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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먹는 자들 part 00 , 시작 (Start)
퀴메린의 부인
1
그녀의 분노
아노마라드 남부지역에 위치한 주인의 생각으로는 한없이 작게 느껴지는 대 저택 속에서 누군가가 초조한 듯 안절부절 못하며 실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처음에는 방 가운데서 부터 시작한 그 걸음은 시간이 갈 수록 옆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여 , 이제는 방 구석 그 작은 공간을 한발자국씩 번갈아 가며 스텝을 밟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이 모습은 너무나 우스꽝스러워 보는 이의 폭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그의 시종을 들로 들어오는 시녀들이나 아들, 심지어는 아내 까지도 말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그의 스탭을 보고 벌겋게 상기된 얼굴을 하며 입을 가린채로 그의 방을 나갔으며 , 그 때문에 스탭의 주인인 그도 자신이 얼마나 웃긴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은 그 우스꽝스런 모습을 게속 유지할 생각인 듯 보였다.
다이마스 퀴메린 백작.
그것이 지금 이 요상스런 스탭을 밟으며 깊은 생각에 빠져 안절부절 못하는 이 젊은 얼굴을 가진 , 그러나 여기저기 흰 머리로 정확한 나이 측정이 쉽지 않은 귀족의 이름이었다.
그는 아노마라드 변두리의 이름없는 가문의 백작으로써, 항상 나라의 전쟁이 있을때나 이외 무슨 일이 있을때나 가장 앞에서 용맹을 떨치기 보다는 뒤에서 흐물흐물 거리는 그런 거머리 같은 존재에 불과한 그야말로 '속물' 이나 '얌체' 같은 인간이었다.
고로 그는 지금까지 고심이라는 것을 한 적이 없었다. 나라의 가장 큰 고심거리인 전쟁에 대해 근심걱정 한번 품어본 적이 없으니 오죽하겠는가.
그런데 그런 그가 , 항상 뒤에서 얌체짓을 일삼던 그가 지금 머리를 부여잡고 실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는 그 우스꽝 스러운 표정을 더 우습게 만들어 주는 일종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그렇기에 가족들은 그를 보며 웃음을 지울수가 없었고 , 그의 앞에서는 웃을 수 없었기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입을 막은채로 그가 있는 실내를 벗어났던 것이다.
뭐, 어찌되었든 지금 그가 심각하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어이, 메리에뜨와."
메리에뜨와. 참 요상스럽고 묘한 이름이 아닌가. 그러나 지금 그에게 이름불린 시녀의 이름은 메리에뜨와가 아니다. 단지 퀴메린 백작의 또다른 요상스런 취미가 만들어 낸 일종의 애칭일 뿐이다. 그렇다면 지금 그에게 이름불린 시녀의 이름은 무엇인가 ?
바로 메리에트다.
생각해보면 웃음이 터질수도 있는 퀴메린 백작의 이 요상스런 취미의 시작은 약 3년 전이었다. 바로 메리에트가 이 퀴메린 백작의 저택에 들어온 날이었다. 그 때 부터 퀴메린 백작의 요상스런 행동은 시작이 된 것이다.
메리에트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에 풍만한 상체와 골반을 자랑하는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8** S 라인 쭉쭉빵빵' 을 자랑하는 세상에 몇 안되는 미녀였다. 뭐, 출신이 어떻고 어때서 시녀의 신분이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끙 , 주제는 이게 아니었는데 .
어쨋든 그 때 퀴메린 백작이 메리에트를 처음 보고 갑자기 혀가 꼬였는지 큰 소리로 내지른 그 소리를 시초로 메리에트의 이름은 퀴메린 백작 그의 집 안에서만은 메리에뜨와가 되어 버렸다. 당사자는, 이 소리가 별로 반갑지 않다고 한다.
"무슨 일이시죠 , 퀴메린 백작님?"
메리에트가 자신 특유의 상냥한 목소리로 퀴메린 백작에게 물었다. 그러자 퀴메린 백작의 얼굴이 붉어진다. 틀림없이 남자가 여자에게 가진다는 연정(Love)의 감정이 틀림 없었지만 메리에트는 그런 퀴메린 백작의 반응에 심드렁한 표정이다. 여전히 목소리는 상냥했지만 말이다.
그럼 여기서 또 의문.
어째서 백작의 반응에 시큰둥한 것일까 ?
그것은 바로 퀴메린 백작이 전형적인 바람둥이 라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 진다. 그렇기에 항상 퀴메린 백작의 아내인 에리카 퀴메린 백작부인은 퀴메린 백작이 여자와 놀아 날 때 자신의 처소에서 분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루를 지샌다는 소문이 백작 저택 곳곳에 퍼져 있었다.
그리고 메리에트는, 그런 소문을 가진 퀴메린 백작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그냥 , 차좀 타오라구."
메리에트가 고개를 돌려 퀴메린 백작의 찻잔을 바라본다. 가득차다 못해 넘쳐 흐를듯이 보이는 그 찻잔 속의 차를 바라보면서 메리에트가 한숨을 내쉬었다. 또 퀴메린 백작의 풍신기질이 발동한 것이다. 이럴때는 짧게는 한시간, 길게는 다섯시간 동안이나 퀴메린 백작의 음탕한 눈빛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그녀였다.
'젟장, 썩을.'
잔뜩 얼굴을 구기며 나가는 메리에트.
그런 그녀를 보며 퀴메린 백작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번진다.
달그락.
"뭐어 ? 정말 그랬단 말이야 ?"
"응 ! 진짜 내가 서러워서 , 그 눈빛 보기도 숨이 막히는데 하나도 안마신 차를 새로 내오라 하고 난리질 인거야 ? 아 , 주인을 잘못 만난 내탓이다, 진짜."
백작 저택의 주방. 그곳에서는 지금 뭇 모든 여성들의 취미라고 할수있는 수다와 뒷담까기가 캐스팅 되고 있었다. 곧 있으면 여기저기 욕설이 난무하고 서로 맞장구 치며 소란을 피우겠지만, 아직은 그렇게 강화되지 못한 그녀들의 스킬이었다.
뭐, 요즘 들어서 퀴메린 백작 덕분에 스킬업에 탄력을 받고는 있지만.
덜컥 !
갑자기 문이 세차게 열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주방에서 신나게 뒷담까기 스킬을 레벨업 하고있던 메리에트와 그녀가 시녀생활을 하면서 둘도없는 친구가 되어버린 시녀 에레미의 시선이 문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들의 얼굴은 하얗게 탈색되었고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기 시작했다.
"지금 뭐라고 했죠 , 메리에트?"
얌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고풍스러운 외모에 흰머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 브라운 헤어를 바라보고 있자니 그녀들은 자신들이 너무 초라해 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니 , 퀴메린 백작의 앞에서는 잘 숙여지지 않던 그들의 고개가 푹푹 잘 도 숙여진다.
"죄..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졌습니다. 마님."
"아니에요 , 나는 그 소리를 듣고싶은게 아닙니다. 지금 두 분이 한 말을 저에게도 들려달라는 말 일 뿐이에요."
그녀는 드물게도 자신의 아랫 사람에게 높임말을 하는 일종의 어질고 착한 인간이었다. 자신보다 가난한 사람도 포근하게 감싸줄줄 아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우연히 이곳을 지나치다가 듣게 된 그 이야기를 듣고도 그녀들을 죽여야 한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단지 그녀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렇기에 고풍스럽고 지적인 외모와는 달리 발동한 장난기로 심각한 얼굴을 한 채 문을 열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들의 반응에 약간은 화난 그녀였다.
"죄.. 죄송 ..."
"아아아아 . 왜 나는 여러분을 죽여야 하죠 ?"
순간 메리에트와 에레미의 얼굴에 의아하다는 표정이 스쳐 지나간다. 죽이겠다고 발악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죽이겠다고 말하기는 커녕 왜 죽여야 하냐고 자기들에게 다시 물어보는 그녀였다. 딱하게도 그녀들은 퀴메린 백작부인을 직접 대면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이다. 항상 방 앞에 음식물을 가져다 두고 방 앞에서 가져오는 생활이 반복되어 그녀가 이런 사람이다 하는것을 잘 몰랐던 탓이었다.
어쨋든 , 이런 그녀들의 소란은 10분이 지나자 차분히 가라앉았다.
그리고 10분이 지나자 , 서로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까지 메리에트와 에레미는 몰랐다. 지금 에리카의 속이 얼마나 검게 타들어 가고 있는지, 그녀의 가슴에 퀴메린 백작의 풍신기질이라는 독이 얼마나 큰 상처를 주고 있는지, 자신들의 이야기가 장차 퀴메린 백작을 죽음으로 몰고 갈 것이란 것을 말이다.
1 그녀의 분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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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다크라피드2007.01.01건필하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