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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아칸, 절망적인 협상(2)>
생각할수록 하이아칸이 불쌍한 것은 사실이였다. 하필 마족들이 그쪽으로 침략한 것도 그렇거니와, 또한 하필 전쟁이 끝나고 모든 동부 대륙 나라들이 복구하느라 정신없을 때 나타난 것도, 그래서 나라들이 지원을 해주기 어렵게 한것도 참 어이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이 세계에선 동정이란 나라사이 관계에서 한낮 쓸떼없는 것에 불과하다. 심지어 각국의 왕끼리 만나서 인장(印長)을 찍은 계약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겨우 동정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단 말인가? 하이아칸이 망하는 것은 다른 나라로서는 얼씨구나 경사나 다름없는데 명목(名牧)때문에 지원해주는 건 미/친/놈이나 하는 짓일 것이다. 게다가 힘이 지배하는 곳에서는 힘만 쎄다면 명목이나 사정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다. 힘만 쎄면 다른 나라에서 뜯어낼 망정, 명목이나 체면 차릴 필요는 사실상 없다는 뜻이다.
어쨋든 어려가지로 정리해 보자면, 하이아칸에 온 지원군은 매우 빈약한 숫자이며, 원래 힘이 쎗던 하이아칸으로서는 마족의 침략으로 어떻게 해볼수도 없다는 뜻이다. 멸망(滅亡)은 점점 기정사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흠... 그, 그럼 지원군은?"
"2개 사단으로 해주겠다고 하지 않았소?"
"하, 하지만 그것 너무 작소이다!!"
이곳은 트라비체스의 별궁으로 지금은 하이아칸과의 협상의 장소가 되어 있었다. 물론 상황적으로 협상은 트라바체스에게 엄청 유리했다. 마음이 바쁜 쪽은 하이아칸이지다. 트라바체스가 지원군을 많이 보내주지 않는다면 나라의 멸망이 한발 더 다가오는 것이니까. 하지만 전과 달리 하이아칸은 이제 다른나라를 협박할 처지가 못된다. 즉, 트라바체스가 지원군을 내주지 않아도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어허, 뭐가 작다고 그러시오? 물론 상황은 잘 알겠소만, 지금은 전쟁이 끝난 직후가 아니오? 지금 우리 트라바체스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복구하기에 정말 여넘이 없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오. 자금(資金)때문에 더 보내줄수가 없소. 적어도 수도 복구가 어느정도만 끝나고 조금 안정이 되면, 그 때 더 보내줄 터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오."
하이아칸의 사자는 속이 부글부글 끓을 지경이였다. 어쩌면 이렇게 하는 말들이 똑같은지! 지원군을 최대한 적게 주기 위해서 하는 말들이 '전쟁 직후' , '수도 복구' , '복구가 끝나면 더 보내줄테니 기다리라' 등등 아주 똑같았다. 이제 사자는 이런 말들이 진저리가 날 지경이였다. 듣기만 해도 화가 치밀었다. 전쟁이 밉기도 했고 하필 이 때 처들어온 마족들이 밉기도 했지만, 지금 내색할 것은 아니여서 그래도 참았다.
"그래도 조금만 신경써주시면 안되겠소이까? 귀국(貴國)의 의견도 알지만 우리는 지금 귀국의 복구가 끝날 때까지 버틸수도 없는 상황인데..."
"아, 그것 참! 더 이상은 내가 결정할 상황이 아니오! 복구때문에 세금만 올라가고 백성들을 부려먹는 판에 민심까지 흉흉해져서 우리도 어쩔 수 없소."
"그, 그럼 기사(旗師)는? 설마 기사를 일꾼으로 부려먹진 않을테니..."
"마찬가지요!! 이 틈을 어떻게 알았는지 몬스터들이 극성이라 어쩔 수가 없소. 오크떼에 트롤까지 섞여서 공격해오는 바람에 기사들은 솔직히 너무 부족한 실정이니..."
"하, 하지만..."
그 뒷말은 사자도 나오지 않았다. 마땅한 구실도, 변명도, 심지어 구걸이라도 해보고 싶지만 마땅한 말이 없었다. 지금 하이아칸의 상황은 너무도 절박했다.
계속해서 트라바체스의 사자는 웃고 있었다. 절박한 하이아칸의 상황을 이야기로 떠보며 좋아라하고, 오랜만에 맛보는 여유있는 협상까지 즐기고 있었다. 그에 반해 하이아칸의 사자는 계속해서 울상이였다. 정말로 나라를 위해서 이것밖에 못하는가? 솔직히 애국심(愛國心)도 있었다고 자부했고, 가족들의 생계만 보장된다고 해도 나라를 위해 한목숨 정도는 바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기는 하이아칸에서는 매우 유능한 외교관(外交官)이다. 그런데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협상을 한단 말인가?
'젠/장...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어느새 다른 사자는 나갔다. 자기를, 그리고 자기의 나라인 하이아칸을 비웃으면서 나갔다. 트라바체스! 싫어하는 나라였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그랬다. 사자는 다짐했다. 어떻게든 나라를 살리겠다고. 그래서 트라바체스, 오를란느, 그리고 그 외 기타 나라들에게도 복수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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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웠지만 아직도 기분이 찜찜했다. 오늘 협상도 마음에 걸렸다. 옆에 있는 탁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 전체를 둘러보았다. 강대국(强大國) 하이아칸의 사자를 하면서 이렇게 초라한 여관방에 묵었던 적은 아마 처음인 것 같다. 협상에 진적은 거의 없었지만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나라 사자에게 깔보이면서 진적은 없었다. 이게 하이아칸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아니, 나왔다. 작은 한 방울 찔끔 흘린 것을 소매로 닦았다.
"이봐, 밖에!"
"예, 각하."
곧장 소리가 들린다. 하인이다.
"포도주나 조금 가지고 와라."
"예. 그런데 뭘로...?"
"진제... 아니, 갈로웨로 가지고 와."
"알겠습니다. 그럼..."
사자는 '진제스'라고 하려다가 '갈로웨'로 급히 바꿨다. 중요한 협상을 하려 와서 그런 서민들이 많이 마시는 포도주를 마시는 것도 처음이다. 아무리 급해도 진제스 마실 정도의 돈을 주었지만, 1골드, 아니 그것까지 갈 것도 없이 1실버가 얼마나 아까운 상황인데 자기가 그저 먹을 보도주로 비싼 것을 마실수는 없었다. 아예 안마시도 싶었지만, 그러기엔 도저히 울적한 마음이 달래지지 않을 것 같았다. 창밖을 보았다. 역시 하늘이 좋았다. 반달 하나와 꽤나 별이 반짝거린다. 여느 때보다 훨씬 반짝거리는 듯 하다. 음력으로 21이 되었으니 이제 반달은 작아지는데, 그에 걸맞지 않게 오히려 별은 반짝거리고, 더 커보인다. 사자는 상념에 잠겼다.
'저 달처럼 하이아칸도 지는건가...? 자연의 순리(純理)가 이렇게 미웠던 적이 있던가?'
고개를 저었다. 저 반달이 하이아칸이라면 한낮 인간인 자기가 하이아칸의 멸망을 어찌 막을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포도주가 왔다.
"백작 각하. 포도주가 왔습니다."
"들어와라..."
"예."
하인이 들어왔다. 갈색머리에 날씬하고 젖가슴이 나온, 생각해보면 미인인 여자였다. 다만 출생이 나빠서 이렇게 천한 일을 하고 있었겠지...
"포도주는... 놓고 나가라."
"예."
딸그락.
거의 작은 소리로 탁**에 무엇인가 놓아지는 소리가 났다. 사자는 눈도 돌리지 않았고, 하인은 이런 무거운 분위기에서는 빨리 나가고 싶었다.
"잠깐만."
"예? 예, 왜 그러십니까?"
"저 하늘에서, 우리 하이아칸을 비유한다면 뭘로 할 수 있을 것 같나?"
"예? 저, 저는..."
"한번 대답해 봐라."
창문과 하인은 거리가 조금 있었기 때문에 하인은 걸어가서 하늘을 보아야만 했다. 어느새 사자의 옆에 서게 된 하인은 하늘을 그냥 바라보더니 금방 대답했다.
"저는... 저쪽에 있는 큰 별이요."
하인은 한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별? 아니 왜?"
사자로서는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였다.
"그냥... 다른 거에 비하면 크고, 빛나고 하니까..."
풋!
사자는 작게 웃었다. 하인도 자신의 답안이 바보같다고 생각했는지 얼굴을 붉혔다.
"이것 참. 순수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야 할지..."
후자가 맞을 것이다. 교육다운 교육은 한번도 받지 못하고 먹고 살때가 되니까 하인이나 하고, 아무데나 몸을 팔아오면서 살아온 사람이 뭘 알겠는가? '비유'라는 단어를 아는게 신기할 따음이였다.
'근데, 별이라...'
"그만 나가봐라."
"예."
하인은 나갔다. 사자는 다시 생각했다. 하이아칸이 정말 별이라면 어떻게 될 것인가?
'별? 그, 그래! 별!'
그때부터 사자는 하이아칸을 별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래도 그게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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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래요, 별."
"흠, 별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아냐, 아냐. 내가 생각하기에도 달 인것 같아. 지금 하이아칸이라면 저 달처럼 망하고 있는게 맞잖아...?"
"그럴까요?"
"예끼! 이런 멍청한 것들! 내가 이런 것들을 데리고 무학(武學)을 가르쳤다니... 쯪쯪."
여관 밖에서 누가 엿듣고 있었다. 하지만 여관방은 2층인데? 문밖이나 복도에 있었다면 아마 하녀가 발견했을 터였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아마 이 광경을 보았다면 사자는 까무러쳤을 것이다. 그 자들은 여관 벽에 벽과 수직으로 매달려 있었다. 그것도 두 발만으로.
"근데 이거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돼요? 더 있으면 힘들것도 같은데..."
"이것도 다 훈련이야. 최대한 많이 버티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 최대한 내공(內功)의 발출(發出)과 수위(水爲)를 조절해야지. 그래야 오래버티는 거야."
"윽! 하지만 그럼 언젠가 떨어지잖아요!"
"재주껏 살아나라... 재보니까 2장(10m)도 안되는데 뭘..."
"그게 아니라! 떨어지면 또 뭐라고 잔소리 하면서 때릴거니까... 헙!"
한 사람은 급히 말을 뭠추었다. 자신이 내뱉고 있었던 그 대상이 무섭게 노려보았기 때문이다. 그 자는 자기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였다.
"인내력(忍耐力)이 부족하군. 좋아. 그럼 내 설교가 끝날 때까지만 버티면 되겠지..."
"서, 설교?"
"설교라고 하셨습니까?"
이번엔 말을 잘 안하던 마지막 사람까지 놀랐다. 저 공포의 대상은 매우 설교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설교를 하느니 주먹[拳]한 방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이아칸은 별이 맞아."
"응? 왜요?"
"일단 가만히 들어봐! 지금 망하고 있다고 해서 저 지고있는 달이라고 하는 건 삼류(三類)나 하는 말이지. 이럼 하이아칸을 달이라고 가정하자. 하지만 지금 달이 져도 다음 달이 되면 저 달은 다시 떠오를 것 아냐? 그럼 그 때는 저 달은 뭐지?"
"사부가 하이아칸을 도와주기로 했으면 망할 뻔 했다가 떠오는 하이아칸 같은 달일거고, 아니면 다른 나라겠죠. 오를란느같은..."
"틀렸어! 하이아칸은 분명히 망한다! 내 강시(剛試)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거든!"
"그럼 달 아녜요?"
"아니라니까! 달은 다시 떠오르잖아!"
"그러니까 그 땐 다른나라..."
"원래 비유의 대상은 다른 걸로 바꾸면 안되는 거야... 이런 말도 있잖아. 한 번 달은 영원한 달이다! 뭐 이런 식에 속담 말이야."
"네. 그런 식에 속담은 있죠. 하지만 비유의 대상까지 그렇지는 아닐 것 같은데요? 이 때는 이게 이거랑 비슷하고, 저 때는 저거랑 비슷할 수도 있잖아요."
따다닥!
"으엑!"
하마터면 떨어질 뻔했다. 이번 꿀밤은 전보다 더 쎗다. 사부의 힘의 1~2푼 이상 사용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아냐! 아냐, 아냐 아냐!! 비유의 대상역시 바꾸면 안돼! 왜냐면 우주(宇宙)의 만물(萬物)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지. 비유의 대상이라고 해서 이것도 바꾸고 저것도 바꾸면 결국 그것의 비유되는 대상도 바뀔거고, 바뀌는 대상에 비유되는 게 또 바뀌게 된다. 그러면 그런 순환이 만물의 법칙으로 만나지 않고, 결국엔 엇갈리게 된다구."
또 나왔다. 저 엉터리 설명, 혹은 엉터리 법칙. 항상 불리하다 하면 꿀밤과 함께 저런다. 얼핏 들으면 말이 되는 것 같아도 전혀 말이 안된다. 그래도 맞기 싫으면 순응해야 한다.
"그렇군요. 그럼 달이 아니라는 건 인정하죠."
몰래 한숨을 내쉰다.
"근데 그럼 왜 별이죠?"
"하이아칸은 이제 곧 망할테니까!"
이러면 더 이해가 안된다.
"하지만 별은 달처럼 크기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의 파괴되지도 않는 불멸(不滅)의 존재 아니었어요?"
"아니, 비록 수십억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히 멸(滅)하기는 멸한다!"
"그럼 이제 저 별이 곧 파괴된다는 거에요?"
"그렇지! 이제야 아는군. 바보같은 놈..."
"그건 어떻게 아는데요?"
딱!
또 맞았다.
"그것까지는 알려줄 수 없다! 네놈도 빨리 수련해서 이 경지까지 올라오도록!"
더 이상 할말이 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수긍은 한다. 이래서 매일 사부가 이긴다. 역시 사부는 무적이다.
"근데 저 사자는 왜 별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사부처럼 대단하지 않아서 별이 파괴될지 모를텐데..."
움찔!
움찔했다! 찔리는 게 확실히 있다. 그 증거로...
"응? 사부, 사부!! 왜 아무 말도 안해요?"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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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또 한편 끝났다! 주말 맞아서 간신히 쓴다!
이번에는 주인공이 약간 바뀌었다 싶을 정도네요... 하이아칸의 절망적인 상황을 제대로 보여드리기
위해(?)서 애국심 있는 사자를 내세웠습니다. 근데 왜 하이아칸을 별이라고 했을까요? 사실은 저도
모릅니다. 그냥 썻습니다. 사부만 있으면 이렇게 쓰기도 가능하니까... (퍽!!)
아직까지도 전투가 없네요? 참, 재미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사부는 하이아칸이 멸망할 거
라고 아주 호헌장담을 하는군요. 엉터리이긴 하지만...
솔직히 저 3명... 어딘가 끼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노력
해보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퍼어어어억!!!!~?)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리플 달아 주세요!~!~>
그럼 즐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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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냐플 카르시엔2006.11.25인물의 묘사가 자세하네요^_^~! 과연 하이아칸은 이대로...!? 다음 화도 기대하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