로 감춘 묵직한 도 한 자루와 무엇이라도 막을 각오를 가진 방패를 꺼내 들었다.

 


  시벨린의 우측 손에 들린 기다란 창은 검은 천의 보호를 뚫고 순간 무장한 사병 한 명의 갑옷을 향해 나아갔다.

 

    '채앵 - !'

 

  사병은 재빨리 그 날의 솟음을 알고 들려있던 방패로 민첩하게 막아냈다. 굉음과 동시에 나머지 세 명의 사병도 똑같이 막시민과 시벨린을 공격하였다. 급속도로 오는 그 칼날들을 모두 막기는 힘들 것이다. 뒤로 묶어 내린 붉은색 머릿결이 휘날린다. 흡사, 창의 날카로움과 동반하듯 허공 위에서 아래를 찌른다.

 

  갈색 머릿카락, 그리고 그의 눈에서 나오는 칠흑의 빛. 이어 나오는 소음.

 

    '하압 - !'

 

  평도의 아름다운 날에서 묵직한 소리와 함께 사병의 방패를 베기 위해 쾌속으로 나아갔다. 그 속도는 미처 사병의 눈에 보이지 않았으며 무의식적으로 사병은 위압감에 짓눌려 방패를 치켜들었다.

 

  방패는 압도적인 힘의 차를 극복하지 못하였다. '우적'소리와 함께 방패는 두 동강나기 일보직전이었다. 진정한 안쓰러움은 그 방패가 곧 찌그러지며 두 동강나는 순간 베여버린 사병의 아픔이다.

 

  사병은 막고 있던 팔 까지 두 동강이 나버렸다. 방패를 쥐고 있던 좌측 손은 팔꿈치에서 갈라졌으며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필연적 운명이 되었다. 기겁하며 사병은 들고 있던 검을 버려둔 채 뒤를 향해 몸을 내던진다. 막시민의 저돌적인 도의 한 쪽에 나있는 날에 의해 허망이 외팔이 되고야 말았다.

 

  한 명의 사병이 뒤로 몸을 던져 패배를 인정하자 나머지 셋 또한 위화감이 넘치는 이 골목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였다. 결국 그들은 외팔이 된 사병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 없이 외팔의 사병을 두 명이서 부축하여 끌고 갔다.

 

  나머지 한 명은 하염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 숨을 내쉬었다. 그러곤 앞에 있는 적발의 사내를 보며 말을 한다. 아니, 협박의 눈빛을 지니고 있는 시벨린의 눈을 보자 하릴없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각인한 것이다.

 

    "목숨만 살려준다면야 ······"

 

    시벨린은 눈을 돌려 막시민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희열을 담고 담소라도 즐기자는 표정으로 말이다. 기겁하여 오금이 절이는 한 사병을 앞에 두고 말이다.

 

  막시민은 끄덕거리며 말 대신에 부수적 표현으로 끝냈다. 적발의 사내는 눈을 치켜뜨며 지금부터 잘 들으란 듯한 질문을 건넸다.

 

    "너흰 누구지?"

 

    단호히 그의 말에 사병은 대답을 실행하였다.

 

    "엑시피터 소속 용병들이다."

 

    자신들은 사병이 아닌 용병이라며 사병으로 오인하던 막시민과 시벨린의 오해를 풀어줬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엑시피터에서 기밀로 자신들을 죽이려 하였다는 것에 기가 막힐 뿐이다.

 

    "의뢰내용은?"

 

    시벨린의 심각한 목소리가 나왔다.

 

    "스톰 용병길드 소속의 막시민 리프크네와 시벨린 우를 처단하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다른 꿍꿍이가 있는 듯싶었다. 아무래도 섀도우&애쉬 용병길드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스톰 용병길드와 섀도우&애쉬 용병길드는 이미 화친 조약을 맺은 지 오래다. 일관성이 없는 섀도우&애쉬가 아닐 것인데? 라는 생각을 두 사내는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설마 ····· ····· 섀도우&애쉬에서 막시민 네 녀석이 이상한 짓하고 온 거 아니야?"

 

    "무 ··· 무슨 소리야! ···· ···· 내가 그 길드에서 빚진 거 다 갚고 나왔다고!"

 

    사병은 그들의 언쟁에 끼어들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 할말이 없는 듯 그 자리를 떴다. 시벨린이건 막시민이건 사병들이 도망가건 말건 지금 대면하고 있는 각각의 적들을 향해 핀잔을 놓는 것 밖에 보이지 않았다.

 

    "시끄러! 너야 말로 섀도우&애쉬에서 이상한 짓하고 온 거 아냐?"

 

    "서 ···· 설마!"

 

    "여하튼, 엑시피터와 섀도우&애쉬가 말이 오간 게 분명한데 ·····"

 

    말을 돌리는 막시민, 고민하는 척 표정을 돌리며 시벨린을 보며 잡시 얼굴을 폈다. '내가 이번에는 넘어가마.'라는 생각을 동반한 채 ····.

 

    "이번 의뢰를 끝나고 스톰으로 돌아가 이 일에 대해 조사해보는 게 좋겠어."

 

    시벨린도 어쩔 수 없이 그 말 돌리는 막시민의 행동에 맞장구를 쳤다.

 

    "우리 생명에 지장이 있겠어. 안 그래? 이젠 아노마라드 까지 떠야할 상황이군 ·····."

 

    그들은 달빛 아래에서 자신들이 묵을 숙소를 향해 걸어가며 작은 담소를 나누며 내일을 기약했다.

 


  이번 의뢰가 끝나면 방금 전 상황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니 ···· 

 

  

  두 찻잔이 떨어지자 탁자는 궁상에 떨며 제 몸으로 그것을 받아드린다. 나무로 만들어진 찻잔이 떨어지자 금세 대화가 오가게 되었다.

 

  한 여관의 방은 어둠으로 이어진 밤에도 촛불을 이용해 환하게 방을 만들었다. 특히 나무 탁자 한 가운데 기다란 촛불은 두 사내의 얼굴을 맞대기 좋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러니깐, 네가 말하는 이번 의뢰가 아까 그 음식점의 밀수 거래 장부를 훔쳐오라는 거야?"

 

    한 쪽에서 들리는 막시민의 목소리는 상대편에게 당황하듯 말해주었다. 옆에 있던 상대방. 즉, 시벨린은 태연한척, 그의 말에 끄덕거리며 찻잔을 들었다.

 

    "크윽 - 더스크 밀수 거래 내역을 가져서 뭐하려고?"

 

    "그건 의뢰인이 알지 내가 알아?"

 

    "이런! 차라리 섀도우&애쉬에서 썩을걸 그랬어! 스톰은 영 아니라고! 남의 길드 장부까지 훔쳐오라는 건 뭐야? 굳이 우리가 아니어도 할 놈들은 많잖아? 그리고, 아까 우리는 죽을 뻔 했다고! 아노마라드에 더 있다간 죽을게 뻔해! 죽어야 알겠어? 엑시피터하고 섀도우&애쉬가 우리를 죽이려 했다고! 더 중요한건 ······"

 

    막시민은 갑작스레 시벨린이 바라보는 눈초리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아니, 시벨린은 어차피 이 일을 의뢰받았고, 너와 나는 결코 이 의뢰를 져버려선 안 된다는 의지에 들끓고 있음에 분명했다. 막시민은 하다 만 이야기를 덧붙일 필요도, 또 이 일에서 손을 떼서도 안 된다고 나지막이 생각을 하였다. 방의 촛불은 태울 것이 없자 심지마저 없어지며 불빛은 촛농과 함께 녹아들어갔다.

 

  마지막 남은 한 탁자 위의 촛불 빼고는 ·····

 

    "미안하지만, 난 스톰에서 떠날 수 없어. 그건 네가 더 잘 알잖아?"

 

    "물론 그렇지만! 아무리 너의 기억을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를 물건이 이번 '용병길드 대항전'의 우승 길드 상품에 있다고 하지만, 어차피 넌 그것을 네 손에 얻기도 전에 목숨이 나갈지 몰라!"

 

    막시민의 애처로운 설득은 시벨린의 관철된 의지를 간파할 수 없었다.

 

    "너만이라도 아노마라드를 떠나, 내가 길드엔 잘 말해줄게 ·····"

 

    막시민은 잠시 고뇌를 하는 듯 하였다. 그의 표정은 어지간히 고집을 부리는 시벨린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듯했다. 완강히 거부를 하는 시벨린 ···· 그의 앞에서 웃음조차 필 수 없는 막시민으로선 마음만 타고 있을 뿐이었다.

 

    "좋아, 그 용병길드 대항전인가 뭔가 그것만 끝나면 바로 아노마라드를 뜨는 거야, 알았지? 시벨린 ····."

 

    "알았다구 ···· 나도 그것만 있으면 아노마라드에 남는 여운 따윈 없으니깐."

 

    약속이라도 한듯, 그들은 다시 희열을 가다듬고 담소를 나누었다.

 

 


 

 



  아노마라드의 아침 햇살은 눈이 찌푸러질 정도로 화사하며 강열했다. 흡사 창으로 눈을 쪼는 듯한 느낌을 연상케 하였다.

 

  아침을 알리는 닭들과 참새들의 지저귐은 할 수 없는 날갯짓과 할 수 있는 날갯짓의 대조였다. 커다란 나무 한 그루의 세로크기에 두 배정도의 여관은 여느 날보다 황당하고 소란스러웠다.

 

    "손님! 카운터에 돈을 주시고 가야죠!"

 

    이미 손님의 한계를 벗어난 두 사내는 빠르게 여관을 나왔다. 새 아침을 두 사내는 즐긴다.

 

  카울의 아침은 라오족에게나 외지인들이나 모두 달갑게 맞이하였다. 특히 음침하던 그 골목은 더욱이 멋지게 빛났다. 그곳을 다시 찾은 두 사내는 재빠르게 음식점의 문을 열어젖히기 시작했다. 열리는 순간 텅빈공간으로 그들을 허망하게 만들었다.

 

    "에엑? 뭐야! 왜 아무것도 없는 거지?"

 

    "눈치 챈 거 같아."

 

    그들은 허탈한 듯 뒤로 돌아봤다. 이번 의뢰가 실패로 돌아간다니 ···· 그들에겐 치명적이었다. 아마도 스톰에선 이 일에 대해 크게 호통 칠 것이다. 스톰에서 직접 내린 명령과 같은 의뢰였으니 말이다. 그들은 허탈함에 젖어 어깨가 푹 가라앉았다.

 

    "벌써 가려고?"



    음침한 곳과 텅빈공간의 경계면인 문틈에서 다시 그들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들이 다시 뒤를 돌아보았을 때, 붉은색 베레모가 눈에 띄었다. 문득 소녀로 보이는 소년이 서있었다. 막시민은 소년을 보자 갑작스레 눈을 찌푸렸다.

 

    "······ ·····"

 

    막시민은 그 소년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왠지 모를 위화감에 감싸였다. 섀도우&애쉬에 홀로 내버려 두고 온지가 어느덧 3개월, 막시민은 그 3개월 동안 스톰 용병길드에 가입하여 활동 중이었다. 시벨린은 그런 소년의 모습을 보자 반가워하듯 미소를 지었다.

 

    "넌 그 목걸이 주인?"

 

    "응 ····· 이럴 때가 아니지, 이곳에 지하가 있어. 그곳이 밀수거래를 하는 곳이지. 오늘이 그날이야."

 

    소년은 무엇이든 아는 눈치로 지하로 갈 수 있는 곳인 바닥을 가리켰다. -그 문의 바닥은 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정도의 넓이에 사방으로 금이 그어져 있고 가운데 쇠고리가 나있어 위로 열고 닫고가 가능하게 보였다.-

 

    "시벨린씨 먼저 들어가세요. 잠시 막시민과 할 말이 있어요."

 

    시벨린은 소년의 말 한마디에 이해가 갔다는 듯이 소년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막시민은 문 쪽으로 향하는 시벨린의 행동을 그의 앞에 서서 저지하였다. 순간적으로 시벨린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한 뒤 막시민을 뿌리치고 다시 행동을 시행하였다.

 

    '덜컹 - !'

 

  쇠고리를 잡고 당기자 위로 올라가는 나무판자와 함께 보이는 계단이 있었다. 계단 옆으로 화사한 촛불들의 행렬이 보였다. 즐비한 촛불 사이로 걸어 내려가는 시벨린을 애처로운 표정으로 막시민이 보고 있었다.

 

  소년은 그런 시벨린이 떠나자 순간적으로 막시민의 품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헙 -'

 

  소녀로서, 소년이었다. 소년의 허리춤에서 뒤로 기다랗게 있는 검집 또한, 출렁거리며 막시민의 외투에 맞닿아 훌렁거렸다.

 

  눈망울은 심히 울렁거렸다. 짙은 검은 눈은 점차 빛을 힘껏 내었다. 그리고 뺨까지 흐르는 물은 거기서 미동조차 보이지 않다가 이윽고 그 자리에서 떨어졌다.

 

    "왜, 왜!"

 

    "어쩔 수 없잖아! 내가 거기에 더 있었다면, 네가 죽었을지도 모르는데 ·····"

 

    그의 말이 끝나기 전 소년은 말문을 막았다.

 

    "그럼, 이제는 ···· 이제는 같이 있어도 되는 거지?"

 

    막시민은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소년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둘은 그렇게 시간을 많이 보내진 않았다. 2분여간의 시간이 흐르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막시민은 그 뽀얀 얼굴을 쓰다듬어주는 자신의 짙은 살색의 손을 재빨리 치웠다.

 

    '푸카아아아 - !'

 

  큰 굉음이 두 사람에게 다가오듯 들렸다. 지하에서 올라오는 거대한 화염의 기운이 1층 전역을 누볐다. 그러고는 지하로 갈 수 있는 계단을 따라 화염이 용솟음했다.

 

  순간적으로 그 계단의 바로 앞에 있던 막시민은 옆에 있던 소년을 감싸 안은 채 옆으로 몸을 날렸다.

 

    '크윽 - !'

 

  그의 허리에 많은 충격이 갔는지, 상당한 신음을 내었다.

 

    "시 ···· 시벨린!"

 

    그에게 지금은 시벨린 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옆에 소년을 곤히 놓은 채 용솟음하던 계단의 연결된 부분을 향해 내려갔다.

 

  시벨린의 혈흔이 자신의 발자취를 남겼다. 지하를 향해 발을 디뎠을 때, 시벨린은 거대한 몬스터를 앞두고 피를 토하며 한쪽 무릎을 땅에 내딛고 있었다. 가쁜 숨으로 봐선 대단한 상대라 짐작이 간 막시민으로선 그 몬스터에 대해 앙갚음을 하기 위해 신중한 판단에 기울였다.

 

    "크흑 - ! 마 ··· 막시민 ······."

 

  쓰러진 시벨린을 대신해 막시민은 도와 방패를 착용하고 거대한 몬스터를 향해 도의 날을 치켜든다. 용맹한 전사로서 ···· 용병으로서 ····.

 

  그 몬스터는 거대한 두 개의 머리가 있고 붉게 진홍빛깔을 띄고 있으며 화염을 이리 저리로 내뿜고 있었다.  

 

  이두의 괴물. 화염속성에 능한 면을 보여주는 몬스터 앞에선 시벨린 조차 오합지졸에 불과했었다. 막시민에게도 그런 몬스터를 이길 힘은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는 도 한 자루와 철로 만들어진 방패 밖에 없다. 그것 뿐이다. 

 

    '크캿 - !'

 

  긴장을 고조시키는 고동을 타고 몬스터의 음성이 신음하며 귀를 울렸다. 막시민은 능히 도를 뽑은 손을 들고선 적을 향해 달려간다.

 

  몬스터의 억압하는 음성은 계속 되었다. 이내 입에서 방대한 불구덩이를 소환하였다. 일정시간이 지나자 그 불구덩이는 점점 커지며 이윽고 몬스터의 입에서 방출되는 거대한 불구덩이가 막시민을 향해 날아갔다.

 

    '쿠화아아 - !'

 

  거대한 불구덩이는 막시민의 몇 배정도의 크기였고 불구덩이의 열기 또한 엄청났다. 그런 불구덩이를 향해 지속적으로 돌진하는 막시민은 도를 꼭 쥐고선 그는 말했다.

 

    "실프 윈드!"

 

    순간 바람의 오라가 막시민을 둘러싸고 휘돌았다. 탁 - ! 소리와 함께 막시민은 허공으로 몸을 뛰어 올려 거대한 불구덩이를 피했다. 순간 그 광경을 포착했는지 몬스터는 다시금 그 불구덩이를 소환해내었다.

 

    '쿠화아아 - !'

 

  빠르게 소환한 탓인지 소환되는 순간 방금 전 불구덩이와는 다르게 좀더 작은 불구덩이였다. 허공에 떠있는 막시민으로선 속수무책이었다.

 

  불구덩이는 빠르게 그의 몸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는 허공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불구덩이를 기다렸다. 허공에서 있는 시간은 짧았다. 허나 불구덩이가 허공에서 그의 몸을 불태울 시간은 있었다. 점점 다가오는 불구덩이는 그의 코앞까지 다가왔으며 그제야 막시민은 다시금 제 몸만 한 도를 치켜들며 불구덩이를 벨 모습을 취하며 말했다.

 

    "윈드 슬래쉬!"

 

    거대한 바람이 소환되어 도에 배겨졌다. 도에서 나오는 바람이라기 보단 그 도 끝에 소환된 바람의 정령이 내뿜는 바람의 기운이였다.

 

  하지만, 그 바람은 불구덩이를 베었다. 솟구치는 바람은 곧 불구덩이를 반으로 베어냈다. 그의 몸은 살포시 땅에 착지 하였다. 그리곤 다시 몬스터를 향해 발을 재촉했다.

 

  몬스터에겐 그의 모습이 상당히 거슬렸다. 아직 거리는 상당히 먼 상태였다. 이번엔 몬스터의 두 개의 입이 나섰다. 방금까진 한 개의 머리로만 공격하였지만 그는 이미 자신에겐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었다. 각인된 두려움은 이미 죽음을 낳을지도 모른다.

 

    '쿠화 - 쿠화 - 쿠화아아 - !'

 

  두 개의 두꺼운 입에서 나오는 불구덩이는 막시민과 크기가 비슷했다. 그만큼 많은 양의 불구덩이를 순식간에 만드려는 것이다.

 

  점차 숫자가 많아진다. 막시민은 방패를 몸까지 몰고 온다. 만약, 돌진하는 동안 오는 불구덩이를 막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고철 따위론 그 엄청난 열기의 불구덩이 하나 조차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눈은 자신 있듯이 약간의 희열이 어려 있었다. 

 

 

  즐비한 그 불구덩이는 수 십 개에 이렀으며 점차 다가왔다. 막시민은 자리를 잡고 거기서 방패만을 치켜든 채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불구덩이와 정면승부를 하려는 것이다.

 

  그의 자리가 있는 곳으로 날아오는 불구덩이는 다섯 개였다.

 

  드디어 불구덩이가 다가오자 그는 다시금 외친다.

 

    "스파크 보디!"

 

    그의 몸은 전류가 흐르는 전기들로 흘러넘쳤다. 지직 거리는 소리는 그의 몸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속적으로 퍼져나갔다.

 



  불구덩이와 맞닥뜨리는 순간이 왔다. 방패와 불구덩이 ·····.

 

 

  불구덩이는 '스파크 보디'로 인해 경멸되는 힘을 가진 방패에 맞는 순간 잿빛과 같은 색으로 변색되며 사라졌다.

 

  그에게 타격 따윈 없었다. 단지 방패에 맞아 사라져버린 잿빛의 불구덩이가 타격을 주는 덕분에 방패는 쓸모없게 되었다.

 

  그는 방패를 옆에 내동댕이치며 다시 눈을 치켜떴다. 이두의 몬스터는 그의 얼굴에 조금씩 정색하던 얼굴을 풀어 넘겼다. 마치 두려움을 느끼는 듯한 얼굴을 달고서 ·····.

 

  몬스터에겐 더 이상의 불구덩이는 통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실전에 거듭한 결과이고 이미 그에게서 만큼은 진리로 변형된 사실이다.

 

  곧 그는 웃음을 자아냈다.

 

    "크크크 ····."

 

    그 짤막한 웃음은 촛농과도 같이 순식간에 식었다.

 

  조금만 더 나아가면 이두의 괴물과 몸을 맞닥뜨린다. 그건 곧 진정한 싸움이 되며 그 거대한 몬스터도 맥없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몬스터의 크기는 상당했다. 변질된 색깔, 두 개의 머리는 점차 서로를 정색했다.

 

  그가 나아갔을 땐, 몬스터는 마지막 발버둥을 시작하였다. 거대한 몸짓에 막시민은 순간적으로 몸을 뒤로 제쳤다.

 

  거대한 발이 막시민을 짓밟으려 했다. 쿵 - ! 소리와 함께 바닥은 움푹 파였다. 이때를 기약한 듯이 몬스터의 발을 밟고 그는 발을 따라 올라갔다. 거대한 개를 상대로 막시민은 숨부터 내쉬었다. 발을 따라 올라가는 그 순간만큼은 공격조차 없었다.

 

   붉은 털들은 떨기 바빴고, 두 머리 중 한 쪽 머리가 막시민을 향해 들이댔다. 순간적으로 입에서 검붉은 화구(火球)를 뿜어 막시민을 공격했다.

 

  화구는 자신의 발을 녹일 만큼의 열기가 심어있었다. 화구는 정확히 자신의 한 개의 발에 맞아 불타올랐으며 털과 털을 사이로 불의 범위가 상당해졌다.

 

    '깨갱 - !'

 

  개의 울분의 소리가 고동친다. 자신의 다리 하나를 불에 맡겨 화상을 입자 부들부들 거리며 한 쪽 다리를 땅에 대어놓는다. 그 엄청난 무게를 네 개의 다리에 쏠려놓았지만, 이제는 세 개에 다리에만 치중을 두고 있다.

 

  한 쪽 다리가 내려가자 몸은 점점 기울어져갔다. 두 개의 머리는 갈색의 머리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아픔을 호소하던 두 머리는 더 이상 아픔을 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금 침입자에 대한 공격을 시행한다.

 

  몬스터의 등 위는 막시민의 발걸음이 세차다. 이두의 괴물은 등에서 나오는 위화감에 떨려 몸을 흔든다. 기생충같이 작은 그의 몸을 땅으로 떨구려는 행동이다.

 

그는 털끝을 잡고 그 위압감에 넘치는 행동을 기피한다. 붉은 털끝은 상당히 온도가 높았다. 더 잡다간 손이 탈 지경인 듯, 한 쪽 손에 들고 있던 도를 등에 찍어버린다.

 

    '푸콰악 - !'

 

  찍힌 소리는 영역했지만, 아직 다 들어간 것은 아니다.

 

    '촤악 - !'

 

  도의 몸은 중간까지 털끝을 따라 검붉은 피를 묻히며 들어갔고, 이내 깨갱 소리와 함께 울부짖는 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핏빛은 검붉었고 온도에 알맞게 뜨거운 김을 내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재빨리 막시민은 도의 손잡이를 잡고 버티고 있었다. 거친 위압감의 몸짓은 몬스터의 사명인 듯이 지속적으로 행해졌다.

 

  떨어질듯 말 듯한 팔은 점차 기력이 쇠퇴되어 손이 놓일 지경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비책을 꺼내놓을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윽고 자신의 두 손을 도의 손잡이에 집중시켰다. 그러자 작은 전기가 눈에 확 띄게 생기더니 점차 커지며 괴물의 몸을 뒤덮었다.

 

    "퍼랠러시스!"

 

    전기는 괴물의 그 거대한 몸을 뒤덮더니 이윽고 찌릿 - 소리를 내뱉으며 몬스터의 몸을 움쩍도 못한 채 세 개의 발로 자신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러나 거대한 몸짓은 지쳤는지, 땅을 향해 우측으로 넘어졌다.

 

    '쿵 - !'

 

  거대한 소리가 들리며 바닥이 움푹 파임과 동시에 괴물의 움직임은 없었다. 더 이상 저항할 힘도 없으며 그러할 생각도 없는 듯, 눈만 깜박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괴물은 기진맥진한 상태로 막시민을 바라보는 상태였다.

 

  막시민은 일이 끝나자 시벨린을 부축하며, 시벨린은 자신의 손에 있던 '밀수거래 장부'를 막시민에게 건넨다. 붉은 장발은 사내는 누추함이 남아있는 지 빨리 받지 않는 막시민의 손에 그냥 떨어뜨려도 상관이 없는 것처럼 재빨리 갈색 외투의 사내에게 넘겼다.

 

    '파앗 - !'

 

  눈을 가릴 만큼의 빛이 뒤에서 엄습하여 두 사내의 시야를 막았다. 또한 그 현상과 같이 우러나오는 굉음은 이내 빛의 사라짐과 함께 멈추었다.

 

  부축을 해주던 사내는 뒤를 돌아보았다. 물론 그 옆의 사내 또한 궁금함에 기어이 뒤를 돌아보았다. 방금 전까지 싸우던 이두의 괴물은 온대간대 없이 사라졌으며 그 한 가운데 얼룩진 선혈이 그윽한 핏자국과 함께 남아있는 붉은 보석이 보였다.

 

  부축하던 막시민은 잠시 시벨린을 안전하게 내려놓고 붉은 보석을 향해 발을 옮겼다.

 

  붉은 보석이 눈앞에 들어오자 서슴지 않고 보석을 집어 들었다. 보석을 드는 순간 적빛의 빛을 보석만한 폭으로 지하의 천장까지 이어 올라갔다.

 

    '츠파앗 - !'

 

  붉은 보석은 굉음과 동시에 막시민의 몸으로 제 갈 길인 것처럼 들어가 벼렸다. 순간 화들짝 놀래며 막시민은 뒤를 향해 엉덩방아를 찍었다.

 

    "으앗 !"

 

    그렇게 아픔을 호소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의뢰를 달갑지 않지만 멋지게는 일단락 시켰다.

 

  그리고 그들에게 희소식이라고 하면 이스핀 샤를이 정식으로 스톰 용병길드에 가입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시민은 꽤나 달갑지 않은 표정이었으나, 속으로는 좋다는 기분을 내색하였다.

 

  이번 의뢰금은 자그마치 50000Seed. 이로서 이들에게도 몇 일간은 푹 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섀도우&애쉬를 떠난 세 명은 그곳에서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가지가지였지만 이곳 또한 그랬다. 변화된 것은 없다. 그러나 그곳보다 이곳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몸소 실천하여 알게 되었을 것이다.

 


- 그곳을 떠나 - Chapter C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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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
1
  • 보리스
    네냐플 휴우、
    2007.01.19
    BGM은 대체 어떻게 까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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