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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구나. 동료란 건...

네냐플 karany 2006-11-18 21:48 948
karany님의 작성글 2 신고

 

군청색 머리의 소년이 모닥불 앞에서 모닥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고,

 

그 옆에는 노란색머리의 소년이 잠들어있었다.

 

군청색 머리의 소년은 노란색머리의 소년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넌 좋겠구나..."

 

정말 들리기 힘들만큼 작은 목소리였지만 그 소년은 금방 깨어났다.

 

아니. 그 전부터 깨어나있었는지도 모른다. 군청색머리의 소년은 울고있었다. 너무나 작은 흐느낌을 흘리고 있었다. 너무나 애절하게.

 

"후아암~ 졸려... 보리스 아직 안 잤... 너 지금 울어?! 응?!"

 

"아 괜찮아. 아무것도아니야."

 

아무렇지 않은듯이 눈물을 쓰윽- 하며 닦아내었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슬픈 안광을 빛내고있었다.

 

"왜그래. 응? 무슨 일 있어? 왜그러냐구우~"

 

호기심에, 걱정에. 그렇게 말하는 소년의 목소리에는 어쩔 수 없는 소년의 마음이 들어있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그런 순수한 목소리.

 

"루시안. 저기말이야..."

 

"왜그래?"

 

"신이란건.. 왜이렇게 불공평한걸까..."

 

루시안은 보리스의 목소리에 꽤나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말보다도, 너무나 슬픈듯한 그의 목소리에.

 

"왜. 응? 왜그러는데?"

 

"....."

 

몇번씩이나 계속 물어보았지만 보리스는 침묵을 유지했다.

 

"너. 혹시 옛날 생각 하는거야?"

 

".......응."

 

[퍼억-]

 

보리스의 뺨은 어느새 달아올라 있었고, 꽤 의아한 눈으로 루시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 약속 어기기야?! 나랑 약속했잖아! 강해지겠다고!!"

 

"......"

 

"그래. 사실 마음까지 강해질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지만. 그 마음을.. 다독여줄 사람은 있잖아!! 넌 왜그래?! 왜 꼭 혼자 살아남으려고 하는거야?! 세상엔... 널 감싸주는 사람이 많아! 비록 만나지는 못할 수 있어도... 널 걱정하는 사람은 많단말이야!"

 

순간 많은사람들이 보리스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자신의 형... 아버지... 하나뿐인 스승 나우플리온... 그리고... 이솔레스티.

 

"어떻게 잊는데!! 넌 이런 상처 받아본적 있어?! 넌 매일 웃으면서 지냈잖아!! 난 틀려! 너랑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삶을 살아왔다고!!"

 

"바보! 넌 도대체 동료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내가 너한테 겨우 그런 존재였어?!"

 

"내 곁에.. 끝까지 있어준 사람은 한명도 없었어. 결국 너도 날 떠나갈 거..."

 

"바보같은자식!!"

 

"넌.. 세상을 몰라. 그래.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게 내 잘못일지도. 하지만. 내가 이렇게 자라온건. 어쩔 수 없었던거야. 원래 세상은 다르니까. 너와 내가 다르듯이. 처음부터 달랐던 사람은.. 결코 같아질 수 없어."

 

"같아질 순 없겠지만. 같이 있어줄 수는 있잖아..."

 

"...뭐?"

 

"내가 이렇게 같이 있어 주잖아! 하나부터 열까지 다르지만! 정말 다르지만! 이렇게 같이 있을 수는 있잖아!!"

 

이런 적은 정말 오랜만에 있었다.

 

자신에게 이런 말을 건네준 사람은.

 

도대체 언제였던가.. 이런 말을 들었을 때가.

 

눈물이 흘렀다. 정말 울고싶지 않았는데. 눈물따위 다 말라버렸다고 생각하는데. 흐느낌따위는 나오지 않는데. 눈물은 하염없이 흘렀다.

 

"난.. 니 동료잖아... 동료니까! 내 앞에선 울어도 된다고! 실컷 울고나선 시원하니까..."

 

운적. 많이 있었다. 그저 남의 앞에서 울지 않았을 뿐.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운적은 수없이 많았다.

 

"남의 앞에서 운다는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것 뿐이야."

 

"그럼. 너 혼자 울어서. 너 혼자 정말 울어서 마음이 편해진적 있어?!"

 

아니. 그런적 따윈 한번도 없었다.

 

그저 눈물이 흐르기에 틀어박혀 눈물만 흘렸을 뿐.

 

마음이 편해진적따윈 하나도 없었다.

 

"나한테 한번 말해봐.. 왜 고통스러워 하는지 말해보라고... 내가 다 들어줄께. 해결해 줄 수는 없을지 몰라도.. 내가 들어줄께."

 

 

그때. 내가 뭘 했는지 모르겠다.

 

루시안에게 매달려서... 내가 지켜줘야 할 루시안에게 매달려서.. 운 것 밖에는 기억이 안난다.

 

이제 더이상은 울지않을테다.

 

혼자 골방에서 우는것도, 남 앞에서 우는것도 하지 않을테다.

 

내 눈물은.. 마음속에 흐르는 걸로 족해.

 

너한테. 짐을 지우고 싶지는 않아.

 

그런데. 그랬는데...

 

오늘많은. 너한테 매달려서 울어도 되지?

 

루시안. 오늘은 형의 기일이야.

 

사실 너한테 형 이야기는 별로 하고싶지 않았어.

 

그런데. 오늘은 다 털어놓고 싶다.

 

이솔렛의 이야기도... 내가 마음속에서 정말 깊은곳에 박혀서 가시가 되어서. 내 마음을 쿡쿡 찔렀지만.. 더 깊숙히 가둬버린 이야기들. 다 꺼내버리고 싶었어.

 

그런데 그럴수가 없다.

 

정말 고통스러운데.

 

차라리 울어서 낫구나.

 

고마워 루시안. 마음이 한결 편해.

 

정말 좋구나. 동료란 건...

전체 댓글 :
2
  • 보리스
    네냐플 이지스exg
    2009.09.30
    3빠...
  • 루시안
    네냐플 샨〃
    2006.11.25
    =ㅂ =!! 감동감동 초감도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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