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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희망봉[2]

네냐플 찬연 2006-12-13 15:21 493
찬연님의 작성글 2 신고
서은이...

 

가녀린 턱선에 찬란한 금발.... 덧붙여서 연갈색의 눈동자를 가진 내 여동생..

 

 그리고... 2년전의 교통사고로 인해 두 눈에서 빛을 잃은...나의 하나남은 가족...

 

 "...진! 류서진!! 나와서 문제 풀라니까 뭐하고 있나?!!"

 

 "예?! 아... 가, 가요오!"

 

 내 이뿐 동생을 생각하고 있는데 초를 치는 그대의 이름은 망할 수학선생님!! 우씨... 저 인간은 나하고 원수 진 거 있나, 꼭 내가 서은이 생각하고 있을 때만 나와서 문제 풀래!

 

 "어디 보자아~ 이거느은~ 으은...."

 

 음, 모르겠다. 이래가지고 대학은 어떻게 갈려구... 내 머리가 어떻게 된 게야. 대학 따위 포기할..수는 없지만 그래도..이 머리론 어림도 없는데 말이지이...

 

 끼이익-

 

 교실 문, 그것도 앞문이 열린 것은 바로 그 때였다. 그리고 그 문 사이로 언뜻 보인 익숙한 윤곽은 내 얼굴을 경악으로 물들였고 우리 반 애들(특히 윤이를 비롯한 남자넘들...)의 얼굴을 기쁨으로 물들였다.

 

 저건.... 서은이잖아!! 서은이가 이런 날, 이런 시간에, 왜 이런 곳에 오는 거얏?!

 

 "서은아? 네가 여긴 웬일이야? 이런 날은 위험하다고 오빠가 그랬잖아."

 

 "서진... 오빠? 아, 이거...주려고..."

 

 "엥? 어어 그거는..."

 

 내 영어 교과서잖아!! 저게 왜 서은이 손에 들어가 있는 것이냐아?! 난 분명히 영어책 챙겼단 말이야!!

 

 허둥지둥 내 가방 안의 영어 교과서를 살펴보니 맙소사! 그건 작년에 쓰던 영어 교과서였다. 버리는 걸 깜빡하고 책꽂이에 고이고이 모셔뒀었는데 'English'라고 써 있는 것만 보고 '2'라는 숫자는  못 봤나 부다. 나 혹시 바부?

 

 "에고고... 안 가져다 줘도 됐는데... 오빠가 미안..."

 

 "헤헤, 그래도 서은이... 잘 했지...?"

 

 "그래, 잘 했어."

 

 미안하다, 서은아... 사실은 그거 안 가져다 줬으면 나 디지게 맞았을 거야...크흑!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나의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생양!

 

 내 칭찬 한 마디에 배시시 웃는 서은이. 에고, 귀여운 것. 나는 충동적으로 서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호오~ 이 부드러운 촉감. 서은이 머리카락은 언제나 이런 느낌이 난다. 금발이라서 그런건가?

 

 ...저 자식들.. 뭘 침흘리면서 보고 있는거야?! 캬악!!

 

 내가 사납게 눈을 치켜뜨며 노려보자 몇명은 꼬리를 말고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서은이를 주시하는 넘들이 있었나니.... 그것은 나의 자랑스러운 친구 윤이와 그 쫄따구들이었다.(본인들 말로는 류서은 친위대라고 하는데 그런 개소린 집어치우라고 얘기했다. 서은이 친위대는 나 하나로 족하니까.)

 어쨌든... 문제를 풀지 못하여 선생님께 디지게 혼나고 서은이는 야단 맞는 내 쪽을 주시하면서(보이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쩔쩔매고...

 

 그런 것들을 포함하여 가지가지 것들에서 혼나는 내게 서은이는 그냥 웃어주었다. 크윽!! 서은아, 나 담부턴 잘할 테니까 그렇게 웃으면서 날 보 지 말아줘어~!

 

***

 지옥같던(서은이가 지켜보고 있었기에 오늘따라 혼나는 게 쪽팔렸다.) 수업이 끝나고 내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학교 근처의 한 카페.

 

 응? 야자 안 하냐고? 덴장... 생활비 벌기 바빠 디지겠는데 야자 할 시간이 어딨냐, 열심히 알바 뛰어야지. 오늘은 뭐.. 서은이도 옆에있고 하니 더 열심히 해서 혼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겠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잔뜩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오늘따라 유난히 손님이 많군. 가게 주인 누나 입이 귀에 걸리는 걸 보라. 흐음... 그러면서 감탄의 시선을 서은이 쪽으로 보내는 게... 아무래도 서은이 보고 가게 들어온 사람이 태반인 것 같다.

 

 그래... 이쁜 동생 둔 내가 죄인이지... 크윽! 하여튼 저것들 중에 서은이한테 찝적대는 것들 있으면 다 죽었어!! 내가 친히 조져주맛!

 

 "서진아, 주문 안 받고 뭐 하니? 다른 애들 발에 불 나는 거 안 보여?!"

 

 "넵! 누님, 지금 움직일게요!!"

 

 덴장... 조지긴 뭘 조져... 내가 바빠서 돌아가시겠는데...

 

 서은이는 한 쪽에서 수줍게 웃고만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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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오늘 시험 끝났답니다. (아직 시험 안 보신 분들! 부럽죠?!)

 

아아... 수학이 예상외로 쉽게 나와서 다행이에요오~ 이제 영어만 살아주면 좋은데...

 

어쨌든 시험이 끝났기에 한 편 올립니다. 내용은.... 예. 여전히 짧지요.

 

이건 제가 체계적으로 짠 게 아니고 즉흥적으로 상황 설정하고 뭐..그러는 거니까요.

 

 하여튼, 작가방에서는 특이한 케이스인, '텔즈와 무관'한 제 글은... 더 이상 주인공들의 성격을 망개먹기 싫은 제 생각과 남이 설정한 캐릭터로는 쓸만한 글을 쓸 수 없는 제 능력 때문에 탄생한 겁니다.

 

 그 점 이해해주시고 즐겨주시길...

 

by. 찬연

전체 댓글 :
2
  • 티치엘
    네냐플 로사마리아
    2006.12.16
    이녀석아 너 왜 요즘에 메일 안보내냐?
  • 보리스
    네냐플 카르시엔
    2006.12.13
    우아우아~! 서은이가 넘 귀여버라…!! 반할 것만 같…(빠각!) 앞으로도 개성 넘치는 님의 작품 기대하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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