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게시판

티치엘
소설

§Travel to Tales Weaver§ -02-

네냐플 카리나。 2006-11-25 11:11 429
카리나。님의 작성글 0 신고

 

 

 

하지만 그 고민도 오래가지 않아서 끝났다.

보리스가 나의 목에 검을 들이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왜이래요! 나 잘못한 거 없어요!"

 

"맞아, 보리스! 그냥 어디서 들어서 알게 된 것일수도 있잖아!"

 

그제서야 칼을 치운 보리스는 한숨을 푹 내쉬며 나를

일으켜세웠다. 그리고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첫 만남에 무례를 범해서 죄송합니다. 저희가 지금 쫓기는

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의심을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행색으로 보아 그럴 리는 없으니 일단 안심하겠습니다, 그럼."

 

그러고 뒤를 돌아 먼저 가버리는 그다. 루시안은 나를 보고는

머뭇거리더니 끝내 한 마디를 하고는 보리스를 따라 가버렸다.

 

"혹시 혼자라면 액시피터로 와요! 알았죠?"

 

특유의 쾌활함을 자랑하며 나에게 말을 건넨 그는 보리스와 똑같이

사라져버렸다. 그럼 남은 나는 어쩌라고!

 

"일단 나도 마을이라도 가볼까…, 여기는 언제 뚜뚜같은 몬스터가

나올까 겁이 나. 미리미리 도망쳐야지."

 

나는 걸어가면서 생각에 빠졌다. 의외로 나는 현실에 잘 순응하는

편이기 때문에 여기가 어디냐며 징징 짜는 대신 지금 상황이 어떤지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보리스랑 루시안이 오고 젤리삐가 주위에 있는 데다가

뚜뚜가 없는 걸로 봐서 여기는 나르비크일 거야. 그럼 나가면

은행이 나오는지 잡화점이 나오는지를 보고 주변을 돌아다녀야겠네."

 

나는 재빨리 필드를 벗어났다. 나오자 힐러와 잡화점이 주변에

보이고 사람들이 활발하게 돌아다니며, 그 사이로 바닷소리가 들리는

 항구도시 나르비크의 모습이 보였다.

 

조심조심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자, 힐러가 나를 불렀다.

평생 힐러 써본 일이 없는데?(그야 당연 티치엘이니까.)

 

"어디 다치신 모양이시군요. 저는 힐을 수행하는 힐러로써, 당신의

상처를 치료해드리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아까 보리스가 나의 목에 검을 겨눴을 때 피가

조금 난 것 같기도 하고, 뒷걸음질 치다가 무릎이 까진 것 같기도

하고. 아씨, 난 왜 내 몸에 대해서 이렇게 모르는 거야?

 

"감사합니다."

 

"앞으론 조심해서 다니십시오. 바깥의 필드는 호신술 모르는

여자분께서 다닐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답니다."

 

그제서야 나는 내 능력이 어떤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보리스나 루시안에게 달려가서 검술을

가르쳐달라고 하리? 아니지, 그것도 괜찮을지도….

 

"왠만하면 쌍단도를 배우고 싶은데…. 지금이 언제인지를

알아야 다들 나르비크에 있는지, 아니면 각자의 마을에

있는지를 알지. 일단 액시피터부터 가보자."

 

나는 데이지를 지나쳐서 은행 앞까지 다다랐다. 뭔 도시가

이렇게 커! 캐릭터로 움직일 땐 이 짧은 거리 빨리 못 뛰는

티첼을 원망했었는데 그렇게 아니었나보다.

 

"에구구, 힘들어라. 여기가 어디야? 아, 은행 앞이구나.

이제 얼마 안 남았네."

 

"거기, 아가씨. 돈 있어?"

 

"네? 없거든요? 빨리 가시죠. 힘들어 죽겠는데…."

 

"이거 당돌한 아가씨네?"

 

당연하지, 너넨 챕터 3에서 치카붐 잡으니까 다 도망갔잖아!

그리고 챕터 1에서 밀라한테 쫓겨서 도망갔고. 내가 그런

너네를 만만히 ** 않을 수가 있나!

 

"빠, 빨리 돈 안 내놔?"

 

그 때, 우리 셋 사이를 정말로 무심하게 슥 스쳐지나가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회색머리와 잘은 못 봤지만 검은 눈을 가진 진짜로 잘 생긴

남자였다. 나는 그의 잘생김에 감탄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제대로

**는 못했지만 그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회색머리와 검은 눈의 주인공은, 조슈아 폰 아르님. 그일 것이다.

 

"메롱~"

 

나는 그를 따라가기 위해 일단 저 바보들한테 메롱을 날려주고

무지막지하게 뛰었다. 돈도 없는데 돈을 뜯길 수는 없지 않는가.

 

"야! 거기 안 서!"

 

"거, 거기 서!"

 

"너네야 말로 거기 서!"

 

"와~ 아저씨들 잡혔어요!"

 

나는 어느 샌가 조슈아의 옆에 서서 희한한 광경을 보고 있었다.

역시, 밀라와 티치엘이었다. 구레나룻단은 이미 저~ 멀리 사라지고

없었다. 두 사람은 나에게 다가오더니, 옆의 조슈아를 보고는 적당히

무시해주고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어디 다친 데 없어?"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다친 곳두 없고, 돈도 안 뺏겼어요."

 

"다행이네. 그리고 옆의 분. 일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돈 뜯기는 여자애를 보고 지나쳐도 되는 거야?"

 

"내가 알 게 못 되지."

 

"아아, 두 분 모두 그만하세요."

 

여기까지 말하자, 나는 장난기가 물씬 솟아올랐다.

아무래도 챕터 1은 이미 지난 것 같으니 일단 한 번

떠보고 되면은 난 여기서 예언가로 살아가야지.

 

"혹시, 젤리킹은 안전하게 잡으셨나요?"

 

"어? 어떻게 알아요? 와, 신기하다~"

 

역시, 티치엘! 너무 착하다니까! 고마워!

 

"그렇군요, 티치엘 쥬스피앙씨? 고마워요."

 

일부러 티치엘 쥬스피앙이라는 말에 강세를 넣었다.

그러자 티치엘은 놀라는 표정이었고, 밀라는 뭔가

수상하다는 표정, 조슈아는 의미 모를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너, 내 이름도 알아?"

 

"밀라 네브라스카. 그리고 저 분은 음…, 조슈아 폰 아르님?

중간에 있는 건 못 외웠어요. 미안."

 

"아아, 이제 알겠군. 네가 그 여자애지? 나랑 같이 액시피터에

갈 아나이스인가 뭔가하는 여자애. 듣자하니 예언술과 마법,

곰인형을 통한 주술이라고 했나? 그런 것에 능하다며?"

 

(단지 제 설정입니다! 아직 아나이스랑 조슈아는 안 나왔잖아요.)

 

"어머, 잘 알고 계시네요?"

 

내가 말한 것은 단지 '아나이스'에 대해 잘 안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조금 있으면 란지에도, 이자크도, 클로에도

나올 것 같은 상황이 아니던가!

 

"아아, 새로운 액시피터 대원이었군? 예언이라…, 그래서 이름을

알아챈 건가? 좋아,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잘 지내봐요~ 동지가 생겨서 기뻐요~"

 

"아, 네에…. 액시피터에 가시는 길이에요?"

 

"응. 너희도 가지? 같이 가자고."

 

"네-, 조슈아씨도 같이 가요."

 

"당연한 말을."

 

아, 왠지 힘든 페어가 될 것 같은 예감은 나만의 것일까, 아니면

아나이스의 예언일까. 아무튼 그러고보니 옷도 분홍색이겠다,

곰인형도 언젠가부터 안고 있었겠다, 다른 사람들도 나를 보고는 

아나이스라고 속아주니 그렇게 행세하고 다녀야겠다. 근데,

액시피터에 가면 보리스와 루시안을 만날텐데? 이건 어쩐다….

그리고, 꼭 챕터 2라는 보장은 없잖아. 갑자기 나비나무로 갈 지도

모른다고….

 

"저기, 혹시 지금 액시피터에 가는 이유가…."

 

"음? 예언가라면 알 줄 알았는데. 의뢰를 해결했다고 매그놀리아

와인에 갔다가 오는 길이야. 캡틴 호크 알지? 그 사람의 보물 말이야.

검은 안개섬에 갔다가 혼났잖아."

 

"그래도 그 덕분에 3월의 탄생석을 얻었잖아요."

 

"그건 그래."

 

이런, 역시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던가.(누가?) 딱 나비나무,

그리하여 나는 루시안, 보리스 일행과 또 마주치게 되었다.

아, 변명거리도 생각하고 마법도 어떻게 쓰는지 알아봐야 겠는걸.

 

 

 

전체 댓글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