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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마족 대 진화마족>
"할아버진 누구야! 날 해치려는 건 아니겠지!"
"널 해치려는 건 아니니까 걱정마. 하지만 정체는 밝힐수가 없겠는걸... 어린 녀석이 심장마비 걸리면 어떻하냐..."
루시안은 할아버지에게 거듭 물었지만 그 검은 옷의 할배는 대답을 계속 기피했고 그러면서 대는 변명은 말도 안되는 것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면 아마 할배의 정체는 굉장히 놀라운 것인 것 같았고 그게 아니면 누가 들어도 무시할 수 없는 지위나 힘을 가진 것이 분명했다.
"심장마비는 무슨 심장마비야. 난 건강하다고. 그럼 할아버지는 마법사지? 다른 노마법사들 처럼 마법 잘써?"
"마법도 쓰고, 소환술도 쓰고, 정령도 쓰고... 싶었지만 정령들은 허락을 안 해주더라."
"어라? 그럼 할아버지는 실력은 있는데 정령이 허락을 안해줘서 정령을 사용을 못한다는 거잖아? 그런 것도 있나?"
"당연하지! 정령들은 인간보다 더 뛰어난 자아가 있다고. 자기를 지배할 사람을 고를 수 있다면 신중하게 해야하지 않겠어? 만일 네가 너의 스승을 선택한다고 해봐. 얼토당토 않은 사람이 와서 하겠다고 하면 해주겠어?"
도리도리.
루시안은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실력이 뛰어나고 잘 가르치는 스승을 골라야지. 정령이 고르는 것도 이해가 가는 것 같았다. 앗! 그렇다면...
"잠깐만! 그럼 할아버지는 실력이 없거나 아니면 나쁜 사람인거잖아! 하지만 날 구해준거나 차림을 보면 실력은 있는 것 같은데... 설마 범죄자는 아니겠지?"
"물론 실력은 있지! 게다가 정령들은 인간들의 법을 존중해주지 않아. 그래서 인간이 인간들의 법에 의해서 범죄자가 되었다고 해서 그건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그럼 왜 정령이 할아버지를 거부한건데?"
"꼭 인간이 아니라 정령들의 법에서도 내가 한 짓은 나쁜 짓이였으니까..."
"뭐, 뭐야! 그럼 나쁜 사람이잖아!"
루시안은 따지듯 물었으나 할아버지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할 일만 묵묵히 했다. 어둠 속으로 촛불에 의지했으니 잘 보이지는 않지만 할아버지가 하는 일은 괴상했다. 둥근 병 속에다가 무엇인지 모를 액체를 넣고 다리같이 생긴 것도 넣고나서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였다. 그럴 때는 만화에서처럼 폭발하거나 색이 변하는 일은 없었는데, 액체가 마구 스스로 움직였다. 그리고 만화에서 볼 것 같은 괴물이 되어 움직이다가 할아버지와 마주치면 슬금슬금 피하고 루시안을 마구 잡아가려고 했다. 루시안은 무섭지도 했고 그 액체로 된 괴물이 몸에 닿을 때 느낌도 굉장히 싫었다. 액체가 모양이 된 것인데 루시안은 정말로 끌려갔다. 무서워서 비명을 지를 정도가 되면 할아버지가 손을 까딱하면 그 액체는 그냥 사라져버렸다.
"이게 아닌데... 이 액체로는 여기까지밖에 안되나?"
"하, 할아버진 뭐야! 깜짝 놀랐잖아!"
"조용히 해봐. 곧 끝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안된다고. 에휴... 할 수 없지. 이건 갔다와서 해야겠다. 야, 애송이! 일로 와봐."
루시안은 경계한채 조심조심하며 할아버지가 희미하게 손짓한 곳으로 갔다. 할아버지에게 가까이 가자 할아버지는 마법사들이 잘 쓰는 스태프를 들고서는 눈을 감았다. 마법을 쓰려는 것일까...? 루시안은 호기심을 담은 눈으로 지켜보았다.
"밀레니엄 게이트웨이(Millennium gateway)"
루시안은 그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자신과 할아버지 옆에 무었인가 생기는 것이 느껴졌다. 루시안이 옆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무엇인지 모를 하얀 공간이 넘실거렸기 때문이다. 분명히 빛이 거의 없이 어둠이 지배했던 곳을 아주 새하얀 무엇인가가 차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금방이라도 넘쳐서 루시안을 잡아먹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꼭 주변의 어둠이 억제하고 있는 듯 했다. 더 이상은 빼앗길 수 없다는 듯이...
"하, 할아버지? 이건 뭐야?"
"그냥 이동 마법을 써도 돼지만... 조금이라도 자랑하고 싶은 노인네의 망령인게지. 흘흘흘... 빨리 들어가기나 해라."
"뭐? 드, 들어가도 괜찮은 거겠지?"
할아버지는 그것에서 대답조차 않고서 루시안의 등을 떠밀었다. 마법 구경에 긴장이 풀렸던 루시안은 그 하얀 공간으로 들어갈 것 처럼 다가갔고 그 하얀 공간은 때를 놓치지 않고 갑자기 넘쳐서 루시안을 집어삼켜버렸다. 루시안은 정말로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으윽..."
기철한 것처럼 잠시 아무런 육감이 느껴지지 않고, 아주 잠깐의 시간이 지난 뒤에 루시안은 눈을 떴다. 루시안은 땅 위에 있었다. 흰색 땅... 정말 때 묻지 않은 땅이라서 루시안은 이 땅을 밟아서는 안될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온통 어둠이였다. 빠지면 죽을 것 같은... 늪 위에 아슬아슬하게 떠 있는 흰색 다리같았다.
"여, 여긴..."
루시안의 말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다시한번 기절한 듯한 느낌이 엄습해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절한 듯한 느낌도 곧 사라지고 아까처럼 또 다른 공간이 루시안을 맞이했다. 그 곳도 역시 하얀 곳이였지만 루시안이 많이 보아온 현실적으로 하얀 길이였고 옆에는 기분좋게 파란 바다가 루시안을 맞이했다. 루시안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이곳은 굉장히 익숙한 곳이며 방금 전 그 곳처럼 비현실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나르비크였다.
"나르비크!"
루시안은 잠시 놀라 작게 소리쳤다. 그러자 옆에서 상응하듯 소리가 들려왔다.
"놀랐냐? 왜 이정도로 소리를 지르냐..."
옆을 보니 그 할아버지였다. 검은 옷을 입은 할아버지. 정말 눈에 띄게 생겼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을거라 생각하자 루시안의 얼굴은 잠깐 붉어졌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루시안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말했다.
"사람들의 이목은 모두 저쪽으로 쏠려있어."
루시안은 할아버지가 손가락을 들어 가리킨 쪽을 보았다. 그곳에는 정말 놀랄만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고급 나무와 함께 중간중간에 대리석을 잘 섞어서 쓰러지지 않도록 만든 굉장히 고급스러운 3층짜리 큰 집이 넘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루시안의 집이였다. 루시안은 신비한 듯 바라보다가 문득 깨닫고는 말을 잊지 못했다. 조금 지나고나서야 소리쳤다.
"자, 잠깐만 있어봐! 아버지는? 엘렌은? 다들 어떻게 되는거야!"
"왜 나한테 물어? 죽었다면 죽은거고 안 죽었다면 지금쯤 죽을 위기에 처해있겠지... 이렇게 내가 구해주러 왔잖냐..."
할아버지는 너무도 태평했다. 이런 할아버지에게 약간의 원망을 느끼며 루시안은 곧장 달려갔다.
타닥!
집은 가까웠기에 금방 도착했다. 정말 처참한 광경이였다. 저 안에는 루시안의 가족, 하녀, 기사들을 포함해 몇십에서 백명까지 있었던 집이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았는지 알길이 없었다. 그 때였다.
"블링크(Blink)"
루시안은 누군가에게 순식간에 낚아채져서 끌려가고 있었다. 물론 그 할배였다. 달려왔는지 마법으로 왔는지는 모를 일이였다. 루시안은 잘 느끼지 못했지만 엄청난 속도였다. 꼭 축지법을 쓴 것 같았는데 그것은 맞는 말이기도 했다. 순식간에 무너진 집의 잔해 위로 도약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 때 뒤에서 누군가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비웃음의 소리였다.
"하하! 이게 누구신가. 켈렌이지?"
'켈렌? 설마 이 할아버지 이름?'
루시안은 누군가,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루시안은 그 사람을 보았다.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 혼란스러운 머리 때문에 금방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알아차리고서는 소스라치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바로 루시안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였다.
"저, 저 사람은...!"
"아... 저 꼬마를 구해준 게 바로 네놈이였냐? 그럼 인간을 구원해주려고 오기라도 했나? 이거 정의의 사도 나오셨군 그래. 크크크... 크하하하!!"
그 사람은 짧은 시간동안 매우 큰소리로 웃었다.
"갑자기 중간계에는 왜 온거지? 전쟁은 잘 끝났나?"
"그럼! 잘 끝났지. 그 재수없는 여신 리오넬을 영원히 봉인시켜 버렸단 말이다. 꼭 네놈처럼 말이지..."
"전쟁에서 이겼다니 그거 축하해 줄 만하군."
둘이 알 수 없는 얘기를 하자 호기심 많은 루시안이 물색없이 끼어들었다.
"할아버지. 도데체 지금 무슨 얘기 하는..."
"조용해!"
할아버지는 작은 몸에 어울리지 않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호통쳤고 루시안은 순간 굳어버렸다. 그리고 그 때 바람이 불어와서 루시안을 태우고 가 버렸다. 날려버리는 것도 아니고 태우고 가다니, 역시 이것도 할배의 짓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오, 양아들이라도 되는 양 보살펴주는군. 마족답지 않잖아? 켈빈..."
"마족이라고 다 니네들 같은 줄 아냐? 게다가 난 인간이였다고. 자아까지 그렇게 극단적으로 바뀌지는 않지."
"설교하려 들지 마라! 어짜피 하찮은 인간 따위가 리치로 변한 것 뿐! 게다가 그 때 마왕님을 죽였지..."
"설교는 무슨? 게다가 지능도 없이 손톱이나 휘두르는 니네들 리치보다 천 배는 낫다고. 그리고 마왕은 제압한거지, 죽였나? 그러는 니네 마왕은 인간 마법사 수백명은 죽였잖아?"
그 말을 하자 할배와 대치하던 검은 남자는 분노에 찬 얼굴로 먼저 움직였다. 할배는 경계하더니 행동을 시작했다.
"에잇!"
"블링크(Blink)"
검은 남자가 사라졌다가 눈에 비치지도 않는 엄청난 속도로 움직여 순식간에 할배를 찌르려 하자 켈렌이라고 했던 검은 할배는 아까 루시안을 낚아챘을 때 썼던 마법을 쓰면서 순식간에 움직여 피했다. 켈렌이 낸 속도는 일찍이 마법사가 낼 수 없다고 했던 음속의 속도였다. 그리고 스태프를 뻗은 후 순식간에 입으로 무엇인가 중얼러리고 외쳤다.
"엘리맨틀 버스트(Elementle burst)!!"
그러자 스태프에서 오색의 영롱한 빛이 허공에 뻗어나가는가 싶더니 그곳에서 검은 남자가 나타나 얼굴을 찌푸리며 급히 검을 들어 빛을 막아내었다. 그그그그... 하는 괴장한 소리와 함께 검이 심하게 떨리더니 이내 빛이 먼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급하게 검은 남자가 앞으로 다시 나아갔으나 이미 켈렌은 그곳에 없었다. 검은 남자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자기의 불행한 예상을 확신하며 급히 몸을 돌렸으나 이미 할배는 등 뒤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일렉트릭 스피어(Electric sphere)!!"
이번에는 아까와는 달리 짙은 푸른색과 함께 검은 색이 섞인 둥근 구체가 나오더니 역시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 아까처럼 검으로 막을 수 없었던 남자는 급히 몸을 비틀었지만 아쉽게도 피하지는 못했다. 그 둥근 구체는 그대로 남자의 옆구리에 가서 틀어박혔다.
치지지지지직!!
남자는 비명이 나오려는 것을 이를 악물고 참아냈지만 그렇다고 옆구리의 구체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였고 힘이 빠져나감과 동시에 움직이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 켈렌은 이미 공중에 떠서 남자를 끝낼만한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남자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힘을 다해 움직였다. 보통은 거의 끝났을 만한 상처를 입었는데도 움직이는 모습은 여전히 눈에 비치지 않았다.
"다크니스 스피릿 스워드(Darkness sprit sword)!!"
"알티메이트 마나 번(Ultimate mana burn)!!"
켈렌은 일부로 피하지 않고 스태프에 모아진 기운을 남자에게 쏘아버렸다. 응축되어 나간 기운을 남자는 켈렌과 함께 베어버리려고 했다. 검과 마나과 충돌하자 엄청난 파동이 일어났다. 검과 기운이 서로 격렬하게 떨리면서 자신이 상대방을 떨구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검이 먼저 힘이 빠지고 말았다. 옆구리에 상처 때문이였다. 켈렌이 쏘았던 일렉트릭 스피어와 같은 구체들은 대부분 상대방과 접촉하면 밀고 들어가면서 상대방의 마나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검 때문에 약간 힘이 빠지긴 했지만 거의 저항을 받지 않고 남자와 충돌한 마나는 남자의 가슴을 관통해버렸다. 남자는 그대로 무너진 집의 잔해위로 떨어졌다.
"으으... 이, 이 자식한테... 지다니."
남자가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고 켈렌이 다가와서는 위로하는 듯도 하고 비꼬는 듯도 한 말투로 말했다.
"왜? 억울한가? 몇백년이나 서로 못봤는데 내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못한거야?"
"흥... 우, 웃기지... 마라. 어...짜피 네, 네놈...은 마족 앞에... 무릎... 꿇...을 것...이다."
"하긴 뭐 그 많은 마족을 상대로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승산은 없어 보이지만... 어쨋든 지금 이건 내가 이긴거지?"
켈렌은 주름투성이 얼굴로 징그럽게 웃어보였다. 남자는 더욱 얼굴을 찡그리며 힘들게 말했다.
"흥... 거기...까지다. 네 녀석은..."
그러나 남자의 말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켈렌이 듣기 싫다는 듯 더 이상 말하는 것은 용서하지 않았다.
"홀리 스프레드(Holy spread)"
스태프에서 새하얀 빛이 뻗어나가 완전히 무방비 상태에 있는 남자의 복부를 강타했다.
"끄아아아아악!!!"
지금까지 그 어떤 공격에서도 비명은 하나 지르지 않았던 남자가 이번 공격에는 매우 크고, 게다가 긴 비명을 질렀다. 아주 큰 비명세도 켈렌은 꿈쩍하지 않고 마나를 주입해 하던 일을 계속했고 남자를 강타한 새하얀 빛은 남자의 배에 물감처럼 물들어가는 듯 하더니 이내 점점 퍼져나가 남자를 집어삼켜버렸다. 그리고 남자는 사라져버렸다. 꼭 한 줌 먼지저첨 변하더니 흩어졌다. 하늘로 승천했는지 아니면 아무데로나 흩뿌려져버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표정하게 남자를 죽이던 노마법사 켈렌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강해져서 망정이지... 그 녀석도 마찬가지잖아. 앞일이 캄캄하군."
그렇게 독백하면서 켈렌은 블링크로 건물 잔해에서 순식간에 내려가버렸다. 그 옆에는 바람에 의해서 안전하게 운반되어 얼빠진 모습으로 사람들 속에 섞여있는 루시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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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슬픈운명의아이2007.01.15재밌게 읽다 가요..건필하세요~ -
네냐플 silverdevil2007.01.12점점 흥미로워져 갑니다.. 건필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